최근 수정 시각 : 2022-09-08 00:22:40

조선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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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발간된 일본가상 역사 판타지 소설. 가공전기 소설과는 다른 것이다.[1] 작가는 아라야마 토오루(荒山徹). 조선(및 고려), 야규, 닌자를 주 소재로 삼는다. 원제는 고려비첩: 조선출병이문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라(高麗秘帖: 朝鮮出兵異聞 李舜臣将軍を暗殺せよ).

작품 중 유명한 조선요술로는 유이화라는 미모의 주술사가 구사하는 "조선요술 놋카라노우무"가 있는데, 영혼을 서로 바꿔치기하는 요술이다. 놋카라노우무는 '넋 갈아 넣음'의 일본어 발음이다.

드물게도 일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순신 관련 소설이라는 게 특이하다. 정유재란 발발 당시 이순신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가정 하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본군이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려 비밀 암살단을 보내고(전원 여성) 강화파인 고니시가 이를 알고 저지파를 보낸다는 설정. 국내에선 2000년에 '조선비첩'이란 제목으로 상·하권 구성으로 정식 발매된 적이 있으며, 이후 이순신을 암살하라라는 노골적인 제목으로 2008년에 재출간되기도 했다. 해당 문서는 재출간 시의 제목인 "이순신을 암살하라"라고 검색해도 찾을 수가 있다.

일반적인 일뽕 소설처럼 "이순신 죽였다 우왕ㅋ굳ㅋ"같은 전개가 아니라 의외로 사실성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며 작가의 성향은 오히려 친한파에 가깝다. 작가 서문에도 "이순신 장군을 존경합니다"라고 박아 두었는데 이게 한국판 작가 서문만이 아니라 일본어판 서문에도 박혀 있을 정도.

하지만 정통 전기(伝奇)소설을 쓴다고 일본에서 평가받는 만큼 특유의 역사적 고증을 뒤집는 음모론과 강렬한 캐릭터성, 에로티시즘에 치중한 인물구도를 답습하고 있다. 본래 전기에서 시작해 전기 SF-신전기 바이올런스-제2차 신본격(니시오 이신 등)/신전기(나스 키노코 등)을 거치는 흐름이 라이트 노벨의 원류 중 하나.

아울러 에로틱한 면에 치중한 인물 구도를 가지고 있으나 이는 전기소설 장르의 특징.

더구나 이순신 장군이 고문의 영향으로 고자가 되었다고 설정한 부분은 한국인 독자 입장에선 어이가 안드로메다까지 치솟을 만한 부분이다.

작가의 말로는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재일교포 지문 날인 사건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했다고 한다. 그 외 행주 대첩을 다룬 독수리의 요새[2] 등을 썼다. 여담으로 그의 소설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카게무샤인 세라다 지로사부로 모토노부는 본래 조선의 승병으로 일본으로 포로로 끌려갔다는 설정이다. 이 이야기를 다룬 소설 제목은 '토쿠쵼카캉(덕천가강)'.
[1] 가공전기대체역사소설. 가공전기 소설은 架空戦記, 본래 센고쿠 시대 무장이나 2차 대전 파일럿 등 등 전쟁의 기록을 담은 戦記를 가공의 역사에 대입한 것. 일본에서는 팩션적인 성격을 지닌 역사 소설에 사용하는 전기는 기괴한 이야기인 伝奇다. 야마다 후타로시바타 렌자부로 등 역사를 배경으로 하되 일부러 역사적 사실에 반대되는 음모론이나 초능력, 주술 등 다양한 황당무계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 애초에 신전기라는 말은 이 전기伝奇를 재해석 한 장르.[2] 이 책은 정발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