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5 06:55:27

준 라보

<colbgcolor=#000><colcolor=#fff> 준 라보
Jun Labo
파일:준 라보 1.jpg
출생 1934년 ([age(1934-01-01)]세)
필리핀 자치령 다구판
국적
[[필리핀|]][[틀:국기|]][[틀:국기|]][1]
가족 아내 요코 N. 라보[2]
거주지
[[러시아|]][[틀:국기|]][[틀:국기|]]
1. 개요2. 심령치료를 빙자한 사기행각3.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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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필리핀의 前 정치인[3]이자 자칭 심령술사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심령술을 빙자한 사기행위를 한 범죄인.

2. 심령치료를 빙자한 사기행각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에 스스로를 심령치료사라고 주장하면서 필리핀에서 활동했다. 무(無)통, 무(無)흔적, 무(無)마취, 무(無)소독을 강조하였으며, 몸에서 독소 덩어리[4]를 꺼내 치료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주장했다. 하얀 천을 보며 환자의 독소 부위를 파악하고, 독소 덩어리를 몸속에서 꺼내는 것 같은 행위를 선보이면서 환자들을 속였다. #

그는 필리핀 바기오시의 외진 산골에서 '나고야 인(Nagoya Inn)'[5]이라는 시설을 만들고 그곳에서 의료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사기 행위를 본격적으로 행해 왔다. 해당 숙박업소에서 1박하는 요금이 당시 돈으로 20만 원 정도였는데, 당시 대기업 초봉이 월 60만 원 선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거금이었다.

준 라보 본인은 자신이 심령 기술을 통해 치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이한 것이, 이걸 사기라고 주장한다면 "당신이 믿는 대로 생각하시오."라고 일관했다고. 이 신기한 심령 치료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신문사가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일관했다. 이 와중에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 취재한 결과, 알고 보니 영적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눈속임을 이용한 사기였다. 왼손에 동물의 창자를 들고 교묘한 눈속임을 통해 "이게 당신 몸에서 나온 독소요."하고 보여준 것. 즉, 그에게 독소 치료 능력 따윈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또한 완치되었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대부분은 여러 가지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마치 완치된 것처럼 보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준 라보에게 임파선암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한 연예계 관련자의 경우 치료약을 복용하던 중에 준 라보를 찾아갔는데, 이 약의 약효가 발현되는 시기와 준 라보에게 치료를 받은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사례였다. 또한 나고야 인이 있었던 바기오시는 공기가 맑고 쾌적한 자연환경이었던데다 나고야 인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공한 식사가 자연식 위주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준 라보에게 낚여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그를 찾았으나 돈만 날리고 죽어갔다.

준 라보가 사기꾼이란 게 알려진 후에도 얼마 동안은 계속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시대가 시대였던 지라 초능력을 진지하게 믿던 시기여서 그렇다고 추측된다.[6]

결국 1998년 러시아에서 한 아이를 심령치료하다 사기라는 게 들통나 사기 혐의로 체포되었고, 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2009년과 2013년에도 두번이나 바기오시 시장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했다. 2012년까지 일본에서 사기행세를 한 것으로 그알 제작진이 밝혔다.

이후에는 와병[7] 중으로, 러시아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출소 후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인지, 아니면 치료감호 형태로 처벌과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령 치료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정작 스스로의 질병은 심령 치료로 어찌하지 못하고 현대 의학의 힘을 빌어 치료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었다.

그에게 시술을 받은 한국인도 있었는데 유명 인사로 배구선수 문용관, 가수 김수희 등이 있었다.

3. 대중매체에서

  • 그것이 알고싶다 26화(1992.10.04.)에서 이미 실제로 취재를 하였다. 당시 SBS 서울방송이 개국한지 1년도 채 안되고 그알 방송도 겨우 반년밖에 방송되지 않은 지라 빅 이슈가 절실했고, 현장에서 5일간 촬영 끝에 사기행위를 확실히 포착할수 있었다. 웃기는 사실은 그알 제작진이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고 방송에 내려고 하자 준 라보 측에서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명예훼손이라며 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후반쯤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초창기~2000년대 초반 방영분들 중 가장 화제성이 높았던 회차 30편을 선정해서 기간 한정으로 다시보기를 제공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준 라보를 다룬 회차가 포함되어 있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114화(2024년 2월 8일자)에서 관련 이야기를 다뤘으며, 위 문단에서 언급된 동 방송사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 영상도 자료 화면으로 등장했다. 여담으로 이 화는 꼬꼬무 최초로 본 방송에서 목격자와 제보자가 없는 방영분이다.[8] 해당 방영분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마술사 최현우가 중간중간 준 라보의 수법에 대해 간단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해당 회차에서 진행자 장성규가 트릭이 숨어 있다며 준 라보의 '치료' 영상을 다시 보여주자,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트릭의 원리[9]를 다른 게스트들에 비해 빠르게 포착했을 정도. 이때 최현우는 준 라보의 자칭 '심령 치료'를 두고 마술 트릭을 이용한 사기 범죄라고 단언하며, "마술을 절실한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장성규도 최현우의 발언에 대해 너무 중요한 이야기라며 공감했다.[10]
    여담으로 이날 방송에서 온갖 '초능력자'들이 대두하던 당시 세기말 사회 분위기를 준 라보 열풍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기도 했는데, 최현우는 "그건 나도 다 할 수 있는 거다", 즉 초능력이 아니라 마술 트릭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 자리에서 진행자 장성규의 안경을 빌려 염동력 마술을 보여준 것은 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사이비 종교 관련자들이 거액을 제시하며 마술 트릭을 가르쳐 달라고 연락을 하는 일이 유독 많다, 물론 다 거절했다"라고도 말했다.[11] 사실 최현우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사기는 자기가 종사하는 일의 직업윤리를 철저히 무시한 행각이니만큼, 마술사로서 사람들이 마술을 기적이나 초능력으로 여겨 속지 말고 단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술이자 퍼포먼스'로 여겨 주기를 바라는 당부의 마음을 담아 이 사실을 밝힌 듯하다.
  • 영화 맨 온 더 문에 이 사람이 나온다. 앤디 카우프만이 폐암에 걸린 후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가지만 사기를 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다. 카우프만 특유의 코미디 스타일과 겹쳐 아이러니를 자아내는 장면.


[1] 현재는 불명이다.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2] 나고야시 출신의 일본인이다.[3] 바기오시 시장을 역임하였다.[4] 웬만해선 암덩어리라고 했다.[5] 여기서 나고야는 아내 요코의 고향이며, '인(Inn)'이란 숙박업소를 말한다. 현재는 사실상 준 라보가 없는 이상 더 이상 운영하지 않으며, 그대로 폐가로 방치 중이라고 한다.[6] 그 유명한 숟가락 구부리는 유리 겔러가 이 시대에 한창 활동했고, 초능력자 김성한도 이 시대에 활동했다. 전부 초능력이라는 게 증명되진 않았지만.[7]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영분에 따르면 뇌졸중이라고 한다.[8] 사실 제보를 받기는 했지만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준 라보의 '치료'를 받아본 사람을 (이미 병사했거나, 살아있다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망신당하기 싫었을 테니) 섭외하기가 어려웠을 법하고, 그알의 취재 영상이 있었던 덕분에 목격자와 제보자가 따로 나오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자료가 있었다는 점도 한 몫 했을 듯하다. 상위 문단에서 언급된 김수희도 꼬꼬무에서는 신상이 소개되지 않고 당대 국민 가수로 에둘러서 표현했다.[9] 바로 왼손에 쥔 흰 천이 열쇠였다. '시술'을 하기 전 왼손에 흰 천을 쥠으로써 그 손에 암덩이로 속일 동물 내장을 쥐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숨겼고, 그 후 교묘한 손놀림으로 그것을 몸에서 빼낸 척 연출한 것.[10] 또한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이창섭도 준 라보의 행위에 대해 "그 어설픈 손놀림에 비해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마음이 비례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절박하고 무거운 마음에 비해 준 라보의 '치료'를 빙자한 손짓은 턱없이 가벼웠다는 뜻.[11] 언급에 따르면 신도들을 현혹시킬 목적으로 자신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진짜 많이 주는 곳에서는 한 장 정도는 기꺼이 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같은 해 6월에 출연한 라디오 스타에서도 다시 언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