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Lichen. 한자로 땅 지(地)에 옷 의(衣)를 사용하여 지의류(地衣類)라고 한다.2. 상세
이끼와 비슷하지만 이끼와는 달리 조류(일반적으로 녹조류) & 균류(주로 자낭균 등)의 공생체.참고로 소나무와 송이버섯의 관계처럼 균계와 공생하는 식물은 많다. 이들은 발생할 때는 따로 발생하여 나중에 만나는 반면, 지의류는 발생할 때부터 공생하여서는 마치 하나의 개체처럼 움직이고 성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3. 특성
서로 돕고 돕는 관계인 덕분에 아주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북극권 같은 한대기후나 나미비아 사막 같이 가장 건조한 곳, 높은 산의 바위처럼 낮에는 직사광선을 직빵으로 받아 뜨거워지고 밤에는 바깥에 노출되어 엄청나게 추운 곳에서도 붙어 산다. 하지만 그 대가로 이런 극단적인 지역에서는 자라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느린데 극지방의 지의류는 1㎠ 자라는 데 50년이 걸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2] 물론 빠르게 자라는 것도 있어서 석조건축물이나 담벼락에 붙어 있다가 긁어내면 어느 새 또 자라나 있는 지의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지의류도 환경 오염, 특히 아황산가스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에 약하기 때문에 바이오모니터링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외적으로 Parmelia sulcata라는 지의류는 환경오염에 강해 어디에서든, 전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종이다.테라포밍에 가장 적합한 생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우주 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물들을 실험할때 데려갔던 것들 중 하나이고 개중 가장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방사능의 경우, 인간 치사량의 12,000배의 방사선인 6킬로그레이를 조사했던(쬐였던) 지의류는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고, 12킬로그레이[3]를 조사한 지의류는 번식에는 장애가 나타났지만 생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단, 현재까지는 지의류가 유명한 선구 식물로 손꼽히기는 하나, 최근에는 이러한 선구 식물적 역할이 일부 종에만 국한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지의류는 종에 따라 조금씩 성분이 다른 지의성분을 만들며 이 중 송라의 지의성분인 우스닌산은 강한 항암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연구된 내용에 따르면 항암 효과는 보고되지 않았고 심각한 간독성을 띤다. 이런 지의 성분들은 일상에 쓰는 제품에도 의외로 많이 사용되는데, 진두발지의와 나무이끼지의의 지의성분으로는 향수나 방향제 등을 만들 수 있고 일부 지의 종의 지의성분은 소독 및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여러 유용한 성분들을 만들어 내는 종들이 있지만 인공적인 대량 배양이 어려워 아직은 곤란을 많이 겪고 있다.[4]
4. 이용
지의류라는 이름의 생소함과 달리 식용, 약용, 실험용, 염료용, 인테리어용으로 쓰인다.식용으로 쓰이는 가장 흔한 종류가 석이. 다만 이름만 익숙하지 채취가 어려워 단가가 비싼 탓에 먹을 일은 거의 없다. 아이슬란드이끼(Cetraria islandica)는 아이슬란드의 척박한 환경에서 사람이 가장 처음으로 식용한 지의류로 생각되는데 물에 불려 말리거나 가루로 만들어 곡류나 감자와 섞어서 먹고, 추출물은 약용으로도 쓰인다.
약용으로 쓰이는 것은 산꾼들이 캐러다니는 송라가 대표적이며 그외 많은 종류들이 연구 중이다.
실험용으로 쓰이는 리트머스가 리트머스지의를 가공한 것으로 정말 널리 쓰이는 중이다.
염료용으로 쓰이는 사슴지의속 지의류들은 이름 그대로 사슴들에겐 주요한 먹이자원 중 하나다.
인테리어용으로는 스칸디아모스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유통되어 이용된다. 판매처에서는 순록이끼를 가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끼가 아닌 사슴지의속 지의류들을 가공 처리한 제품이다. 즉, 사슴지의의 시체다.
5. 기타
제주도의 환경과 지의류에 관해 쓴 뉴스 기사가 있다. #균류와 조류의 공생체이기 때문에 분류하는 데 꽤나 골치를 썩이지만, 일단 균계를 중요시하여 먼저 자낭지의류와 담자지의류로 나누고 과나 목 단계에서 조류를 따지고 들어간다.
유명한 지의류로는 리트머스와 석이버섯이 있다. 한국에서는 오래된 건물 주춧돌이나 비석이 화강암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에 붙어 얼룩을 남기는 생물이 바로 지의류다.
자주 선태식물과 혼동되지만, 이끼와는 엄연히 다르다. 이끼와 같은 선태류는 단독의 녹색식물이나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의 복합적인 생물이다. 오해하지 말자.
이 분야에서 유명한 국내 인물은 문광희 교수가 있고, 해외에는 가까운 일본의 가시와다니 히로유키 교수나 영국의 윌리엄 퍼비스 교수가 있다. 지의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입문서로 가시와다니 교수의 '지의류란 무엇인가'와 윌리엄 퍼비스 교수의 '지의류의 자연사'라는 서적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또한 국내에 서식하는 지의류 199종을 국립수목원에서 정리한 도감인 '지의류 생태도감'도 있다. 이 3권이 국내에 나온 지의류 서적의 전부이다. 이외에도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라는 책은 균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어 지의류를 다루는 파트가 일부 존재한다.
동화책인 피터 래빗 시리즈를 집필한 베아트릭스 포터는 지의류가 균류와 조류의 공생 관계임을 밝혀내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자기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조차 할 수 없었기에 삼촌의 이름으로 발표해야 했고, 그나마도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는 비난을 받고 묻혔다. 1997년이 되어서야 그를 비난했던 린네 협회는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6. 관련 문서
[1] Lichens are fungi that have discovered agriculture. # @[2] 하지만 1년 중 단 2일이라도 햇빛과 물을 공급받으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그것도 기적이다.[3] 인간 치사량의 24,000배. 커뮤니티에서 무적의 생물로 유명한 물곰의 치사량의 2.5배나 되는 수치다.[4] 균류의 생태는 아직까지도 완벽히 알아내기 힘들고 생태계에서 다양한 생물들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살아가는지라 균근성 버섯과 지의류는 배양이 매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