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執弓諸原則국궁 궁술에서 활쏘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배우게 되는 사법(射法)에 대한 지침.
집궁 8원칙이라고도 한다. 총 네 개 밖에 안보이는데 8원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나의 문구가 두 개의 원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1]
활을 쏠 때의 자세와 활을 겨누고 쏘는 과정 같은 기술적인 면은 물론 활을 쏘고 난 후의 평가에 대해서도 다루는 등, 요약하자면 활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해야 바른 자세로 과녁을 맞출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이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근대 궁도에서 생겨난 원칙과 문구라는 통념이 있으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이다. 집궁제원칙이라는 기준을 모아 세운 것은 한국 근대 궁도일지 모르나, 실제 상당수 구절이 중국 병서나 의서, 유교 경전 등에서 그 출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통시대의 사법 원칙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조선 후기 정조시대에 만들어진 사법비전공하인데, 이는 집궁제원칙과 많이 다르며, 집궁제원칙은 1872년 작성된 《정사론》에서 비로소 근간이 보인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 문구 중 하나[2]가 나와 고증오류라며 까인 적이 있다. 조선시대에 어떻게 근대 사법의 문구가 등장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최종병기 활>에 등장한
'전추태산 발여호미'
는 명나라 후기의 명장 척계광의 명저 《기효신서(紀效新書)》 사법편(射法篇)#1#2에 나오는 '전수여추태산 후수여악호미'(前手如推泰山 後手如握虎尾)
라는 대구(對句) 중 앞 구에서 '수여(手如)'를 빼고, 뒤 구에서는'후수(後手)'와 '악(握)'을 빼고 '발(發)'을 넣어 고친 것으로, 이 《기효신서》라는 책은 이미 16세기에 등장한 책이었다. 조선은 《기효신서》를 임진왜란이 한창 벌어지는 와중에 입수했는데, 명나라의 장수를 매수해 이 책을 입수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명재상 류성룡이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약 40년 후에 일어났으므로, '전추태산 발여호미'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것 자체는 전혀 고증오류가 아니다. 심지어 이 책이 중국에서도 나름 잘 알려진 병서인데다가 해당 구절 또한 아는 사람은 알 정도가 되기에, <최종병기 활>을 관람한 후 이 구절을 반가워하는 중국인들도 종종 보인다. 다만, 왜 '후악'(後握)이 빠졌는지를 궁금해들 하는 것 같다.
2. 원칙
1. 선관지형 후찰풍세(先觀地形 後察風勢)먼저 지형을 관찰하고 후에 바람의 흐름을 살핀다.
《정사론》에는 '선찰산형 후관풍세'로 나온다.
《정사론》에는 '선찰산형 후관풍세'로 나온다.
아직 문구의 출처를 알기 어렵다.
2. 비정비팔 흉허복실(非丁非八 胸虛腹實)
발의 위치는 정(丁)자도 아니고, 팔(八)자도 아니며, 가슴은 넓히고 배에 힘을 주어 가득 채운다.
활을 쏠 때의 발의 위치와 호흡에 대한 구절. 여기에서 발의 위치가 '고무래 정'(丁)도 '여덟 팔'(八)도 아니라는 것은 앞꿈치나 뒤꿈치 쪽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발을 평행한 상태로 벌린다는 의미이다. 우궁(左弓)인 사람 기준으로 왼발을 과녁 왼쪽 하단에 일직선으로 놓고, 오른발을 과녁 오른쪽 하단에 대각선으로 놓아야 한다. '흉허복실'에서의 '흉허'는 '가슴을 비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숨을 들이마셔 넓힌다'는 의미이다. 또한 '복실'은 '배에 힘을주어 단단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정사론》에 그대로 나온다.
활을 쏠 때의 발의 위치와 호흡에 대한 구절. 여기에서 발의 위치가 '고무래 정'(丁)도 '여덟 팔'(八)도 아니라는 것은 앞꿈치나 뒤꿈치 쪽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발을 평행한 상태로 벌린다는 의미이다. 우궁(左弓)인 사람 기준으로 왼발을 과녁 왼쪽 하단에 일직선으로 놓고, 오른발을 과녁 오른쪽 하단에 대각선으로 놓아야 한다. '흉허복실'에서의 '흉허'는 '가슴을 비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숨을 들이마셔 넓힌다'는 의미이다. 또한 '복실'은 '배에 힘을주어 단단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정사론》에 그대로 나온다.
아직 문구의 정확한 출처를 알기 어려우나, '비정비팔'과 '흉허복실'은 모두 태극권의 수련체계에 이미 등장하는 내용이다. 특히 '흉허복실'의 경우, 동양의학(한의학/중의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문구이다.
3. 전추태산 발여호미(前推泰山 發如虎尾)
줌손은 태산을 밀듯이 손등에 힘을 주어 밀어 받치고, 깍지손은 호랑이가 먹이를 사냥할 때 꼬리가 자연스레 펴지듯 뒤로 뺀다.
활을 잡는 손의 형태에 대한 구절. 실제 발사시에는 줌손과 깍지손을 빨래 짜듯이 당기면서 발시(發矢)해야 한다.
활을 잡는 손의 형태에 대한 구절. 실제 발사시에는 줌손과 깍지손을 빨래 짜듯이 당기면서 발시(發矢)해야 한다.
문구의 출처는 16세기 명나라의 병서인 《기효신서》이다.
4. 발이부중 반구저기(發而不中 反求諸己)
쏘아서 맞지 않으면 자신의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쏜 화살이 과녁에 제대로 맞지 않았을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구절. 요컨데 무엇이 잘되고 잘못되었는지는 파악하여 피드백하라는 의미이다.
쏜 화살이 과녁에 제대로 맞지 않았을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구절. 요컨데 무엇이 잘되고 잘못되었는지는 파악하여 피드백하라는 의미이다.
문구의 출처는 유교 4서 5경 중 하나인 《예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