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이 나타나기 이전엔 한국어를 표기하는 방법이 한자 뿐이었다. 한자로는 고유명사를 표기할 땐 하나의 소리값에 대응하는 한자가 여러 개 있으므로 여러 표기가 나올 수 있다. 처음엔 서로 관련이 없는 글자를 대충 끼워맞춰서 한자어가 아님을 알 수 있었으나 현대에 와선 고유어를 억지로 한자어로 만드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한자의 훈을 알면 단어 자체의 뜻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후세에 사람들이 어원을 착각하게 되며, 민간 어원설의 창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어원 연구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 예로, 천둥을 의미하는 고유어 '우레'를 雨雷로 적은 결과 어원을 착각해 '우뢰'라는 표기가 생겨났고 나중에 정확한 어원이 밝혀지면서 '우레'로 고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