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1:14:41

카 PC

1. 개요2. 상세3. 카 PC의 필요성4. 카 PC 구축의 걸림돌

1. 개요

자동차에 달아 쓸 목적으로 만드는 PC이다.

2. 상세

ECU트립 컴퓨터와 달리 자동차를 제어할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철저히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 및 오락 목적으로 쓰이는 컴퓨터다. 2016년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또는 안드로이드 OS(혹은 Android auto와 애플 Carplay)나 기타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한 오디오 장치가 카 PC를 완전히 갈음하고 있으며 순수한 개념의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카 PC 시장은 극소수의 마니아들만의 수요에 의존하여 연명하고 있다. 아주 드물게 맥 미니를 카 PC로 쓰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카 PC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요가 많다.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에서 배송 추적, 각종 단속업무 등에 사용하는 카 PC를 찾아볼수 있다. 사양도 셀러론 같은 저성능 모델부터 i5나 i7 등 하이엔드 모델도 있어 생각보다 다양하다. 이 쪽도 그냥 시트 아래 볼트로 고정하는 노트북 거치대를 다는 쪽이 범용성, 성능, 가성비 모두 우월하기 때문에 도태되어 가는 중.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가 iOS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약하다 보니[1] 꼭 윈도우 PC를 설치하고 말겠다는 컴덕후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이용할 일이 없다.

해외에서는 Carputer(Car+Compu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카 PC의 필요성

과거의 자동차에는 지금 출시되는 신차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소한 MP3라도 잘 재생되는 오디오도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라디오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기껏해야 CD 플레이어가 전부였다. 그 마저도 중형차 이상급 풀옵션에서 추가선택인 경우가 흔했으며 가격마저 사악한 옵션이었다. TV가 나오는 LCD 모니터와 VCD 체인저는 말 그대로 끝판왕의 상징이었기도 하다.[2] 또한 사람이 들고 다니는 기기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는데, 휴대전화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없거나 별 볼일 없었고, PDA는 전문가나 쓰는 장치에 역시 초창기 PDA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바라기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앞선 PC를 차 안에 달아보려는 시도가 이뤄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었다.[3] PC는 이미 DOS를 쓰던 시절부터 음악 재생부터 게임까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Windows가 주력으로 된 이후에는 더욱 강력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재생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자동차에 남들과 다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갖추고 싶어하던, 그리고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PC 마니아들은 PC를 자동차 안에 넣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카 PC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4. 카 PC 구축의 걸림돌

자동차 가격이나 PC의 가격이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PC가 더 비싸기도 했기에 카 PC는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한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PC를 살 돈이 있다고 카 PC를 쉽게 만들 수는 없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
  • 전원 문제: 자동차는 교류가 아닌 직류 12V 또는 24V의 전기를 쓴다. 또한 그 전기 역시 전압 변동 폭이 커 PC에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예전에는 이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를 사용했으나, 인버터도 전력효율이 좋지 않은데다 크기가 컸으며 굳이 직류를 쓰는 기기에 번거로운 교류 변환과정으로 효율이 나빴다. 나중에는 DC/DC 컨버터를 사용해 직류 전기를 PC에서 바로 받아 전원 회로의 부피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번거로운 교류 변환과정이 없어 전력효율이 올라갔다. 전원은 시거잭을 이용하여 끌어오는 것이 보통.
  • 크기 문제: 자동차의 실내 공간은 매우 좁아 일반적인 데스크탑 PC의 부품을 그대로 쓰면 트렁크 이외의 공간에 안정적으로 수납할 수 없다. 보통 카 PC는 조수석 발밑이나 글로브박스 안에 본체를 넣도록 하는데,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PC용 메인보드나 케이스로는 이런 크기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카 PC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초소형 메인보드를 쓰며, 케이스 역시 그러한 산업용 모델을 쓴다. 일부 부품은 노트북 PC용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이런 특수 부품을 쓴 결과 카 PC의 가격은 보통 PC보다 크게 오르게 되었다.
  • 진동 문제: 완벽하게 평탄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상 자동차는 늘 진동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부품, 특히 하드디스크 같은 디스크 기반 장치에 문제를 일으킨다.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는 상대적으로 진동에 강하게 설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데스크탑 PC용 하드디스크도 진동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작동 중 진동에 취약한 것은 변함이 없기에 일부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 아래에 스펀지 등 완충재를 채우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SSD가 보급되면서 진동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 인터넷 접속 문제: 유선 인터넷을 끌어올 수는 없기 때문에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 이전에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콘텐츠별 차등 과금 시스템의 집적접속 요율이 비싸 데이터 요금제를 집적 찾아야했고 cdma2000이라 속도도 확실히 느렸지만,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에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나 데이터셰어링을 사용해서 비교적 저렴하고 일상적으로도 충분한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Starlink 등장 이후에는 위성 인터넷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높아진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문제: PC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기로 활용하려면 자동차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어야 한다. 외장형 GPS 모듈은 쉽게 구할 수 있으며 PC로 GPS 데이터를 보내는 프로토콜도 NMEA 방식으로 사실상 표준화되어 있다. 그러나 PC용 내비게이션 앱들은 죄다 단종되어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여 내비를 구동해야 한다. 대부분의 에뮬레이터에는 NMEA 정보를 사용하여 위치 서비스를 작동시키는 드라이버가 없기 때문에, GPS를 연동시키려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준의 컴퓨터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미니 PC를 조립하거나 그것도 싫다면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에서 나오는 터치식 모니터까지 딸린 완제품 카 PC를 구입해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HDMI 단자가 있다면 스틱 PC를 써도 된다.


[1] 윈도우는 그나마 지원 자체는 되지만, 맥은 iPad의 역할과 중복되는 관계로 애플에서 터치스크린 지원 자체를 해주지 않는다.[2] 일본에서는 MD 플레이어와 멀티 AV 또한 풀옵션에 제공되었다.[3]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게임기는 게임 이외의 기능이 한정되어 있다. 물론 게임기를 넣으려는 시도도 꾸준히 있었으며, 실제로 자동차를 포함한 휴대가 가능한 스타일의 거치형 게임 콘솔인 PSOne이 나온 전례도 있다. PSOne은 아예 휴대용 LCD 모니터까지 옵션으로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