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의 죠의 등장 인물
Carlos Rivera
「베네수엘라의 태양」 또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WBC 밴텀급 6위의 세계적인 강자.
성우는
주인공 야부키 죠가 리키이시 토오루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일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 즈음 시라키 요코가 그를 각성 시키기 위해 직접 남미까지 가서 데려온 인물로 로버트라는 백인 매니저와[1] 항상 함께 다닌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 강해 도전자를 찾기 어려워하던 차에 요코가 두둑한 파이트 머니와 함께 일본에 굉장한 실력의 선수(=죠)가 있다는 떡밥을 던지자 이를 수락해 잠시 일본에서 뛰게 된 케이스.
진짜 실력을 숨긴 채 일부러 약한 척 연기하며 일본 밴텀급 톱 랭커인 난고 코우지 & 하라지마 류와 챔피언 타이거 오자키 등을 모조리 때려눕힌다. 사실 난고와 하라지마 전의 경우 유효타를 엄청 허용하면서 밀리는 듯 하다가 후반 라운드에 기세 좋게 럭키 펀치가 들어가 KO를 시켰다는 식으로 연출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라이트를 날리며 오른 팔꿈치로 상대의 턱을 한번 더 가격하는 반칙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게 워낙 빠르고 교묘해 일본 복싱 관계자들 대부분이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직 죠만이 카를로스가 강자라는 점을 숨기며 반칙왕을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다. 이 당시 죠는 앞서 언급된 트라우마 때문에 3연패를 한 충격으로 떠돌이 복서 생활을 하던 중이었는데 우연히 카를로스의 경기를 본 뒤 엄청난 강자라는 점을 눈치채고 한 번 싸워보고 싶다는 투지를 불태우게 되었으며, 타이거 오자키와의 시합을 앞둔 카를로스를 찾아가 스파링 파트너를 자청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죠와의 스파링 때 처음엔 퇴물 복서급인 그와 진심으로 할 마음은 없다며 요코의 중재 하에 두꺼운 16온스 글러브 끼고 4라운드만 한다는 조건으로 임했는데, 죠가 안면 가격 입스를 극복하고 자신에게 영혼이 실린 강한 주먹을 날려 대자 당황하고 '동양에 이런 강자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 먹고 진심으로 임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링 밑으로 떨어진 죠를 탄게 단페이가 부축해 주는 바람에 실격패로 싱겁게 끝.[2] 죠는 리키이시 토오루 이래로 진짜 승부욕을 불태우게 만든 새로운 라이벌이라며 그를 인정했고, 카를로스 또한 죠와의 진심 대결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
타이거 오자키와의 논타이틀전 땐 시작 전에 1라운드 안에 가볍게 발라주겠다며 승리 선언을 해 어그로를 끄는데 지난 2번의 시합에서 카를로스가 워낙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기에 일본 복싱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괜히 허풍 떤다며 전혀 믿지 않았다. 오직 관중석에 있던 죠만이 이게 진짜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는데, 카를로스가 1라운드 17초 만에 어퍼컷 1방으로 타이거 오자키를 박살 내자 모두 큰 충격에 빠져 벙찐 반응을 보이는 게 나름 명장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를로스는 처음부터 본 실력을 냈으면 일본 복서들이 자신과의 대결을 피했을 거라며 전략인 차원에서 연기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지금까지의 행적에 관해 설명했으며, 로버트와 요코는 카를로스가 1달 뒤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 호세 멘도사와 타이틀전을 하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한다. 그런데 카를로스는 아직 일본에서 한 경기 더 뛰어야 한다며 이를 거절하고 관중석에 있던 야부키 죠를 가리키며 도전장을 날린다. 이건 멘도사와의 대결을 뒤로 미루겠다는 의미인데, 이미 경기 일정이 다 잡힌 상황에서 이러는 건 말도 안되었기에 주변에서 만류하며 난리가 난다. 다음 날 카를로스는 죠에게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사실 그도 베네수엘라 빈민가 출신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을 겪으며 복싱 선수가 되었으며 이래저래 너와 나는 닮은 구석이 있어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며 반드시 링에서 정식으로 주먹을 섞고 싶다고 어필한다. 나중에 찾아온 로버트와 요코에게도 이러한 점을 확실히 하는데, 그러자 요코는 카를로스 측이 멘도사와의 타이틀전을 연기하고 죠와 붙는 선택을 하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나올 수 없다는 걸 안다며, 정 그렇다면 자신이 그 위약금을 대신 내줄 테니 죠와 정식으로 시합을 하라는 식으로[3] 판을 깔아준다.[4]
그리고 그도록 고대하던 죠와의 시합에서 초반부터 본 실력을 내며 강하게 밀어붙이지만 로프 반동을 이용한 편법을 사용한 죠의 공격에 한 순간 핀치에 몰리고, 다음에 죠의 로프 트릭 봉쇄를 선언, 본 경기에서 로프에 팔을 거는 방법으로 로프반동 크로스 카운터를 봉쇄시켰지만 죠의 새로운 로프트릭에 당하자 주특기인 팔꿈치 가격으로 응수한다. 이후 죠와 권투를 빙자한 막싸움[5]을 벌이고, 이것마저 쓰러뜨리지 못하자 챔피언 호세 멘도사에게 사용하기 위해 감추어 두었던 전신의 반동을 활용한 초고속 슈퍼 펀치를 동원한다.[6] 결국 두 사람은 비겼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오르는[7] 카를로스를 죠는 멀리서 바라보며 그가 꼭 챔피언이 될 것을 기원해준다.[8]
그리고 바라던 대로 호세 멘도사와의 타이틀전을 갖게 되지만...
멘도사에게 1회전 만에 처참히 박살나 병원에 실려가고 그 길로 은퇴하게 된다. 경기 종료 후 매니저 로버트가 기자회견에서 한 "카를로스는 이미 무명의 죠라는 선수에게 몸이 망가져 있었다." 라는 언급을 했는데 이게 죠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만다.
그런데 후에 드러난 바에 따르면 카를로스가 타이틀전에서 패배하고 폐인이 된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는 죠가 아니었다. 죠와의 혈전 때문에 가벼운 펀치 드렁크 증상을 일으켰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나중에 그의 머리 쪽 엑스 레이를 찍어보니 두개골에 심한 금이 가 있었고 이렇게 된 건 모두 호세 멘도사의 필살기인 코크스크류 펀치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전문가 측의 말에 따르면 죠는 카를로스의 눈 위쪽으론 단 한 대도 적중 시키지 못했지만, 멘도사는 코크 스크류 펀치로 카를로스의 관자 놀이를 난타 했다고 한다.[9] 은퇴 이후 아무도 소식을 몰랐지만 폐인이 된 상태로 죠와 하리마오가 대결 중인 경기장에 찾아와 그 경기에서 승리한 죠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유아퇴행이 된 카를로스를 보고 죠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10] 이 와중에 거지꼴이 된 카를로스에게 죠가 깨끗한 새 와이셔츠를 입혀주려고 하는데 계속 단추를 제대로 못 끼우는 장면이 나오면서 죠도 펀치 드렁크 상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후 병원에서 뛰쳐나가 한참 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극적으로 근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요코가 돌봐주기로 하면서 거지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죠의 마지막 경기 또한 친구 로버트와 함께 지켜보게 된다. 죠의 시합을 보다 본능적으로 링근처로 다가가 응원하게 되고, 이를 본 멘도사가 크게 동요해 죠에게 공세를 허용하기도 했다.
대인 관계가 무척이나 좁은 죠에게 있어 진심으로 마음을 나눈 몇 안 되는 친구였으며, 그만큼 그의 이른 은퇴와 몰락은 매우 안타까웠다.
주인공이 무명 복서인 시점부터 이미 유명한 실력자였으며, 주인공과 라이벌로서 우정을 나누지만 후반에 강적에게 패배해 몰락하게 된다는 점에서 록키 시리즈의 아폴로 크리드와 공통점이 있다.
2. 엘의 등장 인물
カルロス・リベーラ스나이퍼의 요원으로 계급은 B클래스다. 온후한 성격을 가진 26살 남자로 구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조금 독특한 머리 모양이 특징으로 업샷이 뜨면 일견 느끼하게 생겼지만 이 스나이퍼 지부에서 어쩌면 제일 상식인에 가까운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개성이 부족하지만 어울리지 않게도 아이돌인 파세리 얘기가 나오면 흥분해서 날뛰는 일면도 있다. 아무튼 다들 신입인 조 타카나카에게 까칠하게 구는 와중에 비교적 정상적인 언행을 보인다. 여담으로 그의 사망 플래그는 거의 교과서급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조한테 자신에게 정말로 예쁜 여친이 있으며 조만간에 결혼어쩌구저쩌구하는 얘기를 하는데 그 후에...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 이름이 죠인 것과 연관해서 생각하면 1번 항목의 오마주 캐릭터일 가능성도 있다.
[1] 카를로스와는 어릴 때부터 빈민가에서 함께 놀던 죽마고우다.[2] 이건 원작 기준. 애니판에선 진짜로 혈전을 벌이면 몇 일 뒤에 있을 타이거 오자키와의 대결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단페이와 로버트가 억지로 뜯어 말려 스파링이 중단되는 식으로 각색되었다. 사실 이쪽이 더 개연성이 있는 편.[3] 이걸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 달라는 명대사를 곁들여줬다.[4] 이는 카를로스가 자신이 은연중 사랑하고 있는 죠에게 회생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어서 나온 행동이기도 하다.[5] 원작에서는 발차기, 박치기 등을 유감없이 사용하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관객들은 되려 권투의 정수를 본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6] 원작에서는 그런 거 없다. 서술에 애니 내용과 원작 내용이 섞여 있으니 구분해서 보도록.[7] 이때 비행기로 오르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만다. 매니저인 로버트는 이 모습을 보고 카를로스의 펀치 드렁크 증상을 짐작하여 크게 당황하는데...[8] 카를로스는 떠나기전에 죠와 다시 만나고 싶어했지만, 이때 죠의 얼굴은 완전 떡이 되어있었다. 물론 얼굴이 멀쩡했더라도 죠의 성격 상 직접 만나주지는 않았겠지만.[9] 사실 죠와 치열한 대결을 벌였으니 그 데미지를 치유하기 위해 몇 달 정도는 충분한 휴식을 가졌어야 하지만 이를 뒷전으로 미루고 무리하게 멘도사와의 대결한 점은 분명 카를로스 측의 전략 미스다. 멘도사가 뛰어난 챔피언이긴 하지만, 펀치 드렁크 상태였던 죠와 호각으로 겨룬 것을 생각해보면 카를로스와 멘도사의 실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기 때문. 물론, 상대에게 무자비한 의 파이팅 스타일을 생각하면 카를로스 멀쩡한 상태였어도 역시 재기불능 내지 죽음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10] 이때 천천히 다가올 정도로 엉망이 된 카를로스의 펀치를 손바닥으로 막으며 "그 번개 같던 잽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라고 말하며 울먹이는 장면은 많은 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