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藤晶
난 개혁을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중략) 더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럽다, 더럽다 입으로 떠들기만 해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누군가는 진흙탕 속에 발을 쑤셔 넣고... 오물을 뒤집어써야만 해요. 내가 그걸 하겠다는 거에요.
아사다 류타로와 바치스타 수술의 제1호 환자 선별 과정에서 대립하며[1]
아사다 류타로와 바치스타 수술의 제1호 환자 선별 과정에서 대립하며[1]
(중략) 나는 이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고 싶은 것뿐이야. 설사, 그 선택이 낙태였다고 해도. 하지만, 만약 낳고 싶어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뱃속의 아이를 구해주고 싶어. 그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면 수술로 낫게 해주고 싶어. 그래도 장애가 남는다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 선택지를 늘여주고 싶어. 그럴 수 없다면 여자로서 사는걸 포기한 의미가 없어.
노구치 교수의 며느리와 태아 수술을 앞두고[2]
노구치 교수의 며느리와 태아 수술을 앞두고[2]
같은 교수후보라는 이유로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나 보군요. 쿠니타치 선생을 비롯해 키리시마 선생, 그리고 모든 의국원들, 그 누구도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 말이에요. 의국의 룰입니다. 우두머리가 판단을 내릴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차석인 내가 바로 흉부외과의 리더에요.
노구치 교수의 스텐트 삽입술 실패 후 응급 개흉술을 앞두고[3]
노구치 교수의 스텐트 삽입술 실패 후 응급 개흉술을 앞두고[3]
의룡의 등장인물이다. 포지션은 여주인공이다.
메이신 의대 흉부외과 조교수로 이름은 남자 이름 같은 '아키라'지만, 작중에서도 손꼽히는 꽃미녀이다. 자타공인 '여자이기를 포기한 여자'로, 의료계를 개혁하겠다는 의지에 불타 연애도 포기하고 살고 있다. 본인의 실적도 올리고 윗분들에게 실적 조공도 하기 위해 아사다 류타로를 영입한 장본인이다.
의사로서의 실력은 굉장히 우수하며 어느 한 군데도 빠지는 데가 없는 팔방미인. 수술 실력의 경우, 본작의 주인공이자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까운 아사다 류타로만큼의 괴수는 아니지만,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훌륭한 실력의 소유자로 묘사된다.[4] 또한 조교수라는 직책 때문인지 임상에만 전념하는 아사다와는 달리 연구나 교육 쪽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는 의룡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라고도 볼 수 있다.
카토의 파란만장한 교수 임용 도전기는 의룡의 주된 스토리 라인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웃사이더 아사다와 처세에 능숙하지 못한 이쥬인 노보루 때문에 피곤한 상황도 많이 당하게 되며 이들을 이리저리 커버해주느라 바쁘다. 게다가 원래 내정되어 있던 교수 임용마저 다른 후보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동안 충성을 바쳐온 상관인 노구치 교수에게 뒤통수를 맞는 등 다소 인생이 꼬인다. 하지만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최종적으론 모두 포용하는 대인배적 심성도 갖추고 있다.
의료계의 여러 병폐들을 개혁하기 위해 이런저런 몹쓸 꼴을 다 보면서도 자신이 톱자리에 올라가 전부 개혁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교수 선거 중에 밝힌 플랜에 따르면 임상, 연구, 교육으로 교수의 권한을 삼권분립할 예정. 교수에게 모든 파워가 집중되므로 생기는 각종 병폐를 없애고, 의사들이 자신의 개성을 살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노구치의 아들과 과거 연인 사이였고, 지금도 이전에 선물 받았던 열쇠고리를 바라보면서 애잔해 하는 순정파이다. 이후 노구치의 며느리, 즉 앞서 말한 아들의 아내가 임신한 상태에서 중상을 입고 태아까지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적어도 그 사람의 아기는 살리고 싶다'라는 다짐을 하며 산모와 태아 모두를 살리는 어려운 수술을 성공하기도. 그러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연애를 포기했다.
이후, 아사다에게 아주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그려지지만 최종적으론 혼자 살아갈 것이란 결심을 노구치 교수의 부인께 털어 놓는다.[5] 카토와 아사다가 이어지길 바랐던 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정. 아사다의 수술이 끝난 후 아사다에게 "당신이 내 타입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고 말하면서 애틋한(?) 눈빛으로 아사다를 보질 않나, 아사다가 수술 후 괴로워 할 때 손등에 키스를 해 줘서 그 감촉을 기억한 아사다는 떠나면서도 망설였다. 하지만 카토는 자신의 꿈과 위치 때문에, 아사다는 특유의 떠돌이 기질
마지막권에서 결국 교수가 되는 데 성공한다. 만약 아사다가 해외의료봉사에서 다시 돌아오고 카토도 교수로서 어느정도 안정과 입지를 다진 후라면 결혼할 여지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다…지만, 의룡이라는 만화의 성격과 카토와 아사다의 묘사된 성격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카토도 '혼자 살 거다'라는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고 아사다 역시 필사적으로 메이신을 떠난 지라...의룡 2부라도 연재되지 않는 한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술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회식 자리가 있자 술 깨는 약까지 미리 준비해와서 줄창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1] 실제로 그녀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권력을 위해 긍정적인 데이터나 수술 실적 위주로 성과를 보고했으나, 사실은 자신이 '죽인' 환자들의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들며 죄책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즉 환자를 위해서라면 누구든지 개무시할 수 있는 아사다나 죽은 환자의 시신 앞에서 도게자를 하는 후지요시와 더불어 작중 최고의 인간미를 가진 의사이다. 그래도 바티스타 수술의 성공을 위해 위험한 환자를 무시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기에, 아사다는 의사가 환자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환자가 의사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논파한다.[2] 한 때 연인이었던 사람의 아내와 그 태아를 수술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술대 바로 앞에는 과거에 자신이 낙태하라고 종용했던 동료 여의사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 여의사를 설득하는 멘트.[3] 계획적으로 판을 짜놓은 뒤 라이벌들을 몰아붙이는 장면인데 카토의 카리스마에 눌려 나머지 후보들이 바로 입을 다물었다.[4] 작중에서도 아사다가 오기 전까지는 그녀가 흉부외과의 에이스였다고 언급된다. 또한 작중 막판에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 노구치를 살린 수술법이 아사다도 생각하지 못한 카토의 독창적인 수술법이었다는 점에서 카토의 우수한 능력이 두드러진다.[5] 친구에게서(노구치의 부인에게 그 친구가 노구치의 아들이라고 언급하지는 않는다.) 놀러가자는 권유를 받았는데 자신은 당시 중환자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거절하였으나 공교롭게도 그 중환자가 곧 사망하자 순간적으로 '놀러갈 수 있게 돼서 잘됐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경멸스러워서, 자신은 사랑과 직업 둘 다 쟁취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