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05:03:24

커뮤니티 중독


1. 개요2. 상세

1. 개요

인터넷에 심하게 몰입하고 빠진 사람은 충동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종종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국립의료원 정신과 전문의 김현정 #
인터넷은 자극적이고 임팩트가 강한 가짜 뉴스가 사실보다 더 확산되기 쉬운 경향이 있고, 인터넷 이용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극단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오사카대학교 교수 츠지 다이스케 #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중독에 관한 문서.

2. 상세

인터넷 커뮤니티는 관심을 끌만한 흥미로운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며, 자신이 올린 글이나 댓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수시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들게 하기 때문에 중독성매우 강하다. 당연하지만 정신건강에도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독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속감과 정체성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현실적이지 못한 언행을 하기 쉬운 현실과 괴리된 공간이라 하여도, 인터넷 커뮤니티가 쌓아가는 문명은 현실의 문명과 다르지 않다. 인간이 현실과 인터넷에서 문명을 쌓아올리는 과정이 같기 때문에, 현실에서 문명을 함께 쌓아올리는 것에 보람을 느끼듯, 인터넷에서 문명을 함께 쌓아올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인간이 문명을 쌓아올리는 데 보람을 느끼는 것은 고독과 같은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C방으로 같이 가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공략집과 노하우 글을 작성하는 것도, 아이돌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넷에 홍보처를 만들어 화력을 결집하는 것도 전부 고독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문명을 쌓아올리면서 인간이 느끼는 기분은 고독이 날아가버리는 듯한 행복한 감정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독에서 멀어지려는 욕구를 만족시키려 하며, 이는 커뮤니티 중독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름의 문명을 쌓아가며 고독으로부터 탈피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독을 없애기 위해 커뮤니티에 상주하는 시간, 굳이 강조하자면 돈벌이도 안되고 얻는 것도 없는 의미없는 시간이 적당한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가 되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전혀 기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점차 사회에서 도태되면, 별다른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더더욱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며, 특히 청소년기 이전부터 커뮤니티에 중독된 경우 더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아래는 디시인사이드중세게임 마이너 갤러리에서 2020년도에 올라온 커뮤니티에 대한 비판글로, 그다지 길지 않은 문장 안에서 커뮤니티 중독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접어야 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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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가 있고

영화 한 편에도 엔딩이 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냐?

인터넷을 하면서 아 오늘 인터넷 다 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냐?

끝이 없기 때문에 중독성이 존나 큰거다

금방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끝났다는 느낌도 들지 않음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이라는 세계가 영원한 것도 아닌 게

하나의 커뮤니티도 결국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불안정한 세계이기에

재정난이나 사건사고 등으로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임

그런 불안한 세계에 한 사람의 인생을 맡기고 싶진 않더라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인 같으면 남는 시간에 자기 계발에 투자하기 마련인데

이 병신같은 커뮤니티 하는 새끼들은 심심하면 디씨, 일베, 루리웹, 오유켜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영양가란 단 하나도 없고 자극적이기만 한 글만 쫓다 보니 자기 계발할 생각이 없어짐

그리고 잡다한 지식과 이슈 거리만 주워 담아서 지식의 범위 자체는 넓어져 남들한테 똑똑해 보일 수 있으나

지식의 깊이가 얕아 전문성 없이 아는 척하고 말하고 다니는 좆문가가 됨

남들은 밖에서 사회에 섞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동안 사회에서 도태된 인터넷 커뮤중독자들이랑만 소통을 하게 되고

밖이 비정상, 여기가 정상이라는 위험한 생각이 점점 뇌리에 박하다가 나중엔 히키코모리가 되는거임

그리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커뮤의 특성상 사람들과 마찰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든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현실과 달리 뒤로가기만 누르면 언제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정말 사회성 기르기엔 독같은 곳임

더욱이 커뮤글보는 데 익숙해지면 자기 생각이 자라날 틈이 없음.

본문 내용을 보고 즉각적인 피드백, 욕구 충족과도 같은 자극적인 댓글 반응으로 곧바로 시선이 분산되어 옮겨가니

당장 그 과정속에 있을 때는 뭔가 내 시야가 높은 효율로 빠르게 풍부해지는 거 같고 사회화 간접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거 같아도

그건 그때의 느낌일 뿐일 가능성이 다분함

평소에 스스로 따로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던 사안이나 어지간히 임팩트 있는 글귀 아니고서야

지나고 나면 남는 건 그저 순간을 달래고 떼우며 즐겼을 뿐인,

일시적인 호르몬 작용 멘탈 안정감 그뿐임

그리고 그건 중독성을 내포하지

원래 모든 유해한 것들이 그러하듯, 중독적인 것은 주객을 전도시킴

더 이상 술을 마시는 게 아닌 술이 나를 마시듯.

그렇게 사소하게 몸에 뱄던 습관은 이내 곧 내가 사고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지배하게 되며

결국에 삶의 주체성은 사라지고야 마는 것임

이것은 또 다른 정신의 노예 상태라 할 수 있음

주체적이지 못한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세상에 의해 살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결론, 이미 커뮤병에 익숙해져 버린 거 그나마 인터넷 소사이어티의 장점들을 좀 더 건강하게 흡수하여

​경험의 질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우선 시간적 여유를 두어라

집단화한 지성의 작용에 의해, "볼만한" 글이 끊임없이 추천 세례를 받고 치고 올라오며 쌓여갈 정도로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여백의 미 즉, 일정 정도의 갭을 두라는 것임

너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2020년 8월 30일 디시인사이드 중세게임갤러리 ㅇㅇ 작성
원본글 삭제됨, 일부 오타 수정


[1] 해당 글의 원본은 삭제되었기에 해당글을 복사해서 실베갤에 올려놓은 글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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