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콘크리트 유토피아
1. 개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문서.2. 인물관계도
3. 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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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애 (김선영)
황궁아파트의 부녀회장. 처음 아파트 주민들을 모아 귤을 하나씩 나눠주며 입주민들 사이에 단합을 시도했고, 본인이 주민대표로 추대받았지만 막상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는 거부하고 아파트에 대한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이 리더를 해야 한다고 화재 때 큰 도움을 준 김영탁을 추천하여 뽑은 후, 경비와 바깥의 일을 그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아파트의 위생 관리와 식량 배급을 맡는다. 외부인들을 내보내려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정작 대놓고 내보내자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면서 자신의 언행이 꼬투리 잡힐 일은 피한다. 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은 있지만 책임을 지는 것은 피하는 관료적인 모습을 보인다.
영탁 못지 않게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으나 잔치 이후 외부탐색 과정에서 오랫동안 별다른 수확이 없자, 영탁에게 약간 주의를 주어도 영탁이 금애를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통해, 서로 간의 권력구도가 역전되었음을 보여준다.
후반부, 방범대 활동을 나갔던 자신의 아들이 죽어서 돌아오자 이성을 잃고 영탁의 뺨을 때리는 등 그를 거세게 비난한다. 외부인들이 침입할 때는 죽은 아들을 껴안고 엎드려 있는 장면을 끝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지혁과 금애만 나온 가족사진을 보아, 편모가정인 것으로 보이며 남편은 극중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후반부, 방범대 활동을 나갔던 자신의 아들이 죽어서 돌아오자 이성을 잃고 영탁의 뺨을 때리는 등 그를 거세게 비난한다. 외부인들이 침입할 때는 죽은 아들을 껴안고 엎드려 있는 장면을 끝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지혁과 금애만 나온 가족사진을 보아, 편모가정인 것으로 보이며 남편은 극중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부녀회장 지위를 이용하여 아들을 탐사대에서 제외하거나 보급품 일부를 자기 가족이나 일부 지인에게 유리하게 돌릴 수 있었지만 그런 묘사는 없었다. 조직 내 불만을 잠재우진 못했으나 중간 관리자 역할 자체는 해낸 인물. 설국열차의 메이슨을 연상케 하는 행보를 다소 보인다. 영화중반 아파트 광고처럼 연출한 황궁아파트의 일상에서 휴대용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홍보를 일삼는 모습이나, 밑에 있는 사람들 상대로 과시하려 꺼내든 듯한 확성기가 비음을 내며 오작동하는 개그신이 있다는 점이 약간 유사하다.
- 문혜원 (박지후)
영화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황궁아파트 103동 903호의 주민. 아버지가 1010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대자보로 붙여서 그 주민이 도망치듯 이주하게 했다고 한다. 아파트에 살 적에 옆집 902호에 사는 진짜 김영탁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김영탁이 추파를 던지자 불쾌해져서 문을 걷어차기도 했다. 이후 부모님의 별거로 반 가출을 했다가 재난이 일어난 후 천신만고 끝에 이혼한 부모님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끔찍한 일들을 겪었는지 아파트 밖은 어떻냐는 명화의 질문에 지옥이라고 짧게 답하며, 서울역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희망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한다.[1]
험난한 일을 겪고 집 903호로 돌아왔는데, 옆집 902호에 산다는 주민대표 아저씨가 그녀가 기억하는 진짜 김영탁과 달라서 의아해하나 티를 내지는 않는다. 그러자 가짜 김영탁(모세범)이 자기가 기억나냐고 물었을 때 모른다고 했던 일을 추궁하며, 혜원이 903호에 귀가할 때 허락없이 들어와 난로에 등유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무언의 협박을 받게 된다.
아파트 내부에서 부녀회 일동 여성들과 명화와 함께 있는동안 바깥 상황을 보고 온 입장에서 위화감이 들 정도로 희망찬 분위기에 불쾌감을 느끼던 찰나, 다른 입주민들이 혜원에게 그녀를 멸시하는 말을 하다가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뛰쳐나와서는 명화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홧김에 김영탁에 대한 사실을 말해버린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영탁이 방범대를 이끌고 식량 채집을 나간 사이, 명화와 함께 그의 집에 침입해서 진짜 김영탁의 시신을 발견하고 사실을 밝혀낸다. 그러자 이성을 잃고 분노한 김영탁에 의해 아파트 주민들이 임시 분뇨처리용 물품을 버리던 낭떠러지로 밀려져 추락한다. 그 후 생사불명.[2]
초기 각본에선 원작의 주인공들이 학생이었던 것처럼 학생인 혜원을 주인공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이야기 확장을 위해 각본 전체를 갈아엎으면서 조연이 되었다고 한다. #
- 도균 (김도윤)
황궁아파트의 103동 809호 주민. 설정상 본업은 가구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3] 동남 방언을 사용한다. 아파트 내의 사회에 비협조적인 아웃사이더처럼 보이지만, 실은 타락해가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올곧은 성품의 인물이다. 초반부 주민 회의에서 아파트의 방범대를 편성할 때도 지병인 사구체신염이 있어 군 면제를 당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고 하며 자리를 피하는 것[4]으로 처음 등장하며, 이후에도 황궁아파트 내의 감시를 피해 외부인들(주몽엄마, 주몽, 4인 가족 외부인)을 몰래 자신의 집에서 지켜주고 있었지만 이를 눈치챈 영탁에 의해 발각되어[5] 결국 외부인들은 쫓겨나고, 본인도 주민들 사이에서 배척당해 보급도 끊겨 버린다.[6] 그의 집을 시작으로 황궁아파트 내의 외부인들을 색출하는 방역 활동 후 외부인들을 들여보내 준 입주민들을 무릎 꿇리고 외부인들을 숨겨준 벌로 "잘못했습니다!"를 200번 외치게 하고 있을 때, 아파트 복도 난간에 올라가 세상이 이 지랄이 났어도 사람이 해도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 거라고 소리치며 일갈한 뒤 모든 입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한다.[7]
후에 그의 시신은 불태워졌는데, 그 이유는 외부인들이 그의 시체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8] 그가 죽음으로써 김영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명화와 혜원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아파트의 배신자가 외부인과 결탁해 황궁아파트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게 하는 등 김영탁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추가로 상단의 홍보자료 속 인물 관계도에선 김금애 부녀회장과의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표시되었지만, 정작 영화 내에선 그런 묘사가 전혀 없다.
4. 주변 인물
- 지혁 (이효제)
부녀회장의 아들.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며, 성인 남성 위주로 꾸린 황궁아파트 방범대에서 가장 어린 편이다. 전반적으로 엄마 말 잘 듣는 아들로 영탁을 따라 방범대 활동을 하며 아파트 외부의 물자를 조달하다 슈퍼마켓 주인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다. 문혜원에게 배급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또래 여자인 혜원이에게 관심이 있는 듯하다. 영화 후반부에는 방범대원들과 한강 너머의 백화점 폐허를 털던 중, 친구 정우를 대신해 숨어 있던 생존자들의 화염병에 맞아 화상을 입고 숨지고 만다.
- 정우 (김시운)
지혁의 친구. 황궁아파트 방범대에서 10대들인 청소년방범대로 정우패거리들과 몰려다니지만 지혁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도 위로가 되어준 친한 친구사이이다. 외부인들을 바퀴벌레로 묘사하며 배척하는 것은 정우에게는 생존 문제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도균을 포함한 배신자들의 집을 패거리들과 함께 빨간페인트로 표시를하고,괴롭히지만 방범대 일을 자랑스러워하며 영탁에게 충성스럽다. 원정을 나설 때도 어디든지 영탁과 민성의 측근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따라다닌다. 백화점 원정에서 지혁이 외부인들에게 자신을 대신해 화염병에 맞아 죽고 나자 진심으로 분노를 토해낸다. 마지막까지 생존하며 아파트를 지키기위해 방범대로서 최선을 다한다.
- 주몽 (권은성)
사고가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성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신세를 진 어린아이. 드림팰리스 출신이다. 이후 외부인들이 쫓겨난 후 아파트 밖으로 쫓겨난 줄 알았지만 도균이 그를 숨겨주고 있었고, 무전을 통해 명화에게 생존 사실을 알린다.[9] 그리고 그 사실을 안 명화가 도균의 집에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러 갔다가 영탁에게 발각되고, 결국에는 완전히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후 생사는 불명.
- 주몽 엄마 (이선희)
주몽이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성이의 집에서 신세를 진 외부인. 드림팰리스 출신이다. 영화 초반 한밤 중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신세를 지는데 민성이 문을 닫으려는 찰나 발을 끼워넣어 아들 주몽이만이라도 들여보내 달다고 간청한다. 재난상황 와중에 하등 쓸모없는 스카프가 명품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아 정말 몸만 건사해서 온 듯. 외부인을 모두 내쫓을 때 도균의 집으로 숨어들어 위기를 넘기지만 이 후 바퀴벌레 색출 작전에서 영탁에게 발각되고, 결국 쫓겨난다. 이후 생사는 불명.
- 정장남(유두현 국회의원 보좌관) (나철)[10]
아파트 외부인들을 쫓아내는 과정에서 옆에 국회의원을 들먹이면서 외부인 측에서 항의하는 인물. 그러나 완고한 영탁의 태도에 외부인들을 이끌고 무력으로라도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하나, 결국 저지당하고 쫓겨난다. 이후 국회의원은 길거리에서 사망했고 그는 따로 생존해 있다가 후반부 외부인 세력들과 함께 황궁아파트를 공격한다. 처음 아파트 퇴거때와 마찬가지인 구도로 황궁아파트 때도 영탁과 대립하는데, 영탁이 던져버린 폭발물에 외부인도 휩쓸렸으므로 그 또한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 유두현 (김학선)
황궁 아파트가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아파트에서 외부인이 쫓겨나는 중에 자신의 보좌관과 뒤섞여 나타난다. 사태가 격화되려고 하자 전형적인 정치인처럼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영탁에 의해 저지당하여 외부로 쫓겨났고 이후 아파트 바깥 길거리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주민들 중에서 국회의원을 알아보는 이가 없는 것을 보면 지역구 관리에 소홀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재난이 일어난 후 규율을 갖추지 못한 채 모두가 혼란에 빠져 있던 초기 상황에서는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숨어 있다가 외부인을 내쫓는 과정에서야 국회의원 신분을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밝히며 사회적 권위를 내세우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위선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암시된다.
재난 상황과는 별개로 국회의원이라는 고위급 인사였으므로, 아직 사회와 정부가 완전히 붕괴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재난 초기 상황에 일찌감치 전면에 나섰더라면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빠르게 아파트를 장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인물이 지역구의 재난 수습이라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기에 결국 자신의 목숨마저 구하지 못하는 파국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 아파트 경비원 (김병순)
아파트 경비원을 하는 나이든 중년의 남성으로 초반에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위치다 보니 2020년에 만들어진 재난대책수칙을 보고 나름 아파트를 안정화시키려고 한다. 초반에도 아파트에 문제가 생기면 수뇌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아파트 '경비원'이지, 주민이 아니었기에 이주민을 몰아낼 때 부녀회장에게 쫓겨난다. 이에 "내가 이곳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이러기냐"라며 분노하며 퇴장하며. 이후 별 다른 언급이 없다.
- 진짜 김영탁 (박종환)
902호에 살던 사기꾼으로, 재난이 발생하기 직전에 사기 피해를 당해 항의하러 자기 집으로 찾아 온 모세범과 싸우다가 결국 그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본인 말로는 "나는 위임장을 써 줬을 뿐이고 돈은 사기꾼 일당이 가져갔다" 라고 주장하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에 정말로 몰랐다면 가장 먼저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고 사과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세범이 항의할 때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그러게 누가 싸게 매물 나왔다고 눈빨개져서 앞뒤 구분도 없이 돈부터 넣냐?", "당할 놈들만 당하는 거다."라며 모세범이 멍청하게 굴어서 사기당했다는 식으로 빈정거려서, 그렇잖아도 궁지에 몰려있던 모세범을 이성을 잃고 폭주하게 만들어 죽음을 자초했다. 치매가 온 모친을 모시고 있긴 하지만 방문요양 서비스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왔고, 처음보는 옆집 여고생인 혜원에게 대뜸 추파를 던진 것을 보면 원래부터 질 좋은 인물은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혹은 모세범이 찾아왔을 때 왠 불청객이 집 안에 침입해있는데도 위기감 없이, 특유의 힘없는 목소리로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회성이 심히 결여된 인물처럼 보이기도 한다.[11] 사실 혜원에게 추파를 던진 것도 저질적으로 집적댔다기 보다는 제 딴에는 이성에게 센스있고 유쾌하게 행동했다는 느낌이 강하다.[12]
- 김영탁의 친모 (강애심)
김영탁의 친모로 치매가 와서 사실상 몸도 못 움직이고 똥 수발을 받는 상태이다. '춥다'라는 뜻의 일본어 '사무이'를 중얼거리는 것을 보아 일제강점기의 기억이 남아 있는 80대 이상인 듯하다. 재해 전에는 요양보호사가 집에 방문하는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던 것으로 보이나 김영탁이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건지 입금을 부탁하는 요양보호사의 메모가 잠시 지나간다. 자기 눈앞에서 모세범(가짜 김영탁)이 아들인 진짜 김영탁을 잔혹하게 공격할 때 잠시 제정신이 들었는지 절박한 표정으로 한 팔을 뻗으며 말리려는 것 같은 몸짓을 했으나, 결국 아들이 죽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 거품을 물었다. 아들이 죽자마자 대지진이 발생하고, 그후 모세범이 김영탁으로 위장하고 902호에 눌러살면서 대신 똥 수발을 해 주는데[13] 너무 치매가 심해서 가짜 김영탁을 아들로 착각하게 되고 이후로는 가짜 김영탁의 똥 수발에도 저항하지 않았다. 명화가 진실을 찾으려고 902호에 몰래 들어와 아들 어디 있냐고 물었을 때, 처음 나온 말이 진짜 아들이나 가짜 아들에 대한 말이 아닌 "배고파요"였다. 이후 진짜 김영탁의 시신이 공개되고 가짜 김영탁이 쫓겨날 때 가짜 김영탁을 보며 "내 아들, 내 아들"이라고 말한다. 등장은 그걸로 끝이나 그로부터 얼마 안되어 외부인의 대대적인 침공이 시작되었고, 치매 때문에 몸 하나 간수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임에도 휠체어에 앉은 채로 난리통의 한복판에 있었던[14] 만큼 아마 결국 침공에 휘말려 사망했거나 내쫓겨 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장면을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인물로, 치매를 앓기 전까지만 해도 황궁 아파트 잔치의 무대 위에 서 있는 사진도 있었던 것을 보면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파트의 초창기 행사에 참가한 사진이나 물건 등을 보아 황궁 아파트가 신축된 이래로 아파트에서 쭉 살아온 아파트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또한 집안에 성모상, 십자가,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이 있고 문밖에 천주교 신자 표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 슈퍼마켓 주인 (박경찬)
방범대원들이 약탈한 슈퍼마켓의 주인. 방범대원들이 슈퍼마켓에 침입하자 가게는 절대로 넘길 수 없다며[15] 레밍턴 M870을 들고 방범대원들과 대치하던 중 잠긴 슈퍼마켓의 뒷문을 찾아 따로 나가 있던 민성의 기습으로 쓰러진 뒤, 지혁을 인질로 삼은 것에 분노한 영탁에게 심하게 구타당한다. 이후 슈퍼마켓 주인이 쓰던 총은 영탁이 쓰게 되고, 슈퍼마켓 내부의 물품들뿐 아니라 케이지에 있던 개[16]들도 황궁아파트 방범대원들이 데려간다.[17] 민성이 마지막으로 본 바로는, 그가 피투성이로 다친 채 쓰러져 미동조차 없고 그의 아내와 딸이 그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이후 민성이 아내 명화에게 그가 죽지는 않았을 거라고 둘러대면서 클라이막스 전까지 명화와 대립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 왕씨 (곽자형)
초반 주민 회의부터 등장해 외부인 퇴거를 적극 주장한 인물. 황궁 아파트에 입주하기까지 23년이나 걸렸다고 하는데,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어렵게 일해 아파트에 살게 된 만큼 아파트 주민으로서의 위치에 집착하며 외부인들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식이 두 명이나 있기에 더더욱 그런 듯. 외부인 퇴거를 두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입주민의 비아냥에 "그럼 이성적으로 뒈지시든가! 난 극단적으로 살아남을 테니까!"라는 발언도 남겼다. 이후 방범대 활동에 참여하면서 민성을 아우님이라 부를 정도로, 김영탁 체제의 아파트 생활에 녹아든다. 그러나 방범대 활동 후 아파트로 복귀하던 중에 외부인들의 기습으로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극단적으로 사망한다.
- 1004호 (남진복)
극 초반 주민 회의에서 외부인 수용 문제로 왕씨와 갈등을 빚었던 인물. 적극적으로 외부인 퇴거를 주장하는 왕씨를 비아냥대며 그와 대립하는 등, 초반에는 명화나 도균처럼 외부인 수용에 찬성을 하는 듯 보이나 이후에는 외부인에게 적대적이었던 다른 아파트 주민들과 비슷한 행적을 보인다. 방범대에는 합류하지 않고 정비대나 의료대 등 다른 부서에서 아파트 재건립에 기여한 듯 보이며, 연말 파티 때는 사회자를 맡으면서 무대 앞에 나와 흥겹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등장 초반의 염세적인 모습과는 달리 꽤나 사교적이고 낙천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최후 외부인들과의 전투 장면에서 생존 여부는 불분명.
- 박 소장[18] (이서환)
아파트 주민 중 하나로 다소 비중 있는 인물. 초반에 외부인들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후 외부인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유리 조각이 다리에 박혀 사실상 불구가 된다. 불구가 돼서 그런지 일한 만큼 먹는 배급제에서 얼마 안 되는 식량을 배급받게 되자 분노한다.[19] 방범대 일을 못 하게 된 원인이 아파트를 위해 외부인과 싸우다가 그렇게 된 것인데, 왜 자신을 '아무것도 안하고 배급만 받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배급을 적게 주냐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이다.[20] 이 과정에서 방범대원을 욕하는[21] 바람에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외된다. 지혁의 사망으로 주민대표 영탁과 부녀회장 금애가 싸우고 김영탁의 진실이 밝혀지려는 때에 갑자기 어디론가 나간다고 하는데, 얼마 안 가 외부인들이 처들어온 것을 보아 외부인들에게 바리케이드의 약점을 알려준 듯하다.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외부인들을 따라 무기를 집어들고 으랏차차 황궁이다? 좆까 씨발놈들아[22]를 외치며 아파트를 공격하려는 모습으로 등장은 끝. 배신 동기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이 된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서로 보인다.
- 우호적인 생존자 집단 (장선, 김권후, 김선경)
마지막에 명화를 구조해준 일원들로 이들의 모습이 예수가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에 비추는 것과 숫자가 3명이라는 점을 보아 동방박사 같은 이들[23]이다. 민성을 묻어주며[24] 그들 입장에선 아파트에서 온 외부인이었던 명화에게 단지 생존자라는 이유로 따뜻한 주먹밥을 만들어주면서 같이 살게 해주는 것을 보면 외부인을 모두 몰아냈던 아파트 주민들과 정반대의 인원들.
완벽하게 수평으로 누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25] 작중 유일하게 멀쩡한 건축물이었던 황궁아파트와 달리 옆으로 눕혀진 아파트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들이 명화에게 우호적으로 대하며 따뜻하게 지은 주먹밥도 내어다 준다. 건물은 멀쩡하지만 외부인들을 배척하고 적대적인 수직으로 세워진 황궁아파트와 달리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모으고 음식을 나눠주며 공간을 내어주는 수평으로 눕혀진 아파트 집단의 계급 사회와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연출로 보인다. 또 외부인들에게도 주먹밥을 나눠주고 새로 주먹밥을 만드는 장면으로 보아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커뮤니티로 보인다.[26]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으로 이들의 문명은 폐허 이전의 생활을 담습하는 것이 아닌 폐허로 부터 다시 세워진 문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설을 폐허 이전의 시설에 의존했던 황궁 아파트와는 달리 이들은 집이나 생활 시설들을 콘크리트 잔해를 이용해 만든 계단이나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재활용한 주거공간 등 폐허에 지어진 것들을 재구성해 만든 것이며, 이 덕분에 폐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여 현재까지도 좋은 환경을 구축해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폐허 이전의 방식 일부를 유지하는 선에서 시작했지만, 외부인 배척부터 채집에서 약탈로 변질된 배타적 행동양식으로 파국을 맞이한 황궁아파트 사람들과 대조된다.
5. 기타
- 노숙자 1 (엄태구)[27]
황궁아파트 밖에서 조를 짜서 움직이는 노숙자들 중 한 명. 처음에 석양이 그려져 있는 자판기를 깨고 음료수를 마시며 등장한다.[28] 이후 황궁아파트의 소문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하는데, 그는 아파트가 천국이라는 말로 사람들 끌어들여 잡아먹는 곳이라는 소문을 이야기하던 도중, 상층부에서 무리지어 이동하는 황궁아파트 방범대원들을 보고는 놀라 흩어진다. 영화 최후반부, 민성과 명화가 걸어갈 때 다시 한 번 얼굴을 비추는데, 이때는 혼자만 남아서 족발 같은 거를 손에 들고 있다.[29]
- 노숙자 2 (김준배)
대머리 노숙자로, 주변 일행의 도움을 받아서 얼어붙은 음료수를 먹는 것을 보면 장애가 있는 듯한 인물. 행동도 평소에 멍하게 있는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는 생존이 어려운 몸 상태와 이후 엄태구가 분한 동료 노숙자 혼자 남는 걸 보면, 노숙자 1을 빼고 사망한 모양.
- 노숙자 3 (정영기)
노숙자 2에게 음료수를 대신 먹여줬으며, 후반부에 노숙자 1만 남은걸 보아 이후 사망한 듯 하다.
[1] 이 대사가 콘크리트 유니버스 내 다른 작품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존재한다. 만약 다른 콘크리트 유니버스 작품에 대한 떡밥이 맞다면 현재 원작 웹툰 1부가 모티브로 정해져있는 유쾌한 왕따를 제외하고 큰 설정만 공개되어 있는 콘크리트 마켓이 서울역을 배경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2] 엔딩 크레딧의 노래를 혜원의 영혼이 부른 노래라고 생각하고 넣었다는 감독의 언급을 미루어보아, 적어도 감독 및 제작진의 입장은 혜원이 사망했다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3]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들과 함께하는 gv 영상을 보면 배우님이 가구 디자이너라고 얘기한 게 나온다.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각본집에 나온다.[4] 방범대 결성 당시 군필자 위주로 조직을 짜야 되지 않겠냐는 말을 먼저 꺼낸 부녀회장은 도균을 그냥 보내 주지만, 주변 사람들은 도균을 이기적이라며 좋지 않게 본다. 부녀회장 또한 예외는 아니라서 보내준 후 사구체신염은 뭐 완치가 안되냐면서 뒷담을 한다.[5] 명화가 도균의 집에 여러가지 물품들을 가져다주는 걸 영탁이 목격했다. 메인 예고편 속 영탁이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며 무언가를 바라보던 장면이 그것.[6] 그의 집에서 외부인들을 색출할 당시 김영탁 패거리한테 잔뜩 폭행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되고, 그의 집인 809호의 현관문은 빨간 페인트로 줄이 그어지고 그 주변에 온갖 모욕적인 낙서들까지 잔뜩 적혔다. 후에 명화가 몰래 약을 가져다주지만 자신 때문에 명화도 위험해질 것을 생각해 그냥 돌려보냈다.[7] 앞서 외부인을 숨겨준 사실이 적발 된 후 남아 있는 물을 전부 화분에 부어 버리는데, 명화가 가져다 준 약을 거절하기 전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내기로 이미 결심했음을 알 수 있다.[8] 아파트 사람들에 대한 바깥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사람들도 바깥 사람들이 인육을 먹는다는 의심암귀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어떤 진영에서도 인육을 먹는 묘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며, 있더라도 그렇지 않은 자와 그럴 수 있는 자들로 나뉘어진 정도일 것이다. 이런 의심암귀는 황궁아파트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에 정신적으로 고립되었다는 증거다.[9] 초반에 명화와 무전기를 사용하며 노는 장면이 있다.[10] 영화가 개봉하기 7달 전에 사망하면서 유작되었다.[11] 집 안의 사진을 보아 대략 20년 전부터 황궁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음에도 낯선 인물이 자신을 행세하고 있는 것이 이웃 주민들에게 탄로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애초 이웃들과의 왕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12] 물론 다른 사람이어도 조금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사춘기 여고생이 느끼기에는 특히 재수없고 불쾌한 일이었을 것이다.[13] 사실은 아니지만 일단 주변에서 보기엔 가족이므로 안정적인 위장을 위해서라도 증언 능력이 없는 친모는 살려둘 필요성이 있고, 기저귀를 안 갈아주면 위생 문제도 있고, 모세범 입장에서 원한은 김영탁에게 있었지 친모에 원한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김영탁의 친모를 계속 부양한다.[14] 나중에 빈 휠체어만이 나뒹구는 장면이 나온다[15] "더 이상은 안 된다"라는 대사로 미루어보아 방범대를 만나기 전에도 여러 생존자들한테 조금씩 조금씩 뜯긴 경험이 있는 듯하다.[16] 비상 시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데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식량으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애완견이기도 하고 영양 상태도 좋아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보호하기 위해서 키우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정말 이 개들을 먹기 위해 가축으로서 키웠더라면 물과 식량을 축내기 전에 가장 먼저 도축되는 것이 생존적 측면에서 합당하기 때문이다.[17] 돌아가는 길에 개들을 데리고 걷기는 하지만, 이후 개들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은 없었다. 바로 다음 장면인 아파트 파티 때 고기로 쓰였을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영화상에서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18] 아파트 배신자[19] 일주일분 배급이라는데 딱 봐도 일주일을 버틸 수 없는 적은 양이었으며, 그나마 그 적은 배급에 원래 끼여있던 꿀꽈배기글 눈앞에서 도로 빼앗아가니 분노하는 게 당연했다.[20] 이때 자신의 다리 상처도 보여주는데, 무릎 부분이 이미 썩어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21] 방범대원들더러 밖에 나가서 사람 죽이고 약탈한다고 모욕하다가 방범대원인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녀회장의 심기를 건드려 화만 샀고, 아파트 주민들도 방범대원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해서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22] '으랏차차 황궁'은 아파트 방범대원들이 외치던 구호이다.[23] 이들은 남자 1명에 여자 2명인 점이 차이.[24] 화면바깥 소리로 남자가 아파트 사람들은 전부 식인종이라는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명화에게 묻자 여자가 뭔 그런 걸 묻느냐며 사과한다.[25] 처음엔 무너진 세상의 아파트답지 않게 멀쩡하고 세련된 고급 아파트의 실내처럼 보이다가, 카메라가 90도 회전하면서 사람이 진입하는데, 건물 자체가 쓰러져 있음을 알려준다. 콘크리트 조각으로 계단을 만들어 지상과 1층을 연결했고, 2층까지는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사다리를 사용한다.[26] 밥은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식, 즉 일상을 살아가며 먹는 식품이고, 많은 매체에서 '따뜻하게 지은 밥'은 온정과 안정적 생활의 대명사로 다뤄진다. 황궁아파트에서는 간단한 조리 과정만을 거쳐 먹을 수 있거나 혹은 그런 것도 없는 캔 같은 보존식품들만 등장했던 것과 비교된다.[27] 본작의 감독인 엄태화의 동생이다. 우정출연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출연료를 받고 출연했다고.[28] 이때 음료수는 혹한의 날씨에 얼어서 샤베트처럼 되어 있었다.[29] 고기를 먹는다는 것으로 보아, 인육일 가능성도 있지만, 영화에 개가 나온 장면 및 그 개들을 도축한 듯한 장면을 떠올리면 사람 외에 다른 동물일 가능성도 있긴 하다. 그러나 손에 들고 있던 뼈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개나 고양이의 것보다는 사람의 것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