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서울에 아파트가 막 지어지기 시작하던 1970년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자료로 영화가 시작된다.[1]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물들이 변화해가고, 평수가 하나 둘 씩 늘기 시작하더니 50평형대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부동산에 공지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 20억 단위로 호가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에 다다른 지금, 온 사방에 아파트가 척척 들어선 2023년 12월 경[2]의 서울. 이상저온으로 영하 26도까지 육박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멀리서 지각을 통째로 들어엎는 엄청난 지진이 서울에 당도한다.[3]서울의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침. 민성은 눈을 뜨고 아직 잠들어 있는 아내 명화를 깨우지 않은 채, 웨딩사진이 걸린 안방을 둘러보고는 베란다로 향한다. 베란다에 선 민성을 주변으로 펼쳐지는 바깥 풍경은 그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시사하듯, 온통 무너진 건물과 먼지로 뒤덮인 잿빛 하늘만 끝없이 펼쳐진 지옥도 그 자체.
그리고 그 콘크리트 더미 지옥 속에서 홀로 우뚝 선 것이 바로 민성이 살고 있는 황궁 아파트 103동. 어쩌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였다.
2. 주민회의
이후 상황을 살피러 내려가는 민성. 그러나 이 미증유의 재난에 직면한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에 비치된 재난표준매뉴얼만 뒤지며 어찌할 바를 모를 뿐이었다. 전기도 수도도 통신도 모든 것이 먹통이 된 상황에서 결국 별 소득 없이 방으로 돌아온 민성은, 명화와 함께 식량을 분류하고 수량을 세면서 생존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날 밤. 추운 겨울 속에서 어린 자식을 데리고 아파트로 들어온, 무너진 옆 아파트 드림팰리스에 살던 여자가 민성의 집 문을 두들기며 제발 재워달라 애원한다. 이에 여유가 없어 거절하려던 민성이지만[4], 모자를 딱히 여긴 명화의 배려로 모자는 민성의 집에 머무르기 시작한다. 수동 충전식 랜턴을 건네며 모자에게 방을 하나 내주는 명화지만, 이를 바라보는 민성의 표정은 복잡하기만 하다.다음날, 아파트 로비로 내려가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구해보려던 민성. 물물교환을 하던 사람에게 현금을 내밀어보지만[5] 이미 나라가 무너진 상황에서 돈은 휴지 조각이나 다름 없기에 거절당한다. 그때, 다른 사람이 건전지를 주고 황도 통조림을 얻는 걸 보자 민성도 자신의 시계를 건네며 황도 통조림을 교환해 받는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올라가던 민성은 황궁 아파트에 원래 살던 입주민과 외부인 사이에 다툼이 생긴 걸 목격한다. 그 와중에 재수 없게 다툼에 휘말려 떨어뜨리는 바람에 소파 밑으로 굴러가 버린 통조림. 이에 황급히 소파 밑으로 손을 뻗어 통조림을 줍는 민성이지만, 소파 밑에 숨어 있던 바퀴벌레들이 우르르 몰려나오자 민성을 포함한 주민들은 기겁하며 흩어진다.[6]
그렇게 소중한 식량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 민성. 모자 몰래 명화를 방으로 부른 민성은 어렵게 구한 것이라며 통조림을 꺼낸다. 이에 모자와 같이 먹으려던 명화지만, 민성이 이번만 딱 우리끼리 먹자며 간곡하게 부탁하자 결국 명화는 민성과 단 둘이 통조림을 먹으며 애정을 나눈다. 그러나 갑자기 모자가 방에 들어오면서[7] 눈치가 보인 민성과 명화는 결국 모자와 황도 통조림을 나눠 먹어야만 했다.
이후 바깥으로 나온 민성은 명화에게 모자가 아주 뻔뻔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그러던 중 웬 남자가 칼을 맞고 집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명화는 남자에게 달려가 괜찮냐고 묻고, 그 순간 문 안쪽에서 연기를 목격하고 황급히 뒤로 물러난다.
얼마 안 있어 폭발이 발생하며 해당 집을 빠르게 태우기 시작했고,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던 중 멀리서 영탁이 스카프를 마스크처럼 두른 채 소화기를 들고 달려온다. 이후 소화액을 마구 흩뿌리나 별 효과가 없자 대신 소방 호스를 끌어온다. 옆의 입주민이 "소방 호스의 물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와중에도 영탁은 소방 호스의 물을 틀려 안간힘을 쓰고, 민성은 졸지에 소방 호스를 붙잡고 있게 된다. 영탁의 노력으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영탁은 자신이 호스를 들고 선두로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가 불을 진화한다.화재가 진화된 이후 부녀회장은 영탁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웃임에도 얼굴을 많이 못 본 것 같다고 한다. 그 말에 옆의 입주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뵀다며, 영탁은 대충 얼버무린다.
이후 입주민들이 모두 모인 회의에서 화재 사건이 '외부인이 한 입주민의 집을 차지하자 집주민이 항의하다가 오히려 외부인이 입주민을 칼로 찌르고 방화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후 주민들은 외부인 수용에 관한 찬반 여부를 논의하지만 회의가 서로의 싸움으로 어영부영. 이에 부녀회장은 공무원이던 민성에게 비상 사태 시 메뉴얼에 관해 묻고, 민성은 구심점과 시스템의 필요성을 논한다. 그러자 부녀회장은, "주민 대표는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어야 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 이어야 한다 얘기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영탁에게 쏠린다.[8] 결국 만장일치로 영탁이 임시 주민 대표로 선출되고, 주민들의 화두는 다시 외부인 수용에 대한 찬반론으로 넘어간다. 마침내 투표를 실시하게 된 주민들은 '하얀 바둑돌은 외부인 추방, 검은 바둑돌은 외부인 수용'이라는 조건 하에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하얀 바둑돌이 검은 바둑돌 수를 압도하며 외부인을 추방할 것이 결정된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명화와 대화를 나눈 후[9] 갑자기 대지진 당시의 일을 떠올리는 민성. 지진 당시 민성은 약수역에서 지진의 여파로 트럭에 깔린 한 여자를 구출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거운 트럭은 들리지 않고, 뒤이어 지각이 들썩이는 지진의 여파가 다가오기 시작하자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도망친다.[10] 이에 혼자라도 애쓰던 민성이지만 도저히 안되자 결국 포기하고 아무 차에 타서 안전벨트를 맨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으로 여성을 누르던 차가 사라진 것이 눈에 들어오고, 부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와 눈이 마주친 민성은 다시금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진에 휩쓸린 민성은 온 몸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에어백과 안전벨트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남아 헐떡이는 민성의 눈에 우뚝 서 있는 황궁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현재. 영탁이 혹시 모르니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챙겨오라 했기에 민성은 옷장 속의 철제 옷걸이 봉을 꺼내들며 조용히 휘둘러본다. 옷걸이 봉을 만지작 거리는 민성을 보며 명화는 남몰래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3. 외부인 퇴거 조치
다음날. 부녀회장은 외부인들에게 빈집을 분양해준다는 핑계로 외부인등을 모두 바깥으로 이끌어내고, 영탁은 자신의 집인 902호에서 가져온 노모의 지팡이를 움켜쥐고 무장한 입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정문 앞에 선다.[11] 영탁은 외부인들의 이주를 요청하고, 분노한 외부인들은 "이 날씨에 밖에서 죽으란 거냐"라며 분노한다. 그와 동시에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외부인들을 결속시키지만, 영탁은 그 앞에 나아가 "의원님, 이주를 부탁드립니다."라고 결연히 요청한다. 이에 의원의 보좌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영탁을 밀치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자 감정이 격해진 외부인들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입주민들과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영탁은 외부인들의 침입을 막으라 지시하며 버텼고, 민성은 외부인과의 격투로 목이 졸려 위기에 처했으나 영탁의 도움으로 벗어난다. 이후 부녀회장이 데리고 온 입주민들까지 가세해 외부인들을 겨우 밀어낸 영탁은 당장 나가라 소리를 지르지만, 외부인이 휘두른 쇠 몽둥이에 얻어맞아 머리에 피가 흐른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은 영탁은 틈을 노려 몽둥이를 빼앗아 휘두르며 다시 나가라 소리 지르고, 아파트에 남아 있던 주민들까지 돌을 비롯한 물체들을 떨어뜨리며 외부인들의 퇴거에 힘을 모은다. 결국 기세에 눌린 외부인들은 단지 바깥으로 빠져나갔고, 주민들은 김영탁의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구호 아래 단결한다. 처음엔 어색했던 민성 역시 조금씩 구호를 외치며 참여하고, 오직 명화만이 불안한 표정으로 주민들과 민성을 지켜볼 뿐이다. 훈훈한 음악과 함께 정말 정의로운 일을 해낸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혼자만 심란한 듯한 명화의 표정이 부각된다.
4. 아파트는 주민의 것
이후 주민들은 김영탁 대표의 지휘 아래 방벽을 세우고 식량을 찾는 등 아파트 전반에 대한 정비를 개시한다. 또한 규칙들도 제정하고 일한 만큼 차등 분배라는 원칙도 내세운다. 이 장면은 주민들이 제자리에서 환하게 웃는 장면과 함께 음악이 흐르며, 마치 아파트 광고 영상처럼 연출되어 재건된 사회가 유토피아인것처럼 그려진다.김영탁 대표는 방범대를 구성해 식량 확보 체계도 마련한다. 그러나 809호의 도균은 군필 위주로 뽑았다는 선발 기준에 대하여 자신은 사구체 신염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은 면제라 얘기하고는, 다른 이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방범대 활동을 고사하고 나가버린다.
방범대는 조직 직후에는 대원 모두 구호[12]를 크게 외치며 적극적 행보를 보였으나, 점점 누적되는 피로와 신통치 않은 수확으로 인해[13] 사기가 꺾여 나중에는 영탁과 민성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목소리조차 내지 않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방범대원들은 지진 전의 기억을 토대로, 한 슈퍼마켓을 찾게 된다. 다행히 멀쩡한 내부 상태에 들떠 있던 대원들은 일제히 얼어붙는다. 주인 없는 슈퍼마켓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산탄총을 가진 남자가 나와 부녀회장의 아들인 지혁의 머리통에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문을 보러 돌아갔던 민성의 기지로 남자를 제압하는 데 성공, 영탁이 남자를 죽지않을 만큼만 팬 후 방범대는 슈퍼마켓의 식량과 의료품, 키우던 개까지 모두 약탈한 후 돌아간다. 식량을 챙기던 민성의 눈에 남자를 부여잡고 우는 모녀가 눈에 들어왔지만 애써 모른 척한다. 이때쯤 서울의 생존자들에게 아파트에 대한 소문이 쫙 퍼졌는지, 길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자들이 황궁 아파트가 살기 좋다고 사람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는 낭설을 떠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황궁 아파트 방범대가 지나가자 소문 때문에 우르르 숨어버리는데, 방범대는 이들이 바퀴벌레 같다며 비웃고, 이는 약탈로 풍족해진 황궁 아파트 생존자들이 외부인들을 바퀴벌레라고 비하해 부르는 계기가 된다.
한편, 방범대가 슈퍼마켓을 약탈하던 것과 동시간대에 아파트에 있던 명화는 우연히 자신의 집에 머물렀던 꼬마 남자애가 아파트에 아직 남아 있는 걸 발견한다. 알고 보니 809호 주민인 도균이 명화의 집에 머물렀던 모자를 포함한 일부 외부인들을 몰래 아파트에 숨겨 살고 있었던 것. 이에 명화는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며 도균을 설득한다.
이후 슈퍼마켓을 약탈한 방범대가 돌아오고, 규모 있는 약탈로 풍족해진 황궁 아파트는 주민들의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파트 잔치를 시작한다.[14][15]
한편 잔치가 열리는 중 방범대원 한 명이 어둠 속을 주시하다 갑자기 누군가 이쪽으로 온다고 외친다. 그러자 또 다른 방범대원은 헛것을 봤다며 일축하다가 낌새가 이상하자 랜턴을 켜서 멀리서 다가오는 실루엣을 비추는데, 귀신 같은 몰골을 한 여자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놀란다. 여자의 정체는 영탁의 옆집에 살던 혜원이었고, 집 밖에서 지진을 겪은 탓에 온갖 시설과 인프라가 마비된 도시를 걸어오느라 한참이 걸려서야 황궁 아파트로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원래 외부의 사람들은 멸시를 받고 내쫓기는 것이 당연했지만 혜원은 지진 당시 밖에 있었던 것 뿐이지 황궁 아파트 903호 거주민이었기에 영탁과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아파트의 새로운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입을 옷을 받는 과정에서 부녀회장이 옆집 902호 영탁을 아냐고 물어보지만 혜원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에 요즘 애들이 이렇다며 넘기는 부녀회장이지만 영탁은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영탁은 새로운 주민을 소개하면서 주민 대표로서 신년사를 하고 다시금 아파트의 단합 분위기를 조성한다. 곧이어 영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고조하고자 노래방 기기로[16] 윤수일의 ‘아파트’를 선곡하여 부르고 사람들은 영탁의 노랫가락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춘다. 이때 노래를 부르는 영탁의 모습과 노래방 화면에 비치는 한강변의 아파트가 클로즈업되며, 한강변을 따라 택시를 몰고 가던 영탁의 과거 회상으로 전환된다.
5. 그날의 진실
영탁은 사실 아파트 사람이 아닌 택시기사 모세범으로, 황궁아파트를 매수하려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었다. 시세보다 훨씬 싼 급매가 나왔다고 하여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입금부터 했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던 것. 독촉에 시달리던 그는 지진이 나던 날 자신이 돈을 입금했던 진짜 김영탁에게 돈을 받으러 황궁아파트로 향했다.[17] 그날 저녁, 그렇게 진짜 김영탁을 만나지만 그는 "나는 위임장을 써 줬을 뿐이고 돈은 사기꾼 일당이 가져갔다"라고 주장하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할 놈들만 골라서 당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 모세범을 욱하게 한다.[18]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진짜 김영탁이 거실에 있던 바둑판 꼭짓점 부근 모서리에 뒤통수를 세게 박게 된다. 이후 모세범이 바둑알이 들어 있는 통으로 그를 수 차례 구타한 뒤 바둑알을 입에 마구 쑤셔넣어 그를 살해했다.[19] 그렇게 살인을 저지른 모세범은 딸의 전화를 받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 오는 건 다 해결한다고 집을 나선 자신을 도망간 것으로 생각하고 원망하는 부인과 누구와 통화하는 것이냐 묻는 남자의 목소리였다.[20] 그때 마침 지진이 발생해 서울이 폐허가 되어 갈 곳이 없어졌고, 얼떨결에 본인이 진짜 902호 김영탁 행세를 하며 아파트 주민 대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모세범이 김영탁 행세를 하며 졸지에 황궁아파트 주민까지 된 경위를 보여주고 노래를 부르는 세범과 주민들의 잔치 모습으로 돌아온다. 황궁 잔치는 영탁의 노래와 주민들의 춤사위가 황궁 아파트를 그림자로 메우면서 성황리에 종료 된다.[21]
6. 붕괴의 조짐
다음 날, 혜원은 지혁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규칙에 대해 배우며 배급을 받아간다. 그러나 배급 도중에 아파트 초기부터 활동에 적극 참여해오던 소장이 자신의 배급이 적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이것이 큰 다툼으로 번지고 만다. 처음 외부인을 퇴거 시킬 때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은 소장은 방범대 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안에만 있었고, 이 때문에 배급이 적은 것이지만, 소장으로서는 아파트를 위해 일하다 불구가 되었는데 일주일은 커녕 며칠도 못 버틸 음식만 배급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방범대가 바깥에서 사람 죽이고 식량 약탈해오는 거 모를 줄 아냐며, 니들 다 살인마라고 막말을 퍼붓다가 부녀회장에게 그럼 내 아들이 죽었어야 했냐, 내 아들이 살인마냐고 욕을 먹고는 주민들 사이에서 소외된다.한편, 명화는 외부인을 숨겨주고 있던 도균의 집에 화분 밑에 몰래 식량을 숨겨서 가져다 준다. 903호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영탁은 이를 목격하지만, 이때는 당장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인한다. 그리고 영탁은 자신의 본 목적인, 배급을 받아오는 혜원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는 그녀의 집에 난로를 건네 준다는 빌미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22]
혜원에게 환기를 해야 한다며 다용도실 창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한 후, 혜원이 다용도실로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문 앞을 막아서는 영탁. 별다른 물리적 위협 없이 '어제 왜 아저씨 모른다고 했어?' '아저씨 알아, 몰라?' 정도의 일반적인 말이었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낀 혜원은 이것이 협박임을 직감하고[23] 그를 아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후 명화에게 바깥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받는 혜원. 여분이 있다며 생리대도 받는다. 이 때 명화는 밖은 어땠냐고 혜원에게 물어보자 혜원은 "지옥"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아파트 정비 사업이 끝나고 몸만 탁 들어왔다고 생각한 혜원이 눈꼴사나웠던 몇몇 주민들이 혜원에게 "엄마는 안그랬는데 딸은 좀 그렇네", "아무것도 안하고 들어온 주제에 먹고 재워주면 말이라도 예쁘게 해야지."라는 말들로 비아냥대고 양쪽에서 서로 날선 말이 오가다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이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뛰쳐나간 혜원은 자신을 쫓아온 명화에게 이 아파트 다 미친 것 같다면서 "영탁이 진짜 영탁이 아니라고, 대표란 사람은 원래 902호 아저씨가 아니다."라고 말해버린다. 이에 그게 무슨 말이냐며 되묻는 명화지만,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아파트에 비상이 울린다. 자주 바깥으로 나가 외부인들 시체의 금니를 뽑아 모으던 한 주민이 피로 추정되는 붉은 것으로 "APT 네놈들은 제명에 못 살고 북망산에 갈 것이다."라는 저주가 쓰여진 벽에 기댄 시체로 아파트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다.
영탁은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에서, 대지진 직후 폐허 더미에서 딸의 시체를 보고 오열했던 자신이 떠올라 분개한다. 이에 아파트의 내부를 '방역'하기로 마음먹은 영탁은 주민들을 이끌고 도균의 집에 찾아간다. 결국 도균의 집에서 발견된 외부인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조리 아파트 밖으로 끌려나와 추방당했고, 도균 역시 끌려간다. 이들을 도와준 명화 역시 혐의에서 무사할 수는 없었다. 이에 다급해진 민성은 명화에게 여기서 쫓겨나면 우리 둘 다 죽는다며, 제발 가만히 있으라 말 한뒤 영탁을 만난다. 그리고 영탁 앞에 무릎까지 꿇고 아파트를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하며 용서를 빈다. 처음에는 자기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니 주민 회의에서 얘기하자고 민성을 무시하던 영탁도 이런 민성의 태도에 "죄책감을 가질 것도, 자부심을 가질 것도 없다. 우리는 지금 가족을 지키는 매우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며 민성을 독려한 뒤 받아준다.[24]
7. 분열
이후 영탁은 장기간에 걸쳐 아파트 내부의 대대적인 외부인 색출 작업을 실시한다. 민성을 주축으로 한 수색대는 외부인이 있을 만한 집은 폭력까지 서슴지 않으며 들어가 모조리 끌고 나와 추방한다.[25]이 과정에서 외부인이 숨은 집을 고발한 주민에게는 추가 배급을 하면서 감시 사회를 조성하고, 도균처럼 외부인이 발견된 집에는 문 앞에 마치 낙인처럼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여 온갖 멸시와 괴롭힘에 시달리게 한다.[26] 이런 상황에도 남몰래 도균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려던 명화지만, 도균은 명화도 주민들에게 배척당할 것을 우려해 괜히 나서지 마시고 가시라고 거절한다.그렇게 계획된 방역이 완료되자 영탁은 아파트 나무 앞 공터에 주민들을 불러 모은 후 아파트 내부의 '방역'이 완료되었다고 선포하고, 외부인을 숨겨 준 주민들을 모두 모아 꿇어 앉히고 '잘못했습니다'를 200번 외치게 하는 형벌을 내린다. 그런데 그때 위에서 "잘못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모두가 위를 쳐다봤고, 그곳엔 아파트 난간 위에 올라가 있는 도균이 있었다. 이에 명화가 그를 말리려고 급히 다가가지만 결국 도균은 그들의 인간성을 비판하며 모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투신 자살한다.
이후 도균의 시체는 외부인들이 가져가서 먹지 못하도록 불태워졌는데, 도균이 ‘바퀴벌레’들을 집에 숨기고 도와줘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 상태였기에 주민들은 도균의 죽음에 연민을 드러내기보다는 욕지거리를 하거나 시체 태우는 냄새가 마치 갈치구이 같다는 식으로 조소한다.
그러던 와중 지층이 흔들리고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때 충격의 여파로 땅에서 물이 솟아오르자 물부족에 시달려왔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물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이때, 도균의 죽음에 충격 받은 명화는 혜원에게 그때 했던 이야기를 더 해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물을 받으며 기뻐하던 영탁은 명화와 혜원이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하자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이는 주민 회의까지 이어지는데, 당장 물은 풍족해졌지만 사람이 물만 먹고 살 수는 없기에 식량 공급이 필요한 상황. 이에 부녀회장이 영탁을 거의 다그치듯이 해결책을 요청하지만, 정체가 들킬까 심란했던 영탁은 "주둥아리만 나불대서 해결될 일이면 쉽게요"라며 막말을 내뱉고는 자신이 다 해결하겠다며 일단 방범대를 이끌고 탐색에 나선다.
지진의 여파로 완전히 메말라버린 한강을 넘어 어느 백화점[27] 에 도착한 방범대. 푸드코트 간판을 발견하지만 얼어붙은 시체가 가득한 통로를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기에, 민성이 자원하여[28] 수색한 끝에 몇 개월은 버틸만한 식량을 찾아낸다. 이 와중에 민성은 명화에게 선물로 줄 샤넬 머리핀까지 챙긴다. 이후 수확에 기뻐하며 돌아가던 방범대지만, 복귀 도중에 외부인들의 조직적인 습격을 받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만다. 다행히 영탁의 침착한 지휘와 사격으로 전멸은 피했지만, 얻은 식량도 거의 잃고 사상자만 데리고 아파트로 돌아온 상황. 부녀회장의 아들인 지혁 역시 사망했기에 충격에 빠진 부녀회장은 네가 다 해결한다 해놓고 이게 뭐냐며 영탁에게 달려들지만 영탁은 "여태 아들이 목숨 걸고 가져온 걸 잘도 받아 쳐먹더니, 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냐"라며 폭언을 한다.
이후 외부인에게 복수할 공격대를 꾸리려는 영탁이지만 명화가 이를 가로막는다. 알고 보니 영탁과 민성이 아파트를 나간 동안, 903호를 통해 902호로 건너간 명화와 혜원이 진짜 영탁의 시체를 발견한 것. 처음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해 영탁의 어머니까지 거의 다그치듯이 붙들며 진짜 영탁에 대해 물었지만, 영탁의 어머니는 치매 때문에 배고프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이에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명화지만 돌아가기 직전에 수상하게 테이프로 도배된 김치냉장고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체를 찾아낸 것. 여기에 진짜 영탁의 신분증까지 든 지갑도 발견했기에 명화는 영탁 앞에 지갑을 던지며 영탁의 정체가 바퀴벌레, 즉 외부인임을 폭로한다.
8. 황궁아파트 전쟁 & 김영탁 세력의 몰락
이에 주민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충격 받은 민성이 영탁에게 해명을 요구하지만, 영탁은 울부짖으면서 저 진짜 영탁에게 사기를 당한 거고, 등기만 안 됐을 뿐이지 내 집이나 마찬가지라며 소리 친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영탁을 내쫓으려 하고, 주민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혜원을 발견한 영탁. 그녀가 고발했음을 직감한 영탁은 주민들을 뿌리친 뒤 도망가는 혜원을 쫓아가 잡고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주민들이 오물을 모아 처리하던 낭떠러지로 던져버린다.[29]그러자 영탁이 들고 있던 총을 겨누며 영탁에게 대체 너 뭐냐며 소리 치는 민성. 그러나 총은 장전도 되어 있지 않았기에 영탁은 순식간에 총을 빼앗고는 민성을 비웃으며 능숙하게 장전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외부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줄로 잡아당기면서 방벽이 허무히 무너지고, 아파트를 목표로 외부인들의 기습 공세가 펼쳐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알고 보니 주민들에게 푸대접 받았던 소장이 외부인들과 결탁해 아파트를 팔아넘긴 것.[30] 이에 방금 전까지 다투던 주민들과 영탁은 아파트를 방어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하고, 외부인들을 사살하면서 버티던 영탁이지만 총알이 떨어지자 장전할 틈도 없이 싸움의 파도에 휩쓸린다. 그러나 외부인들이 준비해온 부탄가스 사제폭탄 때문에 영탁을 포함한 주민 다수가 중상을 입고 만다.[31]
한편, 외부인들이 쳐들어오자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숨은 민성과 명화지만, 곧 외부인들이 쫓아오자 결국 민성은 칼에 찔리는 중상을 입고 만다. 다행히 명화의 도움으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이미 아파트에 더 머무를 수는 없는 상황. 결국 민성과 명화는 몸만 건진 채 아파트를 떠난다. 그 와중에 중상을 딛고 겨우 일어난 영탁은 잠시 쉬겠다며 자신의 집인 902호까지 올라간다.[32] 그러나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거실에 쓰러져 가족 사진을 보면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33] 외부인들이 902호로 들어오지만 미동도 없는 영탁이 죽었다고 여긴 건지 주변을 뒤지기만 한다. 이에 영탁은 남의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냐고, 끝까지 집에 대한 집착을 보이다가 죽는다. 이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거주민들은 황궁아파트에서 쫒겨나고 만다.[34][35]
9.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를 떠난 민성과 명화는 외부인들의 수색을 피하며 폐허를 떠돈다.[36] 이때 노숙자 중 한 명이 민성과 명화를 빤히 쳐다 보면서 고기를 뜯는다.[37] 이후 명동성당 의자를 침대 삼아 누운 민성과 명화. 주운 샤넬 머리핀을 명화에게 선물로 준 민성은 자신이 잘 한 일 이 바로 명화와 결혼한 것이라며 애정을 표하고, 둘은 그렇게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다음 날, 먼저 깨어난 명화가 아침 햇살이 예수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해 비치는 빛이 아름답다며 민성을 깨워보지만 반응이 없다. 칼에 찔린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만 것. 이에 슬피 울던 명화를 지나가던 생존자 일행이 발견한다.그들은 콘크리트로 민성의 간이 무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명화에게 갈 데가 없으면 자신들과 같이 가자고 얘기한다. 이에 그들을 따라간 명화는 그들의 거처인, 완전히 옆으로 누워버린 아파트에 도착해 주먹밥을 배급 받는다. 이에 그냥 살아도 되는 거냐고 묻는 명화지만, 명화를 데려온 여자는 왜 그걸 자기에게 묻냐고, 살아 있으면 사는 거지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가 명화에게 아파트 주민들이 정말 사람 잡아먹고 그랬냐고 묻는데, 이에 명화는 눈물을 흘리는 멍한 눈으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대답한다.
이후 누워버린 아파트 근처에 사람들이 거처를 꾸리고 생활하는 모습과, 뒤틀린 지반 위에 콘크리트 더미 폐허로 가득한 서울을 비추면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막이 내린다.[38]
[1] 이 장면은 몽타주 기법을 이용해 장면들을 하나하나 이어붙여 과거 -> 현재로 이동하는데, 이 시퀀스는 고전 영화 소일렌트 그린의 오프닝 시퀀스와 매우 흡사하다.[2] 작중 초반부에서 배경으로 지나가는 달력으로 볼 때, 지진이 발생한 날짜는 2023년 12월 13일이다.[3] 이 때 들썩이는 지각 사이로 무너지는 남산 타워가 작게나마 보여서 남산 쪽임을 알 수 있다.[4] 이미 다른 곳에도 애원하고 왔지만 문이라도 열어준 건 민성뿐이었다.[5] 교환을 위해 내놓은 물건들이 과자부터 통조림 같은 식량과 담배, 수건 등등, 생존에 필요한 종류 위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6] 이 때, 민성을 포함한 주민들이 바퀴벌레를 밟아 죽이는데, 작중에서 바퀴벌레가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장면이다.[7] 초기에 가지고 있던 떡을 구워 먹을 것인지 물어보고자 하였다.[8] 사실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미리 영탁을 봐뒀던 부녀회장이 주민 대표가 영탁이 되도록 유도한 것에 가깝다.[9] 외부인 퇴거에 대해 명화는 탐탁지 않은 모습이지만, 민성은 어디 갈 데가 있겠지라며 소극적인 동의를 표한다. 이에 명화는 민성에게 무슨 돌을 넣었는지 묻지만, 민성은 그런 건 부부라도 공유하는 게 아니라며 대답을 거부한다.[10] 이때 여자의 남편 혹은 남자친구로 보이는 인물마저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도망가는 장면이 나온다.[11] 이때 확성기를 키려다가 갑자기 사이렌 소리 때문에 당황하는 개그씬이 있다. 암울하고 답이 없는 영화에서의 유일한 개그씬.[12] 으라차차 황궁! 으라차차 황궁! 아자, 아자, 화이팅!![13] 개밥과 냉동 생선 등 활동에 비해 제대로 된 물품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들만 건진다.[14] 외부인들의 대화에서 ’이 난리가 난지 2달이 지났다‘ 라고 언급되지만, 작중에서 등장하는 언급으로 보아 새해를 맞은 지 2주 가량 지난 것으로 보인다.[15] 잔치답게 갓 만든 신선한 고기가 나오는데, 고기의 보존성을 감안하면 이 고기는 슈퍼마켓에서 데려온 개를 도축해 만든 개고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16] 외부인 추방 이후 대대적인 아파트 정비 과정에서 전력을 일부 복구했기에 조명과 노래방 기기 사용이 가능했다.[17] 택시 미터기에서 12월 13일 수요일 오후 1시 12분을 띄운다.[18] 이때 모세범은 다른 놈들은 약 쳐먹고 뒤졌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이들하고는 '종자가 다르다'고 말하며 삶의 끝까지 내몰린 상황에서도 선민사상을 보인다.[19] 이때 몸져누워있던 진짜 김영탁의 모친이 아들이 죽는 것을 보며 입에 거품을 무는 장면이 나온다.[20] 넷플릭스 자막을 키고보면 이 남자는 사채업자라고 나온다.[21]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부분을 부르며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똑바로 쳐다보는 연출이 백미.[22] 문이 닫히던 중에 발을 밀어넣어 들어간거라 혜원의 허락을 받고 들어간건 아니다.[23] 요즘은 이웃 얼굴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영탁은 혜원이 이웃과 왕래하는지 알기 위해 옆집 902호 할머니, 즉 설정상 자신의 할머니를 아냐고 먼저 묻는다. 그러나 혜원이 안다고 대답하자 그녀가 자신이 가짜 영탁임을 알고 있다 눈치 채고 무언의 협박을 가한다.[24] 이때 영탁은 주민 대표로서의 여러 업적 덕분에 그 권위가 매우 단단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니 영탁이 마음만 먹으면 주민 회의에서 이야기할 필요 없이 명화를 용서해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러니 민성이 그렇게 따라 붙으며 용서를 빌었던 것. 이에 영탁은 아내의 잘못을 빌미로 반쯤 충성맹세에 가까운 다짐을 받은 뒤 민성을 용서해준다.[25] 지금까지는 그래도 인간성이 보였던 민성이지만, 가정이 무너질 공포 앞에선 결국 영탁에게 굴복하고 영화 초반의 눈빛과는 변해버린 눈빛을 가진 채 적극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26] 이 집들 중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성경구절이 적힌 집도 있었다.[27] 정황상 압구정 현대백화점으로 추정된다.[28] 영탁에게 충성을 다짐한 것을 실천하여 잃은 신임을 되찾고자 자원한 것으로 보인다.[29] 혜원의 생사는 불명이지만 그녀가 떨어진 낭떠러지에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날마다 오물을 버렸다는 점, 직접적인 사망 장면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오물봉지 위로 떨어져 가까스로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혜원이 살아있다면 떨어졌을 때의 충격으로 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후 상황상 구출되었을 가능성은 낮은데다 만약 기절한채로 방치 되었다면 오물이 많은데서 떨어졌으니 세균감염으로 온전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30] 방범대가 외부인들에게 기습 당한 것도 그렇고, 바로 그 날 외부인들이 방벽을 손쉽게 부수며 쳐들어온 걸 보면, 이날 있었던 모든 공격은 아파트 기득권에 불만을 품은 소장과 외부인들의 공모하에 이루어진 계획임을 알 수 있다.[31] 처음엔 폭탄이 황궁아파트 안까지 들어왔지만 이를 발견한 영탁이 폭탄을 주워서 다시 던져버린 탓에 대치하던 곳 바로 위 공중에서 터져버린다. 그래서 다음 씬에서 외부인들과 주민들 전부 다 폭발에 휩쓸려 쓰러져선 일어나지 못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 때 바닥에 피 묻은 못이 널려있는 것을 보아 폭탄 안에 못을 비롯한 쇳덩이를 넣어 파편으로 쓴 듯 하다.[32] 황궁아파트 사람들은 영탁을 쫒아냈으려고 했음에도 영탁은 황궁아파트 사람들에게 끝까지 주민분들이라고 부르며 주민들 편에 서서 목숨걸고 외부인들을 상대로 싸운걸 보곤 이상적인 리더로 여겼는지 대표님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33] 지쳐 쓰러진 영탁을 비추며 피아노가 느리게 연주되는데, 연주되는 곡은 즐거운 나의 집이다. 파멸을 맞이한 황궁아파트와는 대조되는 곡이다.[34]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은 여자들이 주로 보이고 표정은 울상을 짓고있다. 그리고 부녀회장으로 보이는 사람도 보인다.[35] 이 장면은 감독이 후속작인 황야는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계기가 되었다.[36] 서울역 근처 인듯.[37] 극 초반 얼어붙은 음료수를 다른 노숙자들과 먹으며 아파트 사람들이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을 동료들과 이야기 하던 도중 정찰나온 아파트 방범대를 보고 도망간 노숙자 일행중 한명. 가만히 보면 사람의 대퇴골 같은 것을 뜯고 있는데 식인을 해서 살아남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식인을 하는 아파트 사람들을 두려워했으나, 결국 자신이 식인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외부인이 된 아파트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도 않게 되었다.[38] 초반 우뚝 선 황궁아파트에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것에 비해 쓰러져 불편함에도 다같이 화합하여 살아가며, 햇빛도 따스하게 비춘다. 두 아파트 모두, 그러나 서로 다른 의미의 콘트리트 유토피아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