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3 23:04:10

쿠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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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ast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국가 케지스탄 제국의 도시. 수도는 트라빈컬이며, 늪과 정글이 시작되는 중남부 지역의 도시이다. 마야, 잉카, 아즈텍 같은 남미의 중세 국가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기독교와 흡사한 위상을 지닌 자카룸의 발생지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융성한 도시였다. 자카룸이 퍼지자 그 자카룸을 아예 국교로 정하고 결국 쿠라스트로 천도까지 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쿠라스트는 자카룸의 종교적인 위상을 통해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나름 '사막의 보석'이라 칭송받는 루트 골레인도 쿠라스트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쿠라스트 출신인 메시프는 아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라고 표현하며, 데커드 케인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라고 묘사한다. 루트 골레인의 여대장장이인 파라 역시 쿠라스트 출신이자 자카룸 교도들에게서 수행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하로가스콸케크 장군도 언젠가 젊은 시절에 순례를 떠날 생각을 하는 등 이들의 말이 허세나 과장이 아닌 것은 플레이를 해 보면 알 수 있다.

디아블로 2에서는 도시 자체가 남부 쿠라스트, 쿠라스트 시장, 북부 쿠라스트로 이어지는 세개의 필드로 나누어져 있을 뿐 아니라 쿠라스트 북쪽 트라빈칼에는 거대한 사원 단지가 위치하고, 쿠라스트 지하에는 엄청난 규모와 정밀함을 자랑하는 하수도가 건설되어 있다.[1]

토착 몬스터로는 정글 지방의 우상족과 각종 정글 몬스터들이 있다. 발전한 대도시라는 점을 제외하면 남부 밀림 지역이랑 전반적인 환경이 비슷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과거형인 이유가 있다.

고대 호라드림이 이곳에 봉인했던 메피스토의 영향으로 디아블로 2에서 자카룸 총본산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가 타락한다. 트리스트럼, 하로가스 못지않게 처참하게 망가졌는데,[2] 메피스토의 독기로 인해 밀림 일대의 동식물들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자카룸 교단의 본거지인 트라빈칼을 중심으로 의회원을 비롯한 타락한 신도들이 학살을 일삼아 시체가 즐비하고 운하엔 피가 강물처럼 낭자한다.[3]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그래픽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증오의 억류지 맵의 상태가 레거시 버전과 비교해보면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로 대학살의 피바다를 재구현해놓았기에 참고바란다. 결국 쿠라스트는 악마들과 광신도의 난동으로 초토화되었다. 남은 생존자들은 칼데움을 비롯한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여 위상이 추락한 상태. 2편에서 나온 남미풍 피라미드 도시의 규모를 보면 알겠지만 나름대로 발전한 문명이었으나 몰락한 셈.

이를 보면 마치 1막에서 세력이 와해 중인 자매단이 이끄는 도적 수도원을 생각나게 할지도... 아니 더 심한 수준이다. 거기다 메피스토를 찾으러 온 디아블로의 그릇 아이단 왕자바알이 풀어놓은 악마들이 밀림을 활보하며 그야말로 생지옥이 펼쳐졌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쿠라스트 부두에 피신해 살고 있다.[4]

루트 골레인에서 출발 전 파라는 플레이어에게 현재 쿠라스트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미리 알려주었으며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메시프는 속이 타들어갈 정도.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전투에서 돌아오면 주민들의 반응은 자카룸 교도들이 없어질 때마다 속이 다 후련하다는 반응을 한다. 부두에 방어막이 설치되어 있어 보호되고 있지만 흐라틀리에 의하면 부두의 방어막이 점차 깨지고 있다고 하며, 시민들은 악마들이 언제 부두에 침입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약해지는 방어막을 강화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기드빈을 획득하여 오르무스에게 건네 주게 되고, 영웅들이 칼림의 유언으로 컴펠링 오브(억압의 보주)를 파괴하고 메피스토를 처치하면서 조금씩 복구될 것으로 보이나 피해가 막심하여 과거와 같은 영광은 누리기 어려워 보인다. 디아블로 3에서는 소설 《호라드림 결사단》에 잠깐 언급되었는데 비록 메피스토를 비롯한 악마들은 2편 영웅들에 의해 쓸려 사라졌으나 독기의 영향으로 식물들은 말라 비틀어지고, 2편 시점에서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피난갔기에 각종 부랑자, 범죄자들이 몰려들어 금 한번만 살짝 흔들어 보여도 가진 거 다 털리고 시체가 되는 최악의 막장 도시로 전락해버렸다.

철저하게 망가진 쿠라스트 대신 칼데움이 쿠라스트의 뒤를 이어 케지스탄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본편에서는 벨리알로 인해 제 2의 쿠라스트가 될 뻔했으나 영웅들이 다행히도 그를 저지한 덕분에 잠시나마 평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말티엘과 수확자들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 결국 영혼을 거두는 자가 끝나는 시점에는 제2의 쿠라스트 수준으로 몰락했다.

이후 로라스의 기록에 따르면, 그래도 천천히 재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메피스토의 영혼이 담긴 영혼석을 가진 네이렐이 쿠라스트를 거쳐 쿠라스트 부두를 통해 서쪽 대륙으로 떠난 일로 인해 다시 메피스토의 영향력으로 오염된 곳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에서 재등장할 예정. 그러나 케지스탄 일대는 디아블로 4의 지도에서 강 북쪽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강 남쪽의 쿠라스트는 토라자 밀림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1] 쿠라스트 바자와 북부 쿠라스트로 통하는 연결점에 있으며, 칼림의 유언에 필요한 주재료인 심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규모가 엄청나게 넓어, 길을 잃기 쉽다.[2] 트리스트럼은 말할 필요도 없고, 하로가스는 끝에서 용사들이 바알을 저지한 이후 세계석의 폭발 여파로 쑥대밭이 되었다.[3] 작중에 쿠라스트 주변과 사원 맵 입구 안팎의 혈흔과 죽은 시체, 피구덩이가 전부 타락한 자카룸 신도들에게 죽은 민간인들이다.[4]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은 세력이 약해졌지만 계속해서 남은 자매단 멤버들로 이어나가며 여전히 활동 중인 반면에 쿠라스트와 자카룸은 피해가 막심해서 미래가 암울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