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6:49

쿠쿠루(슈퍼로봇대전)

1. 개요2. 알파 시리즈의 쿠쿠루3. OG의 쿠쿠루

1. 개요

파일:attachment/F554.jpg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오리지날 캐릭터. 첫등장은 제2차 슈퍼로봇대전 α. 성우는 아라키 카에.

알파 사리즈랑 OG 시리즈에 따라 설정이 다르다.

탑승 기체는 마가루가.

2. 알파 시리즈의 쿠쿠루

젠가 존볼트 루트에서만 등장하는 젠가의 라이벌 캐릭터이다.

고대 일본에 있던 왕국의 왕녀였으나, 강철 지그에 등장하는 악역 집단 쟈마다이 왕국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면서 일족 모두가 돌이 되었고, 이들을 되살리기 위해 쟈마다이 왕국의 수하로 일하고 있었다. 또한, 2차 알파에서 어스 크레이들을 파괴한 장본인이자, 소피아 네트 박사를 납치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납치한 소피아 네트와 급속도로 친해졌고, 아예 그녀의 도움을 받아 머신 셀을 통해 마가루가를 강화하는 이벤트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죽기 직전에는 죽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부적인 '거울'을 소피아에게 넘겨주는 등 전반적으로 소피아와는 서로 마음을 연 진정한 친구 포지션을 취한다.

평소에는 "지상인은 모두 죽어야 해! 오호호~!" 같은 말을 하고 다니지만 악당을 연기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정의로운 무인의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비록 쟈마다이 왕국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는 하나, 젠가와 싸우는 과정에서 성별을 뛰어넘은 라이벌이 되었고, 쟈마다이 왕국이 멸망한 뒤에도 젠가와 정정당하게 결판을 내려고 하는 등 전형적인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기믹을 보여준다.

이후 고곤 대공에게 알파 넘버즈를 격파할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는 사실상의 버리는 말 취급을 받고 홀로 전장으로 나가 우주에서 젠가를 찾아내 1대 1대결을 신청한다. 젠가는 이를 받아들여 알파 넘버즈를 전원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대결을 치른다. 쿠쿠루는 결국 혈투 끝에 패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젠가는 "쟈마다이 왕국의 쿠쿠루는 나의 참함도에 스러졌다. 내 앞에 있는 것은 옛 왕국의 왕녀 쿠쿠루다. 돌아가서 네 미래를 위해 살아라."라며 쿠쿠루의 목숨을 거두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나타난 쿠스토스의 공격에 당해서 사망하고 만다.[1] 젠가는 격렬히 분노해 쿠스토스를 베려고 했지만 다이젠가가 발을 떼기도 전에 쿠스토스는 다시 사라져 버리고, 젠가는 탈출하라고 소리쳤지만 쿠쿠루는 이미 늦었다고 말하고는 소피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젠가에게 알려준다.

젠가 역시 쿠쿠루를 진정한 호적수로 인정하였으며, 최후에는 레첼 앞에서 그녀를 구하지 못한 일을 깊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 어떤 환영을 본 듯한 그녀의 유언과 젠가의 분노어린 한탄은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아아... 보인다... 나의 고향...
아름다운 꽃들이... 잔잔히 흐르는 강이...
아바마마…어마마마…쿠쿠루가, 쿠쿠루가 돌아왔사옵니다…!
지금... 두 분의... 곁으로...!!"

폭발 직전, 쿠쿠루.
"...어째서냐?
어째서 죽어야만 하는 것이냐...?!
새로운 미래를... 거머쥘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쿠쿠루가... 어째서...?!!
크으...으윽!! 크아아아아아아악!!!!"

폭발 직후, 젠가.
쿠쿠루가 숨을 거둔 직후, 미케네의 감옥에 갇혀 있던 소피아는 쿠쿠루가 준 신경에 갑자기 금이 가는 것을 보고 쿠쿠루의 죽음을 깨닫고는 눈물을 흘린다. 이후 그녀의 일족이 결국 영원한 잠을 계속하게 된 것인지 어찌됐는지는 결국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사실 분위기상 쟈마다이 왕국도 미케네도 처음부터 그녀의 일족을 되살려 줄 생각이 없었거나 되살릴 방법이 아예 없었음에도 그녀를 쭉 속이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돌아온 젠가는 이루이가 약속대로 끓여준 커피조차 마다하고 홀로 방안에 틀어박히는데, 레첼이 대신 이루이의 커피를 갖다주자 그제서야 젠가는 레첼에게 쿠쿠루가 쿠스토스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말한다.
- "나는...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사로서의 결착을 짓기 위해... 쿠쿠루와 싸웠다. 그것은 서로의 과거에 결착을 짓는 것이기도 했어."
- "그녀는 그 결과를 받아들인 건가."
- "아니, 그녀는 쿠스토스에게 살해당했다."
- "뭐라고...?!"
- "왜 놈이 내 앞에 나타난 건지는 모르겠다..."
- '설마... 젠가를 지키기 위해서...?'
- "하지만... 악을 베는 검인 내가... 단 한명의 여인조차 구하지 못한다니... 이것이... 그 때 검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하지 못한 내게 지워진 십자가란 말인가...?"
판권작 적대 세력의 부하로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온 것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긴 역사 속에서도 극히 희귀한 사례였던 터라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주목을 끌었었다. 그러나 은하계 정복이나 우주 멸망 같은 걸 노리는 우주구급 세력들이 넘쳐나는 슈퍼로봇대전 세계관 속에서 기껏해야 일본 한정으로 활동하며 일본 정복이나 노리는 쟈마 다이 왕국은 아무래도 존재감이 상당히 옅은 편인데, 하필이면 그런 쟈마다이 왕국의 수하였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거기다가 너무 잘 녹아 들어가서 반우스개소리로 반프레스토 오리지널이 아니라 강철 지그의 캐릭터라고 부를 정도. 중반 이후로는 이렇다 할 관련 이벤트도 없었는데, 후반 즈음에 갑자기 다시 나타나 뜬금없이 사망하는 터라 의욕적인 초기 설정에 비해선 유저들에게 딱히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비주얼적으론 꽤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소수지만 팬이 존재하긴 한다고 카더라.

2차 알파의 데이터를 뜯어 보면 아군 버전 데이터는 물론, 히미카와의 전용 전투 대사까지 존재하는 등 기획 초기엔 사망하지 않고, 동료가 되는 캐릭터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 따르면 동료가 될 경우 젠가의 존재감에 캐릭터가 묻혀 버릴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과감하게 죽이는 쪽을 택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 비극적 최후에도 별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겠지만 말이다.

전용 BGM은 따로 없지만, 액션 리플레이로 그녀의 아군 버전 데이터 꺼내 보면 게임 상 나오지 않는 음악인 오리지널 ACE ATTACKER가 BGM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2차 알파에는 오리지널 ACE ATTACKER가 없고, 오직 Ver.W만이 존재하는 터라 아무래도 이래저래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3. OG의 쿠쿠루

슈퍼로봇대전 Z 발매 전에 이루어진 유저와 테라다 타카노부의 담화를 통해 테라다 본인마저도 쿠쿠루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어떤 의미로는 세츠코 오하라보다도 훨씬 박복한 여자라 할 수 있겠다.

파일:kukuru.jpg

2008년에 있었던 Z 시리즈 발매 이벤트를 통해서 다시 그녀를 기억해 낸 테라다는 2차 알파 스토리를 다루게 된 2012년 작품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에 떡하니 참전시켰다. 알파 시리즈와는 시기가 다른 만큼, 다른 캐릭터들도 으레 그렇듯이 그림체가 크게 상향된 것이 보인다.

파일:attachment/쿠쿠루/b0051210_50b5459a5c5b7.jpg

바랄의 일원으로서 18화에서 카난 준과 함께 첫등장하여, 리슈를 박살내고 용왕기를 박살내고 호왕기를 납치해간다. 2차 알파때와 마찬가지로 바랄과 싸우던 일족이었지만 바랄에 부모의 혼백이 속박된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협력하면서 강룡전대와 싸우게 된다. 2차 알파때와 마찬가지로 주요 대립 상대는 젠가 존볼트. 그리고 젠가의 스승인 리슈 토고.

하지만 사실 그녀의 부모는 이미 사흉의 도철왕에게 먹혀버려 혼백조차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바랄과의 결전에서 강룡전대에게 패배한 이후 손광룡에게 버림받고 도철왕에게 먹힐 운명에 처하지만 젠가가 그녀를 구해주고 손광룡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강룡전대를 도와주기로 한다.

마가루가에 새로운 무기 팔악검도 추가되고 컷인까지 새로 생긴다. 문제는 합류 시기가 다 끝나갈 쯤이다. 스팟 참전 수준답게 필요한 스킬은 다 달고있기 때문에 즉시전력이 된다.

하지만 손광룡의 말로는 황천의 무녀인 쿠쿠루는 신의 은총이 끊어지면 바로 소멸하게 될 운명. 결국 강룡전대에 의해서 간에덴이 소멸한 이후 엔딩에서 또 사망한다. 묵념. 이번엔 부모가 혼백마저 소멸해서 환상으로조차도 재회하지 못한다. 아….

젠가는 쿠쿠루가 소멸하기 전 그녀에게 "너는 우리들과 함께 싸워 이 세상을 구했다. 그 행동엔 아무 죄도 없을 터."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해주었고 쿠쿠루도 젠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소멸하였다. 그 후 "신에게서 해방되었습니까"하고 독백하는 슈우 시라카와의 한마디가 인상적인 장면.

사실 프로젝트 X존에서 젠가가 슬쩍 황천 어쩌고 하는 대사를 언급했다.[2] 2차 OG 이후에 프크존으로 갔다는 설정이니까 예고가 됐던 셈. 그러나 이루이가 살아있고 이후 다시 3차 알파의 전개대로 이루이가 나심 간에덴을 부활시켜 쓰게 된다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쿠쿠루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알파에선 뜬금없이 튀어나온 쿠스토스에게 죽었는데 OG에선 쿠스토스의 주인인 간에덴에 의해서 살아있다가 간에덴이 소멸하면서 죽는 지라 아이러니함이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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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전투에 앞서 위에 나온 국가의 유물인 신경(神鏡)을 소피아에게 맡기며 "젠가 존볼트를 죽이고, 알파 넘버즈를 쓰러뜨린 후 돌아오겠다"라고 소피아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라 카이람에 있었던 이루이가 정신적으로 쿠쿠루와 동조하면서 그녀의 그 말을 들어버리고 극도의 불안에 빠져 젠가의 출격을 울면서까지 반대했다. 물론 결과는 위와 같이 났지만, 아무래도 이루이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대상이 젠가였기 때문에 쿠스토스가 이런 이루이의 마음에 반응해 젠가를 지키기 위해 쿠쿠루를 공격한 듯하다. 하지만 정작 이루이는 쿠쿠루를 만난 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2] 테라다는 웹 라디오에서 밝히길 쿠쿠루와의 복선과는 관계없이 그냥 젠가라면 그런 어휘를 택할거 같아서 들어간 거라고 한다. 물론 다른 라디오 게스트는 떡밥이라고 계속 의심했지만 확실히 아니라고 강조. 우연으로도 떡밥을 던지게 되는 두려운 테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