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유희왕 5D's에 등장하는 도시이자, 86-92화의 소 시리즈의 명칭.2. 스토리
네오 도미노 시티에서 벗어나 서부개척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을. 86화에서 첫 등장했다. BGM도 서부극스러운 느낌이 물씬난다. 이 에피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키류의, 키류에 의한, 키류를 위한 시나리오.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황야였지만, 주변의 산에 D휠의 제조에 필요한 '다인'이란 광석이 대량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석 채취하러 온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마을이라고 한다. 미국의 골드 러시에서 설정을 따온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작중에서도 '마치 골드 러시처럼~'이라는 말이 언급된다. 그러다가 말콤 패밀리와 라몬 그룹이라는 2개의 갱단 집단이 분쟁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집단은 서로 듀얼로 승부를 낸 다음, 승리한 측은 타운의 지배권을 얻지만, 패배한 측은 탄광에 끌려가 노예가 되는 막장 지역이다. 서부극이 모티브인 만큼, 다들 리볼버를 차고 다니는데, 전개하면 듀얼 디스크가 되는 물건이다. 이 점을 이용해서 선공은 이걸 홀더에서 장착하고 첫 패 5장을 먼저 뽑는 쪽이 하게 된다.[1]
듀얼에서 이기면 꽤 많은 보수를 얻을 수 있다보니 꽤나 실력있다는 듀얼리스트들도 많이 찾아왔고, 듀얼에서 패하면 탄광에 끌려가면서 듀얼리스트들의 무덤이라는 별칭도 생긴 모양.
키류 쿄스케가 라몬 그룹 쪽에 고용되어 있었으며, 후도 유세이는 그런 키류를 구하기 위해 말콤 패밀리 쪽에 들어가서 키류와 듀얼을 한다. 그러나 결국 배신당해 키류와 사이좋게 탄광에 끌려가고, 라몬도 말콤의 동생인 로튼에게 원턴킬당해서 결국 크래시 타운은 말콤 패밀리가 완전히 접수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로튼과 바바라가 또 배신을 때리더니만, 말콤을 축출하고 자신들이 크래시 타운을 먹어버린다. 대충 요약하면, 배신이 난무하는 개판.
말콤, 로튼, 바바라 모두 마을을 먹은 다음 마을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XX타운으로 하는 등 개명을 여러번 당한다.
92화에서 크로우 호건, 잭 아틀라스와 함께 온 우시오 테츠의 시큐리티 출동으로 열받은 로튼이 폭탄으로 건물을 모조리 폭파해버리지만, 모든 사건이 끝난 후 희망을 찾은 키류와 마을 주민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려고 한다.[2] 그리고 마을의 구세주인 키류와 그의 동료들을 기리는 의미로 마을의 이름은 최종적으로 새티스팩션 타운이 되었다.
네오 도미노 시티 근처는 물론 일본 내에 있는 곳 같지도 않은 지형의 마을인데, 어떻게 네오 도미노 시티의 시큐리티가 이 곳까지 파견을 나오며 마을 주민들이 새틀라이트 지역의 듀얼 갱에 불과했던 팀 새티스팩션을 아는 것인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정작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3] 시리즈와 유희왕 태그 포스 시리즈[4]에서는 이 마을의 위치를 네오 도미노 시티 근처로 묘사하는 모양.
3. 평가
스토리는 나름대로 진지한 편이지만, 그걸 죄다 묻어버리는 어마무시한 기행들로 인해서 유희왕 최고의 네타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개그 에피소드 취급이며, 지금도 병맛성 넘치는 전개로 종종 회자되고 있다.그렇다보니 에피소드 자체의 완성도로만 따지면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싫어하는 쪽에서는 개연성이 너무 엉망진창이고 스토리가 삼천포로 빠졌다고 악평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초전개가 산재하는 와중에도 이상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전개가 재밌었다고 평가한다.# # 하지만, 로튼의 리얼리스트 드립과 같이 밈적인 요소로는 불호 측도 인정할 정도로 이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어떻게 보면 망가져서 유명해진 것들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어이없는 전개와 네타 요소만 재치고 보면, 키류 쿄스케를 중심으로 한 주제로서는 나름대로 잘 짜여진 편이다. 과거 시절의 지나친 과오로 인해서 죄책감에 빠지고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키류가, 옛 동료와의 만남으로 전성기 때의 만족을 되찾는다는 스토리 플롯은 나름대로 극적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본인이 키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봐도 상관없다.
3.1. 네타 요소
- 시작부터 뜬금 없이 황야를 배경으로 달리고 있는 유세이. 네오 도미노 시티도 일본이라기엔 많이 이질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이젠 아예 다른 대륙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 될 경지에 이르렀다.
- 크래시 타운의 정경은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 서부 마을의 풍경인데, 문제는 5D's의 세계관에서 이런 동네가 실존하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 DM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시대착오적인데, 테마파크도 아니고 어떤 정신병자가 근미래 시대에 이런 마을을 짓겠는가... 분위기에 맞게 회전초도 굴러 다녀서 병맛이 한층 UP.
- 예고편에서 내뱉는 대사들이 이상하리만치 기묘하다. 로튼의 "뭉개서
게고기완자로 만들어주마!" 드립부터 "다크 시그너 시절의 너는 더 빛나고 있었어!"라며 흑역사를 옹호하는 유세이에, "우리들의 만족은 지금부터다!" 등 온갖 헛소리(?)가 난무한다. 정작 본편에서는 이 대사들이 나오는 일이 전혀 없었다.#
- 등장인물들의 내구도나 신체능력이 여기에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묘사된다. 대표적으로 웨스트와 니코의 아버지는 맨몸으로 먼 절벽까지 떨어져서 레버를 당기는 기행을 보여주고, 키류와 유세이의 태그 라이딩 듀얼에서는 눈 앞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고, 저멀리 날라가 절벽에 그대로 떨어졌는데도 상처 하나 없이 돌아다닌다. 심지어 같이 떨어졌던 유성의 D휠도 키류와 듀얼했을 때는 갑자기 고장났던 게 여기에서는 전혀 망가지지 않고 멀쩡히 작동한다. 키류가 처음 듀얼을 하는 장면에서는 유세이가 바바라와 함께 먼발치 언덕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데, 매의 눈이라고 되는 건지 심리 상태까지 줄줄히 꿰뚫어보면서 아무런 문제없이 해설을 진행한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키류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안 보인다(...).
- 도망치는 노동자들의 초커를 듀얼 디스크로 제어하는 감독관들. 그냥 버튼만 누르는 거면 몰라도, 카드를 세트해서 발동하는 어이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듀얼 만능주의의 폐해가 아닐 수가 없다.
- 바바라가 보낸 편지가 영어로 쓰여있는 걸 보면 미국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일본인인 키류나 유세이는 아무런 문제없이 주민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다만, 언어장벽 없이 무난하게 외국인과 대화하는 묘사는 창작물에서 꽤 흔한 클리셰인지라 굳이 진지하게 따질 필요는 없다.
- 라몬 진영에 고용된 키류가 장발을 흩날리며 모래바람을 등지고 뜬금없이 하모니카를 불며 등장한다. 이 모습이 일명 불만족 선생. 담당 성우인 오노 유우키가 이 장면을 녹음하다가 웃음을 참지 못해서 NG를 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해당 장면은 히스토리 아카이브 컬렉션에서 되돌아온 사신이라는 카드로 OCG화 되었다.
- 쓸데없이 해질녘에만 듀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진 쪽이 상대방 그룹의 광산 노예로 끌려가는 쌈박한 룰을 걸고 실행된다.
- 크래시 타운 주민들은 각각 리볼버 형태를 오가는 양산형 듀얼 디스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걸 가장 빨리 변형시켜서 듀얼 준비를 마치는 쪽이 선공을 가져가는 규칙이 있다. 서부극에서 안 빠지면 섭섭한 총잡이들의 결투를 오마쥬한 연출로 보이지만, 하필 대상이 카드게임이라 뭔가 하찮아보이는 게(...) 유머. 작화마저도 상당히 공들여서 그린 지라 더욱 병맛이다.
- 키류와의 듀얼에서 진 빡빡이 형씨가 이것이 핸드리스 콤보! 라며 감탄하던 와중에 마차에서 날아온 올가미에 묶여서 관짝에 들어간 뒤 광산노예로 다이렉트 배송된다. 이 일련의 과정이 15초 안에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 말콤 진영측에 등장해서 자신을 고용하라고 등장한 유세이. 당연하다는 듯이 리볼버형 듀얼 디스크를 허리에 차고 판초까지 입었다. 듀얼에서 이기고 난 후에는 아예 총 돌리기 묘기까지 선보인다. 이미 컨셉에 잠식되어 맛이 가버렸다.
- 유세이가 니트로 워리어 - 암즈 에이드 - 정크 어택 - 싱크로 오버 리미트의 콤보로 졸개들 셋을 원콤내자, 말콤의 명대사 '원턴~ 쓰뤼이킬'이 나온다. 근데 그 발음이
쓸데없이원어민 수준이다.
- 말콤이 유세이를 스카웃하려 하자, 유세이는 "하지만 난 레어라구? 보수가 비싸단 말이지"라며 재치있게 받아친다. 덕분에 이후 골드 레어 드립도 나온다. 5D's 종영 이후 10년이 지나 출시된 던 오브 마제스티의 CM에서 유세이의 성우인 미야시타 유우야 본인이 스페셜 팩을 가지고 '이건 레어라고' 드립을 쳤다.
- 로튼의 핵심 카드인 개틀링 오우거를 견제하기 위해 몬스터 효과 무효로 하는 이펙트 뵐러를 사용할 때를 노리던 유세이. 그런데 로튼은 갑자기 총으로 이펙트 뵐러를 쏴서 뵐러를 막아버린다. 뵐러 카드에 말 그대로 구멍이 크게 뚫렸다. 손상 여부는 불명이나, 후에 슈팅 스타 드래곤의 효과로 덱에서 펼쳐졌을 때 원상복구된 걸 보면 단순한 시각적 효과인 듯.
- 에피소드 막바지에 로튼이 날리는 리얼리스트 드립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듀얼 중에 총을 겨누는 로튼을 보고 그러고도 듀얼리스트냐는 키류의 말에 로튼이 응수한 "리얼리스트인 거지"라는 개드립이다. 나중에는 마을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며, 테러리스트로 전직하기까지 한다. 전작부터 리얼리스트의 모습을 보인 캐릭터들은 있었으나, 대놓고 이를 드러내는 연출은 본 에피소드가 처음이다.
4. 여담
기승전결은 착실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연결점이 전무해서 그냥 스킵해도 지장이 거의 없는 쉬어가는 에피소드에 해당된다. 난데 없이 이런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유는 본래 TV 에피소드로 기획된 시공을 초월한 우정이 극장판으로 바뀌어서 그 빈 자리를 땜빵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리만치 개연성 오류가 자주 터지는 건 급조해서 만든 거라 설정과 디테일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해서인 듯.땜빵이라서 그런지 작화감독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다. 유희왕 GX부터 계속 담당해온 동우 애니메이션 쪽 제작진들이 커버해서 그런지, 작화붕괴는 적지만 동화와 액션은 어설픈 편.
유희왕 5D's 오버 더 넥서스에서는 주인공이 이곳 출신으로 등장한다. 해당 지역 한정으로 선공을 가위바위보가 아닌 커멘드 입력으로 정하는데, 후반 상대일수록 커멘드 입력 속도가 빨라진다. 원작과 달리 키류 에피소드는 WR-GPX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진행돼서 전체적으로 스토리 흐름을 끊어 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스토리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인페르니티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구세주와도 같은 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키류 쿄스케가 새로이 사용한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인페르니티 서포트 카드[5]들이 빛나는 어둠에서 나오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쓰레기 취급을 받던 인페르니티는 순식간에 대회 등에서 승률 덱으로 부상하기 시작했기 때문.
유희왕 듀얼링크스에도 2020년 7월 크래시 타운 시나리오 이벤트가 등장했다. 키류 등장 시 실제로 하모니카 소리가 나오는 등 원작의 주옥같은 명장면들을 충실히 재현했다. 심지어 이 이벤트를 위해서 만족동맹 멤버들을 모아서 특별 방송도 찍었다.#
한국어 더빙판은 이미 모든 에피소드가 소실되어 영영 찾아볼 수 없었으나, 2023년에 HD판으로 재방송한 덕분에 다시 한 번 세상빛을 보게 되었다. 다만, 예고편은 모조리 잘려나갔기 때문에 이것까지 포함한 건 여전히 로스트 미디어에 해당된다.
유희왕 ARC-V에서 액션 필드 마법으로 재등장했다. 파이브디즈와 아크파이브의 감독은 오노 카츠미로 동일해서 다들 셀프 패러디인가 하고 웃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복선이었다.
[1] 유희왕 5D's 오버 더 넥서스에서는 크래시 타운 한정으로 선공을 밑에 나타나는 커맨드 5개를 먼저 입력하는 쪽이 가져가는 것으로 재현했다.[2] 키류와 유세이의 분투를 본 마을 사람들이 감화되어 로튼과 바바라 일당에게 반항했고 이후 로톤 일당들을 잡아가는 우시오와 시큐리티들에게 자신들은 잡아가지 않느냐는 말을 건넸다. 그러나 우시오는 진짜 악질들만 잡아가고 참회를 한 마을 사람들은 "당신들에겐 체포 영장이 나오지 않았다. 그것보다 엉망진창인 마을을 다시 세우는데 당신들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그들에게 속죄의 기회를 주었다.[3] 주인공이 친구의 부탁으로 D휠 부품을 사러 새틀라이트로 오며, 이후에는 홀로 이 곳에서 네오 도미노 시티로 이사를 간다.[4] 장소 이름은 '프론티어'로 표기되며, 위치는 새틀라이트 남동부 구석. 월드 챔피언십과는 달리 등장 인물들 또한 마을의 이름을 아예 언급하지 않고, '서부풍 광산 마을'이란 외면만 제외하면 캐릭터가 모두 태그 포스 오리지널 캐릭터로 갈아엎어졌으므로 크래시 타운과 같은 위치일 지는 불명.[5] 근데 그 중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건 오리지널로 나온 인페르니티 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