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22 18:48:40

키켄



1. 개요2. 에피소드 일람
2.1. 부장 '우에노 나오야'라는 사나이2.2. 차장 '오오가미 히로아키'의 비극2.3. 세 배로 늘려라! 전편/후편2.4. 이기진 못해도 지지는 않겠다!2.5. 진정해. 우리는 지금…….
3. 등장인물

1. 개요

《키켄》(원제 : キケン)은 일본소설가 아리카와 히로가 쓴 장편소설이다. 본래 신문에서 연재되던 소설이며, 2010년 1월 21일 신쵸우샤에서 단행본으로 발간.

작품의 제목인 '키켄'은 작품 내 주 배경인 세이난 전기공과대학의 동아리인 '기계제어연구부(械制御究部)의 약칭이자, '위험'(危険;발음은 '키켄'으로 동일하다)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더블미닝이며, 제목 그대로 기계제어연구부 및 해당 동아리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키켄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던 시절'을 작중 인물의 시점을 빌어 극중극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크게 보면 옴니버스식 구성이지만 그와 동시에 액자식 구성을 취한 소설이기도 하다.

사족으로, 책의 겉표지 및 각 에피소드의 표지가 만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화는 아다바나 스쿠모(徒花スクモ)가 맡았다. 다만 겉표지의 내용은 대놓고 가짜 예고. 그래서인지 표지부터 모토야마가 제동(츳코미)을 걸어준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한국에서는 2011년 1월 3일에 북로드에서 정식으로 발매하였다. 역자는 윤성원.

2. 에피소드 일람

2.1. 부장 '우에노 나오야'라는 사나이

세이난전기공과대학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두려움에 몰아넣는 기계제어연구부, 약칭 ‘키켄’. 카리스마 부장 우에노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전대미문의 ‘폭발력’ 넘치는 이벤트를 준비한다.
우에노 나오야를 위한 이야기. 초딩 시절부터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을 일으키고 다녔던 정신 나간 남자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문제의 '폭발력 넘치는 이벤트'는 대외적으로는 원격조작식 캠프파이어였으나 실은 원격조작식 폭탄이었고, 운동장에서 흙이 왕창 파일 정도의 폭발을 일으킨 후 우에노는 소가베 교수에게 하루종일 쫓기는 신세가 된다.

2.2. 차장 '오오가미 히로아키'의 비극

여학생 전무(全無), 그라비아 화보집으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던 키켄에 일대 사건 발생! 군기반장 오오가미에게 미모의 여대생이 러브레터를 전해온 것이다. 오오가미는 과연 달콤한 러브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을까.
요조숙녀 학교로 소문난 여대의 축제를 도우러 갔던 오오가미에게 첫 눈에 반한 여대생과 잘 되는가 싶더니 결국 차여버리는 이야기. 문제의 여대생은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를 시전하더니 정작 오오가미가 진도를 나가려 시도하자 "짐승같이 그럴 줄 몰랐어"라며 단번에 연락을 끊어버리는 패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오오가미는 그날 동아리방에서 술을 왕창 퍼먹고 장렬하게 자폭. 이 이야기를 들은 모토야마의 부인은 '그런 여자는 요조숙녀가 아니다. 진짜 요조숙녀라면 집에 아무도 없다고 남자를 끌어들이는 일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는다'며 강하게 디스한다. 모토야마는 그 말을 듣고는 '역시 여자끼리의 평가는 박하구나'라고 내심 생각했다. 참고로 그 당시 키켄 동아리 인원들 사이에선 "그래도 요조숙녀 학교의 학생이니 어쩔 수 없지"로 의견이 정리되었다고 한다.

2.3. 세 배로 늘려라! 전편/후편

‘전설의 맛’으로 유명한 키켄의 축제 모의점 ‘라면 키켄’. 10년 동안 매상 1위를 놓친 적 없는 그들 앞에 강적이 나타난다. 이에 우에노는 ‘가겟집 아들’ 모토야마에게 30만 엔의 경비를 닷새 만에 세 배로 늘릴 수 있는 라면 국물을 만들라는 특명을 내리는데……. 모토야마는 과연 ‘전설의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
세이난 전기공과대학의 축제인 통칭 '세이난제'에서의 라멘 모의점을 둘러싼 장렬한 전투의 기록. 키켄은 매년 라면 모의점으로 매상 1위를 지켜왔다며 우에노는 자랑하지만, 제대로 된 건 시설 뿐 정작 중요한 라멘의 국물은 아마추어의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라멘국물은 계속해서 물을 보충해가며 팔팔 끓이며 장사를 하게 되는데, 그러던 와중 우연히 하루 정도만 괜찮은 맛이 나와주는 게 기적의 맛의 정체였던 것이다. 이걸로는 안 된다며 가겟집 아들의 이름을 걸고 나름 제대로 된 라멘 국물의 연구를 시작하는 모토야마. 거기에 때마침 컴퓨터부의 라멘집 맞불놓기에 의해 뒤엉킨 상황이라 기존처럼 축제가 잘 풀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모친의 조언까지 받아가며 마침내 모토야마의 라멘국물이 완성되고, '기적의 맛'이라는 대대로 내려온 명성과 축제 초대가수(아이돌)의 선전, 그리고 마지막 날 모토야마의 아이디어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순이익만으로 100만 엔 이상(축제 준비금의 세 배 이상)을 내는 대박을 일궈내는 것에 성공한다.

소설 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에노가 경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4. 이기진 못해도 지지는 않겠다!

천적 소가베 교수의 협박으로 독창성이라고는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제1회 로봇 스모 대회에 출전하게 된 키켄. 돈으로 무장한 아저씨 팀을 상대로 비장의 무기를 공개한 그 순간, 대회장은 경악의 도가니에 빠진다.
이케타니 사토루의 이름을 딴 로봇 '사토루 1호'의 대활약이 펼쳐지는 이야기. 문제의 '비장의 무기'는 공기압을 이용한 자폭 장치였고, 결국 '해당 공격은 반칙은 아니지만, 공격 후 승리조건(로봇이 형체를 보존한 채 두 발로 서 있을 것)을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승리로 인정할 수 없으며 우승자는 없는 것으로 결정'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물론 첫 대회에서 우승자가 없고 기체는 자폭한 만큼 소가베 교수는 완전 물먹어 버린 셈이 되었다.
문제의 자폭 장치는 (모두가 예상하듯) 우에노의 제안이었는데, 그 모토야마조차 거기에 딴지를 걸지 않고, 이케타니도 자폭 지시에 별말없이 순응했다는 점을 주목하자. 즉 다들 우에노에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물들어 버린 셈. 사족이지만 마지막 챕터쯤 되면 '신입생이 우에노의 기행에 익숙해지는 것'을 키켄의 첫 관문처럼 여긴다는 말이 나온다.

2.5. 진정해. 우리는 지금…….

폭주하는 키켄들 사이에서 언제나 따분한 브레이크 역할만 해왔던 모토야마. 자신에게도 뜨거운 공대남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볼펜으로 즉석 공기총을 제작하고, 이는 1, 2학년 간 공기총 개발 경쟁으로 확산된다. 과연 이들은 오오가미의 불호령을 피해갈 수 있을까.
모토야마가 즉석에서 제작한 볼펜 공기총(볼펜 끝에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반대쪽 끝에 설치한 나사못이 발사되게 하는 장치)이 점점 폭주하다 '진짜 총'이 될 뻔한 사건. 문제는 이미 우에노가 화약식 총을 만든 전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오가미의 철권 제재로 일단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그나마도 학교의 공구를 사용하여 만든(=공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것 때문에 제재한 것이며 개인 선에서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일은 터치하지 않는다고. 참고로 모토야마의 공기총은 철파이프 안에 강선(라이플링)을 파기 직전에서 멈췄다. 모토야마의 아내는 "남자들은 다들 그런 건가요?"라며 경악. 공대생의 머릿속은 다들 이렇습니다

3. 등장인물

  • 우에노 나오야 : 기계제어연구부(이하 키켄)의 동아리 회장, 첫 에피소드 당시 2학년. 어린시절 전쟁놀이를 하다가 영화나 만화에서 본 적들이 터져죽는 장면을 실제로 연출하고 싶어서 화약에 손을 댄 위험한 남자.더군다나 집안에서 폭발사고를 일으켜 집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 걱정한 가족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집 바깥의 프리패브형 방에서 살고 있다.[1]
    그 덕분에 세이난의 유나바머[2] 우에노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죽어도 하는 유쾌한 남자. 친구인 오오가미가 없었다면 이미 범죄에도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 그의 천적이라 할 만한 사람은 바로 소가베 교수. 여러가지 기행으로 유명하며 키켄의 부원들은 이런 우에노의 기행에 익숙해지는 것을 일종의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듯 하다.[3] 작품 내 언급에 따르면 결혼 후 화약을 다루는 일은 끊은 듯.[4]
    후일담형식의 만화에선 자기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단 소리에 상당히 감격스러워 했다. 그리고 다들 자기 범죄가 만천하에 공개되는거에 걱정했으나 이인간은 그때부터 아웃이었는지라 다들 과장이라고 말하곤 숨겨진 뒷이야기를 꺼낼려는 순간 모두가 그의 입을 막았다.
  • 오오가미 히로아키 : 키켄의 동아리 차장. 우에노와는 동급생이다. 밑으로 동생이 4명 있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동생들은 자신이 돌본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밑 사람을 다루는 박력은 끝내주며 그 덕분에 키켄의 군기반장 역할을 맡고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라면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지만, 일정 수준을 넘었다 싶으면 무조건적으로 강력하게 제동을 건다. 어찌보면 이미 범죄자 집단이 되고도 남을 호기심 덩어리인 키켄이 멀쩡하게 다들 졸업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
    키켄의 활동인원이 우에노와 함께 2명뿐이던 시절, 덤벼든 PC연구부와의 싸움에서 맹활약을 벌인 덕분에, 성에서 한 글자[5]가 빠진 오오가미(大神)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졸업이후엔 결혼해서 잘 살고있는 모양. 그런데 애가 셋, 게다가 다 연년생(...)우에노가 괜히 음흉하다고 한 게 아니다.
  • 모토야마 다카히코 : 키켄의 신입부원 중 주역. 어머니가 찻집을 하셔서 그런지 어느정도 가정일에 두각을 나타내며, 10여명 정도의 커피 취향은 한번 알게 되면 기억한다고 할 정도로 나름 뛰어난 기억력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우에노는 모토야마를 '가겟집 아들'이라고 부른다.
    우에노와 오오가미의 말에 따르면 어떠한 일에 곧바로 제동을 걸 수 있는 사람딴죽 거는 사람. 실제로 본인이 한번 폭주해서 커진 일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자, 곧바로 정신차리고 그만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딱히 본인의 에피소드라 할건 없으나 그가 가장 주역에 가깝게 나온 축제편에서 이후에도 두고두고 쓰일 '기적의 맛' 레시피[6]를 완성해 내면서 30만엔가지고 시작한 장사를 총합 100만엔이상, 순이익만으로도 80만엔의 3배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여기서도 찻집의 아들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마지막 날 새로운 전략까지 내세우며 우에노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7] 참고로 이 100만엔 돌파 기록은 키켄 내에서 아직도 소문이나 그가 오랜만에 라면 키켄에 오자 후배들이 100만엔을 넘은 전설의 선배라고 부른다.
    후일담 형식 만화에선 자기들이 한 짓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걸리는게 아닐까 걱정했다.
  • 이케타니 사토루 : 키켄의 신입부원 중 준주역. 사교성이 좋아서 어떤 정보를 모으거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것에는 두각을 나타낸다. 우에노와 오오가미의 말에 의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듬직하게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평상심이 특히 뛰어나서 로봇 스모대회의 조작을 맡게 되었다.[8] 이것말고도 라면 키켄때 PC연구부가 치졸한 수를 쓰자 연구부원 한명에게 위압감을 주며 이들의 수작을 알아내었다. 전체적으로 포커스가 우에노와 오오가미에게 많이 가고 이를 화자인 모토야마가 이야기하는게 많다보니 이케타니의 비중은 4인방중에서 많이 낮은 편이다.

[1] 거기다 그 방안에는 월마다 1다스의 소화기가 소모되고있다. 그간 우에노의 어머니는 체념했는지 아들의 기행에 태클을 걸기는 해도 더 이상 놀라지도 않는다.[2] 시어도어 카진스키 항목 참고. 대학에 폭탄테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선 같을지도[3] 소가베 교수에 의해 로봇 스모대회에 강제로 출전하게 되자 결승에서 규정에 없다고 해서 소가베 교수가 건 '화약 사용 금지'라는 제약을 우회해 압축 공기로(...) 로봇을 자폭시켜 무승부로 만든 인간이다... 덕분에 그 대회는 정상적인 대회룰을 따르는 대신 허점만 찾는 대회가 되어버렸다고...[4] 하지만 이 소릴 들은 모토미야의 아내는 '그럼 결혼 전까지는 화약을 계속...'이라고 말했다.[5] 마귀 마(魔). 대마신(大魔神)[6] 원래 키켄은 축제때 라면가게를 하는데 이전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하다보니 맛이 다 들쑥날쑥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축제중 1일만 매우 뛰어난 맛의 라면이 나오는데 이게 '기적의 맛'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나름 라면 키켄의 홍보가 된 것이다.[7] 우에노조차도 마지막 날은 장사가 잘 안 된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모토야마는 그말을 듣더니 그의 예상을 깨주고자 어디든 배달과 홍보란 전략을 내세우며 우에노의 예상을 깨버린 것이다.[8] 단순 조작실력으론 이케타니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지만 이케타니만큼 평정심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게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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