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 · 아프리카의 도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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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킬리지(Kilij)라는 단어는 원래 칼을 의미하는 튀르크어 Kilig에서 유래했으며 크게는 장검 전체를 죄다 킬리지라고 부르고[1] 좁게는 오스만 제국의 샴쉬르힐트를 가지고 폭이 비교적 넓으며 펄스 엣지(False Edge)를 가지고 있는 도검을 지칭한다.
2. 기원
킬리지의 형태는 이란의 샴쉬르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칼날은 고유의 형태를 유지한 형상이다. 초창기의 킬리지, 즉 이슬람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즈음(9세기경)의 튀르크인의 도검은 이렇게 생겼다.3. 형태의 변화
15세기까지는 외장의 소소한 변화는 있었으되 큰 차이는 없었으나, 16세기경 이란의 샴쉬르가 여러 이슬람국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킬리지 또한 샴쉬르 스타일의 <사자머리>[3] 칼자루를 도입하고 손잡이 또한 기존의 히든탱[4]에서 풀탱[5] 구조로 바뀌고 휨도 커진다.[6] 그러나 말이 풀탱이지 사실은 히든탱에 윗부분만 황동 등으로 마감하여 풀탱처럼 보이게 하는 마무리도 상당히 많다.짭풀탱
그러나 킬리지의 특징인 False Edge는 그대로 유지되고, 덕택에 칼날의 폭도 샴쉬르보다 약간 넓은 편이다. 특히 칼끝의 폭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이러한 펄스 엣지를 유지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찌르기를 위해서[7] 라는 이야기도 있고, 벨 때 실질적으로 베기가 이루어지는 부분이 칼끝에서 1/3 지점까지인데 이부분을 베기에 저항이 되는 칼등 부분을 없앰으로써 보다 매끄러운 베기를 위해서라고도 한다. 둘다 틀린 말은 아니고 설득력이 있다.[8]
4. 유럽에 미친 영향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하면서 맘루크 전사들의 무술실력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맘루크 황제근위대를 창설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샴쉬르 편에서도 언급한 내용이 다시금 언급되는 것은 이때 전파된 도검이 킬리지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말하자면 당시 이집트는 맘루크 왕조였으나 오스만 제국에게 패전하여 병합된 이후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았고, 비록 상당한 자치권을 소유했으나 당장 맘루크 병사들 대부분이 튀르크계였으므로 튀르크적 군사문화가 짙을 수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은 이러한 맘루크 병사들의 도검을 약간의 디자인 변경을 가하여 제식채용하였고 이러한 도검들은 유럽에서 마물루케 소드(Mameluke sword)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유행하며 현재까지도 퇴역하지 않고 살아남게 된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Mameluke_sword
http://en.wikipedia.org/wiki/Kilij
The Arts of the Muslim Knight
The Furusiyya Art Foundation Collection
5. 그 외
2012년 터키 보물전 이스탄불의 황제들 전시회에서 쉴레이만 1세의 킬리지가 전시되었다. 실제 전장에서 쓰인 물건으로 당시 전시 물품 가운데 최고가를 자랑했었다.[1] 한국어 장검, 칼이라는 단어와 의미가 같다.[2] 중국의 당태도(唐太刀)도 칼집이나 가드의 금속부품은 동일한 디자인이다.[3] 현실적인 명칭은 <콩나물 대가리>[4] 칼자루가 슴베를 완전히 감싸는 방식. 충격이 손에 덜 와 거의 모든 도검들이 이 방식을 택했지만, 쓰다 보면 손잡이가 조금씩 부서지는 문제가 있다. 금속 링이나 가죽감기, 끈감기 등으로 보강해도 쓰다 보면 언젠가 헐거워지게 된다. 덕택에 도검계에서 손잡이는 소모품으로 인식된다.[5] 샴쉬르 항목 참조.[6] 사실 다른 도검들도 그렇지만, 칼의 휨은 각양각색이라 이전에도 샴쉬르만큼 휨이 큰 킬리지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그랬다는 말.[7]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휘어 있기는 하나 밑으로 비스듬히 향하게 되면 칼끝은 지면과 수평을 이루며 이런 식으로 편하게 보병을 찌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8] 영국의 군용검술 매뉴얼인 Hungarian & Highland broadsword 의 삽화에서는 꺼꾸로 잡고 쿠크리처럼 잡는 삽화도 있다. 실제 그렇게 보병을 찍어죽이기도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