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1:38:56

타마 뉴타운

1. 개요2. 역사3. 교통4. 한국 신도시와의 비교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타마 뉴타운은 일본 도쿄도하치오지시, 타마시, 이나기시, 마치다시 등의 여러 자치구에 걸친 대규모의 주택 개발 사업으로, 1967년부터 사업에 착수하여 1971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었다. 개발 부지는 도쿄도 구부의 중심지로부터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타마 구릉에 위치하며 동서로 길게 뻗은 모양으로 길이가 약 14km, 너비는 약 1~3km이다. 2019년 기준 약 20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신도시 역시 타마 뉴타운을 일부 모델로 삼고 있다.[1]

2. 역사

일본의 전후 고도경제성장으로 인해, 도쿄도 구부 일대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스프롤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난개발을 막고 주거 환경이 보다 양호한 택지 지구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타마 뉴타운 건설이 추진되었다.

설계 단계에서 근린주구(Neighborhood unit)의 개념을 도입해 21개구의 주거구역을 설정하고, 각 주거구역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원, 상가, 파출소, 우체국, 병원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도록 배치했다. 또한 보행자 전용 도로를 그물망처럼 만들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보행자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했는데, 타마 구릉 지역의 고저차를 이용해 보도를 자동차 도로와 입체교차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다만 개발 계획 당시 일부 원주민의 반발로 인해 토지 수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역은 이러한 설계 이론을 반영하는 데 제약을 받기도 했다.

뉴타운의 가장 최전성기는 거품경제 시기인 1980년대였다. 이 때만 해도 '毎度おさわがせします'(매번 소란스럽게 합니다)[2]이나 ’금요일의 아내들에게'(金曜日の妻たちへ)같은 여러 드라마의 무대가 될 정도였다.



21세기에는 쇠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인들이 대체로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타마 뉴타운은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면적이 좁고 획일적인 공동주택 위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도쿄 도심의 주택난이 극에 달했을 때에는 저렴한 집세를 바탕으로 거주민을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일본 경제의 정체와 함께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도심의 주거 비용이 낮아지자, 거주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이 살고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젊은층이 도쿄 도심으로 돌아가면서 현재는 대부분 노년층만 남게 되었고, 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올드 타운이자 구도심 같은 분위기로 전락했다. 그래서 재개발 여론이 상당하다.[3] 이는 타마 뉴타운 뿐 아니라 1960~70년대에 건설된 일본의 신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점이며, '자족기반을 고려하지 않고 신도시를 설계하면 어떤 결말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교통

동서 노선으로는 오다큐 타마선, 케이오 사가미하라선이 있다. 오다큐선/케이오선 둘 다 도쿄 23구내 지역까지 갈 수 있다.

남북 노선으로는 타마 도시 모노레일선이 있다. 이 노선은 타마 뉴타운 이외에도 히가시야마토시, 타치카와시, 히노시, 하치오지시 등 도쿄 도 서부의 시 지역들을 남북으로 이어준다.

타마 뉴타운 지구 내에 존재하는 철도역은 다음과 같다.

4. 한국 신도시와의 비교

이웃한 사이타마현사이타마 신도심, 독일프라이부르크와 함께 한국 신도시들의 단골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수도권과 비교하면, 도쿄 도심에서 타마 뉴타운까지의 거리는 종로구에서 분당신도시간의 거리와 비슷하다.

한국에서 타마 뉴타운이 알려진 계기는 2010년대 초반 부동산 침체기에 언론에서 한때 반짝하고 몰락한 신도시의 예시로 타마 뉴타운을 거론한 것이다. 지금도 잊을만 하면 이런 기사가 종종 나온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경기도 신도시 훌리건들끼리 서로의 도시를 타마 뉴타운이라고 몰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한국의 신도시들과 곧이 곧대로 비교는 어렵다. 우선 한국은 주로 공동주택을 선호하고, 일본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주거문화부터가 다르다. 또한 단핵 중심도시의 조촐한 타마 뉴타운과 달리 대부분의 한국 신도시들은 다핵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며, 타마 뉴타운과는 달리 한국 신도시들은 자체적으로 다수의 상업시설과 상가 주택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한국의 경기도 신도시들이 타마 뉴타운처럼 쇠락할까 걱정하려면 우선 서울의 택지가 남아돌고 주거비용이 저렴해져야 하는데, 서울은 지가와 주거비용이 아직도 경기도나 인천에 비해 높다.

5. 기타

키테레츠 대백과 애니메이션 293화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작중 삐죽이의 사촌 누나가 사는 곳으로 나오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진 코로스케를 달래기 위해 타마 뉴타운에서 기태 일행은 미래에 온 척, 삐죽이와 사촌 누나, 돼지고릴라[4]는 미래인인 척 연기하지만 삐죽이가 입을 너무 놀리는 바람에 돼지고릴라가 분노한 후 결국 들킨다. 한국어 더빙판에선 새롬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1960년대 신도시 개발 당시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의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6. 관련 문서



[1] 도시의 구조나 설계보다는 정책 수립과 추진 쪽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2] 나카야마 미호의 첫 데뷔작이 된 드라마이다.[3] 전통적인 단독주택 골목이 슬럼화, 고령화되어 초고층 아파트로 재개발되는 한국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양상이다.[4] 어른 코로스케 인형탈을 쓰고 있었는데 삐죽이의 도발에 분노가 폭발한 돼지고릴라를 삐죽이의 사촌 누나가 말리려는 걸 본 코로스케는 미래의 자신이 부부싸움하는 줄 알고 미개발단지까지 울며 뛰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