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yke1994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서커스 도중 난동을 부리다 결국 사살당한 코끼리.
2. 생애
타이크는 1973년 모잠비크에서 태어났지만 아기 때 포획되어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호손 공업회사(Hawthorn Corporation)에 팔려갔고, 호손 공업 회사는 호놀룰루에서 공연을 펼치던 서커스 인터내셔널 그룹(Circus International group)에 타이크를 팔았다.타이크는 서커스에서 몇 년간 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커스장에서 번번히 행해지던 동물 학대가 타이크에게도 행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93년 4월 21일, 펜실베이니아주의 자파 슈라인 센터(Jaffa Shrine Center)에서 열린 공연 당시 타이크는 서커스장에서 탈출했다. 그 과정에서 서커스 소속 호랑이 조련사가 큰 부상을 입었다. 1시간이 걸려서 다시 포획했지만 그 사이 타이크는 14,000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냈다.
같은 해 7월 23일, 노스 다코타주에서 열린 서커스에서 타이크는 또다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련사 한 명이 또 부상을 입었고, 서커스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타이크가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 그리고 조련을 잘 받아 묘기를 잘 펼친단 점에서 서커스 측에선 타이크를 계속 데리고 있기로 했다.
3. 마지막 난동
1994년 8월 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종합 스포츠 시설이자 공연장 닐 블레이아스델 센터(Neal Blaisdell Center)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석은 금세 만석이 됐다.그네, 오토바이 등의 공연이 진행되고 타이크 차례가 왔는데 41세의 조련사 윌리엄 벡워스(William Beckworth)와 함께 입장했다. 그런데 타이크는 윌리엄을 쓰러뜨렸다. 관객들은 이것도 쇼인 줄 알고 환호했는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조련사 알렌 캠벨(Allen Campbell)이 타이크를 진정시키려고 하였으나 타이크는 그를 코로 쳐 넘어뜨리고 머리로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코끼리의 머리 무게는 보통 1톤이 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조금만 압박을 가해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결국 캠벨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사망했다. 그제서야 관중들은 쇼가 아닌 진짜 비상사태임을 파악하고 허둥지둥 관객석에서 도망갔다. 이 과정에서 12명이 작은 부상을 입었다. 관객들이 서커스장에서 급히 빠져나가고, 타이크도 빠져나와 날뛰기 시작했다.
건물 바깥으로 나간 타이크는 호놀룰루 시가지 한복판에서 주차된 차들을 마구 부수며 30분 넘게 난동을 부렸다. 경찰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타이크를 추적했으나 사이렌 소리에 더 흥분해 타이크는 더 날뛰었다. 도중 타이크는 한 주차장에 들어갔고, 스티브 히라노(Steve Hirano)가 주차장 철문을 잠가 타이크를 막으려고 했으나, 타이크는 스티브를 공격했다. 스티브는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발이 골절됐다.
상황이 심해지자 경찰들은 타이크를 향해 권총을 쏘았지만 53발을 맞고도 끄덕하지 않아 결국 레밍턴 산탄총에 슬러그 탄[1]을 장전하여 무려 33발이나 맞춘 끝에 코끼리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였다. 최초 사건 현장에 있던 관광객이 캠코더를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며 상황을 촬영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동물의 역습, 코끼리 편에서 해당 영상과 촬영자에 대한 정보도 나왔던 바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의 사살 영상. 성인 인증을 해야 볼 수 있다. PETA가 편집한 버전이다. PETA는 타이크는 1명의 사람을 죽이고 13명을 부상 입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타이크가 서커스로 학대받은 동물이며 서커스에 동물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타이크는 88발에 달하는 총알을 맞고 주저앉았후 다시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경찰관이 타이크에게 접근해 산탄총으로 머리를 쏴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이를 두고 비난도 있었지만 거구의 동물이 흥분하여 난동을 부리던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미 너무 많은 탄환을 맞아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니 빨리 숨을 끊어주는 게 최선이기도 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1명이 사망, 3명이 중상, 자동차 72대가 파손되었다.
4. 사후
사건 발생 직후 LA 타임즈와 서커스 관계자 간의 인터뷰에선 관계자는 "이전부터 말을 안듣던 코끼리였다." 며 타이크에게 책임을 몰아갔다하지만 타이크를 부검한 결과 코카인 및 각성제가 검출되었다. 코끼리에게 약물을 주사한 점이 드러나 많은 논란이 일어나면서 이 사건도 인재라는 결론이 났다.[2]
몇몇 관객은 당시 사건을 목격한 것 때문에 트라우마 차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법원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호놀룰루에선 서커스에서 동물을 쓰는게 금지했다. 뉴저지주도 2018년 2월, 같은 법을 지정했다.
5. 창작물에서
학대받던 코끼리가 날뛰면서 사람까지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라 동물학대에 반대 하는 여러 동물 권리 보호 단체에서 인용한다.World's most amazing videos(한국 방영명 젠장뉴스)에서 이 사건을 한 번 다루었다. 한국에는 리얼리티 비디오로 알려진 "Banned from television", 히스토리 채널의 쇼크웨이브(Shockwave)에서도 다뤘다.
하와이안 파이브 오에서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1] 일반적인 산탄 알갱이들 대신 납구슬 혹은 방추형의 납알을 한 개 끼워 넣은 샷건용 탄환. 웬만한 방탄복은 그 무식한 운동 에너지로 찢어버리며, 방호가 가능한 클래스 IIIA 방탄복의 경우에도 늑골의 파열이나 내장 파열 등 중상을 각오해야 한다.[2] 이 사건을 조사한 코끼리 연구자들은 처음에는 발정기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다른 주장도 제기되었다. 타이크가 팔려 올 당시 아프리카에선 코끼리 개체 수를 줄이고자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이 합법화되어 엄청난 수의 코끼리가 죽게 되었는데 그 학살에서 살아남은 몇몇 코끼리들이 이렇게 해외로 팔려나갔던 것이며 바로 그 가운데 한 마리가 타이크였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부모와 동족, 무리를 쏴 죽인 사람에 대한 증오를 트라우마로 가졌다고도 추측했다. 하지만 밝혀진 결론은 코카인이었으며 커다란 동물을 쉽게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마약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