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4:42

파라슈라마


비슈누 신의 다샤바타라
맛쓰야 쿠르마 바라하 나라심하 바마나
파라슈라마 라마찬드라 크리슈나 붓다 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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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중매체

1. 개요

인도 신화의 등장인물.

비슈누의 10가지 화신(化身 avatāra) 가운데 6번째 화신. 트레타 유가[1]에 출현했으며, 치란지비(Chiranjivi)[2]중 하나다.

이름의 뜻은 산스크리트어로 '도끼를 든 라마'. 인도 신화에선 라마란 인물이 셋 나오는데 라마찬드라, 발라라마와 이 파라슈라마다. 마하바라타를 보면 파라슈라마를 그냥 라마로 칭할 때도 자주 있다.[3]

1.1. 상세

무기는 도끼(파라슈)로, 시바 신에게 고행하여 하사받은 것이다. 이외에 활이나 검과 같은 무기를 든 모습으로도 묘사된다.

마하바라타 Mahābhāratā〉('바라타 왕조의 위대한 서사시')와 고대 전승인 〈푸라나 Purāṇa〉에 따르면,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가 오만해져 악행을 일삼던 시대에 태어났다. 브리구 일족[4]의 브라만 자마다그니의 아들이였으며, 파라슈라마의 화신으로서의 임무는 크샤트리아의 폭압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이였다.

어린 시절엔 여느 브라만처럼 살았지만 아버지 자마다그니가 크샤트리아에게 부당하게 살해당하며 그의 인생이 바뀐다. 자마다그니는 모든 것을 만드는 하얀 암소의 주인이었는데 어느 날 평소 암소를 탐내던 크샤트리아 왕이 몰래 소를 훔쳐갔다. 이때 왕이 항의하는 자마다그니를 죽였다고도 하고, 나중에 파라슈라마가 소를 되찾아오자 왕자가 복수하겠다고 자마다그니를 죽이는 버전도 있다. 어쨌든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머니가 남편의 시신 옆에서 통곡하며 21번 가슴을 두들겨 피멍이 든 모습을 보고 파라슈라마는 21번에 걸쳐 크샤트리아를 몰살시키겠다는 맹세를 한다. 아버지를 죽인 이들을 시작으로 선량하던 사악하던 크샤트리아 남성이라면 도끼로 모조리 죽였으며[5] 5개의 호수를 크샤트리아의 피로 물들였다. 이때의 학살이 얼마나 끔찍했던지 인도 곳곳에 그와 관련된 지명이 남아있으며 심지어 그가 활을 들자 땅을 집어삼키려던 해일이 뒤로 물러나 도망쳐 새로운 땅이 생겨났다는 전승도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이후에도 크샤트리아는 그가 나타나면 모두 공포에 떤다.

맹세를 지킨 파라슈라마는 말라바르 지방을 개척했고, 자신의 학살을 속죄하기 위해 북부에서 데려온 사제들에게 그곳의 땅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이후 파라슈라마는 폭력을 그만두고 은둔하며 조용하게 살았고, 라마야나 시대로 이어진다.

사실 아버지 쪽도 좀 막장이라서 파라슈라마에게 자기 아내(즉 파라슈라마의 어머니)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일이 있다. 아내가 잠시 간다르바들의 미모에 눈길을 빼앗겼다는 이유였는데, 파라슈라마의 형제들이 반대하자 자마다그니는 그들을 몽땅 돌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파라슈라마는 '현명하게도' 우선 명령대로 어머니의 목을 자른 후 자신의 말에 충실히 따른 것에 만족한 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어머니와 형제들을 되살려달라, 자신과 어머니, 형제들이 이 일을 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서 윈-윈으로 사건을 정리한다.

학자들은 파라슈라마 전설이 불교 발생 이전 인도 사회의 두 계급, 즉 브라만과 크샤트리아 간의 반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1.1.1. 라마야나

이 시점에선 이미 은둔하고 있었지만 후임 격인 라마찬드라시타 공주의 신랑감 뽑기에서 활약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같은 비슈누의 화신이기도 했고 대회에서 라마가 부러뜨린 활이 파라슈라마가 신봉하는 시바 신의 활이였기 때문. 파라슈라마는 자신이 크샤트리아를 증오하는 것을 언급하며[6] 라마에게 도전하고, 비슈누의 활을 주며 이걸로 힘을 보이라고 한다. 라마는 그 도전을 받아들여 시바신의 활을 당겼듯 가볍게 비슈누의 활을 당긴다. 이에 파라슈라마는 라마를 비슈누로 인정하곤 떠났다 한다.

1.1.2. 마하바라타와 그 이후

마하바라타에서는 쿠루 왕조의 비슈마를 가르쳤으며, 브라만 드로나에게도 아스트라를 전수했다.[7] 이후 시크한디의 전생이 되는 암바 공주의 청을 받고[8] 비슈마를 벌하기 위해 비슈마와 싸우게 되었다. 이 싸움은 장장 23일에 걸쳐 계속되었으며 초반에는 파라슈라마가 약간 우세했으나, 비슈마가 받은 축복과 비슈마의 어머니인 강가 여신, 그리고 브라만들의 가호가 위험할 때마다 비슈마를 보호하고 그에게 무기를 쥐어줬기에 종국에는 패배하고 만다.

또 다른 제자 카르나에겐 자신이 인드라로부터 받은 활 비자야를 주었다. 이후 브라흐마스트라를 전수하기도 하지만, 카르나의 무릎을 베고 자던 도중 카르나가 벌레에 쏘여도 파라슈라마를 깨우지 않고자 참은 것을 보고 그 인내가 크샤트리아의 인내인 것을 꿰뚫어 봐 '브라만이 아닌 자에게 브라흐마의 빛은 머물지 않는다'며 중요한 순간에 브라흐마스트라를 잊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9] 훗날 카르나는 아르주나와의 싸움에서 파라슈라마의 저주에 의해 순간적으로 브라흐마스트라를 잊어버렸고, 이것이 다른 저주와 겹쳐 아르주나에게 죽는다.
어쨌든 카우라바 측 주요 전력이자 사령관이었던 세 명(비슈마, 드로나, 카르나)이 모두 이 양반 손에서 나왔다.

마하바라타 이후엔 산 속 깊은 곳에서 수행을 하며 다시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다른 화신들과 달리 불사신이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살아있다 여겨진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는 비슈누의 마지막 화신 칼키가 출현하는 종말의 때로, 칼키의 스승이 되어 정신적 가르침과 무예를 전수한다고 한다. 둘 모두 비슈누의 화신이라는 걸 감안하면 자기가 자기를 가르치는 셈이 된다.

2. 대중매체



[1] 인도 신화의 시간 단위로 네 가지 시대 중 두 번째 시대다. 자세한 것은 칼파 문서 참조.[2] 인도 신화의 불사자들. 파라슈라마 외에도 하누만, 아슈와타마 등등이 있으며, 이들은 현재까지도 살아있다고 여겨진다.[3] 다만 인도 신화의 라마라 하면 보편적으론 라마찬드라를 말한다.[4] 브라흐마의 아들인 삽타리시 브리구가 시작한 브라만 일족.[5] 여성은 죽이지 않아서 살아남은 크샤트리아 여자들이 다른 계급과 결혼해 세대를 이어가긴 했다.[6] 라마는 아요디아의 왕자로 크샤트리아 계급이다.[7] 크샤트리아를 혐오하고 브라만만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 파라슈라마가 비슈마를 제자로 받아들인 이유는 알 수 없다. 브라마차랴 고행을 엄격하게 지킨 비슈마를 인정해 준 것일지도.[8] 비슈마는 살와로부터 그 약혼자인 암바 공주를 납치했다가 그녀를 풀어줬는데, 살와는 암바를 내쳤고, 비슈마의 쿠루족과 암바의 친정도 명예를 더럽혔다며 거절했다. 이에 비슈마에게 청혼하였으나 비슈마마저도 금욕의 맹세 때문에 그녀를 거부했다.[9] 카르나의 진짜 어머니인 쿤티는 크샤트리아이고, 양부모도 크샤트리아와 브라만 사이의 혼혈 계급이다. 브라만만을 가르치는 파라슈라마였기에 자신이 브라만이라고 속이고 접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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