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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버타 윌리엄스 디자인, 시에라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성인용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자 시에라 최고 문제작. 1995년 첫 편이 나왔다.SCI 엔진을 이용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만 그래픽에서 일대 혁신이 일어나 그래픽이 3D 풍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이벤트 영상이 FMV(풀 모션 비디오, 실사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을 게임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로 등장한다. 1편은 100% 블루스크린 촬영+합성이었으나, 2편은 스튜디오 세트 촬영으로 사실성이 높아졌다. 당시로썬 혁신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제작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실사 그래픽에 대한 갈망이 높았던 시기이고 때마침 시디롬 기술도 많이 퍼지다보니 이러한 시도가 이곳저곳에서 시도되기도 했다. 비슷하게 실사 촬영된 배우들이 그래픽으로 나오는 게임인 텍스 머피 시리즈의 '죽음의 달빛 아래서'는 정발 되기도 하였다. 이 게임은 한술 더떠서 CD 7장이라는 엽기적인 대용량을 자랑한다. CD용량도 대부분 5-600메가를 가득 채웠다. 성인용 게임답게 섹스와 폭력 묘사가 있어서 국내에는 들여오기 위해서 시도(1편은 SKC에서 들여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었다)는 있었지만 당연히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다만 '야한 게임'으로 잡지에 소개가 되어 국내에서는 그냥 이름만 아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CD 7장이라는 용량 때문에 복돌이가 되지 못한 케이스. 거기다가 상당한 버그로 인해서 중간에 튕기거나 더이상의 진행이 불가능 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국내에 출시를 위한 홍보차원의 공략(상당히 상세한 공략이 실렸었으며 중간중간의 사진도 공을 들여서 첨부해 놨었을 정도다 다만 국내 심의가 허락하는 한도에서)이 실린 잡지에서 자주 세이브하고 로드를 하라는 친절한 팁(?)을 적어놨을 정도다.
1편과 2편은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다. 밑에도 기술되어 있지만 1편은 한 시골마을의 저주받은 저택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2편은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SF 호러 분위기다. 심지어 디자이너와 시나리오 작가도 다르다. 그냥 이름만 같은 별개의 작품 혹은 앤솔러지로 보는게 좋을 것이다. [1]
2. 1편
1995년에 출시. 발매 당시 이름은 Roberta Williams's Phantasmagoria.
2.1. 개요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샤이닝풍의 저주받은 집과 살인귀, 악령을 소재로 했다.스토리는 성공한 미스테리 소설가 ‘에이드리안느 델라니(주인공)’가 사진작가인 남편 ‘던 고든’과 함께 뉴잉글랜드 섬 연안에 있는 저택을 구입해 이사를 왔는데 그곳이 실은 19세기의 마술사 ‘졸탄 카르노 카노바쉬’가 소유했던 곳으로, 일찍이 카르노는 흑마술 책을 입수해 악마에게 빙의 당하여 연쇄 살인을 저지르다가 죽고. 악마는 봉인 당했었는데, 에이드리안느가 실수로 그 봉인을 푸는 바람에 던이 악마에게 빙의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2]
2.2. 특징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CD 7장이라는 엄청난 장수를 자랑한다. 다만 대략적인 평가는 잔인한 연출과 섹스신을 빼면 남는게 없다로 귀결된다. 중간에 루트 분기라든가 하는 것은 없고, 데스신만 여러 개다. 퍼즐이라 할 만한건 단 1개도 없다. 결국 스토리텔링에 신경쓰는 시에라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줘서 혹평을 들었다. 거기다가 가브리엘 나이트 2를 위한 버리는 말(로버타 여사 공인)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다만 시험작이었을지는 몰라도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기다린 시간만 8년, 제작 기간 2년 이라는 노고와 막대한 제작비까지 생각하면 이 게임에 들인 정성이 너무 크기에 정말로 버리는 말은 아니었을 듯 하다. 아무래도 흥행은 했지만 이래저래 혹평도 많았기에 여론을 의식해서 한 말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1996년 판타즘이라는 제목으로 세가 새턴 이식판으로 로컬라이징화되어 출시되었다. 더빙 성우진이 꽤나 화려한데, 난바 케이이치, 시오야 코조, 아키모토 요스케, 아오노 타케시, 야마구치 나나, 코야마 마미, 오가와 신지가 참여했다. 엔딩곡은 HEATH가 제공했다. 게다가 디스크도 1장 더 늘어서 CD 8장이라는 전대미문의 장수가 되었다. 참고로 2020년 현재 시점에서도 콘솔게임 역사상 가장 디스크 장수가 많은 게임이며 DLC 전략이 일반화된 이상 앞으로도 그 기록이 깨질 일은 없을 듯하다.
내막을 보면 원래 예산은 80만 달러였는데 시행착오 끝에 최종적으로 450만 달러가 나오는 바람에 시에라의 공동창업자 부부의 아내인 로버타 윌리엄스랑 남편인 켄 윌리엄스가 서로 싸웠다고 한다. 여기다 실사 영상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블루 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아서 촬영하는데 고생했다고 한다. 주인공 에이드리언이 단벌신사인 이유도 촬영 분량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하며 옷 색깔도 블루 스크린 작업 도중 작업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주황색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혹평과는 별개로 최종적으로 1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면서 상업적인 성공은 크게 거두어서,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게임 중 하나이자 시에라의 베스트셀러 게임이 됐다.
3. 2편
1996년에 출시. 발매 당시 이름은 Phantasmagoria: A Puzzle of Flesh.
3.1. 개요
이번에는 미국 대도시를 배경으로 SF 크리처 심리 호러를 다루고 있다.주인공은 과거 정신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는 제약회사 직원으로, 최근 공포스러운 환각이 보인다. 어느 날, 그와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 직원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상사도 살해당하는데...
3.2. 특징
기술이 1편보다 발전해서 동영상 퀄리티는 상승했고 [3], CD 장수도 5장으로 줄었다. 1편보다 게임 플레이나 스토리텔링도 충실했다. 하지만 1편이 너무 임팩트가 강했는지, 2편은 1편보다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1편의 자극성이 성공의 열쇠라 생각했는지 동성애, BDSM, 장기자랑, 근친살해, 인체개조 등 수위가 세졌지만 그다지 평은 좋지 못했다.
4. 문제점
이 시리즈가 문제가 된 이유는 바로 섹스와 폭력 때문이였다. 당시 활발했던 FMV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 래리 시리즈 만든 시에라답게 꽤 강도높은 수위의 폭력과 섹스를 그대로 표현했으며 그 결과 미국에서도 사회적으로 크게 말이 많았다. 당연히 미국 이외 국가에선 검열삭제되기도 했다. 사실 시리즈 자체의 평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껍데기만 화려하고 내용은 별로 없다는 평을 받았고, 2편은 그에 비해 내용이 꽤 충실해졌지만 1편보다 포스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4] 판매량도 흐지부지해졌다.로버타가 훗날 인터뷰에서 밝히길, 회사 쪽에서는 3편 제안도 있었다고 하지만 [5] 돈이랑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한다. 만들면서 어지간히 고생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2를 끝으로 시에라 역시 FMV 어드벤처 게임에서 손을 떼게 된다.
5. 기타
- 물론 위에 언급한 여러 단점들이 있지만, 호러 게임과 인터랙티브 게임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다.
- 1편 제작 당시 히로인 배우 빅토리아 모르셀(Victoria Morsell)과 상대 남자 배우 데이비드 훔(David Homb)이 눈이 맞아 연애질 하는 바람에, 가브리엘 나이트 2 제작 당시 챕터별로 남녀 배우를 각자 따로따로 출연시켰다는 야사가 존재한다(...) 일단 연애질은 사실이었으며, 촬영 종료 후 결혼으로까지 이어졌으나 얼마 안가 이혼하고 만다. 여담으로 모르셀은 후에 데이비드 해밍슨(David Hemingson-How I Met Your Mother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라는 프로듀서겸 작가와 재혼해 슬하 자식 하나를 두고 있으며 현재 배우로서의 삶은 접은 듯하다.
더 웃긴건 2편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이쪽은 처음부터 부부였다가[6] 나중에 이혼했는데... 여자쪽 재혼 상대가 같은 직장 동료를 맡은 배우다.(...)
등장 배우들은 거의 무명 배우거나, 포르노 배우(...)인 경우도 있다.[7] 애시당초 FMV 게임의 배우들은 유명 배우가 극히 드물지만... 물론 윙 커맨더 3,4에 나온 맬컴 맥도월이나 마크 해밀이나 툰스트럭에 나온 크리스토퍼 로이드, 프랑켄슈타인(1996년 게임)에 나온 팀 커리의 경우도 있다.
- 2 주인공 배우였던 폴 모건 스텔터는 배우로는 단역 경력에 그쳤지만 2021년부터 Conversations with Curtis라는 채널로 고전 어드벤처 게임 유튜버를 하고 있는데 25주년 기념해 2 제작진 대담을 가지거나 1 주인공 빅토리아 모르셀을 초빙해 1 실황을 하는 등 [8]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판타스마고리아 이외에도 시에라 엔테테인먼트 및 루카스아츠 관련인이나 젠 테일러랑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여담으로 스텔터가 밝히길 본래 2 주인공은 가브리엘 나이트 2 주인공 배우가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 1편의 경우엔 SKC에서 수입을 하려 했고 2편은 동서 게임체널에서 직접 수입하고자 하였었다. 1편의 경우엔 아예 전체 공략을 개재한 잡지도 있었으며 수입을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 같으나 결국 실패(심의 불가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했고 2편도 동서게임채널 광고지에 광고도 나오고, 해당 회사에서 제공한 잡지사 번들 게임 CD에 영문판 홍보 동영상이 함께 실리기도 한 걸 보면 한국에도 발매 계획이 있었던듯 하나, 높은 수위와 당시 시대 상황[9]때문에 결국 나오지 못했다.
- 2편 같은 경우 TGWTG 소속의 스푸니가 리뷰하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1] 단 2편에서 1편 주인공이 쓴 소설책이 등장하는 걸로 보아 전작과 연결점이 전혀 없는건 아닌듯.[2]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흔한 소재인 괜한 호기심에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을 건드려 사단이 난다는 스토리이다. 이 여자로 인해 애꿎은 남편도 죽고 휘말린 사람들도 끔살 당한다. 마지막에 다시 악마를 봉인하는데 성공해 본인은 목숨을 건지지만 죽은 사람들은 살아나지 않는다.[3] 훗날 판타스틱 4(2015), 원더우먼 실사영화 시리즈 촬영감독을 맡게 되는 매튜 젠슨이 촬영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은 매튜 젠슨의 극초기작이기도 하다.[4] 정확히는 진상 부분이 뜬금포라는 평이 많다.[5] 흡혈귀 소재였다고 한다. 이후 이 소재는 가브리엘 나이트 3로 넘어가게 된다.[6] 주인공 직장 동료랑 죽은 주인공 아버지여서 얽히는 장면은 딱 한 장면인데, 문제는 주인공이 섹스하는 걸 아버지가 지켜보는 장면이다. (...)[7] 단 1편의 말콤 역을 맡은 배우는 아마데우스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으며, 사이러스역 배우 스티븐 W. 베일리는 1편 출연 후 한창 지나 리얼리티 쇼 My Big Fat Obnoxious Fiance로 그럭저럭 인기를 얻어 미드 쪽에서 감초 배우로 활동 중이다. 2편에 출연한 워렌 버튼은 원래 소프 오페라 악역 전문 배우였는데, 판타즈마고리아 2를 계기로 게임 성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잭 & 덱스터 시리즈의 사모스가 가장 유명하다. 2011년 그린 랜턴에도 잠깐 출연했다. 2017년 타계.[8] 빅토리아 본인은 실황 전까지 1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9] 타프 시스템의 게임 "못말리는 탈옥범"이 탈옥범이란 제목이 정서적으로 나쁘다는 이유로 연불 판정을 받거나 해외 FPS 게임의 90% 이상은 국내 수입불가가 되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