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다키스트 던전 시리즈의 플레이어.각 작품들의 플레이어는 서로 별개의 인물이다.
2. 다키스트 던전
마차를 타고 옛 길을 지나는 후손의 모습 |
다키스트 던전에서의 플레이어는 시기 상 선조의 업을 이어받은 현 세대의 가주이다. 게임 내에서 '당신'이라고 언급되거나 선조가 '너'라고 직접 지칭하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바로 후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가주' 또는 '후손(Heir)'이라고 불린다.
후손의 모습은 인트로에서 마차 안의 실루엣으로 살짝 나오는 것 말고는 한 번도 볼 수 없으며 그나마도 두루뭉술하게 나오고 마는 데다가 공식 삽화조차 없어서 신상을 전혀 알 수가 없다.[1] 가보 중 하나인 초상화의 설명[2]을 보면 후손인 만큼 선조와 닮은 듯하다.
2017년 11월 28일 Reddit에서 진행된 디렉터 인터뷰에 따르면 선조의 목소리는 가주에게만 들리는 것이라고 한다. 디렉터 자신은 가주는 영지에 남은 채, 영웅들이 던전 탐색 현황을 보고해오면 그 보고를 검토하는 동안 가주의 머릿속이나 귓속에 선조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으로 본다'라고 발언했는데, 이 주장은 게임 진행과 불일치한다.
'옛 길'에서 후대 가주가 레이널드와 디스마스의 호위를 받으며 영지의 마을로 향할 때에 마차가 부서지고 원정 전투에 직접 전두 지휘를 하면서부터 벌써 선조가 편지 글이 아닌, 현 상황을 보고 말하는 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환청[3][4]을 듣기 시작한다.
또한 후대 가주는 원정에서 인벤토리 및 용병들의 행동 지시를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원정에서 용병들이 전멸해도 소지품을 가지고 마을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런 설정 탓에 용병이 기벽에 해당하는 '도벽'이나 붕괴에 해당하는 '이기심'으로 전리품을 빼돌렸을 때 해당 물품이 인벤토리에 미포함되며, 붕괴나 기벽의 영향을 받을 때는 용병들이 후대 가주의 지시에 불응하는 대사를 말한다. 용병을 1명만 데리고 원정을 가서 캠핑을 할 때에도 용병이 후대 가주와의 상호 작용하는 대사를 읊는다.
- 최종보스전 스포일러 펼치기 · 접기
- 추가로 '가장 어두운 던전'을 다녀오고 후손이 끔찍한 환각을 겪는 점과 '가장 어두운 던전' 4차전에서의 최종 보스와 전투 시, 영웅들의 희생을 직접 선택한다는 점(희생시킬 영웅을 직접 선택하는 것과 거기에 영웅들이 따라준다는 점)도 이같은 설정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고무시키건 절망에 빠졌건, 영웅들의 대사는 대부분 혼잣말이기도 하지만 정황상 누군가에게 대답을 하는 방식인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광대와 중보병, 그리고 나병환자. 광대는 자신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며 여러모로 비꼬는 말을 하고 중보병은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며 부끄럼 없이 가겠다는 말을 한다. 광대의 경우 자신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대상은 자신을 선택한 후손에게 하는 말이거니와 중보병 또한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방식이므로 이 역시 자신에게 희생해달라하는 후손에게 하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 나병환자는 처음부터 다른 이들은 빼주고 자신을 선택해달라며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는 식이다.
===# 결말 및 속편 #===
모든 컨텐츠를 완료했다면 후손 가주(플레이어)는 다음의 위업을 이루어낸 인물이 된다.
- 영웅들의 힘을 빌려 영지를 차지한 악당들과 선조 가주에 의해 탄생한 괴물들을 처단해 성공적으로 영지를 재건한다.
- 온 세계가 흡혈귀의 노예가 되기 전에 백작부인과 그녀의 흡혈귀들을 처단했으며,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인 혜성이 온 세상을 집어삼키기 전에 혜성을 격퇴해 일시적으로 그 영향력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한다.
- 영지를 재건하고 영지의 위협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후손 가주는 영웅들과 가장 어두운 던전에 들어가 이교도들을 몰아내고 세상을 파멸시키는 어두운 존재들을 처단한다. 가장 어두운 던전의 최심부에 도달한 후손 가주는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선조 가주의 뒤틀린 야망을 꺾어내 세상의 멸망을 늦추는 데 성공한다.
- 이후 후손 가주는 영지와 이 영지에 얽힌 가장 어두운 던전의 진실을 알게 된 나머지 때때로 공포스러운 환영을 보게 된다. 가주와 함께 가장 어두운 던전에 들어간 영웅들 또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 결과적으로 가장 어두운 영지 자체를 제물로 내던져 고대의 악을 반복되는 시공간 속에 유폐해낸 꼴이 되었다. 선조가 벌인 긁어 부스럼은 결과적으로 후손과 영웅들의 투쟁 끝에 우주적 위협을 유예하는 결과를 내었지만 고대의 악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그런 존재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 작품 외적으로는, 선조와 마찬가지로 그 후손도 영원히 저주 받은 영지에 메인 영혼이 되어 끝에 자결하고, 또 다른 후손이 다시 가장 어두운 영지에 도둑 둘을 데리고 찾아와 가장 어두운 던전으로 향하는 것이 무한정 반복된다.
결말 이후 후손의 행보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갈리는데, 엔딩에 나오는 총과 오프닝 및 칠흑 모드 튜토리얼에 나오는 유령을 근거삼아 후손은 결국 가장 어두운 던전의 진실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고 그렇게 사망한 전회차의 후손이 유령이 되어 영지로 찾아가는 후대(또는 다음 루프의) 가주와 디스마스와 레이널드를 만류했다는 설도 있고, 고대의 존재와 하나가 된 선조를 물리친 이후 영지를 재건해나가는 과업을 계속해나간다는 설도 있다.
이후 다키스트 던전 2 발매 초기에 플레이어에 대한 묘사가 1편의 가주를 연상케 하는 점이 조금 있는데다 영웅들 역시 1편에 나왔던 영웅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2편의 플레이어가 엔딩 후 생존한 1편의 가주 본인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었으나, 3막 업데이트로 스토리 컷인과 나레이션이 추가되면서 2편의 플레이어는 1편의 가주가 아닌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으며, 사실로 밝혀졌다.
선조와 후손은 같은 업보에 얽혀 무한정 반복되는 굴레 속에 갇힌 인물들이라 구분이 거의 되지 않고 사실상 동일시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인물이며, 선조가 후손에게 과업을 넘기고 후손이 그것을 해소 후 다시 선조가 되어 후손에게 넘긴다 쳐도 그 모든 인물들은 전부 서로 다른 인물이란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야하는 일도 하는 일도 같아서 구분은 의미가 없어도.
한편 집사의 정체는 후속작에서 조금만 풀렸는데, 어쩌면 선조가 주구장창 반복될 원정을 위해 창조한 NPC일지도 모른다. 집사도 후손과 선조를 은근히 닮은 것을 보면 더욱 그래보이지만 진실은 오리무중.
가장 어두운 영지에 얽힌 존재의 실체가 뭔지, 플레이어와 가문의 최후 등 여러 의문점과 떡밥 때문에 추후 후속작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나돌긴 했으나, 후속작에서 선조 가주와 면식이 있던 어떤 인물이 세상을 멸망시킬 과업을 스스로 창조해내어 가져가버리면서 세상이 그냥 멸망해버렸다 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면서, 후속작 시점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 되어버린 듯 하다. 결코 선조가 바라던대로는 아니었지만(선조는 우주의 존재와 합일되어 운명을 받아들인 채 심장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걸 가속화하려 했다.) 어찌되었든 세상 자체가 멸망해버렸으니까.(...)
영지에 주박되어 있던 집사는 어영부영 영지에 남은 골동품을 챙겨 2편의 모험가 일행을 돕는 조력자가 되었는데, 스승님 왈, 이 자는 자기 물건 가치도 모른다며 어이없어 하는 걸 보면 상태는 여전히 나쁜 모양이다.
후속작 시점에서 가주는 여러모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볼드모트 비슷한 취급으로, 부랑자는 커녕 이교도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재수 옮 붙은 무언가가 되어있다. 길가에 대놓고 선조의 골동품을 쌓아두었는데 선조의 초상화가 불길하게 있다고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것에 황당해하는 영웅들의 대사도 나온다.
그나마 후대 가주가 온갖 똥꼬쇼를 한 덕에 후속작에서도 유용한 물건들을 남겨주었고, 결과적으로 고대악에 맞설 길을 열어주었으나, 애초에 안 건드리는 게 답이었다 보니, 사람들 입장에선 여러모로 골치아픈 존재로 남게 되었다.
3. 다키스트 던전 2
다키스트 던전 2를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 본인. 초기에는 1편과 똑같은 용병들을 지휘하는 점이나 가장 어두운 던전의 진실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1편의 후손과 동일인물이라 여겨지곤 했으나, 3막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스토리 나레이션에 따르면 1편의 후손과는 다른 인물이다. 역시 플레이어 자신의 대사나 의사 표명은 없지만, 별다른 캐릭터성없이 그저 플레이어의 게임 속 대행자라는 역할에만 충실했던 전작의 가주와 달리 스토리에 깊게 닿아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의 모습은 일관되게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인영으로 묘사되며, 성별이나 상세한 외모는 드러나지 않는다.이번 작의 주인공의 직업은 대학원생이며 교수에게 통찰력 넘치는 질문을 통해 교수를 당황시킬 정도였던, 장래가 아주 촉망받던 학생이었던 모양. 이 둘이 고고학, 민속학, 신비주의 등을 연구하며 학문적 소양을 기르던 어느 날 먼지쌓인 책에서 한가지 진실을 발견한다. 모든 고대 제국의 도상화 속에 숨은 채 방대한 시간과 문화권에 걸쳐있던 철왕관을 발견한 것.[5] 이 발견에 대해 학계에 발표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교수는 부족한 증거와 뒷받침을 이유로 들어 철왕관 연구에 대한 발표를 만류했고 이는 주인공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대도서관에서 원인모를 큰 화재가 일어나 그들의 연구가 모두 불타는 크나큰 상실마저 겪는다.
좌절을 겪던 중, 교수와 주인공은 어느 저택의 비밀스런 초대를 받게 된다. 편지를 받고 곧장 출발한 일행이 도착한 곳에는 철왕관이 그려진 깃발 아래 위엄차게 서 있는 저택의 주인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영지를 찾아온 다른 이들에게 열렬한 질문을 받으며 만찬을 즐긴 뒤, 어떤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의식이 실패로 끝나고, 주인공과 교수는 이전보다 더욱 큰 갈등을 겪게 된다. 그날 밤, 누군가의 습격으로 다른 일행들은 철의 왕관 꼭지점에 제물로 바쳐져 죽게 되었으나, 주인공과 교수는 다행히 방문을 걸어 잠가둔 덕에 목숨을 부지한다.[6] 이러한 불경한 의식과 악랄한 행동에 거부감을 표했던 교수와 달리 주인공은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듯한 모습을 보인다.
===# 진실 #===
4막의 제목은 야망(Ambition).[7] 나레이션 내용은 더더욱 충격적인데, 철왕관에 매료되어버린 주인공이 학회와 교수의 말은 무시한 채 철왕관 연구에 매몰되기 시작했고, 교수는 주인공과의 위치가 뒤바뀌어 제자의 비인륜적인 실험의 조교가 되어 버리고 만다. 거진 인간이길 포기한듯이 연구를 구실로 사람의 눈을 뽑거나 상처를 주는 등 끔찍한 행위에 반강제적으로 동참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사소한 것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밤마다 닫힌 문 너머로 사악한 연구 공식을 휘갈기며 낄낄대는 등 점점 인격적으로 망가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본다. 이러한 주인공을 보다못한 교수는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제자에게 이 사악한 연구를 그만두자고 진심어린 간청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연구에 눈이 먼 주인공은 스승의 간청을 무시한 것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스승이자 친우로서 동고동락했던 교수를 철왕관의 제물로 사용하기 위해 등에 칼을 꽂는다.[8] 이미 4구의 시체가 철 왕관에 희생되었고 교수는 심장이 뚫려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그 다섯번째 희생자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즉, 전작에서는 조력자(=선조)가 원흉이었다면 이번에는 주인공이 원흉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선조와 치렀던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주인공은,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던 '인간성'의 개념에 기초한 자신의 이론을 적용한 새로운 의식을 치러 이상향을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주인공의 이론이 가진 가장 큰 오류는 이론의 핵심인 "인간성이 완전하다는 전제"였다. 최종 보스를 처리한 후 스승이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인간성은 마치 동전과도 같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양면적인 개념이지만, 주인공은 인간성이 완전무결하다는 자신의 주장에 매몰되어 인간성의 어두운 면을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고, 이렇게 기초적인 개념부터 어긋났던 연구는 결국 잘못된 의식이 치러지자마자 세계의 축이 통채로 뒤틀려 온갖 괴물과 역병, 저주가 넘쳐나는 지옥도로 변하는 결과로 다가왔으며, 주인공 자신은 스스로의 오류를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던 헛된 아집에 대한 대가로 과업의 몸으로 승천, 혹은 추락해 버렸다.
즉, 전작의 선조는 어둠을 깨워 세상을 멸망시키려 했다면 본 작의 주인공은
그렇게 천국을 가져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자신의 연구가 이 땅에 종말을 가져오고, 본인 역시 추악한 존재로 전락한 주인공은 자신의 악행과 지옥으로 변해버린 현실 모두를 부정하며 스스로의 죄로부터 도망쳐 숨고 말았다. 그러나 분명 자신이 칼을 꽂아 살해했던 교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교수는 주인공에게 배신당해 죽어 철왕좌의 일부가 되었음에도 주인공을 포기하지 않고 그의 내면에 선한 마음이 잠들어 있다며, 본인의 잘못을 직시하고 이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자고 간청한다. 비록 외도를 걸은 끝에 끔찍한 죄악을 저질러 세상을 망하게 만들었으나, 선조마냥 일말의 양심마저 저버린 악인은 아니었기에 주인공은 교수의 설득을 받아들여 자신의 실패를 마주하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용병들을 인도하여 자신의 죄악이 현현한 공간인 설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떠난다.[10] 특히, 2편의 공식 슬로건인 "너의 실패를 직면하라"에서 알 수 있듯이, 다섯 가지 챕터의 제목들은 주인공의 행적을 그대로 암시하고 있다.
Ⅰ막 - 부정: 자신이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함[11].
Ⅱ막 - 분노: 자신의 연구가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함[12].
Ⅲ막 - 집착: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자신의 뒤틀린 연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집착'함[13].
Ⅳ막 - 야망: 자신의 연구를 통해 치를 의식으로 이 세상을 이상향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가짐[14].
Ⅴ막 - 비겁: 이 세상에 이상향은 커녕 지옥을 구현해버렸음에도, 자신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비겁'하게 회피함.[15]
챕터 진입과 클리어 시 스승의 대사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2편의 여정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과오로 인한 결과물들을 다섯 가지 과업을 통해 청산하고, 이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속죄의 여정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죽이는 자살 여행이었던 것이다.
To destroy the thing is to destroy yourself, but the world will spring anew from the memory you kept of it.
저 존재의 파괴는 곧 자네의 파괴지만, 세상은 자네가 품고 있던 기억을 토대로 새로이 자라날 걸세.
최종보스 처치 시 나오는 내레이션에 따르면 주인공이 곧 과업의 몸 그 자체였거나, 별개의 존재라고 해도 과업의 몸의 파괴가 주인공의 죽음으로 직결될 정도로 굳게 연결된 존재였던 모양.[16]저 존재의 파괴는 곧 자네의 파괴지만, 세상은 자네가 품고 있던 기억을 토대로 새로이 자라날 걸세.
Your confession is complete. The cosmic axes are aligned ones more.
자네의 고해가 끝났군. 우주의 축이 다시 한번 정렬되었네.
Forgive yourself.
이제 스스로를 용서하게.
Humanity is a weak hypothesis, after all.
결국 완벽한 인간성이란 불가능한 이론이었군.
An unbalanced equation... an imperfect angle.
앞뒤가 맞지 않는 등식... 불완전한 각도와 같지.
We sow the seed of our ruin, and seek to deny its reckoning.
인간은 파멸의 씨앗을 뿌리면서도 다가오는 심판을 부정하네.
We make mountain of our mistakes, monster of our misdeeds.
실수로 산을 쌓고, 악행으로 괴물을 만들지.
We slip and stumble, we fail and we falter.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실패하고, 흔들리면서 말이네.
And yet, in each of us, a hopeful light,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희망의 불꽃을 품고,
holding fast against the hellish shadows that gether our good intentions.
인간의 선함속에 드리우려는 어둠에 굳건히 맞서고 있네.
And in each of us, the limitless emptiness...
내면에 존재하는 끝없는 어둠인...
...of a Darkest Dungeon.
...가장 어두운 던전으로부터.
결국 과업의 몸을 파괴함으로써 주인공도 최후를 맞이하고, 우주의 축이 바로잡혀 세계의 법칙이 수복되고, 영웅들은 생존자들을 도우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불안정함과 내면의 공허에 대한 스승의 경고,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그 어둠에 맞서며 선한 존재로 남고자 하는 인간의 굳센 의지를 이야기하며 다키스트 던전 2는 끝이 난다.자네의 고해가 끝났군. 우주의 축이 다시 한번 정렬되었네.
Forgive yourself.
이제 스스로를 용서하게.
Humanity is a weak hypothesis, after all.
결국 완벽한 인간성이란 불가능한 이론이었군.
An unbalanced equation... an imperfect angle.
앞뒤가 맞지 않는 등식... 불완전한 각도와 같지.
We sow the seed of our ruin, and seek to deny its reckoning.
인간은 파멸의 씨앗을 뿌리면서도 다가오는 심판을 부정하네.
We make mountain of our mistakes, monster of our misdeeds.
실수로 산을 쌓고, 악행으로 괴물을 만들지.
We slip and stumble, we fail and we falter.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실패하고, 흔들리면서 말이네.
And yet, in each of us, a hopeful light,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희망의 불꽃을 품고,
holding fast against the hellish shadows that gether our good intentions.
인간의 선함속에 드리우려는 어둠에 굳건히 맞서고 있네.
And in each of us, the limitless emptiness...
내면에 존재하는 끝없는 어둠인...
...of a Darkest Dungeon.
...가장 어두운 던전으로부터.
[1] 비록 후술되는 초상화에서 간접적으로 모습이 묘사되지만, 주인공의 정보를 최소화하여 캐릭터에게 플레이어 자신을 대입시켜 몰입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방법 중에서도 잘 먹혀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남성향/여성향 소셜 게임이 그러하고, 닼던과 하드코어한 면이 비슷한 턴제 게임인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과 엑스컴 2의 사령관도 이러한 경우로, 작중 캐릭터들은 모니터 너머로 플레이어를 보며 "사령관"이라 직접 부르기도 한다.[2] 수백년 전에 그려진 그림인데도, 불길할 정도로 당신을 닮아있습니다.[3] '이 무뢰배를 잔혹하게 도륙하여 너의 명성을 알려라.'[4] '매복이군. 이 도적들에게 전하거라. 정당한 주인이 돌아왔으며 저 족속들은 더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5] 다키스트 던전 시리즈의 스트레스를 상징하는 문양.[6] 그 누군가는 당연히 선조. 전작의 강령술사들도 선조가 강령술 연구를 위해 불러들인 외부 전문가들을 볼 일이 끝나자 전부 죽여버린 뒤 도로 되살린 것이라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영지 밖에서 전문 인력을 초청한 뒤, 볼 일이 끝나면 팽하는 일을 여러 번 했던 모양이다.[7] 최초 유출 당시에는 'Overreach',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8] 정황상 살인 무기 장신구가 이때 쓴 칼인 것으로 보인다.[9] 다만 주인공의 재능도 재능이겠지만, 둘의 환경이 달랐던 것 또한 영향을 준것도 있다. 선조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실패해도 가진 자본과 시간이 넘쳤기에 다른 길을 찾기 쉬웠을 것이다. 당장 돼지들은 하다가 별다른 결과물이 안 나오니까 그냥 사육장에다 던진거고, 강령술사들을 초청하고 나서 단물 다 뺐다 싶으니까 죽여서 언데드로 되살렸다. 게다가 선조는 능력과 별개로 인내심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묘사되기 때문에, 정황상 철왕관 의식도 한번 실패하니까 빠르게 포기하고 딴 쪽을 알아본 모양이다. 반면, 2편의 주인공은 총명하긴 했어도 일개 대학생의 신분이고, 연줄도 가진 것도 거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일생의 연구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며, 따라서 철왕관 관련 연구만 집요하게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집념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선조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두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다.[10] 주인공 자신이 과업의 몸이 됐다면 용병들과 동행하고 있는 건 누구인지 의문이 생기는데, 주인공의 본체는 과업의 몸이 되었지만 스승의 설득을 받아들여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자 하는 주인공의 일말의 양심같은 것이 용병들을 설산으로 인도한다는 추측이 있다. 본체는 다른 곳에 있으면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사념을 전하는 재주는 전작에서 선조도 보여준 적이 있고, 초월적인 악의 존재의 내면에 남은 한 조각의 선한 인격이 자신의 죄악을 속죄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는 패턴은 창작물에선 알게 모르게 유구한 클리셰로 통하기도 한다.[11] 이 땅이 지옥도로 바뀌고 그 자신마저 악의 결정체로 화하게 된 원인은 당연하게도 주인공 자기 자신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부정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12] 충분한 증거와 결과물이 없으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학술원의 의견은 당연히 정당한 반박이었고, 철왕관의 비밀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연구를 발표하거나 의식을 진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는 교수의 만류 또한 두 말할 것 없이 정론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반박에 대한 정당한 근거들은 듣지도 않고, 학회와 교수가 자신의 이론을 무시했다는 그릇된 분노만을 품었다.[13] 그 '연구'라는 것은 사람의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등 최대한의 고통을 주어 부정적인 마음을 끌어내는, 말만 연구지 사실상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성과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이기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이 연구라는 행위가 잔혹한 악행임을 알면서도, 한술 더 떠 교수까지 강제적으로 동참시키며 자신의 연구를 이어갔다.[14] 위에서도 서술하였지만 인간성의 양면적인 특성을 무시한 이상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연구였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세상의 구원자가 되겠다는 비틀린 야망을 품었고, 결국 그 야망에 잡아먹혀 사람들을 해하고 자신의 친우이자 스승인 교수까지 죽여버리며 세상을 멸망시킬 의식을 실행했다.[15] 과업의 몸을 처리함으로써 이 세계의 축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을 보면, 주인공의 과오에 대한 책임은 주인공이 죽어 이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지어야 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실패로부터 현현한 지옥으로 수많은 무고한 목숨들을 앗아갔으면서, 정작 그 자신은 죽고 싶지 않아 책임을 버려두고 비겁하게 도망쳤다.[16] 다만 이런 연결이 있었어도 일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게, 쌍방향이었다면 그냥 자살해서 물귀신처럼 같아 죽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최소한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선 과업의 몸을 직접 처리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현재 주인공과 과업의 몸이 동일한 존재임이 정배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스승이 주인공(=플레이어)과 과업의 몸이 각자 별도의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유를 추론해 보자면, 스승은 악의 화신으로 승천한 주인공과, 자신의 설득 끝에 각성한 주인공의 선한 인격을 서로 다른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