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1:56:33

하고로모(분필)

<colbgcolor=#f08700><colcolor=#ffffff> 하고로모
HAGOROMO
파일:하고로모 로고.svg
설립일 <colbgcolor=#ffffff,#2d2f34>
[[일본|]][[틀:국기|]][[틀:국기|]] 1932년[1]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2012년 8월 11일(세종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2015년(하고로모)
업종 사무 및 회화용품 제조업
대표자 신형석
직원 수 20명(2020년 9월)
위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호국로 3583
대표 전화 031-532-2325
링크 파일:하고로모 로고.svg (주)세종몰

1. 개요2. 역사3. 특징4. 기타

[clearfix]

1. 개요

소개 영상
현 대표의 강연 영상

일본에서 설립되어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분필 브랜드이다.

2. 역사


하고로모 문구(羽衣文具)는 와타나베 시로(渡部四郎)가 일본 초크 제조소(日本チョーク製造所)라는 이름으로 1932년에 설립한 유서 깊은 기업이다. 이름의 유래는 깃옷.[2]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나갔으나 3대 사장인 와타나베 타카야스(渡部隆康)에 이르러 그가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던 데다가, 물려받을 자식이 없어 폐업이 결정되었다. 가업을 잇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와타나베 타카야스 사장은 슬하에 딸만 셋이었다. 그렇다면 사위들에게 가업을 승계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문제는 사위들의 사회적 지위가 다들 대단했다는 것이었다. 사위들 중에서 대학 교수인 막내 사위가 가장 뒤쳐진다고 할 정도였으니... 아무리 일본이 가업을 물려받음을 미덕으로 여긴다 해도, 아들도 아니고 사위들에게, 심지어 사회적 지위까지 높은 마당에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기업[3]을 이어받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막내 사위도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공장을 운영해보려다가 힘들어서 두 달 만에 그만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일본 내 다른 분필 제조사들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뛰어난 품질의 비밀인 제조법 도입에만 관심을 보이고 '하고로모'라는 브랜드명 유지와 승계, 공장과 생산설비 인수 등에 관한 세부적인 부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하고로모 폐업썰이 돌자 세계 각국의 교수, 교사, 강사 등 교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용자들이 '남은 인생 동안 하고로모보다 질이 떨어지는 분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에 하고로모 분필을 마구 사서 모아두기 시작했다.

결국 와타나베 사장은 인수 조건의 첫 번째로 하고로모의 브랜드 명칭 승계의 원칙을 달았다. 여러 칠판 제조업체가 하고로모를 인수하겠다고 타진해 왔으나, 와타나베 사장이 해당 회사의 공장을 둘러본 뒤 품질 유지가 어렵겠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세일학원[4] 수학강사 신형석이 하고로모 분필에 반해서 하고로모 분필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무역회사를 만들어서 수입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하고모로가 폐업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 와타나베 타카야스 회장을 설득해 아예 회사 자체를 인수하여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일본에서 쓰던 기술, 인력, 설비 등을 그대로 인수하여[5]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세상이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사라지는 제품이 있지만, 가장 좋은 제품이 가장 마지막에 사라져야 한다."라는 신형석의 말에 감동하여 와타나베 타카야스 사장이 브랜드명 유지 조건 이외에는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해 주어 설비는 거의 거저 넘겨주었다고 한다.[6]한국 생산분의 품질은 2015년 이전 일본 생산분과 동일하다고 한다. 사실상 한국으로 생산 라인을 통째로 옮겨와서 물려받은 거나 다름이 없고 이름까지 그대로 쓰고 있다. 원재료도 일본에서 생산 당시 그대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 쪽 상품 Q&A에 대한 답변을 보면 일부 품목은 일본 기술자가 퇴사하여 단종되었다고 한다.

3. 특징

Why So Expensive - 하고로모 분필이 비싼 이유
Great Big Story - 세계 최고의 수학자들이 분필을 비축하는 이유

분필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특히 분필을 애용하는 수학과 교수들은 꿈의 분필로 여긴다. 오죽하면 '천사의 눈물'로 만든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7] 매끄러운 필기감과 압도적인 내구도가 특징으로 손 압력으로 잘 부서지지 않아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툭하면 절단되는 일반 분필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점성이 높은 반죽과 일반 분필보다 긴 단면 반지름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홀더를 사용하면 떨어뜨리거나 분필로 칠판을 강타하지 않는 이상 몇 주씩이나 사용할 수 있어서, 수많은 교수, 학교 교사, 온라인 강사들이 사용한다. 교토대학 수리연구소에서 하고로모 분필을 잠깐 사용해 본 미국 수학자가 나중에 "그 분필은 어디서 살 수 있냐?"라고 수학자 커뮤니티에 물어보거나, 위와 같이 하고로모가 폐업한다는 소문을 들은 스탠퍼드 대학교 수학과의 한 교수는 무려 15년 이상 사용할 분량의 분필을 미리 사 놓았다고 할 정도였다.

국내에서는 신승범이 최초로 인강에서 사용하였다. 신형석[8]이 신승범에게 무제한으로 분필을 제공하는 대신에 강의 도중 로고가 보이도록 클로즈업을 할 것을 제안하였고, 그가 이를 받아들여서 실제로 당시 신승범의 인강에선 하고로모 로고가 크게 보이도록 클로즈업이 잡혔다. 당시 압도적 1타였던 신승범이 사용하자 사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영향력이 공교육에도 퍼져서 이제는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분필이 되었다.

단점으로는 분필치고는 다소 높은 판매 가격이 책정되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층 내에선 100년 가까이 장인정신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만큼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듯하다. 또한 가루가 꽤 많이 날린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판서 후 지우기만 해도 가루가 후두둑 떨어지므로 생각보다 청소에 품이 많이 든다.

4. 기타

  •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에 따르면 수학자들이 최고로 여기는 분필 브랜드라고 한다. 폐업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세계 수학자들이 사재기를 했다고.#
  • 부드러운 필기감 때문에 적당한 마찰력을 필요로 하는 '점선 긋기', 일명 '드르륵'이 될까? 싶지만 문제없이 된다.
  • 아크릴 판에 종이를 덧대 마커로 판서를 하는 윤도영, 전자칠판을 이용하는 권용기 정도를 제외하면 분필 칠판을 이용하는 거의 모든 인터넷 강의 강사들이 사용한다.

[1] 이전 일본에서의 설립일이며 구 주소는 아이치현 가스가이시 미노마치 1초메 154번지(愛知県春日井市美濃町1丁目154番地)다.[2] 우의(羽衣), 깃털로 만든 옷. 깃 우(羽)의 훈독 は(ha)+옷 의(衣)의 훈독 ころも(koromo) = はごろも(hagoromo). 연탁 현상이 일어난다. 설립 당시 가장 잘 나갔던 분필 기업 후지분필을 이기겠다는 뜻에서 후지산보다 더 큰 이름을 찾아 지었다고 한다.[3]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분필을 사용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고 있다.[4] 본원세일[5] 설비 전체를 한국으로 옮기는 데 16개의 화물 컨테이너와 6개월이 넘는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6] 이후 2022년 기사에 따르면 와타나베 사장은 2020년 별세하였다. 신형석 대표에게 회사를 넘긴 이후에도 포천까지 자주 찾아와 기계가 문제 없는지 봐 주었다. 별세 직전까지도 한국 공장에 문제가 없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7] 수학자들은 왜 이 특별한 분필에 집착하는가?[8] 당시에는 수학강사 겸 수입사의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