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는 누구인가
<유리가면>의 등장인물. 성우는 카유미 이에마사.사실상 이 사단을 일으킨 원흉. 악의 근원. 송충이 대마왕.
유리가면 세계관 악역. 특히 츠키카게 치구사와 오자키 이치렌을 괴롭힌 걸 보면 진짜 악당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닥친 사고를 담담히 받아들인 걸 보면 냉혈한 악당이라기보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는 슬픈 악당으로 보인다.
2. 그의 인생
이 양반도 나름 사연을 가진 악당인데... 어느 지역 내 지방유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첩의 자식인 서자라 본처 소생 적자들인 이복남매들과의 다툼이 끊이지 않아 어떻게든 살기 위해 어린 나이에 집을 나오고 상경한 뒤 자수성가한 인물. 지방 유지의 아들이지만 어머니가 첩실인 서자라는 약점 속에 힘들게 살며 세상살이에 일찍 뛰어들었다보니 상당히 냉혹하고 비열한 성격으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오로지 부를 축적하는 것만을 삶의 목표로 하였으나, <홍천녀>의 무대를 보고 난생 처음
하지만 하야미 에이스케는 극단을 새로 설립하여 월광좌의 배우들 대부분을 빼돌려 큰 타격을 입게 만든다. 그러나 그의 극단은 핵심 인물인 츠키카게 치구사와 오자키 이치렌이 없어 흥행에 계속 실패하였고, 이에 이치렌과 치구사도 영입하려 했지만 거절당한다. 그러자 그는 사기꾼을 내세워 이치렌이 투기를 하게 만들어 그를 몰락시키는 데 성공한다. 월광좌를 빼앗은 에이스케는 홍천녀의 상연권까지 판매를 요구했으나 병석에 있던 이치렌은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며 거절했다.
그런데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예능계의 전문가들을 모아 다시 재기에 성공하여 대형 연예기획사 다이토의 틀을 잡았다. 이후 완전히 몰락한 오자키 이치렌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치렌 사후, 츠키카게 치구사는 엄청난 대배우가 되어 그가 손쓸 수가 없었는데, 어느날 공연 도중 조명 낙하사고로 얼굴에 큰 부상을 입은 뒤로 잠적해 행방불명이 되었고, 그녀를 찾던 중 우연히 스쳐 지나가던 치구사를 보고 쫓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이를 천벌로 받아들였다고...
젊었을 때 남방에 병사로 징집되었다가 열병을 앓고 불임이 되었다. 본래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성격이라 후손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사업을 이어갈 후계자를 키워내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복 남매들이 각자 자기 아이를 양자로 들여달라고 졸랐지만[2] 그는 가정부의 아들 마스미가 총명하고 다재다능한 것을 보고 가정부와 결혼하여 마스미를 의붓자식으로 삼는다. 단순히 사업 후계자로 삼을 목적으로 들인 아들이라 아버지로서 애착을 갖진 않았던 듯하다. 마스미를 혹독하게 훈육했고[3], 명색이 부인인 마스미의 어머니는 냉대했다. 그래도 그녀가 화재 현장에서 홍천녀 의상을 구하려다 죽은 것에 대해서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는 한듯.
현재는 하야미 마스미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기타지마 마야의 스토킹이나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홍천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츠키카게 치구사를 찾아 매화계곡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한다. 그리고 그를 치구사가 구해주자[4], 복잡한 심정으로 치구사와 홍천녀를 지켜달라고 마스미한테 부탁한다.
집에 홍천녀의 무대사진과 무대에서 사용된 각종 소도구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이것들 때문에 불이 난 집에 마누라를 밀어넣었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덕후. 하지만 애정을 발산하는 방식이 잘못되어 덕질 상대를 몰락하게 만든 서글픈 덕후라 할 수 있다.[5]
츠키카게 또한 마스미에게 "그 사람은 현실에는 없는 환상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환상을 현실로 이루어내려 한다는 것이지요."라는 말로 하야미 에이스케의 허망한 집착을 표현했다. 그리고 본인 또한 나름대로 죄책감은 있는지 기타지마 마야에게 하잘 것 없는 추억이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데 마야는 이 사람을 연극과 대왕 파르페를 좋아하는 휠체어 탄 평범한 할아버지로 알고 있다. 심지어 치구사와 마스미 앞에서 에이스케의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는데 두 사람은 휠체어 탄 아저씨라는 말에 내심 경악했으나 곧 마야가 단팥죽이나 파르페를 같이 먹었던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라는 말에 의심을 접어버린다(...). 후에 마스미가 혹시 아이스크림이랑 소프트크림이랑 생크림이 잔뜩 들어간 후르츠 곱배기 파르페를 좋아하시냐고 물어봐서 에이스케를 뿜게 만들었다.
[1] 다만 츠키카게 치구사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했다기보다는 그녀가 연기한 무대 위의 배역을 사랑했던 것에 가깝다.[2] 지방유지였던 하야미 에이스케 부친의 가문은 전쟁을 겪으면서 몰락했다. 이후 본처 소생의 형제자매들이 성공한 사업가인 에이스케에게 찾아와 경제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에이스케는 이들을 외면하진 않았으나 회사의 한직을 맡기는 식의 도움만 주었고, 중요한 사업은 내주지 않았다. 이 형제들은 에이스케가 마스미를 후계자로 삼은 후에도 자식들을 줄줄이 대동하고 하야미가 저택에 들락거린다. 이때도 자신들을 대접하는 마스미의 어머니를 가정부 출신이라며 무시하고, 아이들은 마스미를 괴롭힌다.[3] 심지어 마스미가 돈을 노린 자들에게 납치당했을 때에는 자기에겐 자식이 없다며 마스미의 구조요청을 무시했고, 결국 마스미는 자력으로 탈출했다.[4] 사실 이 때의 츠키카게는 꺼져가는 생명과 홍천녀에 대한 집념으로 인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미 어느 정도는 인간계의 정념에서 해탈한 듯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츠키카게가 설령 하야미를 죽이거나 죽는 모습을 못 본 체 하더라도 그건 원수를 갚는 게 아니라, 진정한 복수는 다시 그에게 홍천녀를 보여줘서 그가 영원히 손에 잡히지 않는 환상 속에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일지도...[5] 마스미는 이를 '아름다운 정령에 반해버린 송충이는 정령이 깃든 나무를 모두 파먹으면 자신의 것이 될거라 여기고 열심히 파먹었지만 나무가 말라죽었을 뿐 정령은 송충이의 것이 되지 않았고, 송충이는 그제서야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