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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폰 네테스하임 (Heinrich Cornelius, genannt Agrippa von Nettesheim)
르네상스기 독일의 인물로, 마술사, 군인, 신학자, 법률가, 연금술사, 점성술사, 오컬트 작가 등등 여러가지 직업을 가졌었다. 쾰른 출신으로 아버지가 쾰른의 건설자였던 1번 인물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생존하던 시기(15 ~ 16세기)에는 상당히 특이한 신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다른 학파에 속한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또한 마녀로 오해받은 한 여성을 법정에서 변호해서 무죄방면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1] 이외에도 여성의 우월성과 뛰어남에 대한 책을 쓴다거나, 오컬트 집대성인 <Three Books of Occult Philosophy>을 집필하는 등 당시로서는 굉장히 눈에 띄는 활동을 선보였다.
한편 마법을 사용했다거나, 거대한 검은 개를 사역마로 부렸다거나, 악마를 사용해서 사자를 소생시켰다는 오컬트적 일화를 남기기도 했으나, 말년에는 세간에 이단으로 알려져 각지를 전전하다가 객사하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2]
이러한 온갖 활약으로 유명세를 타서 여러 창작물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특히 호러 게임 암네시아: 더 다크 디센트에서는 불로불사의 마법사로 등장한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반에 론 위즐리가 해리 포터에게 개구리 초콜릿에 들어 있는 유명 마법사 카드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나도 이 카드를 모으는데 아직 아그리파와 프톨레마이오스 카드를 못 모았어"라는 말을 해 주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아그리파가 이 인물로 보인다.
[1] 이 때문에 보수적인 도미니코 수도회에게 이단자로 낙인찍혔다고 한다.[2]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그리파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평소 그를 수상히 여긴 제자가 그의 서고를 몰래 살펴보았다. 책상 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가 있어 그것을 읽자 악마가 소환되었는데, 그 악마는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하는 학생의 목을 졸라 죽였고 아그리파가 돌아오자 서고는 이미 악마들로 가득 차있었다고 한다. 아그리파가 주문을 외워 악마들을 모조리 쫓아낸 후 죽은 학생을 어떻게 하나 궁리를 했다. 그날 광장에서 학생이 비틀거리다 쓰러져 시체로 발견되는데, 이는 사실 아그리파가 악마를 조종해서 그 학생이 길거리에서 급사한 것으로 위장한 것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능력이 부족하면 함부로 악마나 다른 존재를 소환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