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1962년 충청북도 충주시[1]에서 태어났다. ([age(1962-01-01)]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을 발표해 등단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4년간 일한 이색 경력이 있다. 현재는 강화도에서 부업으로 인삼가게를 하며 결혼해서 살고 있다.
아래는 그의 대표작 '눈물은 왜 짠가' 전문이다.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 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금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
'긍정적인 밥'이라는 시도 유명하며, 만화 식객에서 소개되었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와 함께 해당 만화에서 전문이 등장한 몇 안되는 시이며, 아예 함민복 본인이 78화 망둥어 편의 주요 인물로 직접 등장한다.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2. 작품 목록
2.1. 시집
- 우울氏의 一日 (1990)
- 자본주의의 약속 (1993)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1996)
- 말랑말랑한 힘 (2005)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2013)
2.2. 동시집
- 바닷물 에고, 짜다 (2009)
2.3. 산문집
- 눈물은 왜 짠가 (2003)
- 미안한 마음 (2006)
-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2021)
2.4. 에세이
-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2009)
3. 수상 목록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8)
- 제24회 김수영문학상 (2005)
- 제7회 박용래 문학상 (2005)
- 제2회 애지 문학상 (2005)
- 제6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2011)
- 제비꽃 서민시인상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