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9년 10월 15일에 발행된 한국 근현대사 분야 단행본. 전후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발전과 역사관에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진행형이라 2020년대 시점에서도 한국 현대사 학계의 원로와 거장들이 이 책의 저자이거나 저자의 직속 제자인 경우가 많다.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때문에 이 책이 이념을 다룬 서적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실상은 출간 당시의 관련 학계 논문들을 엮은 학술서적에 가깝다.
2. 상세
첫 권이 1979년 10월에 출간됐으며, 이후 10년에 걸쳐 전6권으로 완결됐다. 지금까지 모두 합해 50여만부가 판매되었을 만큼 엄청나게 팔렸으며, 많은 사람들이 한국 근현대사 분야 논문을 쓸 때 자주 참고 서적으로 활용한 단행본이기도 하다.저자들의 면면 또한 매우 화려하다.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인 송건호(나중에 1989년에 한겨레 신문 창립), 재야 민주화 운동가이자 시인인 백기완(백범 김구 관련 글), 한국 근현대 사학계의 거목이자 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인 강만길, 정치학자인 최장집(편집저자) 등이다. 임종국(친일 문제), 박현채[1](민족경제사), 김윤식(문학사), 또한 이종석[2], 김명섭[3], 이완범[4], 박명림[5] 등 젊은 대학원생들이 쓴 논문도 많이 실렸는데, 이후 이들은 한국-북한 현대사계의 거장이 된다. 안나 루이스 스트롱의 1947년 북한 기행도 다뤘다.
1~3권은 해방 3년사(1948년 정부 수립)를 다뤘다. 1권이 입문 격이라면 2권은 이념, 정치, 3권과 4권은 노동운동이나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다. 4권은 해방 8년사(한국 전쟁 종전까지), 5권은 북한 현대사, 6권은 "쟁점과 과제"를 다뤘다.
이 책이 발간 겨우 11일만에 1979년 10.26 사건으로 판금(검열)되었다가 1980년 서울의 봄으로 해금되었다. 하지만 그해 5.17 내란으로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다시금 군부 독재가 도래하면서 저자들이 대거 구속되거나 조사받았으며 대학으로부터 쫓겨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판금에도 불구하고 80년대 군부 독재정권 시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책의 출판사인 한길사는 2004년 출간 25주년을 맞아 재출간 했다.
3. 기타
- 2006년에 나온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의 논문을 모은 책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은 이 책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40만부 이상 팔려온 '인식'과 달리 '재인식'은 금방 잊혀져 버렸다. 그리고 보수적 수정주의 현대사 서적의 계보는 반일 종족주의가 이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반일 종족주의 비판서 저술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1] 1934-1995년.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 창시. 1989년부터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역임하다, 95년 뇌졸중으로 별세[2] 당시 성균관대 박사과정으로 "북한 지도 집단과 항일 무장 투쟁"을 썼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3]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4] 당시 연세대 박사과정으로 '해방 3년사의 쟁점'을 썼으며 분단사 관련하여서는 학계 최고 수준의 권위자가 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5] "한국전쟁사 쟁점"을 쓴 당시 고려대 박사과정이던 박명림은 이후 저서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을 통해 브루스 커밍스의 소위 수정주의(내전확대설)를 이론적으로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