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9 18:40:32

혁신중개자




혁신중개자(Innomediary)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환경에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이를 제공하는 외부 자원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다. 쉽게 말해, 기술과 혁신의 중개업자라고 보면 된다.

MIT Sloan Management Review의 2003년 봄호에 게재된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의 논문 《The Era of Open Innovation》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혁신중개자(Intermediary)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1] 동 학술지 겨울호에 게재된 Mohanbir Sawhney, Emanuela Prandelli와 Gianmario Verona《The Power of Innomediation》에서 고객 네트워크 사업자, 고객 커뮤니티 운영자, 혁신 마켓플레이스 운영자의 세 가지 유형의 혁신중개자를 제시하며 Innomediary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2]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이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혁신중개자는 이런 환경에서 기술 거래를 촉진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다.

1. 개요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면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개인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적절한 파트너를 찾고 협력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혁신중개자(Innomediary)다. 간단히 말해, 기술 중개소, 문제 해결사, 혁신 커넥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기업과 외부 혁신 자원 간의 교류를 촉진하여 오픈이노베이션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로 혁신의 수요기업(주로 대기업)과 공급기업(주로 스타트업)을 연결, 매칭, 중재하며 혁신 창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중개를 업으로 하며 관련 전문성을 가진 공공기관이나 민간의 CVC, 액셀러레이터 등이 이 역할을 한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혁신 중재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는 중재자들은 클라우드 소싱형, 전문 분야 네트워크 보유형, 특허 거래 마켓 플레이스형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솔버(Solver)를 30만 명 이상 거느린 기업들도 여럿 있다. 필립스, 인텔, 듀퐁,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재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기업들의 필요 기술들을 파악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해결방안을 제공해 주는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기술, 아이디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 조정해 주는 ‘중재자’ 내지 ‘인터미디어리(intermediary)’ 라는 이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재자는 기술 거래를 성사시킬 뿐만 아니라 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중재자에 대한 광의의 개념으로 새로운 기술을 사업화하여 시장에 내놓는 인큐베이터의 역할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중재자들은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던 2000년대 초부터 기업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이노센티브, 나인시그마와 같은 대표적인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규모의 기업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독일의 아헨 공과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중재자 역할을 하는 기업 내지 단체의 수가 180개가 넘는다. 또한 나인시그마의 경우 2000년대 창업 초기에는 기술 제안서 수가 10,000개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35,000개가 넘을 정도로 중재자들이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중재자들은 기술을 파는 공급자와 기술을 사는 수요자 사이에서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브로커는 기존 가치 사슬에서 중간 단계에 가치 사슬이 추가되는 것이어서 양측에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직접 수요자를 찾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도 개별적인 네트워크나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직접 필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각 기업들이 직접 찾다 보니 접촉할 수 있는 대상들이 제한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유사 업종에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다가 대규모 정보망 구축이 용이해지면서 중재자들이 많은 기술 정보를 다루고 거래 중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수의 중재자들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중재자들 또한 다방면의 네트워크를 쌓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대다수의 수요 기업들이 아직까지 브로커 비용까지 추가로 지불하면서 외부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데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2000년대 초 많은 관심을 받았던 중재자 기업들이 창업 이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체스브로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유럽기업들의 상당수가 오픈이노베이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으로써 고객과의 공동 개발, 개별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 활용, 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크라우드 소싱이나 외부 중재자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기업들이 아직 외부 중재자들을 활용하는 데에 익숙치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재자들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기술 공급자들은 기술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만 공개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한정된 기술 정보만을 가지고 매수 내지 활용 여부를 판단해야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가 적극적이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술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게 된다. 중재자들이 있다면 쌍방의 입장을 고려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술 거래를 중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중재자들이 법률 등 분야의 전문 서비스를 통해 거래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발생할 수 있을 특허 침해 등 법적인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기술 수요자들이 필요 기술을 요구할 때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타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객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재정리하고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분야간 소통의 벽을 허물어 줌으로써 타 분야의 전문가에 의한 해결 방안 도출이 훨씬 원활해질 수 있게 된다. 중재자들은 수요 기업의 연구자들과의 논의 및 토의를 통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용해서 어려운 기술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구조로 바꾸어 놓는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고민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약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해결 방안들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을 적절한 기준으로 걸러 내기가 어렵다.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면서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 방안이라고 받은 아이디어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걸러내고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어떤 기준으로 걸러내야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핵심적인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걸러진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해석해야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다. 결과물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걸러내고 해석하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중재자들이 이를 위한 다양한 툴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3]

2. 주요 기능

혁신중개자는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 네트워크 구축 :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연결을 지원한다.
* 정보 제공 : 최신 기술 동향과 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 거래 지원 : 기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행정적 절차를 지원한다.
* 문제 해결 :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외부 전문가들이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3. 주요 사례

오픈이노베이션을 중개하는 플랫폼은 다양하게 존재하며, 대표적인 혁신중개자로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있다.

3.1. 이노센티브(InnoCentive)

*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하고,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쉽게 말하면 "돈 걸 테니까, 이 문제 해결할 사람?" 하는 시스템.
* 실제로 NASA, P&G 같은 대기업도 활용하고 있음.
* 현재는 wazoku crowd로 이름이 바뀌었음
* 공식 사이트

3.2. 나인시그마(NineSigma)

* 기업과 기술 공급자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기술 이전과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 특히 LG, GE, 듀폰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음.
* 공식 사이트

3.3. 카고(Cargill Open Innovation)

* 식품, 화학, 바이오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 코카콜라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활용된 바 있음.
* 공식 사이트

3.4. 이노브랜치(Innobranch)

이노브랜치는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19년 12월 구축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BMW, 다임러,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국내외 스타트업과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노브랜치의 핵심 서비스 '포츈500 커넥트'(Fortune 500 Connect) 및 넥스트라이즈를 통해 포르쉐, 바이엘, 아마존 등 포츈 순위 상위에 포진한 100여 개 글로벌 대기업과 770여 개 국내 스타트업을 매칭하는 데 성공해 투자유치, 기술협업, 제품 수출, 파트너십 체결 등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문을 연 지 1년 만에 방문자수 20만 명을 돌파했고 국내외 1만여 개 스타트업이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4]
* 공식사이트

3.5. 오픈이노베이션네트워크(Open Innovation Network : OIN)

오픈이노베이션네트워크(OIN)는 싱가포르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위한 단일 게이트웨이를 제공하기 위해 Enterprise Singapore(EnterpriseSG)와 Infocomm 미디어 개발청(IMDA)이 설립했다.
여기에는 기업이나 기관이 다른 조직이나 개인으로부터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제 디렉토리가 있으며, 혁신가, 스타트업 또는 기업은 OIN을 통해 참여할 관련 챌린지를 검색하고 현지 및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테스트베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OIN에서 챌린지를 시작하여 싱가포르 및 전 세계의 참가자를 초대하여 비즈니스 또는 조직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의 발견을 장려하고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파트너를 연결한다.
* 공식사이트

4. 한계 및 문제점

* 기술 유출 : 오픈이노베이션은 외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이지만,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 수수료 문제 : 중개자로서 역할을 하지만, 중개 수수료가 높은 경우 기업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 매칭 실패 : 수요와 공급이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을 경우, 효과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5. 같이 보기

* 오픈이노베이션
* 기술이전
* 벤처캐피털
* 산학협력

6. 참고 자료

* Chesbrough, Henry W. (2003). 《The Era of Open Innovation》. MIT Sloan Management Review.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 Spring 2003](https://sloanreview.mit.edu/issue/spring-2003/?utm_source=chatgpt.com)
* [NineSigma 공식 홈페이지](https://www.ninesigma.com/)
* [Innobranch 공식 홈페이지](https://innobranch.com/)
* [InnoCentive 공식 홈페이지](https://www.innocentive.com/)
* [LG Business Report - 오픈이노베이션과 혁신중개자](https://www.lgbr.co.kr/report/view.do?idx=18632&utm_source=chatgpt.com)
[1] https://sloanreview.mit.edu/article/the-era-of-open-innovation/[2] https://sloanreview.mit.edu/article/the-power-of-innomediation/[3] 유기돈(2014), 오픈이노베이션의 첨병 혁신 중재자들의 유형과 활용법, LG Business Insight[4] https://www.kita.net/board/totalTradeNews/totalTradeNewsDetail.do?no=64842&site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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