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7:54:47

호엘룬

Hoelun/Өэлүн[1]/Hö'elün[2]
(1139?~1217?)
파일:Hö'elün.jpg
울란바타르 소재 호엘룬 기념상
1. 개요2. 생애3.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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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몽골 제국의 창시자인 칭기즈 칸의 어머니. 보르지긴 오복 키야트 씨족의 족장이었던 예수게이의 두 번째 아내였다.

2. 생애

그 유명한 칭기즈 칸의 어머니답게 고난에 굴하지 않는 여장부다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한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여 자신의 자식들 외에도 남편의 서출들도 가족으로 대해주었다.

본래 옹기라트(또는 콩기라트) 부족의 올쿠누드 씨족 출신의 지체 높은 여인으로, 메르키트족의 귀족인 예케 칠레두와 혼인하였다.[3] 그러나 칠레두와 함께 친정으로 가던 중에 예수게이의 습격을 받았는데, 호엘룬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버려두고 도망가도록 했다. 예수게이는 호엘룬을 사로잡아 아내로 삼았고, 이 일을 계기로 예수게이의 키야트 보르지긴 씨족은 메르키트와는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호엘룬은 예수게이와의 사이에서 테무진, 카사르, 카치운, 테무게 옷치긴 등의 네 아들들을 얻었다. 예수게이의 첫 번째 아내인 소치겔과 그 소생의 아들들이었던 벡테르, 벨구테이 등은 지체 높은 혈통의 호엘룬에게 밀려나 소실과 서자로 전락했다.

1171년, 예수게이가 타타르에게 독살당한 후, 구심점을 잃은 키야트 씨족민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이를 불러 모으려 노력했으나 실패하고는 자식들과 함께 초원을 떠나 산림지대에 숨어 사는 등의 고난을 겪게 되었다. 이후 소치겔의 소생이자 예수게이의 장남이었던 벡테르가 나이와 힘을 앞세워 가장 노릇을 하려 하면서 테무진과 갈등을 빚게 되었는데, 이에 테무진이 호엘룬에게 하소연하자
"지금 우리의 친구는 그림자밖에는 없는데 어찌 가족끼리 불화하겠느냐."
라면서 오히려 테무진을 나무랐다. 하지만 결국 테무진이 벡테르를 화살로 쏘아 살해하자 온갖 욕설과 저주를 내뱉으며 테무진을 꾸짖었고, 테무진도 아무말 못 하였다. 호엘룬의 이런 가르침 덕분인지[4] 살해당한 벡테르의 친동생이자 테무진의 이복 동생이었던 벨구테이는 매우 장수하면서 몽골 제국의 어른으로 대접받으며 잘 살았다.

이후 테무진이 어느 정도 세력을 회복한 후, 과거 호엘룬을 예수게이에게 빼앗겼던 메르키트가 보복을 위해 테무진을 공격해 그 아내인 보르테를 잡아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철저히 과거의 원한에 대한 보복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에 따라 보르테는 이미 죽고 없었던 칠레두 대신에 그 아우인 칠게르와 혼인해야 했다. 테무진은 자다란 씨족의 자무카와 케레이트의 토오릴 칸(옹 칸) 등의 조력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메르키트를 정벌하고 아내를 되찾을 수 있었다.[5]

이후 호엘룬은 며느리인 보르테 등과 함께 테무진을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었고, 아들이 칭기즈 칸으로 추대되어 초원을 통일하고 몽골 제국을 건설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몽골 제국이 세워진 1206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1217년 경에 사망했다. 테무진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장례를 치른 다음 어머니를 사후 '선의황후'(宣懿皇后)로 추증했다.

호엘룬의 업적은 칭기즈 칸을 키운 것뿐만 아니라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다른 부족의 고아들 중 일부를 자신의 양자로 키웠는데 이들 중에서 사준사구 중 한 명인 보로클이나 몽골 제국의 법률인 야삭을 집필하고 원조비사의 저자로 추정되는 시키 쿠투쿠 같은 인재들이 나와서 칭기즈 칸의 몽골 통일 및 몽골 제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3. 매체에서

  • 허영만의 웹툰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에서도 등장한다.

    파일:external/pds18.egloos.com/b0138797_4dba3ec560d50.jpg
    저 말풍선 안에 보이는 말은 모두가 실제로 《원조비사》의 기록에 전하는 것이다. 테무진이 벡테르를 죽였을 당시 호엘룬이 느꼈을 당혹감과 분노가 그대로 서려있다.[6]
  • 가나출판사의 학습 만화인 《만화로 보는 칭기즈 칸》에서도 등장한다.


[1] 몽골어[2] 몽골 문자 표기의 로마자 전사.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채택한 표제어는 이쪽이다.[3] 칠레두는 메르키트 연합의 족장 중 한 사람이었던 토크토아 베키의 아우이자 칠게르의 형이었다.[4] 벡테르도 동생 벨구테이는 죽이지 말라고 마지막으로 간청하기도 했다.[5] 이때 예수게이의 첫 번째 아내인 소치겔도 끌려갔으나 살아 돌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분노한 소치겔의 아들 벨구테이는 부르테와 소치겔을 잡아갔던 메르키트 전사들과 그 가족들을 모조리 잡아 참살했다.[6] 실제로 테무진은 비록 이복형제라지만 피를 나눈 형제를 활로 쏘아 죽인 일 때문에 한동안 평판이 바닥까지 떨어져 고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