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13:27:12

호첸플로츠

1. 개요2. 줄거리
2.1. 1부(왕도둑 호첸플로츠)2.2. 2부(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원판 제목은 후춧가루 총 호첸플로츠)2.3. 3부(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
3. 등장인물4. 기타

1. 개요

Der Räuber Hotzenplotz

독일[1]의 소설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가 1962년에 발표한 소설. 참고로 제목인 호첸플로츠는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이다.[2]

2. 줄거리

2.1. 1부(왕도둑 호첸플로츠)

평화로운 주데덴란트의 어느 시골 마을. 어느 날 악명 높은 대도둑 호첸플로츠가 나타나 할머니의 커피 기계를 빼앗아 달아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할머니가 만들어준 케이크(쿠헨)를 먹고 싶은 장난꾸러기 짝궁 카스페를과 제펠은 할머니의 커피 기계를 되찾기 위해 호첸플로츠를 추적하려 하고, 모래가 든 박스를 황금 박스로 속여 호첸플로츠를 낚으려 한다. 호첸플로츠는 훌륭하게 낚여 박스를 소굴로 가져가지만 이내 두 소년의 속임수를 알아채게 되고, 아무 것도 모르고 소굴로 다가오는 두 소년에게 복수를 준비하고 친구인 사악한 마법사 츠바켈만을 부르는데...

2.2. 2부(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원판 제목은 후춧가루 총 호첸플로츠)

호첸플로츠가 체포되어 소방 펌프 창고에 갇히고, 마을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그런데 소동 이후 며칠 뒤인 목요일 오전에 또 사고가 생기는데, 아이들을 위해 점심식사로 소시지를 굽고 자우어크라우트를 끓여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우리의 할머니에게 찾아온 경찰복을 입은 남자. 그는 다름아닌 호첸플로츠였다! 그는 음식을 모두 강탈하고 유유히 사라지고, 호첸플로츠에게 당한 할머니는 호첸플로츠에게 또 당한 일로 화가 잔뜩 나서 호첸플로츠가 멀쩡히 돌아다니는 한 다시는 소시지를 굽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우리의 카스팔과 제펠은 하루라도 더 빨리 할머니의 소시지를 다시 먹기 위해 '빈 병 통신' 작전으로 호첸플로츠를 유인하려 하는데..

2.3. 3부(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감옥에 갇혀 탈옥은 불가능하다! 호첸플로츠가 없는 평화로운 일상. 그런데 다시 그가 나타났다!! 잔뜩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호첸플로츠가 내민 것은 제대로 된 석방 증명서. 그를 믿을 수 없었던 딤펠모저 씨와 카스페를, 그리고 제펠은 혹시라도 나쁜 짓을 꾸미고 있지 않을까 하여 추적에 나서지만 정말로 손을 씻은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슐로터베크 부인의 수정구슬이 사라지고.. 딤펠모저 씨는 호첸플로츠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과연 그는 정말로 개과천선한 것인가?!

3. 등장인물

  • 카스페를
    본작의 두 주인공 중 하나. 다른 주인공 제펠과는 단짝 친구. 낡은 뾰족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 제펠
    본작의 두 주인공 중 하나. 카스팔과는 단짝 친구로, 이쪽은 높다란 알프스식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 알로이스 딤펠모저
    마을의 경찰 아저씨. 개그끼 있는 아동문학의 등장인물답게 이쪽도 나사가 한두개는 빠진 인물. 1부에서는 별 비중이 없지만 2부에서는 호첸플로츠에게 이래저래 굴욕당하는[3] 호구 포지션을 담당한다. 하지만 1부와 2부에서 호첸플로츠를 각각 체포한 공으로 1계급씩 진급해 신나게 굴러다닌 보상을 어느 정도 받긴 했다.
  • 카스페를의 할머니
    카스페를의 할머니로 호첸플로츠에게 작중 내내 물건 뺏기고 납치당하고 하는 마치 피치 공주를 연상시키는 포지션. 대개의 아동문학에 등장하는 할머니가 그렇듯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 1부와 2부 내내 주인공 팀이 움직이는 동기 중 할머니의 요리를 먹고 싶다는 부분이 적지 않게 차지할 정도.[4]
  • 포르티운쿨라 슐로터베크
    마을 외곽에 사는 점성술사 아주머니. 실력은 확실하지만 가끔 실수를 한다. 마술도 부릴 수 있는 모양이지만 바로 그 실수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악어가 된 개 바스티가 대표적인 피해자.
  • 바스티
    슐로터베크 아주머니의 개. 원래 품종은 닥스훈트지만, 아주머니의 실수로 인해 악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원래 의도는 세인트 버나드로 바꾸려던 거였지만 결과는 보는 대로. 2부에서 호첸플로츠의 냄새를 추적하여 큰 공을 세웠다.
  • 호첸플로츠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악명 높은 대도둑.[5] 하지만 대도둑이라는 타이틀답지 않게 쪼잔한 물건에[6]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방심으로 체포되는 등 방심왕이자 이 작품 최고의 허당. 아동문학의 악당답게 악당이면서도 극악무도하지는 못하고[7] 나중에는 개과천선하게 되는 인물이다. 무기로 7자루의 단검과 후춧가루 권총을 사용하는데, 작중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건 후춧가루 권총 뿐. 결말에서는 슐로터베크 아주머니의 조언대로 여관을 차린다. 여관 이름은 대도둑의 동굴. 3부에서 카스페를과 제펠에게 놀랄 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준 것을 감안하면 요리 실력도 의외로 수준급이라[8] 여관 주인이라는 직업은 그야말로 천직인 듯. 덤으로 협박장을 직접 써서 보내는 걸 보면 문맹은 아닌 것 같지만 맞춤법이 형편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 페트로질리우스 츠바켈만
    1부의 메인 빌런. 호첸플로츠의 절친인[9] 대마법사로, 마법 하면 생각나는 대부분의 일을 간단히 해치울 수 있지만 어째서인지 감자 깎는 것만은 마법으로 해낼 수 없어 자신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게 되는 시대의 궁상맞은 중년(..). 악당이지만 지킬 건 지키는 성격인지 카스페를을 사들여 하인으로 고용했을 때 호첸플로츠와 달리 의식주를 제대로 번듯하게 제공해 준다.[10] 요정 아마릴리우스와 친분이 있었지만 그녀가 이따금 자신의 마법을 방해하자 기회를 엿봐 두꺼비로 만들어 자신의 집 지하에 가둬버려린 전적이 있다. 여담으로 매우 부자인 모양인데, 거의 작은 성 수준의 큰 집에서 살고 있는데다. 호첸플로츠가 수제 코담배를 사고 싶다고 하자 "돈 따위는 쓰레기 만큼이나 갖고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보여진다.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이 인간 무려 연금술이 가능하다. 돈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여담으로 집에 탈주자를 막는 결계를 쳐 두고 있는데, 그로 인해 이 인간의 집은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닌 곳이다. 나가기 위해서는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을 반드시 한 가지 두고 나가든가, 츠바켈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담보물을 놓아야만 나갈 수 있게 한 이유는 그가 소환술로 그 물건의 주인을 어디에 있든 바로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법에는 허점이 있다. 소유권이 자신에게 없는 물건을 지니고 있다가 그걸 두고 가버리면 땡이라는 것. 본편에서도 마침 카스페를이 제펠과 모자를 바꿔쓰고 있었고, 그걸 두고 나갔기 때문에 츠바켈만의 소환진에서는 당연하게도 제펠이 소환되어 버렸고, 제펠이 가지고 있던 카스페를의 모자는 호첸플로츠가 태워 버렸기 때문에 카스페를을 불러낼 수 없었다.
  • 아마릴리우스
    1부에 등장하는 요정. 츠바켈만의 마법을 이따금 방해하다가 원한을 사는 바람에 두꺼비로 변해 츠바켈만의 집 지하실에 7년이나 갇혀 있었다. 마침 식재료를 찾으러 지하실에 내려온 카스페를에게 발견되어 탈출에 성공하게 되고, 그 보답으로 카스페를에게 소원 3가지를 들어 주는 반지를 선물한다. 원작에서는 츠바켈만의 집을 무너뜨려 결과적으로 츠바켈만도 죽여버리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츠바켈만의 집을 통째로 봉인해서 요정계로 갖고 가버린다. 여담으로 본문에서는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요정이라고 언급되는데 삽화 그림체의 한계로 그냥 산발한 머리의 동네 아가씨 같은 모양새로 그려진다(..) 아예 중2병 걸린 옆집 누나라고 해도 믿겠다

4. 기타

독일 소설인만큼 현지의 고유 음식[11]에 대한 표현이 나오지만, 대부분 판본에서 역자가 번역할 때 고유명사를 몽땅 스킵해버렸다. 자우어크라우트를 그냥 양배추라고 번역한다든가, 크뇌델을 감자떡으로 번역한다든가. 졸지에 츠바바켈만은 감자떡 먹는 강원도 촌아저씨가 되었다 국내 출판본의 주 독자층이 유치원생~초등학생 정도의 저학년 아동이기 때문에 그런 듯. 이 패턴은 1980년대에 나온 메르헨 전집에서는 물론 1998년에 1쇄가 나온 비룡소판의 경우에도 2008년판까지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작중 정확한 연도는 언급되지 않지만, 2부에서 딤펠모저 씨가 가솔린 엔진을 쓰는 소방차로 호첸플로츠를 추적하는 것, 3부에서 호첸플로츠가 금을 찾으러 미국에 갈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12] 19세기 말~20세기 초의 1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로 보인다.
여담으로 국내 출판본은 메르헨 전집 시절부터 쭉 독일 원판의 삽화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그저 그랬지만, 일본에서는 한때 엄청난 인기를 얻어 1백만권 이상이 팔렸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을 거북해 하여 시리즈를 3권에서 끝냈다. 저자 사후인 2018년에 다른 사람들이 4권을 내놓았다.


[1] 독일 국적은 자신이 성년이 되어 선택한 것이고 본래는 체코 주데텐란트 사람이다. 2차대전 중 독일군에 참전하여 동부전선에서 포로가 되어 소련 타타르스탄에서 5년간 포로생활을 하였다. 이런 유태인들이 보기에는 불편한 경력 때문에 호첸플로츠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다.[2] 호첸플로츠는 체코 오소블라하 강의 독일식 이름이다. 즉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 주데텐란트를 연상시키고 있는 것이다.[3] 호첸플로츠가 맹장이 꼬였다고 구라를 친 뒤에 딤펠모저를 뒤에서 슈킹하여 제복을 벗겨서 자기가 입고 탈옥했다.[4] 1부에서는 일요일이라 할머니가 만든 휘핑크림을 곁들인 자두쿠헨(Pflaumenkuchen)를 먹는 날인데 호첸플로츠가 커피 그라인더를 뺏어가는 바람에 파토가 났고, 2부에서는 목요일이라 아이들 점심으로 소시지와 자우어크라우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또 호첸플로츠가 홀랑 먹어치우는 일로 할머니는 호첸플로츠를 잡을 때까지 소시지를 안 굽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카스페를과 제펠은 좋든 싫든 호첸플로츠 추적에 나서야만 했다.[5] 현상금이 555 마르크 55페니히나 걸려 있었다.[6] 1부에서 훔친 게 할머니의 커피 기계, 2부에서는 자우어크라우트 한 냄비에 소시지 9개, 딤펠모저 씨의 제복, 자전거였다. 이쯤 되면 가히 생계형 절도범 수준. 대도둑의 이름이 운다.[7] 1부에서 카스페를과 제펠을 생포했을 때만 봐도 자신의 소굴을 알아내어 체포될 위험을 만든 아이들을 해치기는 커녕 기껏 한다는 생각이 카스팔은 츠바켈만에게 하인으로 팔아버리고 제펠은 자신이 부린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물론 악당답게 제펠을 근로 기준법은 엿 바꿔먹은 수준으로 대우하면서 부려먹긴 했지만.[8] 요리를 먹은 둘은 할머니도 요리 솜씨가 좋지만 이렇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평을 내렸다.[9] 하지만 특유의 괴팍한 성질머리 때문에 나중에 호첸플로츠의 실수로 카스페를 대신 제펠을 소환하게 된 것을 알아차리자 노발대발하며 호첸플로츠를 소환해서 피리새로 만들어 버렸다. 절친 맞아?[10] 호첸플로츠는 제펠에게 빵쪼가리나 던져주고(그것도 곰팡이가 슨 빵이었다.) 쇠사슬에 묶어 소굴 한구석에서 자게 했지만, 쯔바켈만은 카스팔에게 끼니때마다 제대로 먹을 걸 주고, 자신이 부재중일 때는 식료품 창고에서 좋아하는 걸 가져다 먹으라고 했으며, 잘 곳도 제대로 마술을 부려 침대에 두꺼운 요와 이불을 만들어 줬다. 카스팔이 바보 연기를 제대로 해서 시킨 것도 감자 까는 일이 전부인데다 시키려던 일도 부엌 청소, 채소밭 손질 등 그냥 집안일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요리를 시킨대봐야 감자떡이나 감자 튀김이 전부.[11] 정확하게는 주데텐란트 음식이다.[12] 미국에서의 마지막 골드 러시는 1899년의 알래스카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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