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2:32:16

홈(애니메이션)/줄거리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홈(애니메이션)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부브 종족의 지구 이사3. 파티4. 도망자5. 파리로 향하며6. 신뢰와 우정7. 위대한 안테나8. 호주로 가는 길9. 재회10. 고그와의 대면11. 마무리

1. 개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편 애니메이션 의 줄거리.

2. 부브 종족의 지구 이사

이사 준비를 위해 한창 들뜬 부브 종족. 그 중에는 너무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다른 부브들과 너무 다른 탓에 부브들 사이에서 왕따인 '오'라는 이름의 부브도 있었다. 부브들은 짐을 챙기고 우주선 중앙에 모여서 그들의 대장인 캡틴 스멕의 일장연설을 듣는다.

캡틴 스멕은 자신의 리더십과 도망치는 실력 덕분에 자신들의 적인 '고그'로부터 벗어났고, 우리가 이사하게 될 이 지구라는 행성은 은하수에서 가장 숨기 딱인 데다 좋은 것들로 가득하다며 놈이 우릴 못 찾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면서 박수를 받는다. 또한 이곳에 사는 인간이라는 종족은 정말 단순하고 미개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면서, 모든 부브들에게 인간에 대해 정말 제한적이고 아주 적은 정보들만 담긴 팜플렛을 나눠준다.[1]

이제 본격적으로 지구 이사를 시작하는 부브들. 먼저 캡틴 스멕의 지휘로 전 세계 도시에 있는 전광판과 모니터 등의 화면들을 해킹하고, 비눗방울 형태의 동그란 화면을 지구 전체에 뿌린 뒤 그의 연설을 내보낸다. 그 다음으로 지구의 중력을 없애서 인간들을 공중에 띄우고 여러 소형 우주선에 나눠 실은 뒤, 회유책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주면서 호주로 이동한다.

부브들은 지구 어딘가의 넓고넓은 평지에다 거의 똑같이 찍어낸 집과 놀이공원을 마구 설치하고, 이를 '해피 인간들 타운(Happy Humanstown)'으로 칭한다. 이후 우주선에 실은 인간들을 그 마을에 내려주고는 각자 혹은 각 가족에게 그곳에서 새로 살게 될 집의 열쇠를 준다.

인간들의 재배치가 끝나자, 부브들은 인간이 없어지고 난 세계 곳곳의 도시들로 이주한다. 새로 정착한 부브 종족은 먼저 자신들에게 쓸모없는 것들을 분류하여 중력 장치를 이용해 공중에다 공처럼 그 물건들을 전부 뭉쳐놓는다.

그렇게 미국의 어느 도시로 이주하게 된 오는 새로운 친구, 새로운 집과 함께 새출발할 생각에 아주 들뜨면서 기뻐 날뛴다.

3. 파티

오는 다른 부브들과 함께 자신이 거주하게 될 아파트에 도착한 뒤, 주변의 모든 부브에게 이사 기념으로 5시에 집들이 파티를 열 테니 와 달라고 말한다. 다른 부브들은 대충 말대답하면서 급하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긍정으로 착각하며 김칫국 한 사발 들이마신 오는 자신의 방과 입구를 마구 꾸민 뒤 깨끗이 단장하고 여러 음식들[2]을 준비하며 문 앞에서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다.
한편, 오의 아파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택. 그곳에는 해피 인간들 타운을 제외한 지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간이자 소녀인 '팁'이, 자신의 고양이 '피그'와 함께 집 구석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고 그곳에서 숨어 지내고 있었다. 팁은 엄마와 함께 겨울에 찍었던 영상을 노트북으로 보면서 언제 돌아올지 모를 엄마를 기다린다.

하지만 부브들이 그녀가 있던 주택으로 하나둘씩 이주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던 팁은 짐을 챙긴 뒤 부브들의 눈을 피해 피그와 같이 주택을 탈출한 뒤 쓰레기통 사이에 자신이 몰래 숨겨놓은 를 몰고 직접 엄마를 찾으러 떠난다.
7시 51분을 막 넘어가는 시각. 오의 파티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5시부터 그곳에서 계속 서 있던 오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같은 시각, 아파트 복도에서 두 명의 부브가 외계인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고 있다. 그러다 그들은 오가 꾸며놓은 방 입구를 보고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인기척을 최대한 죽이며 천천히 지나가는데, 이때 엘리베이터에서 또 다른 부브가 내리면서 서로 몸짓으로 뭐라 이야기하다가 예상치 못한 소음을 만들어낸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오는 재빠르게 환영하러 나가지만, 다른 부브들은 이미 허둥지둥 전부 자기네 방으로 들어간 뒤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다.

새출발을 꿈꿨으나 결국 지구에서도 다시 왕따가 된 오. 우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방 베란다 난간에 걸터앉아, 파티용으로 준비했던 음식인 레코드판을 먹으며 이사로 분주한 도시의 밤하늘 풍경을 바라본다. 그러던 중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부브 '카일'을 보고, 신이 나서 자신의 구(球)형 호버카를 타고 그에게로 향한다.

오는 카일을 "절친"이라 부르며 예전에 우리 서로 재미난 얘기 많이 했었다고 말을 걸지만, 카일은 너랑 얘기한 이유는 내가 교통정리 하느라 못 움직여서 그런 거라고 대답하면서 그와 거리를 둔다. 그럼에도 오는 끈질기게 남는 시간에 파티 올 수 있냐고 질문을 던지고, 카일의 대답은 "파티는 부브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뿐이며, 내 남는 시간은 내가 보낸다"고 딱 잘라 거절한다.

하지만 오는 카일의 거절에도 기꺼이 휴대폰으로 그에게 파티 초대장 메일을 보낸다. 그러나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 바로 메일을 카일뿐만 아니라 다른 부브들을 포함한 은하계 전체에 보내버린 것. 즉 고그도 이 초대장을 받을 수 있고, 만약 받으면 우리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기에 전 세계의 부브는 비상사태가 발령된다.

초대장은 고그에게 약 40시간 안에 도착하게 된다. 이에 대한 오의 변명은 "왜 '전송' 버튼 옆에 '모두에게 전송'이 있는 건데? 이거 디자인 불량이네."(...) 어쨌든 자신의 종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카일은 다른 경찰 부브들에게 오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빡친 부브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한 오는 잽싸게 자신의 호버카에 탑승하여 도망친다.

호버카 안에서 오는 운전대를 잡고 오토파일럿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오토파일럿은 파리의 부브 중앙 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되도않는 소리를 내뱉는다. 그러자 이번엔 다시 정확하게 "부브가 없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하고, 지구에서 부브가 없는 곳은 남극 단 한 곳이라는 오토파일럿의 대답이 나오자 기뻐하며 그곳으로 가달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어느 새 오가 부브들의 네트워크에 도망자로 등록된 탓에, 오토파일럿은 곧바로 오를 도망자 부브로 감지하고 자폭 절차를 수행한다. 그렇게 호버카 없이 길바닥에 떨어지게 된 오는 맨몸으로 순찰대의 눈을 피해서 달아난다.

4. 도망자

엄마를 찾으러 가던 팁은 순찰대가 오를 찾으러 호버카에 타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이대로라면 들킬 게 뻔했기에 식량도 확보하고 잠깐 숨을 겸 편의점에 차를 망가질 정도로 세게 들이받아서 주차한 뒤 안으로 들어간다. 마침 오 역시 자신을 쫓는 순찰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으며, 그러던 중 우연하게도 팁과 같은 편의점에 들어선다.

편의점 안에서 둘은 아무것도 모른 채 쇼핑하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크게 놀라며, 이때 팁이 먼저 선수를 쳐서 음료수 냉장고 안에 오를 밀어넣고 빗자루로 막아 가둔다. 오는 난 모든 인간들이 사랑하는 부브 종족이라며 나를 밖으로 안 내보내 주면 눈에서 레이저를 쏴버린다고 협박하나, 그의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을 본 팁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나도 네 머리 터뜨리겠다고 역으로 협박한다.

결국 꼬리를 내린 오는 우리 서로 안 그럴 테니까 내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팁은 넌 남의 행성을 빼앗고 사람들을 납치했으니 여전히 못 나온다고 말하고, 이에 오는 "부브는 빼앗고 납치하지 않으며, 오히려 너넬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엄마가 납치되던 그 날을 순간적으로 회상[3]한 팁은 내 엄마가 납치된 건 전부 네 탓이라며 나중에 보자고 한 다음 오를 냉장고 안에 내버려두고 편의점 문을 나선다.

이때 오가 팁에게 네 차 망가졌는데 내가 고쳐줄 수 있다고 다시 부탁하지만 무시당하고, 고개를 푹 떨군 채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차의 시동이 안 걸려서 팁은 다시 편의점에 들어와 불만기 가득한 표정으로 오를 쳐다보며, 그것을 본 오는 천천히 함박미소를 짓더니 이제 나가도 되냐고 다시 한 번 말한다.
초대장 도착까지 약 38시간. 우주선에 있는 캡틴 스멕은 영화 초반에 해킹한 전광판과 모니터, 전 세계에 뿌렸던 비눗방울 화면 등등으로 부브들에게 방송으로 다시 일장연설을 한다. 그 도망자 부브가 저지른 실수는 전부 처리했으니 계속 안심하고 생활하라며, 우린 절대 망하지 않았다는 것. 물론 방송이 끝나자마자 태도가 180도 돌변해 우린 완전 망했다며 이 행성 좋은데 정말 떠나기 싫다고 징징거린다.

결국 부브들 사이에서 천재 중의 천재로 꼽히는 왕머리 부브(Big Brain Boov)들을 집합시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그렇게 전부 시원찮은 해답[4]만 내놓던 중 마침내 제대로 된 해답이 나오게 된다. 바로 그의 메일에 접속해서 초대장을 삭제하는 것. 거기에다 진작에 부브들의 메일 비밀번호가 전부 'password'로 통일[5]되어 있기에 정말 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의 비밀번호는 특이했다. password라 쳐도 로그인이 안 되자 전부 당황하고, 캡틴 스멕은 부브가 어떻게 특이할 수 있냐며 바닥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절망한다. 이후 지구에서 쌔벼온 헤어드라이기를 호흡기 삼아 흡입한 뒤, 오가 보낸 초대장을 우주선 화면에 크게 띄운다.

그 초대장에는 파티 장소를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지구의 아주 정확한 위치[6]와 함께 자신의 절친인 카일도 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그걸 본 카일은 "녀석은 내 절친이 아니다"고 대답하지만,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캡틴 스멕은 카일에게 "인터넷은 거짓말 안 하니 교통 정리는 집어치우고 순찰대를 총동원하여 녀석을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고장난 팁의 차량을 전부 고친 오. 그런데 이 고쳤다는 것이 편의점에 있던 온갖 잡다한 물건들을 이용하여 마개조한 호버카를 만들어버린다. 이름은 슬러시오스(Slushious)[7]라 붙이고, 차 트렁크 윗부분에 달아놓은 슬러시 기계 안에 든 세 가지 맛의 자가발전 슬러시를 연료로 작동한다. 그러고선 오는 이제 인간들이 고마울 때 하는 인사를 받을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며, 이에 팁이 "우린 고마울 때 주먹을 얼굴에 날려버린다"라 하면서 주먹을 들자 뭔 소린지 알겠다며 팔로 머리를 막으면서 애써 피한다.

하지만 곧 순찰대가 들이닥치는 상황. 오는 팁을 먼저 차에 태우면서 피곤하면 내가 운전하겠다고 말하며 그 다음으로 타려 하지만 팁은 문을 잠가버린다. 아직도 오를 믿지 못하고 자신을 부브에게 넘겨버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이에 내가 네 차 고쳐주지 않았냐고 말하며 차에 애써 매달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난 널 냉장고에서 꺼내줬으니 쌤쌤이라고 한다.

이제 차 시동을 거는데, 잔뜩 마개조된 상태라 조작이 엄청 이상해서[8] 이리저리 들이받으며 편의점을 마구 깨부순다. 오는 차 앞유리에 매달려서 왜 혼자 가냐며 부브랑 인간은 친구라고 설득하나, 팁은 내 엄마를 납치해놓곤 무슨 친구냐며 오를 버리고 그냥 출발한다. 근데 그걸 또 전속력으로 달려 따라붙으면서 '내엄마'가 누구냐며 묻고, 그 '내엄마'를 찾아주겠다고 말하면서 차를 멈춰세운다.

'내엄마'를 찾는 방법은 부브 본부가 위치한 파리에 있는 위대한 안테나로 가서 기록을 찾아보는 것. 팁은 잠시 망설이다 내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하라며, 아님 널 여기 놔두고 갈 거라 말한다.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는 상황에서 오는 약속할 테니 빨리 가야 된다고 애걸복걸하고, 결국 팁은 오를 차에 태운다.

앞쪽 조수석에 탄 오는 어떤 버튼을 눌러 슬러시 출력을 극대화하고, 팁은 이를 부스터처럼 사용하여 무사히 도시를 빠져나온다.

5. 파리로 향하며

도시를 벗어나 우선 한숨 돌린 팁과 오. 오는 GPS를 설정해서 파리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라 그의 몸이 잠시 초록색으로 변하며, 팁이 운전에 집중한 사이 네비게이션에 자신의 목적지인 남극을 친다. 하지만 네비에서 다음 목적지는 남극이라고 음성 안내가 나오는 바람에 바로 들통나고, 팁에게 뭔 짓거리냐며 혼난 뒤 황급히 파리로 수정한다.

그 직후 줄곧 뒷좌석에만 있던 피그가 건너와 오에게 부비부비대고, 이 때문에 오가 호들갑을 떨자[9] 팁은 피그에 대해 소개해준다. 왜 이런 걸 갖고 다니냐며, 혹시 고기나 우유 나와서 그런 거냐는 오의 질문에 팁은 "키우면 재밌고 짝꿍 삼으려는 것"이라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아직 부브에 대한 앙금이 사라지진 않았는지, 오가 이 차에서는 내가 네 짝꿍이라고 말하자 난 피그가 더 좋다고 대답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는 오가 팁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그래도 이름만큼은 말해주기 싫었는지 애써 무시하고 운전에 집중하지만, 간절히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본명과 친구끼리는 '팁'이라 부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친구끼리만 그렇게 부른다는 말에 오는 "너랑 나는 물론이고 인간과 부브는 모두 친구다"며, 캡틴 스멕이 그렇게 말해줬다고 말한다. 이에 팁이 그 캡틴 스멕이라는 녀석은 멍청하다고 까자, 사실이 아니라며 그의 전설에 대해 얘기해준다.
옛날 옛적에 고그는 평화 협정을 위해 자신의 우주선으로 캡틴 스멕을 초대했다. 테이블에 앉아 침묵 속에서 서로 마주 보던 중, 캡틴은 기지를 발휘해 자기 종족의 주 특기인 도망치기를 시전했고, 그러던 와중 우연히 '지혜의 상징'인 흰 돌을 발견하여 가져갔다. 그리고 막대기 끝에 그 돌을 끼워서 곤봉처럼 만든 뒤, 다른 부브가 자신에게 맘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시끌(Shush)"이라 말하면서 막대기로 머리를 때린다. 이 때문에 이 막대기는 '시끌이(Shusher)'라고 불린다.
이를 들은 팁은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가로짓고, 슬러시 출력을 최대로 올려 빠르게 파리로 향한다.
다음 날 아침, 오를 추적하던 카일은 물건들이 전부 털리고 처참하게 부서진 편의점을 발견한다. 주위를 둘러보던 중 옆에 달린 CCTV를 확인해보자, 오가 날아다니는 차를 타고 도주하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 길로 카일은 전 지구에 오의 얼굴이 담긴 비눗방울 화면을 뿌려서 현상수배를 내린다.

한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자유의 여신상, 파르테논 신전, 브란덴부르크 문 등등의 여러 세계 명소들이 그 아랫쪽 땅만 동그랗게 딱 잘려서 공중에 둥둥 떠 모인 장소를 지나가는 일행. 팁은 부브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망쳐놓은[10] 것을 보고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됐었냐며 나중에 가만 안 둘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때 일행의 앞 저 멀리에 부브 순찰대가 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여신상의 겨드랑이에 매달려 숨은 뒤, 순찰대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나와서 다시 파리를 향해 간다. 이 과정에서 그 겨드랑이에 슬러시가 묻는다.

하늘을 날며 계속해서 파리로 가던 중, 오는 뒷좌석 창문에 앉아 있다가 자신의 얼굴이 담긴 비눗방울 화면들이 뿌려진 것을 보고 당황한다. 이 때문에 뒷좌석에 있던 팁의 화장품 가방에서 하트 모양 손거울을 꺼내 차 앞유리를 향해 마구 비추는데, 이 과정에서 햇빛이 반사되어 팁의 얼굴에 비춰져 본의 아니게 운전을 방해하게 된다. 팁은 오를 손으로 밀어내며 운전자를 방해하지 말라고 화를 낸다.

계속해서 오의 흔적을 추적하는 카일. 자유의 여신상의 겨드랑이에 묻은 슬러시를 살짝 핥은 뒤 정말 새콤하다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다시 흔적을 따라간다.

6. 신뢰와 우정

잠깐 화장실에 가기 위해 팁은 주유소에 도착한다. 오 역시 차에서 내려 팁을 따라가면서 우리도 너네들처럼 작은 건 '1번', 큰 건 '2번', 마지막으로 '3번'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3번은 1년에 딱 한 번 하지만 너한테 위험할 수 있고, 만약 한다면 온종일 쉬어야 할 정도라며 주절주절댄다.

남자화장실로 들어온 오는 안을 둘러보다 소변기에 있는 파란색 방향제를 보고 뭔가 떠오른다. 같은 시각, 여자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팁은 옆에서 오가 앓는 소리와 함께 "파란색 민트사탕 먹지 마라"는 말을 듣고 소리 없이 웃지만, 이내 옆에 있는 레모네이드(더빙판은 사과주스) 한 바가지를 마시더니 더욱 앓는 소리와 함께 "레모네이드도 마시지 마라"는 말에는 엄청 기겁한다.

입을 마구 씻어내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 팁은 엄마 찾으러 파리 갈 테니 곧 나간다고 즐겁게 얘기하지만, 오는 뭔가 생각이 있는지 천천히 나오라고 말한 다음 잽싸게 차로 향한다. 그 생각이란 바로 팁을 버리고 몰래 남극으로 가는 것. 오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켠 뒤 남극으로 GPS를 설정한다.

하지만 그때 오를 추적해온 카일이 나타나 버블총을 겨누며 체포 중이니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오는 카일을 절친이라 부르며 반가워하지만, 카일은 난 네 절친 아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침 화장실에서 나온 팁이 카일 뒤에 쌓인 가스통을 무너뜨려서 그를 기절시킨다.

오는 타이밍 맞게 딱 와줬다고 기뻐하나, 팁은 오에게 날 버리고 가려고 했냐며 화를 낸다. 이에 오는 너 버리고 가려던 거 아니라고 거짓말하지만 몸이 초록색으로 변한 탓에 되려 의심을 확증으로 만들어준다. 결국 팁은 오를 조수석에다 강제로 밀어넣고 차에 탄 뒤, 집에서 가지고 온 덕트 테이프를 배낭에서 꺼내 조수석에 그를 꽁꽁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둘이 차 안에서 뒤엉켜 싸우는 동안 카일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에게서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하지만, 차 문에 머리를 박고, 차 보닛에서 나온 팝콘 기계에 얻어맞고, 뒤이어 나온 나초 칩과 치즈 기계에 또 얻어맞아 계속 기절한다. 결국 넘어진 카일은 실수로 버블총을 하늘 높이 던져버리고, 땅에 떨어진 버블총에서 비눗방울이 나와 주유기에 들러붙어 큰 폭발을 일으킨다.

카일은 얼굴만 새까맣게 탄 채로 살아남지만, 폭발 때문에 오가 죽은 줄 알고 "그냥 비밀번호만 알아내려는 거였는데..."라며 슬프게 중얼거린다. 다행히도 팁과 오는 터지기 바로 직전에 탈출했고, 조수석에 덕트 테이프로 꽁꽁 묶인 오는 실망한 표정으로 팁에게 "이건 우리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11]고 말한다.
초대장 도착까지 절반 정도 남은 상황. 캡틴 스멕은 파리 에펠탑에 위치한 부브 본부에 도착해서 그곳에 있는 아무 부브에게나 오의 위치를 알아냈냐고 물어보지만 여전히 성과는 없다.

그때 마침 카일이 도착하고, 캡틴 스멕은 그를 잔뜩 띄워주며 위치를 알아냈냐고 다시 물어본다. 카일은 "찾긴 찾았는데 문제가 조금 있다"고 말을 끌지만 캡틴 스멕은 '조금'이니 얼마나 크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는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전에 녀석을 지워버렸다"는 말에, 즉시 태도를 바꾸고 시끌이로 카일의 머리를 한 대 쳐버린다.
대서양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파리로 가는 일행. 이제 상황이 좀 진정되자 팁은 오에게 묶어둔 테이프를 떼어준다. 하지만 너무 꽉 묶어둔 탓에 떼어낼 때마다 오는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테이프를 떼어내면서 오는 팁에게 파리에 가서 어떻게 할 지 계획은 세웠냐고 물어보고, 팁은 계획은 없지만 희망은 있다고 답한다. 그러자 넌 수학을 못한다고 말하며 자기 종족의 특징을 알려준다. 부브는 수학적으로 우월한 종족이라 어떤 행동이나 계획의 성공 확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포기해버린다는 것. 하지만 오와는 다르게 팁은 포기 따윈 없었고, 심지어 학교에선 기하학에서 A 등급을 받기까지 한 영재였다.

이후 팁은 기분 전환 겸 자신의 휴대폰으로 음악을 재생하나, 오는 잠시 눈치를 보다가 자기네 부브 종족에서 크게 히트한 음악으로 바꿔버린다. 문제는 부브들의 음악이 인간 입장에선 웬 이상한 잡음과 소음이 마구 뒤섞인 거라 팁은 귀를 막으며, 피그는 차 뒷좌석에서 마구 굴러다니며 고통스러워하고, 팁은 내가 운전자니까 내가 선곡한다면서 다시 아까 듣던 것으로 바꾼다.

오는 이건 음악도 아니고 그냥 소음이라며 팔짱을 낀 채 시무룩해한다. 그러나 곧 자신의 몸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저절로 막 반응하고, 팁은 너네 종족은 춤을 안 추겠지만 그래도 실력은 있다며 그 엉덩이 좀 흔들어 보라고 흥을 돋운다. 하지만 오는 이러니까 자신의 품위가 없어보인다고 생각했기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점점 몸이 뜨거워지자 자기 체온을 식히고 곧 돌아오겠다며 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차 문을 열어서 바다에 뛰어든다.

팁은 멋대로 나간 오를 걱정하며 차를 수면 가까이에 멈춘 뒤 밤까지 계속 기다린다. 차 보닛에 앉아 엄마와 함께 찍은 영상을 휴대폰으로 보며 엄마를 그리워하던 중, 드디어 오가 물 속에서 튀어나온다. 그러면서 너한테 나쁜 감정은 없으니 간식으로 플라스틱 링을 가져왔다고 말해주지만, 팁은 오히려 그를 발로 차면서 화를 낸다.
: 어디 있었어?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잖아!
: 그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야. '영원히'는...
: 너가 죽은 줄 알았어! 아님 다쳤거나! 아님... 나도 몰라! 하지만 누군가를 그렇게 놔두고 가면 안 되지! 내 신발을 한번 신어 보라고![12]
: 내가 어떻게 네 신발을 신는데? (자신의 발을 가리키며) 내 발은 너무 작아.[13]
: 그냥 표현이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뜻이지. 난 아직 어린애야. 이렇게 혼자 오래 있으면 안 돼. 아동 방임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범죄라고.
: (물 속에서 차 위로 올라와, 팁 옆에 앉으며) 하지만 내가 널 처음 봤을 땐 이미 혼자여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 부브들은 어릴 때 따뜻한 오븐에서 자라거든. 인간 사람들에겐 이게 정상인 거야?
: 뭐... 보통 인간들은 적어도 16살까진 혼자서 대서양을 건너진 않아. 아니, 당연히 정상이 아니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가 다 망쳐놨다고! 이제야 행복해졌는데... 내 집에서, 내 엄마랑 함께 말야. 적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도? (손으로 오를 밀어내며) 7학년 애들은 정말 못됐다고!
: 그래, 이제 알겠어! 진짜로! 이제 다시 내엄마 찾으러 가자.
: 그렇게 말하지 마! '내' 엄마야. '네'가 아니라 '내' 엄마. 아직도 이해 못 해? 웬 끔찍한 외계인들이 네 엄마를 납치한다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 그럴 일은 없어. 부브는 내엄마가 없거든.
: 부브에겐 가족이 없구나. 그러니까 뭔가를 훔쳐가고도 아무 생각 안 하는 거였어.
(오는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팁은 쪼그려 앉은 채 바다 밑을 쳐다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 그래서, 네 내엄마는... 네게 아주 중요한 인간 사람이겠네.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같이 있지 않으면 기분이 슬프고.
(팁은 오를 쳐다본다.)
: 근데 아까 전에, 넌 나를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더라. 뭔가 슬프기보다는 화나 보였어.
: 뭐, 가끔씩은 동시에 그렇기도 해.
: 그럼... 넌 슬픔화남(sad-mad) 기분이구나.
(팁, 차 지붕에 열린 창문을 통해 운전석에 들어간다. 여전히 슬픈 표정이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따라온 피그를 껴안는다.)
: (팁을 쳐다보다가, 혼잣말로) 인간은 팜플렛에 적힌 것보다 더 복잡하네.
둘은 서로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며 속마음과 생각을 털어놓은 뒤, 다시 파리를 향한 여정을 계속한다.
초대장 도착까지 약 16시간. 캡틴 스멕은 에펠탑 위에 있는 구 모양의 본부 청소를 마친 뒤 그곳에 왕머리 부브들을 모아서 오의 비밀번호를 알아낼 계획을 물어보지만, 여전히 계획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카일에게 물어본다.[14] 카일은 조금 생각하다가 아무 숫자나 철자를 마구 쳐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고, 그의 대답이 맘에 든 캡틴 스멕은 모든 왕머리 부브들을 네트워크에 연결[15]하여 곧바로 작업을 시작한다.
팁과 오는 계속해서 파리로 향한다. 파리로 가는 동안 오는 팁에게 자신들이 계속 도망치는 이유인 고그에 대해 알려주는데, 고그는 우리 부브가 행성이든 샌드위치든 무언가를 갖고 있다면 와서 빼앗으며, 최후에는 아예 거대한 기계로 행성을 파괴한다고 한다.

이에 팁이 고그가 여기까지 오진 않겠냐고 물어보고, 오는 걱정하지 말라며 왕머리 부브들이 자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여전히 벌을 받을 것이라며 축 처진다. 이유는 부브들의 규칙 상 9번 실수하면 그걸로 끝인데, 오는 총 62번이나 실수했기 때문.

오의 축 처지고 슬퍼하는 모습을 본 팁은 "엄마는 내가 스트레스 받을 땐 농담을 하셨다"며, 가장 기본적인 똑똑 농담을 알려준다.
: 똑똑. (Knock knock.)
: 누구세요? (Who's there?)
: 말 자르는 황소요. (The interrupting cow.)
: 황소가 어떻게 말을 자르는... (The interrupting cow, who...)
: 음메! (Moo!)
부브 종족은 농담을 안 했기에 오는 처음엔 아직 말 다 안 했는데 왜 끼어드냐며 큰소리치지만, 곧 이해한 뒤[16] 팁의 말에 시도때도 없이 "음메"를 외치면서 끼어들며 둘은 더욱 웃고 친해진다.

7. 위대한 안테나

마침내 파리에 도착한 일행. 팁은 부브 본부가 위치한 에펠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숲 속 언덕에 내린 뒤 쌍안경으로 살펴본다. 에펠탑은 이전에 잠깐 지나갔던 세계 명소들처럼 그 아랫쪽 땅만 원형으로 딱 잘려서 공중에 떠 있었고, 본부가 있는 곳인 만큼 부브의 인원수가 너무 많은 탓에 쉽게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팁에게 너 때문에 내가 미칠 거 같다며, 기회가 있을 때 도망가는 것이 부브의 모토인데 넌 도망가지도 않는다고 화를 낸다. 이에 팁은 그냥 몰래 들어가서 엄마 찾고 다시 몰래 나오면 된다고 계획을 설명하나, 이미 방방곡곡에 오의 얼굴이 알려진 만큼 자길 보면 100% 체포할 거라 회의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팁은 그 체포될 확률을 낮춰줄 방법을 찾았다. 그 방법은 자기가 가져온 화장품으로 오의 얼굴을 꾸며주는 것. 오는 그저 점 하나만 찍어줬을 뿐인데 호들갑을 떨면서 손거울 좀 달라고 재촉하며,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자 완전 마음에 들어하며 딴 사람 같다고 엄청 기뻐한다.
이제 준비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본부 잠입에 나설 시간. 일행은 도심의 어느 집에다 지붕을 뚫고 대충 아무렇게 차를 주차해놓은 뒤, 부브 호버카 모양의 승강기를 훔쳐 타 본부로 올라간다. 그 안에서는 아직도 왕머리 부브들이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계속 시도하는 중이었고, 초대장 도착까지 약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왕머리 부브들이 자신의 초대장을 삭제했다고 생각한 오는 당황하면서 재빨리 부브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가고, 팁도 그를 따라서 들어간다. 네트워크에 들어간 뒤 초대장 현황을 확인한 오는 도착까지 30초 전이라며 단말기에서 자신의 아주 길고 긴 비밀번호[17]를 쳐서 삭제하려 한다. 그러나 캡스락 때문에 전부 대문자로 입력되면서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았고, 캡스락을 풀은 뒤 다시 그 비밀번호를 빠르게 쳐내려간다.

일촉즉발의 상황. 결국 고그가 열어보기 바로 직전에 성공적으로 초대장을 삭제한다. 왕머리 부브들뿐만 아니라 팁과 오는 성공했다며 엄청 기뻐하고, 그 다음으로 약속했던 엄마를 찾기 위해 단말기에 엄마의 이름인 '루시 투치'를 입력한다.

곧 단말기 앞쪽 화면에 지구 위치가 뜨는데, 엄마가 있는 곳은 호주였다. 그곳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재배치되어 살고 있었고, 뒤이어 엄마가 그 마을에 있는 한 부브에게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영상이 뜬다. 네트워크에서 나온 뒤 팁은 오를 꽉 껴안으며 고맙다고 외치고, 이후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오는 초대장을 삭제했으니 이제 더 이상 숨어살지 않아도 되겠다고 기쁘게 말하며 승강기에서 내린다.

하지만 내린 곳은 도시가 아닌 여전히 에펠탑이었고, 동시에 일행의 주위를 경찰 부브들이 둘러싸서 버블총을 겨눈다. 뒤이어 캡틴 스멕이 나와서 변장한 건 정말 가상했으나, 컴퓨터는 여전히 널 도망자 부브로 인식했다며 얼굴의 점을 손가락으로 슥 문질러서 오의 변장을 지워버린다.[18] 오는 내 실수를 해결했다고 말하지만, 캡틴 스멕은 "이전에 저지른 아주 많고많은 실수는 어쩔 거냐"면서 "실수를 안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널 지워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경찰들이 오를 쏴버릴 위기에 처한 그때, 팁이 에펠탑을 공중에 띄운 중력 장치를 발견하고선 그 총 내려놓지 않으면 이걸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한다. 캡틴 스멕은 "부브의 기술은 너무 복잡해서 한낱 인간 소녀가 알아내기 힘들다"고 말하며 코웃음치지만, 팁이 그냥 간단히 중력 장치를 거꾸로 뒤집어서 에펠탑이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모두 당황하며 잽싸게 도망친다.

거의 대부분의 부브들은 도시의 강 쪽에 떨어져서 살아남고, 카일은 우연히 경찰 부브가 타고 있던 호버카에 올라탔다가 캡틴 스멕에게 빼앗겨 도시로 떨어지며, 팁과 오 역시 호버카를 빼앗아 타서 경찰들을 피해 달아난다. 하지만 오가 현재 도망자 신세라 운전할 수 없어서 팁이 대신 운전하는데, 호버카는 처음 운전하는지라 오에게 너 운전 진짜 못한다고 구박을 받는다.

어찌어찌 경찰 부브로부터 도망친 일행은 거꾸로 기울어지는 에펠탑 끝부분에 매달려서, 부브가 음식으로 먹으려는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을 잽싸게 낚아채 달아나고 자신들을 계속 추적해오는 카일을 제압한 뒤[19] 도시의 집 지붕에 착지한다. 거기에다 정말 우연찮게도 그 지붕 아래에 자신들이 주차해놓은 차가 있었기에 그걸 타고 잽싸게 도시를 빠져나온다.

8. 호주로 가는 길

다시 아까 숲 속 언덕에 내린 일행. 뒷좌석에 챙겨둔 별 헤는 밤 그림을 보면서 오는 먹을 게 많은데 저건 왜 가져왔냐고 물어본다. 이에 팁이 저건 음식이 아니고 예술이라고 반박하자, 오는 별이 저렇게 생기지 않았다며 정말 못 그렸다고 말하면서 차에서 내린다.

오는 트렁크 위에 달아둔 슬러시 기계를 약간 손보러 가고, 그를 따라서 내린 팁은 "어떻게 보이는지보단 어떻게 느끼냐가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이후 팁은 호주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고, 정확히 17.9348시간 걸린다는 오의 대답에 차 안에 있던 피그를 얼싸안고 뛰면서 "엄마가 진짜 오고 싶어 하셨던 파리에 갔었다고 자랑할 거다"며 "이제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생겼으니 나중에 셋이서 같이 오면 되겠다"고 말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팁이 즐거워하는 동안 오는 언덕 가장자리에 서서 뒤집힌 에펠탑을 바라보며 몸이 파랗게 된 채 슬퍼하고 있었다. 의아해하는 팁은 가까이 가서 그에게 물어본다.
: 그 표정 짓는 목적은?
: 나... 좀 혼란스러워. 난 지워지기 싫거든.
(오는 뒤돌아서 천천히 차로 걸어가며, 기분이 나아지자 몸 색깔이 다시 원래대로인 보라색으로 돌아온다. 팁도 그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 하지만 캡틴 스멕님이 옳은 것 같아. 내가 계속 그 웃기는 실수들을 할 지 모르잖아.
: (오를 엉덩이로 밀어내며, 장난스럽게) 아마 그러겠지.
: 그렇다고 기분 안 나아져.
: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피그를 차 안에 넣으며) 엄마가 그러셨는데, 실수하면서 인간이 되는 거래.
: 부브가 되는 건 아니잖아.
(팁은 웃으며 차 운전석 문을 열려 하지만, 오가 손으로 막아선다.)
: 그라튜이디 투치... 우리가 오기 전에, 캡틴 스멕님이 인간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말하셨어.
(팁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오를 바라보며, 그의 말을 경청한다.)
: 인간은 짐승과도 같아서, 우리가 진화시키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야. 인간은 정말 단순하고 미개하다고 배웠거든. 우린... 그렇게 생각했지.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우리 생각은 틀렸던 거였어. 캡틴 스멕님은 완전 틀리셨고. 우리 부브들은 스멕랜드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여기 지구 말이야. 그래서 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그라튜이디 투치.
(오의 말을 다 들은 팁은 조금씩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차 열쇠를 오에게 준다.)
: 팁이라고 불러.
(팁의 차 열쇠를 받은 오는 행복함에 몸 색깔이 살몬색으로 변하면서 크게 웃음을 짓는다.)
오의 진심어린 사과와 고백을 받은 팁은 그를 자신의 친구로 인정하고, 일행은 팁의 엄마를 찾으러 호주로 떠난다.

친구로 인정받은 덕에 이젠 팁만이 아닌 오 역시 슬러시오스를 몰게 되었다. 밤낮으로 번갈아 운전하며 이탈리아, 이집트, 히말라야산맥 등 여러 나라를 지나면서[20] 호주로 가는 동안, 둘은 서로에게 여러 속사정들[21]을 나누거나 캡틴 스멕을 따라하며 놀리고, 같이 여러 셀카를 찍으면서 우정은 더욱 깊어진다.

비가 오는 새벽에 운전하고 있는 오. 뒷좌석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팁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조수석에 누워서 자는 피그를 쓰다듬고 팁의 휴대폰에 있는 음악을 크게 틀며 리듬을 탄다. 그러다 하늘에 뜬 구름과 별을 보고 전날 가져온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을 보며 "어떻게 느끼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떠올리고, 자고 있는 팁을 백미러로 보면서 몸이 장미색으로 변하며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다음 날 아침, 자동운전을 켜놓고 둘 다 잠에 빠져든 일행. 팁이 먼저 일어나서 창 밖을 살펴보자 크게 놀라는데, 주위에 호버카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부브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팁의 놀라는 소리에 바로 깨어난 오 역시 놀라면서 재빨리 숨는다. 그런데 부브들은 일행에 관심이 없었고, 오는 그 이유가 얘들이 도망가고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만약 부브가 도망간다면 그 이유는 딱 하나이며, 바로 고그 때문이라 덧붙인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그 우주선에서 보낸 정찰기가 일행을 포함한 부브들을 습격한다. 오는 초대장을 분명히 삭제했는데 우릴 어떻게 찾았냐며 혼란스러워하고, 편의점에서 쌔빈 음식들로 대충 엮어 만들어서 차 뒤에 달아둔 무기인 '부리토 토르피도'를 발사하여 정찰기 하나를 격추시킨다. 하지만 격추당한 정찰기는 일행의 차와 부딪혀 추락하며, 이 과정에서 슬러시 기계가 충격을 받아 줄줄이 새기 시작한다.

슬러시 기계가 고장나면서 더 이상 차를 조종할 수 없게 된 일행은 어느 정글에 불시착한다. 팁은 이제 호주까지 못 가겠다며 절망하고, 오는 입으로 부브들의 '죽음의 노래'를 부른다. 그때 주위를 둘러본 팁은 멀지않은 곳에 고그 정찰기가 추락한 것을 발견하고 저기서 필요한 부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오는 저건 고그 부품이라 여기랑 맞지 않을 거라며 가기 싫다고 하고, 팁은 이렇게 가까운데 포기할 순 없다며 다른 방법이 없으니 빨리 가자고 말한다. 결국 오는 "넌 왜 항상 위험을 직접 찾아가는 건데? 이건 성공 확률이 엄청 낮다고!"라 화내면서 마지못해 팁을 따라간다.

일행은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호신용 무기로 삼으며 겁에 질린 채 천천히 정찰기에 접근한다. 다행히 무인 조종이라 아무도 없어서 한숨 돌렸지만, 오는 곧 고그 우주선이 올 것이니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곧바로 정찰기 안을 뒤져보는 오는 그 안에서 고그의 슈퍼칩을 찾아 기쁨의 비명을 지른다.

왜 슈퍼칩이라 부르냐는 팁의 질문에 오는 대답해준다. 슈퍼칩은 그냥 마케팅 용도(...)로 이름 붙인 것이지만, 이게 있으면 고그의 우주선이 더욱 강해지고 좋아지기에 애초부터 우리가 상대할 수 없었다는 것. 호주로 다시 갈 방법을 찾았기에 둘 다 크게 환호하고, 그러다 오는 문득 팁을 바라보면서 성공 확률이 매우 낮았었다며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때 또 다른 고그 정찰기가 하늘에 떠다니는 것을 본 일행은 팁의 엄마를 찾기 위해 서둘러 차로 돌아간다.

9. 재회

가져온 슈퍼칩을 슬러시오스에 꽂자, 차가 말끔히 고쳐진 것은 물론 이전보다 더 무지막지한 속도로 이동한다. 그렇게 다다른 해피 인간들 타운은 역시나 마찬가지로 고그를 피해 탈출선에 올라타는 부브로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급히 도망치는 부브들에게 빨리 썩 꺼지라고 재촉한다.

팁은 영상에서 엄마가 있던 그 장소를 발견하고 서둘러서 마을에 차를 주차한 뒤 내린다.
도망가는 부브: (탈출선으로 달려가면서) 서둘러, 마지막 탈출선이야!
(차에서 내린 오는 마지막 탈출선을 바라보고, 공포와 두려움에 질린 채 몸이 노랗게 변한다.)
: (피그를 뒷좌석에 내려놓으며) 괜찮아, 피그. 엄마랑 같이 돌아올게. (차에서 내린 뒤,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거의 다 왔어!
: 여기야.
: 뭐?
: 빨리 와!
(오는 팁을 잡아끌고 탈출선으로 달려간다.)
: 이해가 안 되네. 엄마가 저기 계셔?
: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래.
(오의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팁은 오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 사실대로 말해줘.
: (몸이 다시 보라색으로 돌아오며) 시간이 없어. 나랑 같이 가자, 안전할 거야.
: (실망스런 표정으로) 내 엄마는 저 우주선에 안 계시는 거, 맞지?
(오는 아무 말 없이 죄책감 가득한 눈빛과 표정으로 팁을 바라본다.)
: (화를 내며) 엄마 찾아주겠다고 약속해놓고선 떠나는 거야? 이 거짓말쟁이...
: (당황하면서 팁에게 달려오며) 아냐! 거짓말은 나빠. 난 너가 살 수 있도록 하려는 거야.
: 난 안 가. 엄마가 여기 있잖아.
(팁은 오에게 실망한 채 마을로 다시 걸어가고, 오는 서둘러 달려가서 팁을 막아선다.)
: 엄마 못 찾을 거야. 100% 확실해. 여기 있어봤자 희망은 없어. 고그 우주선이 여기로 와서 지구를 파괴할 거라고. (팁을 강제로 잡아끌며) 그니까 지금 빨리 가야 돼!
: (오의 손을 뿌리치며) 싫어!
: (몸이 빨개진 채 화를 내면서) 인간 사람들은 정말 단순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거, 사실이었어! 널 구하려는 것 뿐이야! 난 네 친구잖아.
: 아니, 넌 그냥 도망치는 거야. 가족을 놔두고 갈 순 없어. 하지만 이해 못 하겠지, 왜냐면 넌 그저 부브일 뿐이니까!
(오의 몸이 다시 보라색으로 돌아오고, 오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 넌 애초에 내 친구도 아니었어.
자신과의 약속을 깬 오에게 실망하고 분노한 팁은 그를 놔두고 마을로 달려가며, 오는 충격받아 몸이 흰색으로 변한 채 그녀를 바라보면서 울먹거린다. 하지만 마지막 탈출선이 곧 떠나기 직전이었고, 오는 팁과 탈출선을 번갈아 쳐다보며 오만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면서 계속 망설이다 결국 탈출선으로 달려간다.

오는 극적으로 마지막 탈출선에 탑승하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섞인 팁은 부브 우주선으로 날아가는 탈출선을 바라보다가 혼자 엄마를 찾기 위해 마을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간다.
우주선에 도착한 오는 혹시나 다른 부브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린다. 캡틴 스멕이 고그 녀석은 결국 우릴 찾아낸다며 정말 싫다고 투덜거리던 찰나, 부브 우주선보다 거의 100배는 더 커 보이는 고그 우주선이 그들을 마주한다.

모두 혼비백산하며 우주선 가장자리로 도망치고, 고그 우주선은 레이저를 충전해서 부브 우주선에 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오는 무언가 결심하더니 우주선 조종 장치로 뛰어가서 아까 얻은 슈퍼칩을 그곳에 꽂는다. 카일을 포함하여 그곳에 있는 부브들은 오를 바로 알아보면서 위험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경악하지만, 슈퍼칩을 꽂자 거북이만한 속도로 이동하던 부브 우주선이 갑자기 무지막지한 속도로 이동하고, 부브들은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다.

고그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난 부브 종족. 캡틴 스멕은 놀라면서 오에게 뭔 짓을 했냐고 묻고, 이에 오는 고그 우주선이 추락했길래 가서 슈퍼칩을 찾았다고 대답한다. 그의 대답에 다른 부브들은 놀라면서 "위험을 직접 찾아갔으니 쟤는 슈퍼 부브일 것이다"고 추측하는데, 캡틴 스멕은 "쟤가 아니라 내가 유일한 슈퍼 부브이며, 난 도망치는 기술도 발명하고 시끌이도 갖고 있으니 내가 캡틴이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의 말에 오는 "그래도 좋은 캡틴은 아니다"며 모두에게 일장연설을 한다.
캡틴이 말해준 것들, 다 믿었어요. 저도 믿었고요. 하지만 어떤 인간 사람을 만났는데, 대장님의 말과는 달랐어요. 그 여자애는... 용감하고 똑똑한 데다 다른 인간 사람들을 챙겨줬어요. 우리 부브들처럼 서로에게 관심 없는 게 아니라요. 심지어 저를 챙겨주기까지 했어요. 전 걔한테 해준 게 별로 없는데도요. 부브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종족이지만... 진짜 중요한 게 뭔지 모르는 거 같아요.
오의 마지막 말을 들은 부브들은 모두 몸이 새파래지면서 슬퍼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몸이 파래지지 않은, 즉 슬퍼하지 않은 캡틴 스멕은 주위의 부브들을 보면서 당황하더니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시끌이를 내리친다.
캡틴 스멕: 이제 그만! 더 이상 못 참겠어. 시끌!
(캡틴 스멕은 오에게 시끌이를 내리치지만 누군가가 손으로 잡아 막고, 오는 자신을 내려치려 한 시끌이를 뒤늦게 보고 놀란다. 시끌이를 막은 손의 주인공은 바로 카일.)
카일: 시끌이 짓은 이제 그만하시죠?
캡틴 스멕: 감히 시끌이를 시끌하다니!
카일: (시끌이를 잡은 채로) 오 말이 맞아요. 우린 새로운 대장이 필요해요. 제 생각엔 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내가? 아냐.
캡틴 스멕: 아니! 쟨 대장이 아니야. (몸이 빨개지며 화를 내면서) 내가 시끌이를 갖고 있으니, 내가 대장이다!
카일: 이젠 아니야!
(카일은 캡틴 스멕을 밀쳐내며 그의 시끌이를 빼앗는다.)
캡틴 스멕: 쟤는 시끌이 다루는 법도 모르잖아! 정말 복잡하다고. 한 쪽은 무겁게 하고, 반대쪽은 가볍게...
카일: (시끌이로 캡틴 스멕의 얼굴을 치며) 시끌!
(시끌이를 정통으로 맞은 캡틴 스멕은 쓰러지고, 환호 소리가 들려온다. 카일은 시끌이를 잡고 오에게 다가간다.)
: 아냐, 난 리더 부브 자격이 없어.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고.
카일: 실수는 너만 하는 게 아니야. 예를 들자면, 내 실수는... 네 친구가 되지 않은 거야.
(카일은 미소를 짓고, 오 역시 그를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이후 카일은 오에게 시끌이를 건네준다.)
카일: 캡틴 오에게 만세!
(모든 부브는 환호하면서 오에게 달려가고, 쓰러진 캡틴 스멕은 부브들에게 짓밟힌다.)
캡틴 스멕: 아악! 누가 했는지 다 봤어! 아야! 나중에 복수할 거다!
(부브들에게 짓밟혀 또 다시 쓰러진 캡틴 스멕은 울면서 몸이 파란색으로 변한다.)
부브 종족의 왕따에서 이젠 새로운 캡틴이 된 오는 모두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엄청난 신고식을 올린다.

한편, 커다란 마을에서 홀로 엄마를 찾는 팁은 희망을 품고 이전에 영상에서 봤던 그 장소를 찾아가보지만 엄마는 없었다. 이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휴대폰으로 엄마의 사진을 보여주며 수소문하지만 아무도 몰랐고,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배터리까지 전부 떨어져버리면서 모든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한 팁은 아까 그 곳에 홀로 웅크려 앉은 채 슬피 울기 시작한다.

또 다른 한편, 모든 부브의 구원자이자 리더로 인정받은 오는 모두의 환호를 받지만 여전히 팁을 두고 왔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던 중 우주선 밖 유리를 통해 점점 멀어지는 지구를 바라보면서, 그 죄책감이 터져나와 슬퍼져 몸이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운다. 그러다 자신의 품 속에서 꺼낸 팁의 자동차 열쇠와 거기에 딸린 팁의 사진을 보자, 울음을 그치고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 한 줄기의 희망을 품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팁은 마음의 위안으로 삼기 위해 피그를 데려왔지만 계속 울다 지쳐 잠든 상태였다. 한창 자던 중 누군가가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여전히 웅크린 채 저리 가라고 힘 없이 외치지만,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가 "아냐, 너가 '누구세요?'라 말하면 내가 '음메'하는 거야!"라고 즐겁게 말하자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쳐다본다. 바로 대장이 된 오가 시끌이를 들고 팁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기쁨과 화난 감정이 섞인 채, 팁은 오에게 달려가며 반갑게 맞이하다가도 그를 밀치며 화풀이한다. 왜 여기 있냐는 팁의 질문에 오는 "너랑 피그고양이는 내 친구이니, 내가 있을 곳을 여기다"고 대답한다. 거기에다 오는 전에 약속했던 거라며 자기 휴대폰으로 엄마의 위치를 찍어둔 것을 보여주고, 이에 팁은 놀라면서 황급히 오를 따라간다.

다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오를 따라가는 팁. 그렇게 엄마가 있는 장소에 도착한 뒤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다 익숙한 뒷모습의 여성을 발견한다. 그러다 우연히 뒤돌아서 자신을 바라본 그 여성은 그토록 찾던 엄마인 루시 투치였고, 둘 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다가 서로에게 달려가 꼭 끌어안는다.

기뻐하는 자신의 친구를 보는 오 역시 행복함에 몸이 살몬색으로 변하며, 잽싸게 달려가서 팁의 엄마를 끌어안았다가 발로 걷어차인다. 팁은 급하게 엄마를 막으며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것을 전부 들은 엄마는 오의 손을 잡으며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한 뒤 다시 팁을 끌어안으면서 재회의 기쁨을 만끽한다.

팁은 자신을 끌어안은 엄마에게 "엄마 찾을 때까지 난 계속 찾아보고 있었을 거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를 들은 오는 "계속 찾아보고 있다"는 말을 곱씹으며 자신이 들고 있던 시끌이의 돌을 빼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언가 이상함에 손으로 돌려서 돌을 열어보고 그 안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약탈자는 고그가 아니라 부브였다"고 혼잣말을 한다.

그와 동시에, 고그의 우주선이 마을에 도착하더니 하늘을 그 거대한 우주선의 그림자로 뒤덮는다.

10. 고그와의 대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천천히 평지에 착지하는 고그의 우주선을 바라보다, 우주선을 피해 반대편으로 도망간다. 저게 뭐냐는 엄마의 질문에 오는 저건 행성을 파괴하러 온 고그 우주선이며, 내게 계획이 있다고 말해주면서 팁, 피그, 그리고 엄마를 차로 이끈다.

엄마와 피그는 뒷좌석에, 팁은 동반자석에 탑승한다. 그러나 오는 운전석 문을 연 채 차에 타지 않고 웃으며 팁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문을 닫은 뒤 차를 잠그고 열쇠를 부러트리면서 넌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며 내 실수는 내가 고치겠다고 말한다. 팁은 오가 홀로 고그에게 맞서려는 것을 알아내고 너 혼자서 할 수 없다고 소리치면서 창문을 두드리지만, 오는 그럴진 몰라도 내게 희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중력 장치로 차를 하늘 위에 올려놓는다.

마을에 혼자 남은 오. 어마무시한 크기의 우주선으로 땅을 파괴하며 마을로 향해오는 고그를 보면서, 오는 용기를 내고 시끌이의 돌을 든 채 우주선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고그의 시선을 돌로 향하게 하기 위해 돌을 높이 들고 소리를 질러봐도 소용없었고, 땅은 점점 갈라지기 시작한다.

한편 하늘로 올라간 차 위에서 쌍안경으로 오를 관찰하는 팁은 고그가 오를 못 봐서 위험하다고 말한 뒤, 그 직후 집에서 챙겨온 크리스마스 선물[22]을 가방에서 꺼내 엄마한테 지금 당장 포장을 뜯어보라고 한다. 그렇게 나온 선물은 온갖 조개껍데기와 불가사리로 장식되어 있고 위아래에 '세계 최고의 엄마'라 써져 있는 거울이었다. 팁은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에게서 거울을 다시 챙긴 다음 차 지붕의 창문으로 올라가는데, 엄마가 뭐 하냐고 묻자 팁은 "운전자를 방해할 거다"고 말한다.

그 운전자를 방해한다는 건 바로 거울을 햇빛에 반사하여 고그에게 비춰 시선을 끄는 것이었다.[23] 갑자기 들어온 햇빛에 당황한 고그는 그 빛이 반사된 근원인 공중에 뜬 차를 바라보고, 고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팁은 곧바로 거울을 오에게 비춰 이목을 돌린다. 오가 들고 있는 돌을 확인한 고그는 운전 장치를 잡아당겨서 재빨리 우주선을 멈추며, 우주선이 멈추자 팁과 오는 환호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 우주선이 거의 최고 속력으로 다가와서 멈추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오는 우주선 앞까지 너무 가까이 와 있었던 데다 땅이 갈라져서 도망갈 곳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오가 깔려 죽을 것이었기에, 팁은 엄마와 함께 차에 붙은 중력 장치를 발로 마구 차 떼어내면서 밑으로 향한다.

땅에 도착한 팁은 엄마를 내버려두고 오에게 뛰어간다. 오는 완전히 압도당한 채 우주선을 보다가, 문득 뒤돌아서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팁을 본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는 돌을 보고 잠시 울먹이다가 웃음을 짓더니, 그 돌을 팁에게 던져주고 자신은 우주선의 다리에 깔린다.

우주선이 완전히 멈추고, 갈라진 땅은 다시 하나로 붙는다. 도망갔던 마을 사람들은 다시 우주선에 가까이 와서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 이야기한다. 팁은 오가 깔린 그 다리 앞에 주저앉아 절망하다가, 오가 던져준 돌을 집고 자신의 뒤를 쫓아온 엄마와 꼭 끌어안으며 또 다시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우주선의 다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팁은 울음을 멈추고 다리를 바라보는데, 들려진 그 다리 안에서는 오가 겁에 질린 채로 살아남아 있었다. 팁은 오에게 달려가 꽉 끌어안으며 너가 죽은 줄 알고 정말 무서웠다며 그를 밀치고, 오는 난 거의 '3번' 해버릴 뻔했다며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때 우주선의 아랫쪽 화물칸이 열리며, 그 안에서 무시무시하게 생긴 고그가 홀로 걸어나온다. 오는 팁에게서 돌을 건네받은 뒤 고그에게 내민다. 그러자 고그는 돌을 보며 눈을 몇 번 깜빡거리고, 얼굴 부분이 열리더니 웬 작고 귀여운 주황색의 불가사리 모양 외계인이 튀어나온다. 즉 무시무시하게 생긴 그 몸체는 사실 고그가 위장 겸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한 슈트였던 것이었다.

오에게서 돌을 받은 고그는 웃으며 돌을 열어보고, 그 안에서는 고그와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아기들이 있었다. 알고 보니, 사실 캡틴 스멕이 훔쳐와서 '시끌이'라 불렀던 그 돌은 고그의 알이었다. 오와 고그는 서로 외계어로 무언가 얘기를 나눈 뒤 헤어지며, 고그는 다시 슈트에 탑승한 뒤 우주선 안으로 가서 지구를 떠난다.

고그가 지구를 떠나는 동안, 오는 모두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 저게 다 무슨 말이었어?
: 모든 고그가 인간들 말이 가능하진 않아. 하지만 알고 보니까, 고그는 내 초대장 때문에 온 게 아니야. 만약 받았다면 기쁘게 왔겠지. 고그는 저 돌을 쫓아서 온 거였어.
엄마: 그 안에 뭐가 있길래?
: 고그의 가족들이요. 다음 세대를 살아갈 가족들 말이죠.
엄마: 전부 다?
: 전부 다요.
(팁과 엄마, 그리고 오는 웃으며 우주선이 지구를 떠나는 광경을 바라본다.)
: 그러니까 쟤들이 쫓아다닐 수밖에 없었겠네.
: '쟤들'이 아니라 '쟤'야. 분명히 말하자면, 저 고그는 마지막 남은 고그야. 그래서 돌이 중요했던 거였어. 돌이 없다면 쟤는 외롭게 살다가 언젠가는 결국 멸종될 거고, 그래서 고그가 화를 잘 내고, 무분별하고, 폭력적이었던 거야. 마치 인간 소녀처럼 말이지. '슬픔화남' 기분이었어.
팁과 오는 서로를 쳐다보며 방긋 웃은 뒤 다시 껴안으며, 엄마도 둘을 지켜보면서 웃는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그들에게 달려오고, 오는 감사하다며 일일이 사람들에게 즐겁게 하이파이브를 해준다.

11. 마무리

그로부터 2주 뒤. 지구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 사이에 부브 종족도 껴서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팁의 주택에서는 부브와 인간이 같이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역시나 부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 심지어는 고그의 구원자가 된 오 역시 있었다. 카일을 포함한 다른 부브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오를 반갑게 맞아주고, 오는 그릇에 나초와 나사를 잔뜩 담아서 나눠준 뒤 구석에 있는 팁에게로 간다.

오는 팁에게 "파티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정말 재밌다"고 말한 뒤, 이제 슬슬 분위기를 올려보자며 둘이 차에서 처음 들었던 그 음악을 음악 플레이어로 재생한다. 역시나 다른 부브들은 제멋대로 움직이며 춤추는 몸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둘은 이러한 반응을 즐기며 파티를 계속 즐긴다.

그뿐만이 아니라 파티에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는 오의 말을 증명하듯, 길거리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은 물론, 달을 정복하고 그곳에 눌러앉아 사는 다른 부브들[24], 다음 세대를 무사히 낳은 고그 종족, 심지어는 은하계 전역에서 오의 파티 초대장을 받은 다른 외계인들까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오면서 춤을 춘다.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새출발을 한 오는 이제 하루하루를 자기 인생 최고의 날처럼 살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엄마가 팁, 오, 그리고 피그의 단체사진을 찍는 장면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1] 팜플렛의 한쪽 면에는 인간의 성별(남성/여성)과 그들이 먹는 음식 2개(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다른 면에는 인간의 4가지 감정(기쁨, 화남, 슬픔, 놀람)에 대해서만 그림과 함께 부브의 언어로 그게 뭔지에 대해 이름이 쓰여 있다.[2] 이라곤 하지만 외계인이라서 그런지 준비한 음식이 오븐에 구운 요리책, 휴지, 드라이버 꽃은 세제 칵테일, 나사 볼트, 부서진 레코드판 조각 등등이다.[3] 엄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데, 선물 포장을 뜯으려는 순간 중력이 없어지더니 집 천장이랑 벽에 구멍이 뚫리고 엄마는 우주선으로 빨려들어간다. 하지만 그때 팁은 머리 위에 피그가 올라타 있던 탓에 우주선이 인간으로 감지를 못 하고 그냥 지나가버린 것이다.[4] 고그가 없는 대체 현실을 170만년이나 걸려서 만들고 거기서 살자거나, 그냥 누워서 죽은 척 하거나 등등[5] 더빙판에서는 "이럴 줄 알고 모든 부브들의 비밀번호를 0000으로 해놨다"로 번역했다.[6] 북두칠성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태양의 세 번째 행성[7] 더빙판은 좀 더 줄여서 그냥 '슬러시'라 부른다.[8] 의자 등받이 조절기는 차량을 위아래로 띄우고, 엑셀과 브레이크가 서로 뒤바뀌어 있다.[9] 부브에겐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이 없었는지 피그를 보고 네 차에 감염체가 있다고 말한다. 그 다음으로 피그가 오의 머리 위로 올라가 누워서 갸르릉거리는 것 때문에, 자기 몸에 진동이 오자 설마 얘 터지는 거 아니냐고 놀라기까지 한다.[10] 여신상의 여자 얼굴을 부브 얼굴로 바꿔놓았다.[11] 더빙판은 "너, 친구 대하는 방식 바람직하지 못해."[12] 원문인 "Put yourself in my shoes"는 내 입장이 되어서 네가 한번 생각해보라는 관용 표현이다. 더빙판 번역은 "네가 나라면 어땠겠냐고!"[13] 원문은 "How could I wears your shoes? My pods are too small." 관용 표현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서 부브가 인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더빙판은 "나, 네가 될 가능성 0퍼센트! 내 다리 6개야."로 적절하게 번역되었다.[14] 사실 이것도 캡틴 스멕이 시끌이로 카일이 있는 쪽을 가리키며 '보라색 녀석'에게 물어본 건데, 왕머리 부브들은 숨을 참거나 자기 귀를 잡아당기는 등 온갖 애를 쓰며 자신의 몸 색깔을 최대한 바꿔댔고, 마침 몸 색깔이 보라색인 카일은 그럴 능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답한 것이다.[15] 바닥에 있는 파란 원 안에 들어가면 흰색 촉수 비스무리한 것이 머리에 연결되어 부브들의 네트워크로 들어와진다.[16] 말이 동물 말이 아니고, 자신이 말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17] 내 이름은 오, 캡틴 스멕님은 위대하시고 이에 반대하면 전부 뿡 1 (My name is Oh and Captain Smek is great and anyone who does not think that is a poomp 1)[18] 이때 카일을 포함한 모든 경찰 부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일이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전에 오를 지워버렸다고 변명해서 모두 오가 죽은 줄 알고 있었으니 당연한 반응이긴 하다.[19] 다른 경찰 부브의 호버카를 훔쳐 타서 쫓아오다가 중력 장치로 공중에 모여져 있던 석상에 깔리고, 겨우 빠져나와서 처참한 모습으로 일행의 코앞까지 왔더니 오가 자신의 도망자 신분을 이용해 조종 장치에 손가락을 갖다 대서 호버카를 무력화시켜 쓰레기통에 떨어져서 리타이어 당한다.[20] 영화 내에서 보이는 건축물로 피사의 사탑콜로세움, 그리고 피라미드와 이집트 신전 등등의 명소들이 있다.[21] 팁은 옮겨온 학교에서 범생이라 놀림받은 것과 엄마가 돈을 최대한 저축해서 더 좋은 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이사 온 것, 오는 자기가 부브들 사이에서 끼지 못하고 왕따였다는 것[22] 영화 초반에 팁의 회상에서 엄마에게 주려고 했던 그 선물로, 자기 집을 탈출하기 전에 다른 짐과 함께 챙겨왔다.[23] 위의 '파리로 향하며' 문단에서 자기가 현상수배된 것에 당황한 오가 햇빛에 손거울을 마구 비춰서 팁을 방해했었던 복선을 회수한 것이다.[24] 이때 캡틴 스멕은 대장 자리를 빼앗긴 뒤 DJ로 전직했는지, 무대 앞에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83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83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