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00:25:27

홍인

1. 중국 당나라의 선승2. 중국 명말청초 때의 화승3. 아메리카 원주민을 부르던 명칭4. 인종차별 주의 백인을 낮잡아 표현하는 말5. 한국의 배우

1. 중국 당나라의 선승

弘忍

601∼674

당나라의 선종 승려로 속세의 성은 주(周)씨이고, 호북성(湖北省) 황매현(黃梅縣)이라고 전한다. 태어나면서 영리하여 신동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으며 동네 사람들로부터 무성(無性)이라고 불렸다. 기록에는 그의 성격을 "선천적으로 말이 적고 소박하였다"고 적고 있다.

12살 때에 승려로 출가해 4조 도신의 제자가 되었다. 그가 출가한 계기에 대해서 4조 도신이 황매현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홍인과 마주쳤는데, 생김새가 남다른 것을 본 도신이 “네 성(姓)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무성은 “불성(佛性)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도신은 다시 “너는 무성(無性)이 아니더냐?”라고 물었고, 이에 무성은 “불성은 공(空)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도신은 그가 큰 법의 그릇이 될 것임을 알고 부모의 허락을 얻어 그를 승려로 출가시키고 홍인(弘忍)이라는 법명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홍인은 이미 전생에 도신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4조 도신은 12년 전에 재송도자(栽松道者)[1]라는 노승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와 말이 서로 잘 통했다고 한다. 4조 도신은 재송도자를 자신의 후계로 삼고 싶었지만 재송도자는 이미 나이가 여든이 넘었고[2]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그대의 나이가 이미 늙었으니 몸을 바꾸어서 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재송도자는 이에 4조 도신의 법당 앞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은 다음 산을 내려가 어느 마을에 이르렀고, 마침 강에서 빨래하는 어느 처녀를 보고 “내가 그대의 집을 빌려서 하룻밤을 묵고자 하노라.”라고 청했다. 처녀는 자신의 집에 부모가 계시니 부모께 여쭤 보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갔는데, 재송도자는 처녀가 돌아오기도 전에 그대로 근처 나무 아래 앉아서 열반에 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처녀는 홀연히 임신을 해 아이를 낳았다.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이였으므로 처녀는 아이를 낳자마자 강에 던지고 가 버렸는데, 다음날에 강가에 와서 보니 물오리 수십 마리가 몰려와 아이를 감싸고 있으므로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거두어 기르게 되었다. 그 아이가 바로 홍인이었다는 것이다. # 그리고 다섯 살이 되어 4조 도신을 만나 "재송이 왔습니다."라고 했다. 도신이 "증거가 있느냐?"라고 묻자 아이는 뜰의 소나무를 가리키면서 "저 소나무를 제가 심었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홍인은 낮에는 스승 도신이 시키는 일에 열중하면서 말없이 노동에 힘썼고, 밤이 되면 새벽까지 좌선에 힘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경전(經典)을 읽은 바가 없었지만 스승의 가르침에 힘입어 배우는 대로 모두 터득하였으며, 걷거나, 앉거나, 멈추는 모든 곳을 바로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로 여겨, 행동과 언어, 마음 모든 것을 통하여 일관되게 불법을 실천하였다.

어느 날 학인으로부터 “수도자는 왜 도시나 마을에서 수도하지 않고 산림에 은둔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홍인은 “훌륭한 건물의 재목은 원래 세속에서 자라지 않고 심산유곡에서 나온다.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쉽사리 칼이나 도끼에 찍히지 않고 하나 하나가 빼어난 재목으로 자라난 뒤 비로소 귀중한 재목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을 그윽한 산림에서 다듬고 혼탁한 세속의 먼지를 털어 낸 다음 수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리하여 깨달음의 나무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홍인은 도신의 입적 후에 쌍봉산 동쪽의 풍무산(馮茂山)으로 도량을 옮겼다. 이후 사람들은 도신이 주석한 쌍봉산을 서산(西山), 홍인이 주석한 풍무산을 동산(東山)이라고 부른다. 홍인은 동산에서 700명의 제자를 가르쳐 크게 선종의 풍토를 선양하였으며, 세간에서는 5조 홍인의 선을 동산법문(東山法門)이라고 불렸다. #

5조 홍인은 열반할 때 "내가 열반에 들거든 육신을 화장시키지 말고 그대로 조사전(祖師殿)에 안치해 두어라. 내가 다시 몸을 받아올 때에는 그 전생신(前生身)이 한 손을 들 것이다."라고 했고, 그 유언대로 5조 홍인의 육신은 화장하지 않고 그대로 조사전에 3백 년 동안 모셔져 송나라 때에 14조 백운수단(白雲守端)에 이르렀는데, 하루는 부전승이 예불하러 조사전에 갔다가 5조 홍인의 손이 들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즉시 대중에게 알렸다. 사부대중은 5조 홍인의 말이 이루어지려나 보다 하면서 들떠서 선사를 맞을 준비를 했는데, 과연 그날 절에 어느 노승이 찾아와 법당이 아닌 조사전으로 곧장 들어가더니 5조 홍인의 육신불 앞에 서서
"옛날에 이렇게 온 몸으로 갔다가 오늘에 이렇게 다시 왔으니, 그대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대를 아노라. 무엇으로 증명할 거나?"

라고 하더니, 향(香)을 하나 꽂으며, "이것으로 증명하노라."라고 말했다. 이후 그 노승은 백운수단의 뒤를 이어 동산법문을 잇게 되는데, 그가 바로 송대 선승 법연(法演, 1024~1104)이다.

2. 중국 명말청초 때의 화승

弘仁 (1610년-1663년)

명말청초 때의 화승(畫僧).[3] 본명은 강도(江韜). 자는 점강(漸江) 또는 육기(六奇)이다.

3. 아메리카 원주민을 부르던 명칭

아메리카 원주민 문서 참고. 코카소이드를 백인, 네그로이드를 흑인, 몽골로이드를 황인으로 부르는 것처럼 아메리카 인종을 피부색에 빗대어 부르는 명칭이다.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주로 야외활동이 많았던 이들의 피부가 붉게 익어 보였던 것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위장을 위해 피부를 붉게 칠했던 것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존재한다.

오늘날에는 인종차별적 단어로 자리잡히고, 이들 인종을 구분하는 명칭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히스패닉과 같은 단어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쓰이지 않는 추세이다. 동양인을 황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서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 일례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로고도 빨간 얼굴을 한 인디언을 쓰다가 2018년부터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c자로 바꾸었우며,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2020년 7월 13일에 인종 차별 반대 여론을 의식하여 워싱턴 풋볼팀으로, 2022년에는 워싱턴 커맨더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4. 인종차별 주의 백인을 낮잡아 표현하는 말

백인들은 색소가 적은 피부에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에, 피부 속의 붉은 혈색이 돋보이는 편이고 피부가 약하기에 쉽게 안면홍조가 생기며 햇빛에 그을리면 황갈색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붉게 달아오른다. 그래서인지 아토피성 피부염도 많고 햇빛에 약해 주근깨도 많다. 이를 두고 백인을 까는 사람들이 상기된 아메리카 원주민 관련 홍인 드립도 의식해서 '이들은 백인이 아니라 (자기들이 멸시하던) 홍인이다'라는 식으로 쓰면서 퍼지게 되었다. 즉, 피부가 연약하고 쉽게 붉어지는 백인의 특성을 비꼬는 말이다. #

동아시아인들이 서양인들의 피부를 하얗다기보다는 붉은 기운이 돈다고 생각하는 관념은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얼굴이 붉은 요괴 텐구는 서양인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고 여겨지며, 또한 근대 일본에서도 러시아 출신의 백인을 보고 일본인들이 '붉은' 아이누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의 기록에서도 서양인들의 외모를 묘사할 때 면철(面鐵)을 지녔다고 한다. 즉, 얼굴이 철빛이라는 것. 이 철빛이라는 것은 은색이라는 뜻이 아니라, 녹슨 산화철의 붉은 색을 뜻한다.

재미있는 점은 상술했듯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탄압하며 그들을 가리켜 쓴 멸칭이 홍인이었는데 오히려 현대 동양권의 일부 네티즌들에겐 백인들이 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 아무튼 이러한 주장에 근거해 '백인:유색인종'의 대립에서 인종차별이 생긴 경우 이에 대한 반발로 '홍인'이라는 지칭이 쓰이고 있다. 자신들을 "백인종" 그 외 사람들을 "유색인종(Colored)"이라고 분류하는 것에 대해 "너희 소위 백인이라 불리는 서양인들도 딱히 피부 흰 거 아니다"라는 반발인 것. 역으로 자기 피부색을 사랑하라며 미백에 부정적인 일부 비백인계 인종한테도 애초에 백인 따라하는 거 아니다라는 일종의 설득용으로 활용 가능하다.[4]

문제는 해당 단어가 대부분의 경우에 백인들에 대한 비하 또는 경멸의 맥락으로 사용된다는 점에 있다. 홍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피부가 완전한 '까만색'이 아닌 사람들이 흑인이라 불리고, 피부가 '노란색'이 아닌데도 황인이라는 점을 드는데, 이 전제부터 문제가 있다. 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흑인들은 black이라고 불리는 것에 괘념치 않으며, 오히려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흑인들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타 인종에 비해 피부가 검다는 것이 사실이라서 그런 것도 있다.

또한 황인이라는 단어는 현재 동양권에서나 쓰이는 말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미 동양인을 황인(yellow)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려서 아시아인/동아시아인(Asian/East Asian)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홍인(Red)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인종차별적 용어로 여겨져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는 동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경우는 외모적/신체적 특징만 백인들과 차이가 있지 피부색은 백인들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백인들의 혈색이 붉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홍인이라고 부른다면, 백인들이 자신들의 피부색을 기준으로 동양인을 싸잡아 황인이라고 불렀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때문에, 먼저 인종차별을 한 백인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한다.

5. 한국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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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나무 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2] 4조 도신보다도 나이가 많았다고 한다.[3] 불화를 전문적으로 그리거나 회화 작업에 종사하는 승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4] 한국은 한반도에 서양인이 들어오기 훨씬 전 예부터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 중 하나라고 여기고있다. 위치가 가까운 중국과 일본 등의 동양국가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