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1:14:43

홍학의 자리

<colbgcolor=#C4D5ED><colcolor=#C6171E> 홍학의 자리
파일:홍학의 자리.jpg
장르 추리, 스릴러, 피카레스크
작가 정해연
출판사 엘릭시르
발매일 2021. 07. 26.
쪽수 336쪽
ISBN 9788954681223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
3.1. 살인사건 관련3.2. 형사3.3. 그 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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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예측 불가!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
2021년 7월 출간된 정해연의 스릴러 소설.

2. 특징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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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인 어마어마한 반전 요소가 문서에 모두 서술되어 있다. 책을 읽는 재미가 크게 반감될 수 있으니, 꼭 책을 읽고 난 후 문서를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3.1. 살인사건 관련

  • 김준후
    채다현과 외도를 저지르던 교사. 준수한 외모의 남교사이며, 유부남이다. 교실에서 타살이라 보이는 흔적이 역력해보이는 채다현의 사체를 발견하고 이를 삼은호수에 유기한다.
    결말부에서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그는 단순히 사체를 바로 호수에 던진 게 아니라 욕실의 욕조에 이틀 간 담가 둔 다음 채다현의 집에 가정방문하러 간 척 하며 호수에 사체를 유기한 것이었다. 사실 채다현은 목을 맨 후에도 가사상태로 살아있었으나, 채다현이 죽은 것이라 착각한 김준후가 그를 자기 집 욕조에 담가두면서 익사로 사망한다.
    김준후와 함께 야근을 했던 경비원 황권중은 교실에 남은 노끈을 가져와 김준후가 살해범이라 생각하며 그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자 한다. 황권중이 김준후의 교무실 자리에 쪽지를 남기고, 김준후는 짐짓 태연한 척 약속된 시간에 쪽지에 적힌 삼은호수로 향한다. 돈을 바란다면 줘서라도 해결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삼은호수에 도착한 후 이 모든 것이 함정임을 깨닫는다. 거리낄 게 없는 사람이라면 협박쪽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할 텐데, 몰래 약속된 시간에 나왔단 것부터가 범인이라 자백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는 호수를 빠져나오려다 황권중이 차 핸들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차로 다가간다. 차 문을 열자 화생방 가스와 같은 어마어마한 고통에 다급히 빠져나오지만, 그는 황권중이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누군가 황권중을 죽여 자신에게 살해 누명을 씌우려는 거라고 잘못 판단하고, 자신의 죄가 밝혀질까봐 그를 방치하고 자리를 피하는데, 결국 황권중은 포르말린에 의해 사망한다. 하지만 김준후가 황권중의 차에 접근했단 증거가 나오지 않아 이에 대한 죗값은 치르지 않는다.
    강치수 형사가 점점 진실에 근접해오자 돈을 모두 해외로 송금하고, 채다현이 말한 네덜란드로 떠날 생각을 하지만 공항 카페테리아에서 결국 체포당하고, 조사를 받으며 채다현의 죽음에 관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과실치사, 사체유기, 미성년자의제강간으로 3년 6개월형을 받지만,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모범수로 지내서 1년 정도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한다. 수감되면서 황권중에 대한 건 밝혀지지 않았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 채다현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고등학생. 김준후의 불륜 상대. 기초생활수급자이며, 어머니는 사기죄로 수감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할머니도 머지 않아 돌아가시고, 혼자 살아가게 된다. 홍학을 매우 좋아하며, 홍학을 만져보고 먹이주는 체험이 가능한 네덜란드로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결말부에서 그가 사실 남자이고 동성애자이며, 김준후는 양성애자임이 드러난다.[1] 홍학을 좋아했던 건 홍학이 새끼를 낳은 다음 암컷을 다른 수컷이 밀어낸다는 점에서였다. 또한 그가 네덜란드 얘기를 김준후에게 자주 언급한 것은 네덜란드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이기 때문.
    김준후의 아내 권영주를 찾아가 자신이 김준후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고 홍학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며 이혼할 것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세살배기 아들 때문에라도 이혼하지 않고 남편과 잘 살아볼 생각이었던 권영주는 그 요구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채다현의 집을 찾아가 뺨을 때리며 모욕한다.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채다햔은 김준후를 포기하지 못해 그에게 여러 차례 함께 권영주와 이혼하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말하지만 김준후가 상상하던 미래에 채다현은 전혀 없었다.
    결국 김준후가 홀로 야근하던 날 밤 학교에 찾아와 그를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기 위해 성관계를 맺은 후 타살인 것처럼 위장해 자살을 시도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김준후에 의해 김준후의 집 욕조에서 익사당한다. 이후 시신은 계속 욕조에 있다가 사흘 뒤에 가정방문을 가장해 채다현의 집 인근에 찾아온 김준후에 의해 삼은호수에 유기된다.
  • 정은성
    채다현 어머니가 벌인 사기사건 피해자의 아들. 그의 아버지가 사기사건의 최대 규모 피해자였으며, 빚까지 내 채다현 어머니가 말한 사업에 투자한 후 사기임이 드러나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본인만 투자한 게 아니라 채다현의 어머니에게 제대로 속아 친지들까지 투자하게 부추겨 그들에게 공범으로 오해받은 나머지 자괴감이 컸다는 부분이 그를 자살하게 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원래 정은성은 채다현과 우정이 남달랐으나 이 일이 있고 난 후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다.
    학교에서 모범생이고 친구들에게 평판도 좋지만 이 사건 이후로는 학교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채다현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채다현에게 돈을 뜯어내며 너희 어머니가 사기친 돈을 대신 갚으라고 말하고, 여러 차례 때리기도 한다. 채다현이 사망한 당일 밤에도 채다현을 문자로 협박하고, 밀리터리 매니아였던 아버지가 생전에 수집한 군용 칼을 채다현에게 주면서 죽음으로 속죄하라고 말한다. 채다현이 실제로 저 칼로 자해하고 목을 매달자 정은성의 어머니인 조미란은 아들이 채다현을 죽인 줄 알고 황권중을 살해해 구속된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채다현 집안 때문에 잃게 된 셈.
  • 황권중
    채다현이 실종되던 밤 학교에 남아있던 70대 당직 경비원. 당직시간에 몰래 음주를 한다. 김준후가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그를 협박할 생각으로 몰래 교무실 김준후의 자리에 협박 쪽지를 둔다.
    하지만 자기 아들인 정은성이 범인이라 생각한 조미란 교무부장이 그 쪽지를 보고 그를 김준후보다 먼저 찾아가 그의 얼굴에 포르말린을 뿌려 그를 살해하며, 김준후는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지만 방치히고 도망쳐버린다.
  • 권영주
    김준후의 아내. 김준후와 채다현의 불륜을 알고 있지만 절대 이혼해주지 않을 거라 말한다. 강박적으로 보일만큼 청결과 질서에 애쓰며,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다. 집안에 냄새가 배는 게 싫다며 항상 사온 반찬만 먹을 정도.
    김준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김준후가 체포된 후에도 돈을 많이 들여 실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해준다.
  • 조미란 교무부장
    정은성의 어머니이자, 채다현 어머니가 벌인 사기사건 피해자의 아내. 아들이 채다현을 살해했다고 오해해[2] 김준후를 협박하려던 황권중을 포르말린으로 살해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다량의 포르말린에 노출돼 쓰러졌으며, 포르말린 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바람에 경찰에게 증거가 잡혀 붙잡힌다. 체포된 후 채다현 살인죄까지 덮어쓰려하나 정은성이 찾아와 자신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을 밝힌다. 아들이 살인자라 불리는 것보다는 살인자의 아들이 되는 게 낫다 생각해 죄를 뒤집어쓰려 했는데, 정작 아들은 살인을 저지른 적도 없던 것. 결국 자신이 결백하단 아들의 말을 믿지 못해 그토록 아끼던 아들을 ’살인자의 아들‘이 되게 만들어버렸다.

3.2. 형사

  • 강치수 형사
    예리한 감각으로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리해나가는 형사. 실력이 대단한지 그가 의심을 품은 인물은 그동안 모두 범인이 맞았다고 한다. 채다현 살인사건에서도 그 진상을 밝혀낸다.
  • 박인재 형사
    경호학과 출신으로 체구가 크고 몸을 잘 쓴다. 강치수보다 경험은 적지만 시키지 않아도 진술을 상세히 메모하고, 능구렁이 같은 표정으로 진술을 받아내는 등 예리한 면이 있다.

3.3. 그 외 인물

  • 문이영
    채다현과 정은성의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교사. 예전에 이 둘의 담임이었다. 김준후와 형사들에게 이들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준다.
  • 김준영
    김준후와 권영주의 어린 아들. ‘준영’이라는 이름은 그의 부모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아직 어려서 베이비시터에게 자주 맡겨진다.
  • 사기 사건 피해자들
    채다현에게 연락해 어머니의 상속분(빚)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요하거나 숨겨둔 돈이 있지 않냐며 분풀이를 했다.

[1] 중성적인 이름을 사용한 인물트릭. 채다현이 남성임을 알고 소설을 보면 곳곳에 복선이 있다. 채다현이 어린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정은성과 같이 목욕을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무리 친해도 여자 어린이가 또래 남자 어린이와 목욕까지 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채다현의 집의 문 잠금장치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됐을 때 채다현의 외할머니와 이웃주민이 나눈 대화도 단적인 예. 채다현의 외할머니는 들어와봤자 훔쳐갈 것도 없다며 잠금장치를 수리하지 않았는데 집에 여고생이 있다면 이웃주민이 '할머니도 여자잖아요'란 말 대신 여고생이 있단 말을 했을 것이다. 또한 삼은호수에서 채다현의 시신이 떠올라 시신을 부검할 때에도 여성 변사자라면 당연히 실시했을 성폭행 검사를 했다는 내용은 없다. 김준후와의 성관계 장면에서도 채다현이 여자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묘사는 없다.[2] 뉴스에서 살해도구인 것처럼 공개된 칼이 밀리터리 덕후였던 죽은 남편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사건이 있던 날 밤 아들이 집에 없었단 것도 알았다. 아들이 살인자임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스스로 살인자가 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