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4 02:21:32

회화나무

홰나무에서 넘어옴
회화나무
Chinese scholar tree
파일:창덕궁 회화나무.jpg
학명 Styphnolobium japonicum
(L.) Schott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쌍떡잎식물군(Eudicots)
장미군(Rosids)
콩목(Fabales)
콩과(Fabaceae)
아과 콩아과(Faboideae)
회화나무속(Styphnolobium)
회화나무(S. japonicum)

1. 개요2. 내용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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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산지는 중국인데, 매우 오래 전에 도입되어 한국,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 적당하고, 병충해가 적고 생김새가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7-8월쯤에 노란빛이 도는 백색 꽃이 피는데,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담백하기 짝이 없는 꽃이다. 열매는 10월쯤 맺는데 누가 콩과 식물이 아니랄까봐 정말 이 열린 콩대처럼 생겼지만 특이하게도 바싹 마르지 않아 다육질이며, 꼬투리에 물이 많다. 꽃말은 망향.

국내에서는 통용되는 명칭이 많아서 회화(槐花)나무, 회나무, 홰나무, 괴나무, 괴화(槐花)나무라고 한다. 충청도에서는 호야나무라고 일컫기도 한다. 槐를 '괴'라고도, '회'라고도 읽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다. 그 명칭 때문에 화살나무속 회나무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두 나무는 생김새가 많이 달라서 실제로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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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629628.jpg
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1] 천연기념물 제315호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은행나무 등과 함께 대표적인 학자수(學者樹)라 통한다. 이는 중국 주나라때 삼괴구극(三槐九棘)이라고 해서 회화나무 3그루와 가시나무 9그루를 심어놓고 여기에 정승 3명, 고급관료 9명 등을 세웠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집 출입문 쪽에 3그루씩 식재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유래로 인해 서양에는 'chinese scholar tree'로 불리기도 한다.

은행나무와 마찬가지로 궁궐이나 정승이 난 고택, 문묘 등지에서 이 나무를 많이 심었고 길상목으로 여져졌는데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하여 아무곳에나 함부로 심지 않았다고 한다. 임금이 친히 상으로 하사하기도 했다고. 그래서 몇백 년 이상의 회화나무 고목은 궁궐이나 향교, 서원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궁궐 등에서 이 나무를 많이 심은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명칭 자체이다. 회화나무 괴(槐)를 파지하면 나무 목(木)과 귀신 귀(鬼)가 되므로, 회화나무를 '귀신 쫓는 나무'라고 하여 궁궐 등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수형이 제멋대로 뻗는 듯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인데 이를 학자의 기개를 표현한다고도 여겼다. 반대로 가지가 구불구불한 것을 보고 곡학아세를 일삼는 어용학자를 뜻한다고 비꼬는 시각도 있었다

궁궐에 식재된 회화나무 중 유명한 것이 2006년에 천연기념물에 지정된 창덕궁 회화나무 군락으로 돈화문으로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회화나무이며, 3정승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상징하기 위해 식재된 나무로서 동궐도에 노거수로 그려진 것으로 보어 현재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화나무는 궁궐 입구에 특별한 사유를 가지고 심어 가꾸어 왔는데, 창덕궁 돈화문 주변은 궁궐의 삼조(三朝) 중 조정의 관료들이 집무하는 관청이 배치되는 외조(外朝)의 공간에 해당되는 곳으로 궁궐 입구 주변에는 예로부터 중국 궁궐 건축의 기준이 되는 「주례(周禮)」에 따라 회화나무를 심었다.

「주례(周禮)」에 따르면 외조(外朝)는 왕이 삼공(三公)과 고경대부(孤卿大夫) 및 여러 관료와 귀족들을 만나는 장소로서 이 중 삼공(三公)의 자리에는 회화나무(槐)를 심어 삼공(三公) 좌석의 표지(標識)로 삼았다고 하며, 이 때문에 회화나무는 삼공 위계(位階)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면삼삼괴삼공위언(面三三槐三公位焉) <「주례(周禮)」, 추관(秋官), 조사(朝士)>’)

과거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회화나무로 깎은 을 들고 재판하기도 했다.

영국 큐 왕립 식물원에는 1762년 은행나무, 아까시나무, 코카서스느티나무, 버즘나무와 함께 심은 'Old Lions' 나무로 남아있다.

최대 25 m 이상으로 크게 자라기 때문에 정원이 작다면 심지 않는 것이 좋고 정 키우고 싶다면 높아지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 꽃은 괴화(傀花)라고 부르는 한약재이다. 괴화는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약으로, 열매는 괴각(槐角)이라 하여 열을 내리고 피를 식히며 출혈을 멎게 하는 약재로 쓰인다.[2] 현대에는 이소플라본이 많아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있다.

괴황지(槐黃紙)는 회화나무의 꽃과 열매를 달여서 염색한 한지를 말한다. 예로부터 회화나무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는 좋은 기운이 있으므로 열매를 이용하여 부적을 쓸 종이는 괴황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3. 여담

  • 아까시나무와는 같은 콩과라 그런지 생김새가 유사하여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회화나무는 홑잎이 아까시나무보다 더 작고 가지에 가시가 없으며, 아까시나무는 5월에 꽃이 피는 반면에 회화나무는 7월 말- 8월 초에 개화한다.
  • 부산시 괴정동의 지명이 회화나무에 관련 있다. 괴정동의 '괴' 자가 바로 회화나무 괴傀 자이고, 아닌 게 아니라 괴정동에는 수령이 몇백 년을 넘은 회화나무가 있다. 과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생육 공간의 부족으로 지정 해제되어 현재는 부산시 보호수로 남아있다.[3]
  • 이외에도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15호로 지정된 회화나무가 인천광역시 서구 신현동에 있다. 창덕궁에도 수령이 3-4백년 된 회화나무 8그루가 있어서 천연기념물 제472호로 지정되었는데, 2014년 7월 24일 장마철 비바람에 그중 한 그루가 쓰러지는 사고가 나서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 공해에 매우 강하다. 그 악명 높은 베이징의 대기오염에도 불구하고 가로수로서 잘 자란다.
  • 열매가 겨울 내내 열려있다보니 직박구리 같은 새들이 열매를 먹으러 많이 모인다.


[1] 천주교 박해 당시 이 나무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것으로 유명하다.[2] 지혈효과가 탁월해서, 예전 시골에선 피가 나면 회화나무 열매부터 가져와 그대로 갈아 마시기도 했다.[3] 당시에는 비좁은 주택가 사이에 자리했으나, 2010년대 중반에 주변의 주택가를 모두 헐고 공원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