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0:11:55

직박구리

직박구리
Brown-eared bulbul
파일:직박구리 사진.jpeg.jpg
학명 Hypsipetes amaurotis
Temminck, 1830
분류
<colbgcolor=#ffcc6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하강 신악하강(Neognathae)
상목 신조상목(Neoaves)
참새목(Passeriformes)
아목 참새아목(Passeri)
하목 참새하목(Passerides)
소목 흰턱딱새소목(Sylviida)
상과 흰턱딱새상과(Sylvioidea)
직박구리과(Pycnonotidae)
직박구리속(Hypsipetes)
직박구리(H. amauroti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1. 개요2. 특징
2.1. 호전적 성격2.2. 유해조류
3. 사육4.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ㅈㅂㄱㄹ.jpg
참새목(Passeriformes)의 직박구리과에 속한 조류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텃새 중 하나다.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도 중부지방부터 전라도, 울산, 부산 등 남쪽지역까지 넓게 분포하는 새이다. 전봇대 등지에서 비둘기보단 작은데, 참새보다 큰 새가 삐이익거리고 있다면 바로 이놈이다. 여러 사전에 따르면 남한에는 대부분 사는 듯. 북한에는 얼마 살지 않는다. 새가 번식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인 번식 한계는 평안남도 이남 지역이라고 한다.[1] 최근에는 러시아 연해주에서도 관찰되었다.

2. 특징

한국에서 매우 흔한 새로, 서울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박구리라는 이름이 새 폴더 이름으로 익숙한 것과 달리, 맨날 보면서도 다른 산새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한 생김새 탓에 직박구리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깃털은 뾰족하고 회색빛인데, 날개는 그보다 어둡고 배 부분의 털은 끝이 흰 색이라 얼룩무늬처럼 보인다. 부리 옆에 연지곤지를 찍은 듯한 귀깃의 색은 약간 붉은기를 띄는 색이거나 밤색이다. 사실 멀리서 보면 그마저도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파일:hirodori.jpg

울음소리[2]굉장히 시끄럽다.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 속설이긴 하나, '직박구리'라는 명칭의 어원이 '시끄러운 새'라고 할 만큼 소리가 크고 은근히 신경을 긁는다. 평소에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혼자 우는 편도 아니라, 한 마리가 소리를 내면 다른 한 마리도 말싸움하듯 맏받아쳐서 돌림노래마냥 소리가 따로 놀아 더 시끄럽다. 높은 "삐액!" 이나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익!" 같은 짧고 높은 목소리의 새가 여러 마리 모여있다면 백이면 백 이 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 그 소리로 존재감을 과시할 정도로, 어찌 보면 '지저귀거나' '우짖는' 게 아니라 그냥 '짖는'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무리지어서 사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한 마리가 울면 다른 새들도 덩달아 우렁차게 우짖으며, 먹이를 구할 때에도 몰려다니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기본 2마리 이상, 많게는 10마리 넘게도 무리를 짓는다. 무리지어 살다 보니 자리 싸움이 심하여, 자기 자리에 다른 새가 앉아 있다면 서로 쪼고 박고 싸움이 난다.[3]

별 걸 다 먹는다. 봄에는 진달래벚꽃의 꽃잎, 각종 나뭇잎 등을 먹고, 여름에는 작은 벌레[4]도 잡아먹고, 식물의 열매나 심지어 풀 이파리까지 먹기도 한다. 특히 봄에 벚꽃이 핀 벚나무를 자세히 보면 위 사진과 같이 직박구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동백꽃의 꿀도 모자라 장미꽃잎이나 배추까지 먹는다는 것을 보면 정말로 웬만한 것을 다 먹는 듯

겨울에는 작은 열매를 먹는데, 특히 최근에 도심지에서 크게 늘어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이팝나무, 산수유, 피라칸다, 주목, 화살나무, 회화나무 같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다 보니 직박구리 입장에서는 먹을 게 널려 있기 때문이라고. 과일에 관해서는 후술할 '유해조류' 문단을 참조.

2.1. 호전적 성격

생김새와 달리 상당히 호전적인 성격이라 조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침 화가 나거나 신경이 곤두설 때 머리의 깃이 확 곤두서는 것이, 모히칸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까칠한 모습이기도 하다.

상술한 대로 자신들끼리도 영역싸움이 잦고, 다른 새를 공격하는 모습이 간혹 포착된다고 한다. 자기보다 큰 새를 보고 겁을 내지도 않을 뿐더러 공격하기까지 하는데, 자기보다 몸집이 1.5배 정도 큰 비둘기는 물론 무리를 지어 비둘기보다 더 큰 까치를 공격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 게다가 어쩌다 사람이 손으로 잡으면 피가 나도록 손을 부리로 쪼거나, 먹으려던 벌레에게 반격을 당한 어느 직박구리가 화풀이로 주변의 벌레들을 죄다 토막내서 뿌리기도 했다는 것을 보면 정말 성격이 더럽다고 할 정도로 호전적이다.

평소에도 사람을 잘 두려워하지 않는지 사람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의 나무에 앉아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조류는 보통은 아무리 자기가 강해도 인간 주변에는 잘 살지 않는데, 아파트 단지의 나무에 무리지어 앉아 우짖거나 다른 새들과 싸우는 것을 보면 여간 깡이 아닌 듯하다.

2.2. 유해조류

해로운 새다. 진짜 유해조류로 분류되어 있다. 환경부에서 웬만한 텃새를 전부 유해조류로 지정했다고 하나 직박구리는 유독 피해가 심한데, 부리가 날카로워 과일을 몇 번만 쪼아먹어도 과일에 상처가 나 상품가치가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논문[5]에 따르면 큐티클층이 있는 귤보다 사과 같은 봉지 재배하는 과일을 선호한다고 하며, 그 중에 배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한다. 과수원에서 직박구리의 피해를 줄이려면 봉지재배시 봉지의 찢어짐이나 벗겨짐 등을 미리 확인하고 봉지를 훼손 없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 탓에 아파트나 주택단지에서 기르는 토마토, 블루베리 등의 과일은 물론 상추, 배추, 쑥갓 등의 채소까지 거리낌없이 쪼아먹는다. 심지어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무리지어 사는 습성 때문에 한두 마리가 먹이를 찾으면 어느새 정보를 습득한 십여 마리가 몰려와서 텃밭을 헤집어놓고 가기까지 한다. 게다가 국내 대부분에 서식하는 탓에 직박구리에게서 작물을 습격당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3. 사육

이런 호전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 때 애완동물로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다른 새들에 비해 이소가 이른 편이라, 길바닥을 쭐래쭐래 걸어다니는 어린 직박구리를 잡기 쉬웠던 듯하다. 잘 기르면 사람을 잘 따르고 훈련도 되었던지 이름을 붙이고 경주 따위를 하기도 했다고. 현재도 근근히 유튜브에서 일본인들이 어린 직박구리를 주워다 기르는 영상들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어 사육하면 불법이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야생 동물 문서
5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 기타

  • 정작 새보다는 야한 동영상 폴더를 은유적으로 지칭할 때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알집을 통해 '새' 폴더를 만들면 나오는 새의 이름이 '직박구리'인 데다 어감도 묘해서 실제와는 상관없이 자주 쓰이는 말이다.
    • 이현민 작가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했던 작품 중 <시크릿 직박구리>도 이걸 가리킨 것이다.
    • 가끔 다른 것이 들어있기도 하다. 쓰레기장에서 주운 하드에 있는 직박구리를 열어 봤더니 설교 영상이 나오는 일이 있기도. 성인물(成人物)인 줄 알았더니 성인물(聖人物)이었다. 접적으로 히는 원의 진 영어권에서는 homework나 My stuff 폴더에 영상들을 넣어 둔다는 통념이 있다.
    • 2022년 11월 10일,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던 학생들이 난데없이 편의점 안에 날아들어온 직박구리의 공격을 받고 편의점 직원과 함께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뉴스 네이버 댓글란에는 위의 야한 동영상 관련 드립 댓글로 도배됐다.#
    • 꼭 야한 동영상이 아니더라도, 비밀이 담긴 사진, 영상이나 개드립이 있는 사진, 흑역사 그림 등등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것을 넣는 경우도 많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직박구리가 파일명으로 쓰인다면 이 뜻일 경우가 많은것.


[1] 남부지방에서 주로 서식했던 종이었으나 온난화로 중부지방에서도 자주 보이게 되었다.#[2] 동영상 속 소리는 꽤 얌전한 편일 때 내는 소리로, 평온할 때 내는 소리는 대개 듣기 힘들다.[3] 비교적 낮은 소리로 길게, 자주 울 경우가 바로 경계할 때 내는 소리. 주로 주변에 다른 직박구리가 와서 영역 싸움 / 자리 싸움이 있거나, 둥지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새끼 때문에 경계할 때 낸다. 모성애가 강한 새이므로 공격받기 싫다면 이 소리를 듣자마자 자리를 뜨는 게 좋다.[4] 말매미나 지네같은 큰 벌레도 먹는다.[5] 사육상에서 까치, 물까치, 직박구리의 과실먹이 섭식행동, 2012.2, 한국 원예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