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01 22:18:46

흑인교회



흑인 교회(Black Church)는 미국 흑인들이 주로 참여하는 미국의 교회 공동체들을 말한다. 대부분 개신교 계열에 속하나 일부 성공회가톨릭 교회도 있다.

18세기부터 남부 지역에선 백인 복음주의 선교사들에 의해 서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흑인 노예들이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흑인들 중에 자유인이 나타나면서 흑인교회가 설립되었다. 흑백 인종 분리로 인해 흑인들이 백인교회에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흑인교회라도 백인 목사를 둬야한다는 식으로 주 정부들은 대응했다. 특히 이집트에서 노예 상태에서 탈출하는 서사를 다룬 출애굽기 등이 흑인 사회에 큰 영향력을 주었다. 냇 터너 등 흑인교회의 인물들이 중심으로 백인을 상대로 봉기를 일으키는 사건도 있었다.[1]

자유민 흑인 말고 노예 흑인들 역시 자신들의 독자적인 교회를 조직하였다. 노예 해방이 이뤄지자 흑인들은 흑인교회 위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였다. 흑인교회들은 흑인대학 등 흑인을 위한 여러 시설을 세우는 데 공헌하였고, 20세기 들어서 민권운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흑인교회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영향을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냈다. 흑인영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래 찬양을 중시하는 복음주의나 변경교회와도 유사성이 있다.

미국 흑인 사회는 백인 사회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에 표를 던지지만, 흑인 교회의 구성원들은 백인 교회의 구성원들보다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

가톨릭의 경우 흑인 인구의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편이라[2] 잘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2020년에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가 미국의 흑인으론 처음으로 가톨릭 추기경에 올랐다.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흑인의 79%가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규정했다. 미국 백인은 70% 수준이다. 흑인의 경우 75%가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하였지만, 백인은 49% 수준이었다. 다만 흑인 사회 역시 젊은 세대로 갈수록 비종교적인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침묵 세대(1928-1945)에 속하는 흑인들은 63%가 자신의 종파와 자신을 동일시한다고 하였지만, 밀레니얼 세대(1981-1996)는 41%였다. 하지만 동일한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인종집단에 비해서는 종교적인 편이다. #
[1] 설교자인 냇 터너(1800-1831)가 버지니아 사우샘프턴에서 조직을 만들어 봉기를 일으켜 55-65명 정도를 살해하였다. 대부분이 백인이었다. 이에 백인은 민병대를 조직하여 120명 이상의 노예 또는 자유민 흑인을 살해하거나 린치하였다. 이 사건 이후로 한동안 흑인교회에 백인 목사가 예배를 지도하도록 강제하였다.[2] 하지만 미국 내 흑인 무슬림의 비율이 1%에 불과함에도,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과 비교하면 그냥 가톨릭 흑인들이 조용한 편이다. 무슬림 중에 말콤 엑스 같은 활동가들이나 카이리 어빙 같은 운동선수들의 사례가 유명하다. 흑인 가톨릭 신자로 유명한 사람은 국방장관을 지낸 로이드 오스틴이나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