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09:43:35

히가시야마 미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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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

(전략) 서비스란 그래서 무서운 겁니다.[1] 손님은 그 날의 서비스에 만족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이상을 기대하죠. 하지만 바의 카운터는 '회자정리'…. 만난 이는 언젠가 반드시 헤어져야만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정성을 다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됩니다. 그 후회는 가끔은 평생을 가니까요.
바텐더 14권, "헌배" 전편 中

만화 《바텐더》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야지마 마사아키/권혁수. "바 히가시야마"라는 자신의 바를 운영하는 바텐더이며, 긴자에서는 '맛의 쿠즈하라 류이치', 서비스의 히가시야마' 라는 말과 함께 톱 클래스의 바텐더로 칭송받고 있다. 작중에서는 최강의 대인배로 간주된다. 치프 바텐더가 입원하는 바람에 "바 라팡"에서 근무하던 주인공 사사쿠라 류를 대타로 고용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

작품 내에서는 그 진면목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말 없이, 단지 한 잔의 술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서비스하는 바텐더의 정신을 잘 보여주었다. 작중에 나오는 그의 서비스 철학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손님은 각자 보여주고 싶어하는 면이 있고, 설령 그 이면을 짐작하거나 전부 알고 있더라도 손님의 의도에 맞게 서비스하는 것이 진짜 서비스라는 것이다.

작중에서는 이미 사업이 쫄딱 망해서 현재 빈털터리인 데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부자였던 남자가 자존심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긴자에 와서 접대부를 곁에 끼고 고급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건강이 어쩌니, 삶이 어쩌니 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2] 손님이 바라는 환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은 손님에 대해 모든 것을 훤히 알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낸다'는 서비스의 본질에 충실한 셈이다. 그래서 작중 완성형 캐릭터인 사사쿠라 류조차 '나 같은 건 아직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다만 이 에피소드는 독자에 따라 해석과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린다. 심하면 '악착같이 뜯어먹으려고 비위를 맞춰준 것'이라는 혹평도 있을 정도다. 긴자라는 지역 자체가 아무리 부자들의 유흥가라지만 상도덕까지 무시해도 좋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작품에서도 '긴자에서 논다는 건 어느 정도 재산이 있다는 뜻'으로 통하는 약간의 클리셰가 잡혀 있어서, 긴자에 접대 장소가 몰려 있거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한다. 즉 긴자라는 동네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인 것이지 어디서나 통하는 서비스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장 히가시야마와 함께 작중 바텐더 업계의 쌍벽으로 꼽히는 쿠즈하라부터가 막되먹은 손님이다 싶으면 바로 일갈한다.

바 이덴홀의 오너 마키 유스케와는 더 맥켈란 1946년산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며, 그를 생각해서인지 이후 치프가 퇴원하자 류의 원래 근무지인 "바 라팡"에 양해를 구하고 "바 이덴홀"에 근무해 보라고 소개한다. 이후 '이덴홀 편'과 '호텔 카디널 편'이 진행되는 동안 출연이 없다가, 류의 스승인 카세 고로의 죽음이 다뤄지는 14권에서 오랜만에 한 번 등장했다.

후속작인 바텐더 a Paris와 a Tokyo에서는 이름과 모습이 언급되는 쿠즈하라와 달리 등장하지 않는 대신, '바 모리야'를 맡고 있는 모리야 아키오라는 바텐더가 비슷한 역할로 등장한다. 긴자의 바텐더로서 손님의 허영과 거짓말조차 감싸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대로이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이쪽이 이름도 외모도 모티브에 더 가깝다.

쿠즈하라 류이치가 우에다 카즈오(上田 和男, 1944-)를 모델로 한 것처럼, 히가시야마 미노루 역시 모리 타카오(毛利 隆雄, 1947-)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리의 바도 긴자에 있고(공식 사이트 소개(영문)) 미중년이란 점도 닮았다.
[1] 맛없는 칵테일을 대접받는 손님은 그것을 지적하지 않고 그냥 아무 말도 없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와쿠이 츠바사에게 가르쳐줬다.[2] 그리고 사사쿠라 류는 이 손님에 대해 '전 좀 더 다른 서비스를 하고 싶다'라며 칵테일 '물랑 루즈'를 내며 '과거에 취해있기보단 내일을 향해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