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0 15:36:24

힐만 임프

파일:힐만 로고.png
파일:힐만 임프.jpg
Imp
[1]
World-Beater!
세계를 제패할 자동차!
- 1964년 당시 지면광고. #

1. 개요2. 역사
2.1. 개발 배경2.2. 1세대 (1963~1976)
3. 여담4. 둘러보기


Hillman Imp / GT / Husky
Singer Chamois
Commer Imp Van
Sunbeam Imp / Sport / Chamois / Stiletto / Californian / 900

1. 개요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였던 루츠 그룹 산하의 브랜드 힐만크라이슬러 유럽 산하에서 1963년부터 1976년까지 생산한 경차이다. BMC 미니의 대항마로 상당한 공을 들여 개발되었으나 결론적으로 미니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2. 역사

2.1. 개발 배경

1956년 유럽을 강타한 수에즈 위기로 인해 영국 사회는 심각한 연료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었다. 휘발유 가격은 나날이 고공 행진 중이었고,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에서 휘발유를 배급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료 소모량이 많은 대형차스포츠카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였고, 반대로 연료 소모량이 적고 효율이 좋은 자동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당대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해 완벽하게 시장에 안착한 차가 바로 BMC미니였다. 알렉 이시고니스가 설계한 미니는 높은 연비를 내세웠을 뿐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었으며, 합리적인 가격까지 맞물려 출시 첫해인 1959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영국 자동차 시장을 휩쓸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제 정세가 점차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소형차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사실 루츠 그룹의 신차 프로젝트는 1955년에 처음 제안되었다. 1956년의 수에즈 위기에 따른 소형차의 선호도, 그리고 경쟁사 BMC 미니의 성공을 목도하면서 적잖은 자극을 받은 루츠 그룹의 경영진은 보다 실용적인 경/소형차를 개발하기로 결정, 프로젝트명 'APEX' 이름 하에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다. 개발 초기에는 'The Slug' 라고 불린 버블카 스타일의 프로토타입이 제안되었으나 설계 팀은 조금 더 넓고 실용적인 형태의 차를 원했고, 그 결과가 바로 임프였다.

2.2. 1세대 (1963~1976)

파일:1963 Hillman Imp.jpg 파일:83c6b210be3afe04555dffa09a68bad8.jpg
1963년식 힐만 임프 1965년식 힐만 임프 딜럭스
초기형 Mk I 임프는 1963년 5월 2일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필립 마운트배튼 에든버러 공작이 신차발표회에 초대되어 현장에 참석했으며, 그는 직접 임프를 몰고 글래스고 공항[2]까지 주행하는 쇼런을 선보이기도 했다.

런칭 당시에는 기본형 모델과 고급형 딜럭스(De Luxe)의 2개 트림이 출시되었다. 가격은 각각 508파운드와 532파운드에 판매되었으며, 루츠 그룹에서는 연 15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파일:Hillman.imp.arp.750pix.jpg
엔진 후드와 뒷유리를 모두 개방한 모습
임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리어 엔진 후륜구동(RR) 레이아웃을 채택한 것이었다.[3] 경쟁 차량 미니가 프론트 엔진 전륜구동(FF) 방식을 채용한 것과는 정반대. 대량 생산 차량에 RR 구동방식을 채택한 사례로서는 영국에서 첫 번째로 알려져 있다. 차량 후방에 엔진이 얹히기 때문에 대부분의 RR 레이아웃 차량들의 경우 뒤쪽 트렁크 공간을 희생해야 했지만, 임프는 세단 형태로 제작된 덕분에 엔진이 실내공간을 침범하지 않아 프렁크뿐만 아니라 뒷좌석 뒤쪽에도 작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세단이었음에도 뒷유리가 해치게이트처럼 개방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도 높았다.

파워트레인은 엔진 제조사 코벤트리 클라이맥스(Coventry-Climax)가 소방펌프 및 모터스포츠 용도로 제조하던 750cc짜리 FWMA 엔진을 채택했으며, 이를 확장하고 내구도를 항상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변경한 875cc 사양을 RR 구동방식으로 적용했다. 임프에 적용된 FWMA 엔진은 사이즈 대비 최고출력 39bhp라는 고출력에다가 경량의 알루미늄 소재 + OHC 헤드 조합으로 당대 경승용차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으며, 여기에 회전률이 높은 특성에 대비하고자 변속기와 디퍼렌셜을 하우징 하나에 집어넣는 트랜스액슬 설계를 채택하고 당시로서는 고급 사양이었던 싱크로메시까지 4단 수동변속기에 적용했다. RR 레이아웃의 취약점이었던 오버스티어 현상과 이로 인한 고속주행시 전복사고 위험은 후륜 세미 트레일링 암 독립 서스펜션 설계[4]로 대응했다.##

스타일링은 공기역학을 우선시한 초창기 프로토타입의 유선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쉐보레 콜베어를 비롯한 미국차로부터 영감을 얻은 단정한 3박스 세단 스타일을 채택했다. 한편,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던 시점에서는 헤드램프 높이가 영국 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 지적되며 전륜 서스펜션을 높여서 법정기준에 대응했다. 이 때문에 전륜 서스펜션이 과도하게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앞바퀴에 리버스 캠버각이 생기는, 다소 기형적인 자세가 연출되었다.[5]

생산지로는 루츠 그룹의 본거지였던 코벤트리의 라이튼-온-던스모어 공장 대신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에 위치한 렌푸르셔의 린우드에 공장을 신설했다. 당시 스코틀랜드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촉진정책과 발을 맞춰 지원을 받음으로서 1만명 채용규모의 공장을 임프 전용으로 완공했다. 한편, 엔진은 린우드로부터 약 500km 떨어진 라이튼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린우드에서 생산한 임프의 엔진 캐스팅을 라이튼으로 보내 엔진과 결합하고, 이를 다시 린우드로 보내 차량을 완성한 뒤 라이튼으로 운송해 출고 전 최종점검을 받는 식으로 생산과정이 복잡해졌다. 여기에 이때 린우드 공장이 채용한 직원들은 대부분이 조선소 출신이라 자동차 조립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고 당대 영국의 격화되어가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잦은 공장 가동중단, BMC 미니의 이른 시판과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의식한 때이른 시판 강행[6]까지 겹쳐 신뢰성 문제와 조립품질문제[7]가 발생하고 말았다.#
  • 연식별 변경사항
파일:50593817078_2be85c614a_b.jpg
1966년식 싱어 샤모이스
  • 1964년 10월에는 싱어 샤모이스가 라인업에 합류했다. 힐만 임프보다 고급형 모델로서 전면부에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의 크롬 장식을 가미하고 인테리어에도 우드그레인같은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했다.
  • 1965년 9월에는 전방 서스펜션과 엔진 설계를 개선하고 외관 디테일을 일부 변경한[8] 페이스리프트 사양인 임프 Mk II와 샤모이스 Mk II가 출시되었으며, 신규 라인업으로는 고급형 트림인 슈퍼 임프, 상용밴 모델인 커머 임프 밴, 모터스포츠 규정에 맞춘 고성능 사양인 랠리 임프와 랠리 샤모이스가 합류했다. 기본형 임프는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기존의 875cc 엔진에 더해 998cc 직렬 4기통 엔진 사양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으며, 기존의 엔진 역시 워터 펌프와 밸브, 실린더 헤드를 손보는 등의 소소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파일:Sunbeam_Imp_Sport_(1967).jpg
1967년식 선빔 임프 스포트
파일:1280px-1967_Sunbeam_Stiletto_GT_(5095820059).jpg
1967년식 선빔 스틸레토 GT
  • 1967년에는 임프 세단에서 C필러를 완만하게 처리한 쿠페 라인업이 힐만 캘리포니안, 싱어 샤모이스 쿠페, 선빔 스틸레토 명의로 각각 1월, 4월, 10월에 출시되었다. 이들 중 스틸레토는 임프 라인업 최초의 4등식 헤드램프를 특징으로 삼았다. 같은 해 4월에는 밴에 기반하는 3도어 왜건 모델인 힐만 허스키 에스테이트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파일:chamois69.jpg
1969년식 싱어 샤모이스
  • 1968년 10월에는 임프 라인업 전반에 Mk III에 해당되는 부분변경[9]이 이루어져 스틸레토를 제외한 전 차종에 기존의 수평식 사각형 계기판 + 개방형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대신하는 원형 계기판 + 속을 채운 수평형 대시보드가 적용되었다. 신규 시트와 함께 내장재와 외장트림에도 변동이 생겨 싱어 샤모이스와 샤모이스 스포트는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되는 동시에 우드그레인을 삭제했고, 선빔 임프 스포트는 슈퍼 임프의 외장으로 변경했다. 커머 임프 밴은 힐만 브랜드로 편입되었다.
  • 1969년 10월에는 임프의 기본형 트림이 라인업에 다시 추가되었다.
  • 1970년 4월에는 싱어 브랜드가 폐지되며 샤모이스가 단종되었고, 힐만 캘리포니안도 같은 시기에 단종되었다. 선빔 임프 스포트는 선빔 스포트가 대체했다. 이어 7월에는 힐만 허스키와 밴이 단종되었고, 9월에는 선빔 스포트에 선빔 스틸레토의 전면부 스타일을 적용했다.
  • 1972년 중순에는 선빔 스틸레토가 단종되었다.
  • 1973년 9월에는 기본형 임프가 단종되었다.
  • 1975년 10월에는 한정판 모델인 임프 칼레도니안(Caledonian)이 시판되었다. 빨간색 외장컬러 + 두 줄짜리 흰색 사이드데칼 조합 전용에 다양한 편의장비를 추가하고 빨간색, 흰색, 검은색 3톤 컬러의 줄무늬 인테리어 트림을 적용했다.

1976년 3월까지 총 440,032대가 생산되었으며, 절반 가량이 시판 후 첫 3년간 만들어졌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포르투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 공화국호주에서도 조립생산이 이루어졌으며 임프가 단종된 이후 루츠 그룹의 엔트리 라인업은 1977년에 도입된 크라이슬러 선빔이 대체했다.

3. 여담

  • 한때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해치백 레이아웃을 적용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 'IMP 1' 번호판을 부착한 극초기 생산분 중 하나는 2023년 기준 글래스고의 리버사이드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글래스고 교통 박물관에서 보존하던 개체를 이어받았다.#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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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63년형 임프 Mk I. '1400 SC' 번호판을 부착한 사진상의 차량은 임프의 극초기 생산분 중 하나이다.[2]글래스고 국제공항. 1932년 건설되어 1963년까지 영국 해군의 기지로 사용되었으며, 1966년에 민간 공항인 글래스고 애벗신치 공항(Glasgow Abbotsinch Airport)으로 개항한 뒤 한 차례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른다.[3] 당시 RR 레이아웃을 채택한 대표적인 소형차는 폭스바겐 비틀NSU 프린츠가 있었다.[4] 당시 RR 레이아웃이었던 폭스바겐 비틀과 쉐보레 콜베어는 후륜에 스윙 액슬을 적용했으며, 1960년대에 콜베어가 오버스티어 현상으로 인한 전복사고 문제로 악명을 얻었다.[5] 문서 최상단의 차량 사진을 보면 앞바퀴가 안짱다리마냥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다.[6] 때문에 출시 전 차량의 테스트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임프 자체도 RR 구동계, 트랜스액슬, 유압 스로틀처럼 루츠 그룹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고급 기술력들이 많이 적용되어 변수가 많았다.[7] 냉각수 펌프와 자동식 쵸크에서 결함이 발견되는가하면 냉각수 유출로 인한 엔진 과열문제, 스로틀 결함과 성능저하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여기에 딜러망 입장에서도 임프는 근본적으로 낮선 설계의 차종이라 품질문제에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8] 전방 크롬 장식의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측면에 'Mark II' 레터링이 추가되었다.[9] Mk III라는 이름의 경우 힐만 측의 정식 명칭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