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동아리 세력 | |||
괴담 동아리 | 공백교 | 스포일러 | 클로버 기업 |
1. 개요
괴담 동아리에 등장하는 세력. 1회 차 괴담 동아리.2. 세계관
언제 한번 덕훈이가 이준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배드엔딩을 보고도 게임을 계속하는 미친 사람들이 있다고. '그때는 믿을 수 없었지만.' 독백을 한 걸 볼 때, 배드엔딩을 보고도 계속 플레이하는 듯.[1] 306화에서 베드엔딩 이후로는 한 번이라도 죽으면 다시 2019년으로 돌아가기에 2022년 2월 세상이 멸망한 후 쉘터에서 2031년까지, 9년간 버텨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마왕이 부활한 후부터 서서히 세상은 광기와 괴담에 오염되고 있었다. 활자물, 영상, 그림, 그 어느 것도 정상적으로 가만히 있어 주는 게 없기에 모든 것에 있어서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옛날에는 라디오 방송국이던 채널들이 이제는 죄다 무서운 이야기만 읊조린다. 마왕이 부활한 이후로 상태창은 점점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워졌고, 대부분의 기능이 작동을 안한다.[2]
세계가 멸망한 후 지금껏 필요한 일 외에는 나서지 않고, 쉘터에서 9년을 버텨왔다. 밖으로 나갈라면 산소통의 호스를 열고 입게 공기 호흡기를 착용해야 한다. 2031년 웬만한 종들은 지상에서 다 멸종한 세계. 서울에서 대다수가 죽었지만, 아직 이십여 명쯤 어떻게든 죽은 듯이 지내는 사람이 있다. 벌레조차도 악의적으로 번해버려, 사람의 귀나 콧구멍으로 파고들어 뇌에 기생하거나, 군집체를 이루어 사람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들로 모두 변해버렸다. 그래서 대원들의 얼굴에 고글을 껴서, 얼굴의 일곱 구멍을 모두 막은 상태. 서울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며, 기묘한 빛이 도시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 굴절된 무지개 같은 기묘한 빛깔이 여기저기 건물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들이 우르르 무지개 사이로 군집체처럼 비행한다. 밤하늘의 구름이 시시각각 모양이 변하는데, 개구리, 벌레, 그리고 우는 사람이 얼굴이 된다. 하늘 저 멀리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 몇 개가 우두커니 떠 있는다. 저 모든 것들의 정체를 이준은 아직도 모른다.
대원들이 움직이려면, 반드시 카나리아가 든 새장을 들어야 한다. 새가 울면 괴담이 등장했다는 뜻이라서, 걸음을 멈춰야 한다.
2.1. 발생한 괴담
문서 참조.3. 회 차의 의미
덕훈이가 말하길, 게임에서 2회 차는 단순히 너 자신이 두 번째라는 의미 말고도,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에서도 계승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아직은 어떤 의미인지 미지수로 보인다.[3]달 괴담 이후, 오덕훈은 인과율이 100%가 되면 컴퓨터가 팍 꺼져 버리고, 재부팅된다고 추측. 모든 것이 꺼지고, 다시 시작한 세계가 지금의 2회 차인 세계인 걸로 추측한다.
2026년 1회 차 이준은 죽을 사람의 운명까지 바꾸지 못했다. 그것이 세상이 이 지경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이유라고 한다.[4] 2031년 이준은 클로버 본사로 쳐들어가, 회장실에 잠입했는데. 안경원은 회장실에만 들리는 전파 신호를 해석하여 메시지를 받는다. 그 중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당신이 끝이라고 하면 끝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위의 장면들을 종합해 추측해보면. 회귀로도 죽을 사람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 해, 이에 해당되는 선아, 하윤, 장화은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배드엔딩 이후에도 2031년까지 살아남았으며. 2031년 천승재의 메시지를 받은 이후, 고의로 인과율을 100%를 달성해서 2회 차로 넘어갔고. 난수방송으로 2회 차 괴담 동아리에 도움을 주는 걸(계승)로 추측된다.
4. 기지
평소 지하 쉘터에 있으며. 엘리베이터로 지상에 가면, 산속에 지어진 방공호 안이 나온다. 방공호 입구는 은행 안의 거대한 금고문처럼 생겼다. 두께만 1m, 무게는 25톤인 거대한 강철문이다. 곳곳에서 온갖 소독제와 살균제가 연기를 뿜으며 대원들을 소독한다. 문이 열리면 한옥 저택의 기다란 복도가 보인다. 최첨단 시설의 방공호가 숨겨진 낡은 한옥 저택. 한옥 저택은 공백교 대저택으로 방공호를 거쳐, 기지로 향하는 통로가 되었다.수백 대의 카메라를 관찰 중인 기지의 대원들과 덕훈이는 무전을 보내며, 나머지 대원들은 고글과 이어폰, 헬멧까지 장착하여 활동한다. SF에서 나올 법한 전투복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5. 작중 언급
- 48화
이준과 경원이 서로 대화 중. 63빌딩의 중간에 불이 켜져 있던 층이 알고보니 함정이였다. 먼저 진입한 대원들 3명의 신체가 결합되더니 그대로 뇌까지 합쳐져서는 불길한 예언들을 내뱉는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지하철 노선도가 부각된 서울의 지도. 각 구역별로 현재 목격된 괴담과 피해가야 할 위험한 장소, 그리고 생존자 쉘터와 보급품의 위치가 세밀하게 정리되어있다. 가끔씩 지도가 멋대로 변형되며 모두 전멸하고 생존자가 없는 미래를 그려내려 하기에, 이준 일행은 주기적으로 지도를 수정하고 여러 복사본을 만드는 작업 중에 있다. 탐사를 마친 대원들이 지상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작전기지까지 내려와서는 '◆' 문양이 그려진 보호구를 벗으며 부산스럽게 떠든다. 그들을 통솔하는 건 진희.
덕훈이가 땀을 흘리며 컵라면을 젓가락으로 퍼 올린 채 주인공에게 인사한다. 죽은 대원들의 영상을 보는데, 여자가 미친 듯이 웃으며 화면 가득 고개를 들이미는 영상. 영상 하나는 벌써 오염됐다고 하면서 웃는 여자의 영상을 삭제. 나머지 대원의 영상들을보니 차마 건물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마치 어느 생물체의 뱃속을 돌아다니는 듯 내부는 온통 끈적거리는 점액질로 가득하다. 내부로 진입한 찰나, 영상이 화려한 색상으로 휘몰아침. 형광색이 찬란하게 온통 뒤섞여서는 마치 우주에서 온 색채처럼 화면을 뒤섞는다. 대원들은 그대로 사망. 덕훈이는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라면을 먹는다. 그래서 모니터룸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두 개의63빌딩은 정상적인(원래의) 63빌딩 하나와 괴담으로 만들어진 가짜 63빌딩 하나로 이루어져있다. 건물이라기보다는 생물체가 아닌가 주인공 일행은 추측 중. 그 빌딩 위에 사람의 시체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이 어두운 구름 위를 날아가는 게 보인다. 주인공은 몇년을 아니, 몇 날을 더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당시 주인공 상태창
[이?준 - 1회 차][괴담컺인긮 : 2슦□]
[인??율 : 83%]||
- 84화
당시 주인공 상태창
[괴담컺인긮 : 2슦□]
[인??율 : 83%]||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내려온다. 주인공은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희가 대원들과 함께 검은 상자를 들고 내린다. 주인공에게 경례를 하고 보호구를 벗으러 장비실로 가는 대원들. 이준과 진희는 연구실[5]로 가고, 연구원 몇과 함께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것저것 세팅하는 경원이가 인사를 한다. 공수해 온 검은 박스를 잠금장치를 풀고 뚜껑을 여는 진희. 박스 안에는 컴퓨터의 본체가 있었다.
누가 들어갈거냐는 경원이의 말에 주인공이 들어간다. 본체를 모니터에 연결하고 전원을 키니 무언가를 검색하는 경원이. 모니터 앞에는 클로버에서 만든 마이크래프트의 가장 초창기 버전이 켜졌다. 마왕이 부활하고 세상이 아수라장이 된 시점, 클로버 기업은 자신들이 생상해 낸 모든 전자제품에 숨겨 놓았던 바이러스를 가동했다. 덕분에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심지어 장난감조차도 클로버 기업에서 만든 물건이라면 종류 불문, 모두 작동을 멈춘 탓에 세계의 멸망은 빠르게 가속화되었다. 마이크래프트 또한 스스로 삭제돼버리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 주인공 일행은 그 파일을 찾기 위해 관련 개발자들의 사택과 본사 건물을 헤집어, 다행히 연구원의 백업 본체에서 마지막 게임 파일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게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VR 기계를 집어들어, 빠르게 필요한 것만 찾고 빠져나올 계획. 안에서 파란 하늘을 보며, 괴현상이 잠식한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주인공에게는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여기서 직선으로 쭉 걸어갔었지.' 경계선을 넘어 지평선을 향해 걸어간다. 30분쯤을 걸어 산이 몇 개는 들어갈 법한 커다란 구덩이 앞에서 멈춘다. 그곳에는 핵폭탄의 흔적인 아주 커다란 크레이터가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탓인지 풀들이 자라나고, 동물들이 그속에서 경사를 타고 돌아다녀 잡초를 뜯어먹는다. 자연으로 생성될 리 없는 어마어마한 깊이, 틀림없이 먼 옛날 이곳에서 커다란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다. '어째서지.'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일어난 사건, 하지만 똑같이 생긴 커다란 핵폭탄의 크레이터. 그건 굉장히 많은 것을 의미했다. 접속이 종료되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주인공을 보는 경원이와 진희. 주인공은 확인했다며 삭제하라고 한다. 모니터를 보며 이젠 그만 쉬게 해주라고 한다. 경원이가 게임을 삭제하자 문자열이 깨진 메시지가 뜬다. 아마도 B급 괴담 히로빈 괴담을 물리쳤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지구에서 작동하는 그의 의식은 없다.
- 125화
냉동실에서 커피믹스를 꺼내,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다. 커피믹스 봉투의 유통기한은 2022년. 지나도 한참 지난 유통기한. 하지만 초저온 냉동실에 넣어서 괜찮다. 덕분에 세상이 이 지경이 된 후에도 기호품들을 즐길 수 있었다. 경원이랑 커피를 마시며 쿠네쿠네 괴담 이야기를 한다.
당시 주인공 상태창
[이?준 - 1회 차][괴담컺인긮 : 2슦□]
[인??율 : 83%]||
일부러 배드엔딩을 선택한 이준은 아포칼립스 사태에 대비해 건물 하나가 들어갈 만큼의 식자재를 준비해놨다. 경원이랑 덕훈이한테 말하길, 이준도 과거에 쿠네쿠네에 미쳐서는 여기저기 전염시키고 다녔다고 한다. 부활을 해도 기억은 남는데 정신은 이해하기 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쿠네쿠네랑 유사하게 마왕도 들여다보면 미쳐버린다. 이준은 쿠네쿠네의 정체는 마왕이랑 관련이 있다고 유추한다.
- 160화
서울 한복판 폐허가 된 빌딩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거닐고 있다. 거대한 형체, 마왕이 음울한 음색으로 길게 소리 내며[6] 도시를 거니는 것을 멀리서 지켜본다.
당시 주인공 상태창
[괴담 컺인긮 : 2슦□]
[인??율 : 83%]||
절대로 해가 뜨지 않는 서울의 하늘. 그 어둠을 바라보며 체크포인트를 거슬러서 시간을 돌릴 수 있으나, 원래 그 시간대에 죽을 사람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회상하는 이준. 내가 막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사고나 우연에 의한 죽음뿐이었음에도 그 당시 나는 모든 해결책이라도 가진 것처럼 철없이 들떠 있었다고 자조한다. 그것이 세상이 이 지경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이유라고 한다. 육체의 병을 앓고 있던 선아, 정신의 병을 앓고 있던 하윤이, 영혼의 병을 앓고 계셨던 장화은 선생님. 우리 괴담 동아리의 구할 수 없었던 그녀들을 생각한다.
- 226화
이준은 마이크래프트 서버를 새로 만든다. 그곳에는 핵폭발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일어난 사건, 하지만 똑같이 생긴 거대한 핵폭발의 크레이터. 이준은 그것은 굉장히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늘에 떠있던 무지개를 보며 순간이동 실험인 프로젝트 레인보우를 중얼거린다.
- 306 ~ 308화
괴담 동아리 부원들이 함께 있는 소원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걸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도록 시스템은 그렇게 유도를 했으며, 그 끝이 인류의 구원과도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달은 건 세상이 멸망한 후라고 한다. 베드엔딩 이후로는 한 번이라도 죽으면 다시 2019년으로 돌아가기에, 2022년 2월 세상이 멸망한 후 필요한 일 외에는 나서지 않고 쉘터에서 9년간 버텨왔다는 언급이 나온다.
2031년 29세 이준은 천승재를 잡기 위해 과거 공백교 측에서 쓰던 대저택을 개조한 기지 밖으로 나오며 구석에 보이는 거미줄을 불태운다. 서울 시내는 이미 온갖 괴담에 휩쓸려 지옥이 된 지 오래.[7] '공백교 천년왕국'이 지상과 하늘 위를 배회하던 괴물들의 어그로를 끌며 죄 다 불태우고 있는 동안 신속히 클로버 기업 내로 진입한다. 회장실 복도 앞의 변질된 연구원들을 모조리 다 쏴죽이고 회장실 안에 진입, 천승재를 찾았지만 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8] 이준은 천승재가 여기 있기로 약속했다고 혼잣말을 하고 초조해하던 중, 안경원이 회장실 안에서만 잡히는 전파를 통해 모스부호를 해석. 천승재가 남긴 메세지를 입수한 후 다시 기지로 도망친다.
- 338화
방송실 괴담 에피소드에서 주파수를 보내고 있는 듯한 이준이 나왔는데 이 때 나온 숫자가 괴담동아리 부원 학번에 있는 숫자가 아니라서(6) 이때의 이준이 1회 차 이준이며 다른 괴담동아리 부원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6. 계승
(중략)
나는 이 반복되는 우주 속에서 처음으로 타임 패러독스를 일으켜 다음 우주의 우리가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이제 내가 이렇게 보냈으니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당신이 끝이라고 하면 끝입니다.
원하는 만큼 작별인사를 나누고, 당신이 얻은 모든 걸 전해주세요.
(중략)
1회 차 배드 엔딩 이후 시점의 천승재가 남긴 메세지.
나는 이 반복되는 우주 속에서 처음으로 타임 패러독스를 일으켜 다음 우주의 우리가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이제 내가 이렇게 보냈으니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당신이 끝이라고 하면 끝입니다.
원하는 만큼 작별인사를 나누고, 당신이 얻은 모든 걸 전해주세요.
(중략)
1회 차 배드 엔딩 이후 시점의 천승재가 남긴 메세지.
1회 차 천승재가 보내온 메시지를 봤을 때, 1회 차 이준이 얻은 모든 걸, 2회 차에게 건네는 것으로 보인다.
'달 괴담' 이후 난수괴담으로 1회 차 이준이 2회 차 이준에게 메시지를 보내[9], 상태창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히든 메뉴를 개방시켜 줘서 인과율을 낮춰준다. '살아있는 영상' 괴담 이후에도 라디오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니 인과율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아래 도움 문단에서 나오듯. 클로버의 미래 기술로 상태창을 업그레이드, 인태상과 비슷한 능력으로 라디오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10]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희한하게 라디오의 여성 목소리가 윤선아의 목소리와 같다.[11]
1회 차의 이준이 어떻게 2회 차의 괴담 동아리에게 간섭을 하는지, 작중에서 아직까지 나온 게 없다. 타임 패러독스 혹은 레인보우 프로젝트로 2회 차의 세계에 간섭하는 걸지도.
6.1. 난수방송
달 괴담 이후 주예슬이 이준에게 방송 장비에 좀 이상이 생겨서 오늘 점심시간에 방송실로 와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준은 인과율의 초과 때문에 망설였지만, 이때 '괴담 동아리 첫 의뢰' 퀘스트를 받았기에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방송부에 갔더니 설정한 적 없는 소리들이 계속 들린다. 교내에 스피커로 어떤 방송을 내보내도 대신 이상한 여자 음성만 나온다. 참고로 지금 교내 방송설비는 유선으로 작동하는데도, 여성의 숫자 세는 소리가 종이 칠 시간만 되면 울린다. 심지어 기계가 꺼져 있는데도 들린다. 안경원은 무슨 전파납치 같은 걸로 추측했었다.계속해서 기묘한 멜로디가 울린 후 이상한 여성이 난수를 읊고 있다. 이게 진짜로 난수방송 괴담이라면, 혹시 모르니 이야기의 구조대로 라디오를 하나 가지고 다니는 게 좋을 듯해서 라디오를 가져온다. 그러나 관측하면 결과가 달라지는 양자역학처럼. 라디오를 켜서 필사적으로 소리를 찾으려 하면 절대로 찾을 수 없었다. 반면 라디오를 꺼놓고, 아예 기계까지 꺼놓은 상태라면 오히려 소리가 잡힌다. 관측하지 않으려 해야만 제대로 된 결과가 나타나고, 우리가 알아보려 할 때만 영향을 받아서. '어쩌면 우리만 알 수 있는 숫자라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추측에 도달한다. 이 숫자의 의미는 우리만 알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숫자일지도 몰랐다.
이준은 괴담 동아리 부실에서 화이트 보드에 장화은 선생님이 적어둔 학번을 우연히 보았다. 여자가 읊고 있는 숫자는 괴담 동아리 부원들의 학번임을 알아챈다. 이 괴담은 마왕이 보낸 괴담도, 공백교도, 클로버도 아니었다. 그 외에 괴담의 존재를 아는 그 누구도 이런 걸 우리에게 보낼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반드시 우리 6명이 모여서 이 방송을 듣기를 원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럽게, 그저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저절로 이해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아주 알맞은 장소와 아주 알맞은 타이밍에. 누군가 우리 6명을 알고 있는 사람. 우리 6명이 이 의미를 찾고자 자연스레 여기 모일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 이 시간, 이 장소, 이 6명을 여기 있게 하기 위한 괴담을 역이용한 트릭. 누군가, 여기 이 화이트보드에 선생님이 이걸 적어놓을 것을 알고 있던 사람.
그 순간. [시간, 장소, 보고해] 라디오의 잡음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낯선 사람의 음성이 나왔다. 이준은 날짜를 말하며. 당신은 누구냐는 말에. 뚝. 라디오의 잡음이 끊겼다. 낯선 남성 대신, 아까의 난수방송을 읊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시스템 히든 메뉴 개방법을 알려준다. 선아는 그 목소리는 네 목소리였다고 한다. 그때 '괴담 동아리 첫 의뢰'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보상으로 알 수 없는 게 추가되었다. 알맞은 시간과 장소, 순간에 우리 6명만이 메시지를 받도록 설정된 괴담으로 암호화된 비밀교신. 다른 시간대 미래의 나.
퀘스트 보상으로 정체불명의 기능이 설치되어, 상태창이 변화되었다.
6.2. 도움
달 괴담 이후 인과율이 99%에 도달해서 마왕이 괴담을 계속 보내온다. 위기의 순간 괴담 동아리 인원들이 부실에 다 모이자[12], 라디오에서 [시간, 장소, 보고해] 소리가 들린다. 이준이 시간과 장소를 보고하자, 아까의 난수방송을 읊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시스템 히든 메뉴 개방법을 알려준다. 이준은 상태창을 해킹해 보상을 바꾸고, 강제로 펌웨어 개조를 하는 게 가능한 건지 의아해 한다. 여성의 지시대로 히든 메뉴를 개방해, 세 번째 메뉴를 누르니.감사하십시오 |
경원이는 상태창의 말투가 뭔가 클로버스럽지 않았냐고 말한다. 이후 선아가 클로버가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쌩뚱맞은 소리에, 안경원은 제아무리 클로버 기업의 기술력이라도 차원이 다른 존재라고 불신한다[13]. 인하윤은 어쩌면 클로버가 '미래에 만들' 물건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영상 이준이 동아리에 들어가볼라고 하자, "하나... 둘... ...하나... 둘...." 학번을 조용히 세는 누군가 또박또박한 발음. 라디오의 목소리였다. 문을 열어보니 선아가 연필을 입에 물었다. 라디오는 잠잠했다. 당황한 얼굴로 쭈뼛쭈뼛 보더니, 갑자기 짐을 챙겨 나간다. 동아리 안에서 발음 연습을 하는 소리였을지도.
괴담 클리어 이후에는 코드가 꽂혀 있지 않은 라디오에서 잡음이 나온다.[14] 모든 잡음이 멈추고, 고주파음이 일정하게 들리더니. [시간. 장소. 보고해.] [세계가 멸망하기까지 7분 남았다. 상태창을 켜라.] [시스템 히든 메뉴 진입. 지금이라면 시간이 됐다.] 이준의 누구냐는 말에 [내년에 보지.] 히든 메뉴를 키고 세 번째 메뉴를 눌렀더니
절 하십시오 |
희한하게도 작중에서 나온 라디오에 나타났던 온갖 잡음 소리와, 라디오 특유의 고주파음이 인태상이 등장할 때 나던 특징과 비슷하다.[15]
사회실험 괴담편이 시작되고 클로버가 실제로 행한 사회실험에 대해 설명하며 다시 등장한다. 1회차에서는 이때 한 번 진희와 형사님이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됐던 모양. 새해가 밝아오고 실험이 시작되기 위해 불이 꺼지자 순간 강운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전원이 꺼져있을 때만 울리는 무전기. 신호가 미약한지 한 번 말할 때마다 치직- 하는 소리가 난다. 내용은 클로버 백화점에서 각 층에 무슨 실험이 일어나는지 말해주는데 작중에는 별 도움이 안됐다.
그러다 '윗층'에서 이준이 도플준과 대립하다가 신도 악마도 가지고 노는 누군가의 지적설계를 깨닫는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개입하고 있는. 마치, 관측하지 않아야만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는 이중슬릿처럼. 이해라혀 하지 않아야 이해가 되는 난수처럼. 꺼져버린 무전기에서만 잡히는 주파수처럼. 모순. 역설. 양면. '패러독스. 치지직- [이준.] 그 순간에 울린 강운의 무전기. [시간. 장소. 보고해.] 이준이 꺾어버린 중지를 들고 답하자 뚝, 잡음이 끊기며 흘려나오는 목소리는 어딘가 어른스럽고, 진지하고. 차분한 버전의 이준의 목소리였다. [내가 내년에 보자고 했었지. 지금이다.] [유리창으로.] [층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기다리던 게 떨어질 거다. 이만.]
[1] 그 당시 덕훈이가 배드엔딩을 보고도 게임을 계속하는 이유로 '진엔딩'을 보기 위함을 꼽다는 걸 생각하면...[2] 2회 차에서 배드 엔딩을 보게된 400년 묵은 이준 또한 해당 요소를 고려해 살아있는 영상을 보관하는 장소를 순백의 공간, 어떤 괴담도 발생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보호했다.[3] 당시의 오덕훈처럼 철저히 게임과 같이 바라보면, 회 차 시스템을 지원하는 게임에서 2회 차는 단순히 두 번째 시작만이 아니라 지난 회 차에서 레벨이나 아이템 같은 것을 가져올 수 있는 회 차 계승 시스템이 항상 동반된다. 2회 차 이준에게 정확히 어떤 요소가 계승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1회 차에서 무언가를 계승했음은 확실한 상황.[4] 육체의 병을 앓고 있던 선아, 정신의 병을 앓고 있던 하윤이, 영혼의 병을 앓고 계셨던 장화은 선생님. 우리 괴담 동아리의 구할 수 없었던 그녀들을 생각한다.[5] 갖가지 전선들과 배선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공학도의 공간.[6] 고오오오오오----[7] 벌레조차도 악의적으로 왜곡되어 사람의 귀나 콧구멍으로 파고들어 뇌에 기생하거나, 아예 군집체를 이뤄 사람 행세를 하고 다니는 벌레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벌레를 잡아먹는 거미도 당연히 정상은 아니다. 여기에 더불어 서울 곳곳에서는 굴절된 무지개같은 기묘한 빛깔이 아지랑이처럼 건물에서 피어올라 하늘로 올라가고 있으며, 그 하늘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들이 무지개 사이로 군집체처럼 비행하고, 구름은 시시각각 개구리나 벌레, 우는 사람의 얼굴로 변하고 있다. 하늘 저 멀리에서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 몇 개가 우두커니 떠서 이준 일행을 관찰하고 있다고. 이게 고작해야 공백교 대저택 밖으로 나오는 동안 보이는 괴담 현상들이다.[8] 이 때 회장실은 무려 지문, 홍채, DNA 인식에 맥박까지 체크하는 잠금장치로 막혀있었는데, 천승재도 이준이 오리라는 걸 알았는지 해제를 오로지 이준만이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9] 라디오에서 잠깐 들린 목소리가, 선아는 이준의 목소리였다고 한다.[10] 라디오에 들려오는 온갖 잡음 소리가 인태상이 등장할 때 발생하는 잡음 소리와 동일하다. 그리고 고주파 소리가 나는 것도 유사하다. 더씽에서 인태상이 타인의 핸드폰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했듯이, 라디오에서도 이준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한다.[11] 381화에서 동방에서 숫자 소리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들렸는데 라디오의 목소리와 같았다. 안에 들어가보니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나간다. 발음 연습을 한 모양.[12] 장화은을 제외한 6명.[13] 클로버도 사람의 기술로 20년쯤 앞서가는데, 이건 외계인이 만든 듯한 느낌을 넘어서 신.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14] 새가 우는 소리. 천둥이 치는 소리. 나팔 부는 소리. 비가 쏟아지는 소리.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자동차의 경적 소리. 남자가 고함 지르는 소리. 여자가 비명 지르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 누군가 웃는 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15] 온갖 잡음 소리는 완전 동일하나, 고주파음 소리가 약간 다른 편. 인태상은 '삐-----' 소리가 나지만, 라디오에서는 '...지직. 지직......'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