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07:34:52

제102보충대대

102보충대대에서 넘어옴
제102보충대대
第102補充大隊
The 102nd Replacement Battalion
파일:지상작전사령부 부대마크.svg
더 넓은 가슴으로 조국을
창설일 1951년 3월
해체일 2016년 11월 1일
상징명칭 102보충대
소속 대한민국 육군
상급부대 제1야전군사령부
규모 대대
역할 1야전군 지역 입영장정 분배 및 배치
초대 대대장 예) 중령 000(육군사관학교 00기)
해체 전 대대장 예) 중령 이시환(육군사관학교 00기)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1. 개요2. 상세3. 입퇴소 과정
3.1. 1일차3.2. 2일차3.3. 3일차3.4. 4일차
4. 기간병으로서의 102보충대대5. 해체6. 해체 이후, 부지의 활용

[clearfix]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Main_gate_of_ROKA_102nd_Replacement_Battalion_02.jpg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787px-Guidebook_of_ROK_Army_102nd_Replacement_Battalion.jpg
舊 제102보충대대 정문(출처) 舊 제102보충대대 안내문(출처)

1. 개요


대한민국 육군 (구)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보충대대였다.

2. 상세

육군에 입대하는 장정의 첫 번째 관문이었던 곳 중 하나이다.

육군훈련소 및 폐지된 (구)제306보충대대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육군 군필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곳으로, 걸리는 순간 강원도 확정인 악명 높은 장소였다. 당연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하고 추운 겨울에 질리도록 제설 삽질을 해야 하기에 강원도는 본인이 군인 가족이라서 거주지 인근이 아닌 이상 대부분 꺼려 한다. [1] 서울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춘천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용산역,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2시간 넘게 가야 했고, 춘천역에서 보충대까지는 택시를 타지 않으면 버스를 기다리느라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곳은 대한민국 육군에 있었던 보충대이다.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12일 육군 제1훈련소[2]에서 일부 부대가 이전하여 창설했다. 위치에는 1987년에 들어와서 2016년 11월 1일자로 공식 해체될 때까지 주둔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1야전군사령부 관내 사단 예하의 신병교육대로 보내기 전에 '장정'을 분류하고 대기시키는 곳이다. 모집병이나 특수병, 징집병 관계없이 입영처가 각 사단 예하 신병교육대가 아닌 '102보충대대'로 받았다면 이곳에 집결해야 했다. 이곳에서 대기하는 입영 장정을 3박 4일 동안 관리한 다음, 장정이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각 사단 예하 신병교육대로 보내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3]

입영 행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했다. 현역은 화요일, 사회복무요원은 목요일이다. 입영 시각은 14:00이다.
입영일의 제102보충대에서는 많은 이의 만감이 교차한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커플, 부모님의 눈시울, 친구의 잘 가라는 인사 등 수많은 사람들의 군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102보충대대 입소일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일시에 도로를 점거하는데, 고속버스와 각종 차량으로 인해 정문 옆은 입소일마다 헬게이트다. 주차장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므로 일찍 와서 자리잡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리자마자 입영 필수품이라면서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이 줄지어있다. 이런 노점상들이 그렇듯 가격에 엄청나게 거품이 껴있을 뿐만 아니라, 부대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보급품, PX에서 판매하는 것만 사용하게 되어 있으므로 전부 뺏긴다.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전자 손목시계 정도. 이외 제품들은 기껏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쓰지도 못한다. 게다가 노점상에서 파는 LED 플래쉬, 깔창, LED 볼펜 등은 낡고 후진 물건 밖에 없으니 낚여서 사지 말 것. 그리고, 콜링카드인 후불 전화카드를 선전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기초군사훈련 끝날 때까지는 포상의 개념이 아니고서야 전화를 일절 못 하는 데다가, 전화 포상을 받는 것 자체가 지극히 힘들다. 게다가 5분 내지 10분 정도밖에 못 하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2010년대 이후 모두 나라사랑카드나 군번을 입력하기만 하면 바로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로 교체되었다.

입대일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눈/비 때문에 교통편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각할 경우 입소할 수 없으므로 절대 지각하면 안 된다.[4] 때문에 시간적인 이유로 춘천에서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충대 인근에서 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이 때는 맛이 없더라도 식당이 터져 나간다. 닭갈비집이 보충대 주변에 있는데, 고기 함량도 함량이지만 맛 자체가 없기로 악명높다. 양념이 제대로 베이지도 않아서 밍숭맹숭하기 그지없다. 이는 육군훈련소(구)제306보충대대도 모두 동일하다.

입소일로 지정된 화요일에만 30분 간격의 맞춤버스 노선으로 다니는 춘천 버스 102번을 이용하면 갈 수 있었으며, 남춘천역을 기점으로 춘천역,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춘천고속버스터미널에 모두 정차했다. 제102보충대대 해체와 함께 해당 노선도 폐지됐다.

다만 다이렉트 입소 시, 원거리에서 온다면 교통여건 등을 고려하여 여유를 두고 와야 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제주, 호남권은 주의해야 한다.[5]

신병 입대 장소로 주로 쓰였지만, 종종 육군훈련소신병교육대 수료 후 후반기교육까지 마치고 온 장병들을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부대로 분류해서 보낼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대개 금요일에 들어와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보냈다. 입영 장정들과 다르게 주말이라 크게 뭘 시키지도 않는데 일단 입영 장정들과 다르게 신체검사니 보급품 수령이니 하는 걸 다 마친 건 물론이고 자대 배치까지 이미 완료가 된 상태기 때문이다. 심지어 통제 하에 PX도 이용하게 해줬다. 또한 이곳의 기간병도 후반기 장병이 앞으로 자대에서 많이 고생할 것을 알기도 하고, 이들이 자대에 가면 아저씨라는 개념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크게 갈구지도 않으나 다음 주 화요일에 들어올 다음 장정들을 위해서 대청소를 시킨다. 배식도우미, 불침번 정도는 한다.

3. 입퇴소 과정

제102보충대대 일정은 입소 1일차~퇴소 4일차까지 3박 4일이다. 보통 입대 장정들이 보충대에 도착하는 첫날의 오후 12시부터 4일차에 각 사단 예하의 신병교육대로 가는 버스가 보충대의 위병소를 떠날 때까지다.

3.1. 1일차

통상적으로 입대 장정은 춘천에 여유있게 도착하여 시간이 남기 때문에 이들은 입소 전까지 보충대 인근 또는 춘천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으며 기다린다. 12시에서 13시 정도까지는 군악대 및 입대 행사 관계자의 환영 행사가 펼쳐진다.[6] 102보충대 뒤쪽에 있는, 산을 깎아서 만든 공연장에서 이것저것 공연을 보여 주지만, 입대하는 본인 입장에서는 벌써부터 막막하니 한숨만 나온다. 그러다가 13시 30분쯤 빨간 모자를 쓴 분대장[7]이 나와서 "이제 부모님과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모두 저를 따라와주십시오." 하면서 입영 대상자를 2줄로 세워 인솔해간다.

제102보충대대로 입영통지서가 나왔다면, 절대로 강원도, 소위 말하는 전방 지역을 못 벗어난다.[8] 빠져나가는 방법의 조건이 좀 복잡하다. 최소 조건으로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한 뒤 아이가 둘 이상 있을 것이라는 조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조건을 채우면 어디든 가능하면 후방으로 빠지게 된다.

13시 50분부터 본격적인 입영 행사 준비가 치러지고, 입영을 명 받은 장정[9]은 102보충대의 연병장에 집합하게 된다. 14시를 기점으로 입대 장정에 대한 환영 행사 준비는 완료되고, 차렷 자세로 서 있는 장정의 바깥 사분면으로 그들의 부모님이 바라본다. 장정 입장에서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얼굴을 찾느라 바쁘다. 그리고 최소 준장 이상의 지휘관이 연단에 올라오면 본격적인 입영 행사 시작. 지휘관의 간단한 연설이 끝나면 모든 장정은 지휘관에게 경례 구호를 외치고, 이어서 부모님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올린다. 이 때도 물론 경례는 충성으로 통일한다.

부모님께 인사를 마지막으로 장정들은 제102보충대대 대강당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는다. 정말 눈물나는 입대 장면 중 하나다. 분대장[10]의 칼제식과 함께 대강당으로 입장한 장정들은 본격적으로 군생활이 시작된다고 봐도 좋다. 과거에는 장정에게 고성은 기본에 욕설은 밥 먹듯이 질러댔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많이 순화되었다. 기본적으로 경어체로 "빨리 뛰어옵니다! 열 맞춥니다!"하며 언성 높이는 정도이다. 가끔 통제가 잘 안되면 가벼운 반말이나 호통을 치기도 한다.

강당에 입장하면서 간단한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인도인접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당일 입영예정자가 아닌 경우, 이 때 걸러지게 된다.

모든 장정이 강당에 도착하면 보충대의 간부들이 나와서 간단하게 제102보충대의 연혁과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고 기술행정병, 사회복무요원, 상근예비역, 전투병으로 다시 세분화하여 나눈다. 자신이 전투병인데 기술행정병 쪽으로 가거나, 기술행정병인데 전투병 쪽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 기본 검사만 4번 정도 한다. 거기다 조리병 같은 것을 추가로 모집하느라 지원절차에 따라 분류시키고, 또 특수종교, 재입대, 나라사랑카드 재발급 등 기타 여러 사항까지 합치면[11] 기본 3시간은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에 저녁 식사 시간이 미루어질 수도 있다. 쉽게 말해 1일차의 주요 일과는 장정 분류이다.

분대장은 각 생활관 대표를 선정하고 번호표를 나누어 주는데, 입영 장정 본인이 받은 번호로 '000번 장정'으로 불리게 된다.[12]

이런 검사가 모두 끝나면 전체 장정은 드디어 각 생활관으로 입장하게 된다. 전투병, 기술행정병 순으로 짜여진 생활관이 자신의 생활관이 되며, 한 생활관에 30명쯤은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후 저녁식사 전까지는 아무런 일과가 없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TV가 없거나 TV가 있더라도 하루종일 군 홍보물이나 정신교육 비스무리한 것을 틀어 주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 모든 생활관에 TV가 배치되었다. 물론 마음대로 보지는 못하고 오전 시간대에 YTN을 시청하라고 TV를 켜 준다. 가지고 온 간식거리나 담배는 강당에서 전부 압수하기 때문에 뉴스라도 안 보면 정말 심심하다. 휴대폰 및 입고 온 피복과 신발은 당연히 집으로 반송한다. 처음보는 30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과 서로 멍 때리고 있자니 지루함을 넘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 지경. 그러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어디서나 분위기 메이커가 있기 마련. 한두 명쯤이 운을 띄우면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청년이라 금세 친해진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병영식을 먹는데 10명이 조금 넘는 조리병[13]이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다. 그리고 매 기수마다 3박 4일의 기간 동안만 장정들을 데리고 있는 곳이라 식사의 질도 매우 떨어진다. 예를 들어서 돈가스가 나오면 돌처럼 딱딱하게 나온다. 돌가스

화장실 이용은 소대별로 다르다. 어떤 분대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쉽게 갈 수도 있고, 허락맡고 가야 될 수도 있다. 무조건 안 보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장정들은 복무 부적격자와 복무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한 간단한 BMI[14] 수치 검사와 심리 검사를 하게 된다. 이 심리 검사에서 불합격될 경우 1차적으로 중대장과의 면담이 있으며, 이 면담 결과를 토대로 퇴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퇴소할 경우 3개월 후 다시 입대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기록부에 복무 부적격자(면제)라고 나오는 정도다. 심리 검사까지 마치면 야간에 생애 최초의 불침번을 서게 된다. 이 때의 기분은 정말 오묘하다 못해 괴로울 정도다. 일단 2번초나 3번초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과 군입대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못잔 상태에서 서게 될 것이며, 그 이후 근무일 경우에는 기껏 멘탈 다잡고 잠에 들었는데 바로 1초만에 깨움을 당해 상당히 피곤하고 괴로운 상태에서 근무를 서게 된다.

3.2. 2일차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기상나팔 소리와 장정 여러분 기상하십시오라는 방송과 함께 본격적인 군 생활이 시작된다. 또한 생활관 위치에 따라 매일 아침 하는 국기 게양식을 처음으로 보게 되기도 한다. 둘째날에는 기본적인 신체 검사를 하게 된다.[15] 분대장이 이른 아침에 '"자신이 몸에 문제가 있어서 군의관에게 상담을 받고 싶은 장정 1층 중앙으로 나옵니다."라는 안내가 나올 것이다. 만약 자신의 몸이 진짜 아프면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낫다. 만약에 괜찮겠지라는 심정으로 안 나가면 두 번 다시 군의관 상담은 안 올뿐더러 만약 훈련 중 다치기라도 한다면 본인 손해만 될 것이니 말이다. 병무청처럼 각 과가 있는데 신경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치과가 있다. 자기가 아픈곳을 담당하는 과를 찾아가면 군의관과 상담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애초에 현역으로 복무할 몸이 아니거나 현역이지만 일시적인 증상일 때는 군의관이 귀가조치 소견서를 쓰고 3일차에 국군춘천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만약 현역복무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그때는 자기의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집에 가서 재검 받아야 한다.[16]

둘째날에는 초도보급을 받는다. 흔히 보급품 대부분을 지급받는데, 자신이 군복 사이즈를 모르겠다면 치수를 재서 체촌표를 적어주니 걱정할 것 없다. 다만 너무 꽉 끼지 않아야 하는 게, 군복은 단벌로 입는게 아니라 여러 장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급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초도보급 참조. 군수품은 전역할 때까지 쓰는 보급품인 데다, 병사는 간부와 다르게 군생활 동안에 군복을 구매할 수 없으므로 장정들은 두 번에 걸쳐서 자신이 보급품을 알맞게 받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참고로 이때 보급품을 나눠주는 병사들은 102보충대대 기간병이 아니라 제1군수지원사령부에서 파견나온 인원들이다.

오후에는 종교활동을 하는데 이때 일괄적으로 '개신교'만 갈 수 있었으나, 2015년 7월 기준으로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과 무종교라는 선택지가 존재한다.[17]

3.3. 3일차

종교행사가 끝나면 하루 뒤 각자 배정될 신병교육대 발표가 난다. 여기서는 부모님이 직접 아들의 부대배정 과정을 참관할 수 있지만, 면회는 절대 불가능하다.[18] 대부분 제36보병사단이나 (구)제23보병사단이 걸리길 염원하겠지만 힘들다. 이 곳에서 배치받을 수 있는 곳 중 (구)제1107공병단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흔히 최전방이라 불리는 (구)제2보병사단, 제7보병사단, 제12보병사단, 제15보병사단, 제21보병사단, 제22보병사단, (구)제27보병사단을 배정받을 수 있다. 사실 강원특별자치도 부대에 걸리는 순간, 대부분 난이도가 중급 이상이다.

운전병을 하고 싶은 사람은 사단 배정 전에 면허증을 내라고 한다. 의장병 같은 경우도 사전에 신청서와 시험을 보게 된다. 보충내 내에서 특기병을 신청할 경우에는 징집병만 할 수 있다. 나머지 병들은 사전에 부대와 보직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2일차에서 언급된 몸이 아픈 장정들은 이 때 도보 5분 거리의 국군춘천병원에 가서 정밀판정을 받게 된다. 여기서 국군병원의 군의관과 정밀검사를 한 후 최종판정을 귀가조치 or 현역복무 둘 중 하나를 판정한다. 대체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는데, 오전반에 걸려 귀가조치받으면 3일차 오후 일찍 집에 가지만, 오후반에 걸려 귀가조치받으면 4일차에 훈련병이 되는 장정들과 같이 간다.[19]

3.4. 4일차

마지막 날에는 분대장이 신병교육대에 가서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알려준 다음 신병교육대로 가는 장정들을 배웅해준다. 이때 각 사단별로 "육"번호판의 버스가 와서 장정을 태워 간다. 요즘은 군용버스가 오지만, 민간 전세버스가 올 때도 있다. 딱히 신병교육대의 위치나 거리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군용버스 위주로 편성하되 모자란 부분을 전세버스로 갈음하게 된다. 전세버스는 좌석도 매우 편안하고 겨울의 추위, 여름의 더위도 못 느낄 정도로 냉난방을 빵빵하게 틀어 준다. 보통은 정차 없이 신병교육대로 바로 가게 되지만 제22보병사단이나 (구)제1107공병단 같이 거리가 좀 먼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기도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릴 경우에는 화장실만 이용이 가능하나 양구 방향으로 가는 경우 휴게소 겸 동네 맛집에 정차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화장실 이용 이외에도 과자나 음료수를 살 수 있다. 대신 가격이 좀 비싼 편이고, 일정 금액 이하로는 카드를 안 받는 창렬함을 보여주니[20] 버스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끝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제부터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본격적인 기초군사훈련이 시작된다.

간혹 신병교육대를 마치고 다시 제102보충대대로 자대 배치를 받고 조리병, PX병, 행정병, 의무병, 보급병, 의무병 등으로 임명받는 경우도 있다. 장정 중 당연히 누군가는 제102보충대대의 기간병으로 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때 행정병으로 102보충대에 자대배치를 받는 경우, 기간병들로부터 간단한 면접을 보기도 한다. 학벌과 향후 진로, 업무 능력과 관련된 일반적인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짖굳은 일부 기간병들은 익살스런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동기중에 예쁜애들 있어? 나중에 판사되면 나 어디까지 봐줄거야?[21][22]

이 날은 1회에 한해서 보충대 내에서 PX 이용을 시켜 주기도 하고, 흡연을 허용해 주기도 한다. 분대장도 간부라고 해봐야 이 때부터는 타 부대 간부 즉, '아저씨'이기 때문에 함부로 굴리지 못한다. 기본적인 통제에만 따라 주면 세부적인 터치는 안 하는 편이다.

4. 기간병으로서의 102보충대대

(보급, 인사 등을 제외하고) 상당한 꿀보직이다. 기본적으로 유격훈련과 혹한기 훈련을 2013년 이후로는 진행하지 않았고[23] 주기적으로 사격 훈련과 전투준비태세 정도만 시행한다.

식사의 질은 장정들이 우려하는 만큼 질이 낮지는 않다. 보충대는 상주하는 간부 및 기간병의 인원 수가 타 부대에 비해 월등히 적어서 적어도 다른 부대만큼은 퀄리티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크게 일주일 단위로 임무 루틴이 돌아가는데, 매주 화요일에 진행하는 입영행사와 매주 금요일 아침의 장정 호송 임무를 기준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화요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장정이 모이는지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는데, 개중에는 조직생활을 하다 온 사람이라던지[24], 고환적출을 하지 않은 MTF트렌스 젠더 등 기억에 남는 장정이 하나쯤은 있다.

어쩌다가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이 입대한다면 그 날은 특히 긴장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아무리 건장한 20대 남성이라도 입영하는 연예인의 팬들이 몰려들 때의 충격력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인터뷰나 취재를 시도하는 기자들을 통제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유명세가 너무 커서 다른 장정과 그 가족들의 입영 행사 참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인원만 별도의 공간에서 인도인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금요일부터 주말 동안에는 후반기교육을 마치고 강원도에 위치한 부대로 자대배치 받은 보충병이 102보충대에 대기하며 머무는데, 교육생 신분이 아니기도 하므로 기본적인 군기만 지킨다면 딱히 터치하지는 않는다. 보충중대의 분대장 외에는 보충병과 마주칠 일이 잘 없기도 하다.

여담으로 보직 해임 당한 장교, 부사관이 대기 발령차 보충대에 오기도 한다.

5. 해체

102 보충대는 해체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2년 11월 국방부에서는 국방개혁 기본계획 2012~2030의 일환으로 신병교육대대 직통 입소와 함께 보충대 해체를 2014년을 목표로 추진했고, 이에 병무청도 동의하였다. 국방개혁 기본 계획에 따른 부대 통·폐합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과거와 달리 교통이 발달하고 개인 승용차 보유 대수가 증가하는 등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보충대의 효용성이 감소해 국방예산 절감 등의 합리화 취지라고 육군에서 언급했다. 그 과정에서 (구)제306보충대대의 해체가 먼저 확정되었고, 제102보충대대에 대해서는 일단 3군 지역의 추이를 지켜보고 나서 2016년에 해체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서울과 가깝고 평지라 도로가 잘 닦인 경기도와 달리, 험준한 산악지대와 담수호[25]로 빙빙 돌아가는 강원특별자치도 내 도로 여건과 고속버스 노선이 산골 곳곳까지 다 다니지 않는다는 게 크게 걸렸다. 이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가 차를 태워주지 않는 한 입소하는데 최대 1~2일 이상 걸렸기에 해체 시기가 미뤄졌고, 이렇게 해체 계획이 한 차례 무산되었다.

그런데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지역 경제 때문이었다. 이 동네 역시 강원특별자치도의 특성상 외지에서 오는 입소 장정과 그 주변인에게서 수익을 창출하는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것. 입소일인 화요일만 해도 입소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포함하여 3,000~4,000명이 오고가다 보니 사실상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화요일 외에는 대체로 적막한 분위기이다. 특히 정문 주변에서 괴식[26]을 비싸게 파는 식당들은 입소일 외에는 주말에도 거의 영업을 안하기에 결사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다.[27]

그렇다 보니 상인들은 밥줄이나 다름없는 제102보충대대가 해체하면 바로 가게를 폐쇄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춘천 지역 숙박업계와 택시 쪽에서도 큰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여 해체에 결사 반대했다. 아예 춘천시의회까지 나서서 해체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대놓고 국방부에 전했을 정도다.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진태까지 제102보충대 존속을 요구했다. (구)제306보충대대 해체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이쪽은 서울 바로 북쪽에 있는 동네인 의정부시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다만 도 내에서도 양구군이나 화천군 등지에서는 직접 입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28]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가 얽혀서 해체 시기 결정이 나날이 산으로 갔으나,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국방부는 결국 2016년 중으로 102보충대를 해체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2016년 9월 27일 입소를 마지막으로 해체가 확정되었다. 102보충대는 그 후 잔존 부대로 있다가 2016년 11월 1일에 완전히 해제되었다. 연합뉴스 기사

6. 해체 이후, 부지의 활용

제102보충대대의 후적지는 보충대 해체 이후 8년이 지난 2024년 4월까지도 용도를 정하지 못했다. 민간용으로 전환시킬지 말지 애매한 상황이며, 입대 장정과 가족, 지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것 외에는 상권도 딱히 없는 곳이라 민간용으로 전환해도 제대로 쓰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원래 춘천시는 이 부지에 군인 휴양 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육군 측에 건의한 바 있으나, 관련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계획은 2016년 11월 무산되었다[29].

2024년, 춘천시는 제102보충대대 부지에 기숙형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의 한민고등학교를 모델로 한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나, 군에서는 102보충대 부지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 있으며, 기숙형 고등학교를 유치한다고 해도 군에서 가지고 있는 춘천시의 다른 땅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30].

한편, 주차장으로 이용했었던 부지는 동물보호센터를 건립 추진했으며, 2020년 7월 "춘천시동물보호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했다.

앞으로도 국방개혁 기본계획 2030에 따라서 사단 통폐합에 따라 군 유휴지가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통폐합으로 사라진 타 부대 역시 활용용도를 찾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제102보충대대 부지에는 다른 군부대가 들어선 상황이다.
[1] 지원 경쟁율이 0.n:1이었기에 빠르게 입대하고 싶으면 102보충대대로 가면 되었다. 후방 지역방위사단(당시 향토사단)은 신교대 직접입소였고, 경쟁율이 10:1은 우습게 뛰어넘었다.[2] 논산은 육군 제2훈련소이며 제주도 남제주군이었던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있었던 훈련소였다. 별칭은 '강병대'였다.[3] 따라서 제102보충대대에서는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인 3, 6보병사단 신병교육대로는 당연히 갈 수 없었다. 해체 당시 기준으로 갈 수 있던 부대는 (구)2, 7, 11, 12, 15, 21, (구)22, (구)23, (구)27, 36보병사단이었다.[4] 춘천역에서 버스가 잘 안 잡힐 경우 택시를 타서라도 제 시간에 와야한다.[5] 거의 센트럴시티 - 건대입구역 - 동서울터미널 환승 루트를 이용한다.[6] 이 때 군악대가 주로 공연하는 음악이 '오 해피 데이'. 입영 장정에게는 그날이 날인 만큼 군악대 병사가 부르는 오 해피데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대단한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7] 주로 하사급에서 분대장을 맡는다. 일반적인 상병~병장 분대장이 아니다.[8]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전투경찰을 제102보충대대 입소자에서도 차출했었기 때문에 운이 좋을 경우 강원도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전투경찰이 2012년 폐지되었으니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마음의 소리 작가인 조석이 102보충대에 입영했지만 전투경찰로 차출되어 최전방 복무를 벗어난 적이 있는데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 예외가 있는데,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가는 일부 병과 후보병에게는 기회가 있다. 충북 영동에 위치한 육군종합행정학교 근무군사경찰 후반기 교육을 가서 거기서 군사경찰 교육대 조교에 선출되는 등의 경우가 있다.[9] 민간인의 신분에서 입영하는 순간부터 훈련소에 정식으로 입소 전까지 장정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10] 예전에는 구대장으로 불렸으나 분대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11] 자신이 어디에 속한지 몰라서 딴데로 가서 예정 인원이 안 맞을 시 분대장은 또 찾아야 되고, 다른 쪽에서도 인원이 안 맞고 등 변수는 항상 있다.[12] 1,000명이 넘는 장정들이 오기 때문에 몇십 명 밖에 안 되는 기간병이 통제와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13] 이들 중 몇 명은 기간병 식당과 간부 식당을 담당하기에 실제 장정 식당을 담당하는 인원은 더 줄어들게 된다.[14] 체질량지수, 키와 체중간 비례지수를 계산해 17 미만이면 저체중 심각, 33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되어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그렇다고 바로 집에 보내는 게 아니라 2~3일차에 재검을 해서 수치적인 차이가 없으면 귀가조치 판정이 내려진다.[15] 혈압측정, 흉부 엑스레이 촬영, 군의관 상담, 채혈 등 많은 검사가 있는데, 1,000명이 넘는 장정들이 한꺼번에 받을 수는 없으니 소대마다 시간이나 날짜에 맞춰 따로따로 받는다.[16] 진짜 아픈 경우는 집에 가야 되지만, 3급과 4급사이에 걸쳐 있는 경우, 또 몸은 진짜 아픈데 현역복무는 꼭 해야겠다는 사람은 군의관과 상담 끝에 귀가 또는 복무를 선택할 수 있다.[17] 무종교는 그냥 부대에 남아서 개인정비할 시간을 주지만, 분대장이 각 생활관 대부분 인원을 종교활동에 보낸다. 무종교라고 우겨 남으면 잔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18] 장정들이 생활하는 건물과 별도로 떨어진 본부중대 건물에서 부대 분류를 하며, 참관인들은 장정들이 TV로 보게되는 화면의 뒤편에 앉아서 참관한다.[19] 오전에 갔으나 4일차에 귀가조치를 하기도 한다.[20] 장정들을 철원군을 제외한 강원특별자치도 관내 사단 신병교육대대로 넘겨주고 복귀하는 운전병과 인솔장교, 호송병은 다시 이 휴게소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복귀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반찬과 찌개, 각종 산나물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혜자 식당으로 돌변한다. 이 때문에 호송병이 아닌 기간병들은 호송지원 임무를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고는 했다. 호송지원을 다녀오면 맛있는 사제밥도 먹고, 일과가 자리를 지키며 장정들을 지켜보면 끝나기 때문이다.[21] 당연하겠지만 긴장을 풀라는 의도로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 만약 102보충대로 자대배치를 받을 경우 같은 분대원으로 생활하게 될 후임이기 때문에 순발력과 센스그리고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테스트 하기 위함이다.[22] 만일 행정병이나 작전병으로서 102보충대대에 자대배치를 받은 경우, 부대분류가 시작되자 마자 예비선임들이 그 무섭던 분대장들을 짬으로 찍어누르고 해당 장정을 불러간다. 이들 병과는 호송병이나 조리병같은 다른 병과와는 달리 102보충대대에서 직접 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PX과 전화를 이용하게 하고 흡연자라면 흡연도 시켜주며 예비 선임들과의 담소를 나누게 된다. 어차피 같은 부대안에서 생활하게 될 인원이니 만큼 간부들도, 분대장들도 뭘 하고오든 신경쓰지 않는다. 생활관 동기들의 부러운 눈빛은 덤이다.[23] 102보충대대의 대대장은 진급이 좌절된 짬중령이 맡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장정을 입대시키는 임무 특성상 훈련을 위해 부대가 일과를 멈추는 공반기를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다.[24] 이들은 장정 생활관에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운동 경력이 있는 분대장들의 집중 관리를 받는다.[25] 파로호, 소양호 등이다.[26] 특히 제102보충대대 앞에 있는 명물이랍시고 파는 닭갈비집이 악명 높았는데, 서비스도 형편없고 가격도 비싼데다가 닭갈비의 구성도 채소 60%, 뼈&껍질 20%, 고기 20%라는 경이로운 비율을 자랑했으며, 심지어 덜 익거나 양념이 덜 배기까지 한 총체적 난국의 닭갈비를 볼 수 있었다. 이 식당은 웹툰 작가인 엉덩국이 제102보충대대로 입소한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 이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은 뒤 작성한 리뷰에서 0점을 줬던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던 식당이다. 그리고 보충대 해체 이후 그대로 망해버렸고, 나무위키 폐건물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27] 이 상인들은 주로 평소에 농업 등을 하다가 입소일에 맞춰서 부업으로 장사한다.[28] 일단 춘천쪽에서 먹고 자는 수요가 자신들에게 오기 때문이다.[29] 춘천시, 옛 102보충대에 군 복합휴양시설 건립 '제동' - 연합뉴스, 2016년 11월 16일[30] 춘천시, 제2한민고 설립 추진…“국방부 의지 중요” - KBS 춘천, 2024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