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현행 지폐 | |||||
권종 | 천원권 | 오천원권 | 만원권 | 오만원권 | |
도안 | <colbgcolor=#008275> 전면 | 이황, 명륜당, 매화 | 이이, 오죽헌(몽룡실) | 세종대왕, 일월오봉도, 용비어천가 | 신사임당, 묵포도도, 초충도수병 |
후면 | 정선의 계상정거도 | 신사임당의 초충도 2점 | 혼천의¹,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체 망원경² | 어몽룡의 월매도 이정의 풍죽도 | |
크기 | 136mm * 68mm | 142mm * 68mm | 148mm * 68mm | 154mm * 68mm | |
¹혼천시계가 너무 커서 혼천의만 분리해서 그려 놓았다. 실물은 고려대 박물관에 있다. ²보현산천문대에 있다. |
(가) 오천원권 (1972~1977)[1] | (나) 오천원권 (1977~1983)[2] | ||
(다) 오천원권 (1983~2002) | (라) 오천원권 (2002~2006)[3] | ||
(마) 오천원권 (2006~현재)[4] |
1. 개요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5,000원권 지폐. 1972년 7월부터 1973년까지 약 1년간 최고액권을 담당했던 권종이다.1972년에 (가) 오천원권[5]이 처음으로 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도안 문제로 (나) 오천원권[6] 위조 방지 문제로 (다) 오천원권[7], (라) 오천원권[8]을 거쳐서 현재는 신권 혹은 현행권이라고 부르는 (마) 오천원권[9]이 발행되어 유통 중이다.
전체적으로 주황색 계열의 지폐이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변천이 있었지만 천원권과 달리 첫 발행될 때의 색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 디자인
전면부 도안의 인물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율곡 이이로 일랑 이종상 화백[10][11]이 그린 초상을 도안으로 채택하였다. 첫 발행 때부터 현재까지 도안의 인물은 바뀐 적 없이 이이로 유지 중이다.그 외에 현행권 도안에 사용된 요소는 이이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징들로 채워졌다. 전면부 이이의 초상 뒤로는 그의 생가이자 외갓집인 오죽헌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후면부에는 그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채색하여 그린 초충도[12]의 일부를 따와 삽입하였다.
현재 발행되는 신권 중 가장 먼저 도입된 지폐이다.[13] 가장 먼저 도입된 이유는 신권 발행 직전 오천 원권의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나돌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14] 특히 2002년 이전에 발행된 (다) 오천원권은 위조방지장치가 미흡하였고 2002년 이후 위조방지를 위해 새로이 발행하였던 (라) 오천원권과 도안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함께 유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더더욱 위조지폐의 대다수가 (다) 오천원권을 타깃으로 삼았다. 후술한 77246 위조지폐 유통사건도 (다) 오천원권을 위조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의 디자인과 확연히 달랐던 신권인 (마) 오천원권을 조기 도입한 것 역시 위조 지폐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15]
2.1. 구권
1972년에 5,000원권 지폐를 처음으로 발행했을 당시에는 국내에 원판 제작기술이 없었던지라 영국 De La Rue 사에 원판 제작을 맡겼는데, 상단 가 오천원권을 보면 막상 찍어내고 보니 서양인의 콧대와 얼굴형을 가지고 있었다.[16]결국 1977년에 지금의 율곡 초상화로 새로 찍게 되었다.
3. 쓰임새
대한민국의 지폐 중에서는 이상하게도 가장 손에 넣기 어렵다. 사용도 2020년대 들어 드물어지는 추세이다. 오만원권과 만원권은 현금인출기에서 나오며 천 원권은 각종 화폐교환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오천원권만 유일하게 무인 현금 지급기에서 나오지 않는 권종이다. 대면 거래에서나 얻을 수 있는 권종인 관계로 아무래도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1970년대 당시 5천원권 지폐가 처음 나올 때는 가치[17]가 상당했었고[18], 1980년대에도 값어치가 꽤 있어서 세뱃돈을 1천원권 또는 5천원권으로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1990년대에는 소득수준이 상승하여 세뱃돈을 만 원권으로 받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만 5000원 지폐의 가치는 상징적이었기 때문에 5천원권 지폐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당시 5천원권 지폐로는 짜장면 시키고 서비스로 군만두를 시키거나 싼 탕수육을 함께 사먹을 수 있었고 그 외에도 과자를 6~7개 정도 사먹을 수 있었으며 그 외에도 생필품들을 많이 살 수 있을 정도로 효용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김밥에 라면, 만두, 떡볶이 같은 세트를 많이 시켜먹을 수도 있었으며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피자, 치킨을 시켜먹을 수도 있었다. 담배 역시 여러 갑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IMF가 터진 이후 5천원권의 가치도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까지만 해도 5천원권은 1천원권과 달리 어느 정도 가치가 꽤 있었는데 이 때만 해도 햄버거 세트를 시켜먹는 게 가능했고 김밥에 라면 같은 메뉴를 같이 먹을 수도 있었으며 그 외에도 토스트와 미니피자에 사이드메뉴를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었다. 그 외에도 PC방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짜장면이나 짬뽕을 단품으로 먹는 것도 가능했다. 과자를 4~5개 정도 사거나 생필품을 충분히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기도 했다. 담배는 3~4갑 정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로 들어오면서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면서 5천원권의 가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김밥에 라면 같은 메뉴를 추가해서 먹는 것이 가능했으며 몇몇 햄버거세트[19]를 먹는 것도 가능했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햄버거, 김밥을 같이 사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짜장면이나 짬뽕을 단품으로 먹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했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나 순대를 먹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과자를 3~4개 정도 사거나 생필품을 2~3개 정도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도 여전히 되었다.
2020년대로 들어서면서 5천원권의 가치는 더 하락하였다. 짜장면, 짬뽕도 이젠 5천원으로 먹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다만 여전히 김밥 한 줄이나 토스트, 미니피자 한 개를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은 되고 과자 2개나 생필품 1~2개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도 되며 또한 편의점에서 라면 5봉지, 싼 도시락이나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은 된다. 보통 김밥 한 줄에 3,000원~3,500원 정도이며, 정말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한 줄에 4,000원에도 판매한다. 햄버거도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는 단품으로 구입하면 5,000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하나, 세트로 구입할 시에는 보통 6~8천원대의 가격인지라 천원권 지폐 서너장은 추가해야 한다.[20] 그리고 2015년부터 담배는 1갑밖에 사지 못한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 관계로 가끔 자판기나 버스 요금통 등에 오천원권 지폐를 넣는 경우가 있다.[21][22] 자판기는 대부분 먹지 않으며 아직까진 시내버스에서도 잔돈 거슬러주는 문제 때문에 기사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외버스 혹은 시내버스·농어촌버스지만 시계외요금이 비싼 경우는 오천원권을 써도 문제가 없을 정도이고, 광역버스는 서울 기준으로 2023년 8월 이후 3,000원이기 때문에 한 명만 타더라도 오천원권 지폐를 내고 500원짜리 동전 4개로 거스름돈을 받는게 가능할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랐다. 이런 현상을 보면 일부 선진국과 비슷하게 천원권을 동전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자동판매기의 갱신비용 문제 및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한국은행의 굳은 의지 때문에 힘들 것이다.
2020년대에는 식사 한 끼도 제대로 하기 힘든 금액이고 자판기, 버스 등에서도 활용하기 어려워서 다른 지폐들과 달리 쓸데없는 권종 취급받기도 한다.
2006년 1월 2일에 신권으로 교체하면서 일련번호 글자가 한글에서 로마자로 변경되었는데[23], 2005년 11월 초 신권 도안 첫 공개 당시 '이제 지폐에조차 영어 우월주의가 팽배했느냐?'는 식의 반발이 컸었다. 하지만 이는 위폐 검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구권이 처음 발행되던 때(1983년)에 비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지폐의 외국 통용량이 급증하였다. 그에 따라 해외에서 발행된 위조지폐도 급증하였다. 그렇다 보니 외국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해야 하는데, 정작 외국에서는 일련번호가 한글로 되어 있어 읽지 못했었던 것. 결국 어쩔 수 없이 로마자로 바꾸게 되었다. 구권이던 시절에는 한글 일련번호다 보니 3글자가 합쳐져서 오묘하게 뜻이 있는 글자가 되곤 했다. 대표적으로 가아라, 나가자, 사바나, 바나나 등... 참고로 세 기호 모두 "ㅏ"로 끝나는 지폐는 양성지폐라고 한다 카더라. 추가로 신권으로 교체되면서 초상화도 일부 변경되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오천원권부터 고액권으로 보는 추세이다.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의 은행이나 사설환전소에서는 현행권만 환전만 가능하다.
다른 해외 은행이나 사설환전소에서는 구권도 무제한으로 환전이 가능하다.[24]
4. 여담
- 드렁큰 타이거의 "오천 원"이라는 노래도 있다. 꽤나 애절한 노래.
-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서는 '어머니보다 더 늙어 보이는 아들'이라면서 깠다.
- 거스름돈으로는 많이 나가지만 손님이 지불하는 5,000원은 적으므로 상점에서 500원과 함께 가장 많이 떨어지는 지폐다. 한 그릇에 5천 원씩 하는 국밥집에 가보면 5천 원 지폐를 손님에게 거슬러 주는 경우가 꽤 있다.
- 색이 현재 발행된 5만원 지폐와 매우 비슷하고 값도 오만 원이 뒤에 단 0이 하나가 더 붙어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5,000원 내려다 50,000원 내는 대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 바람. 일부 시골에서는 노인들이 이것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진다고 한다.[25]
- 1,000원짜리가 상당히 험하게 쓰이면서 더러워진다면, 5,000원은 많이 만들지도 않아 교체를 잘 안 해줘서 더러워진다. 그래도 1,000원권은 발행량이라도 많아 깨끗한 돈이 좀 있기라도 하지만 시중의 5,000원권은 발행량이 비교적 적어서 깨끗한 돈이 드물다.
- 2005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오천 원권 지폐의 이이의 얼굴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소개되었다. # 다행히 (마)형 지폐는 문제가 없었다는 뒷이야기가 나왔다. 방송 당시에는 (마)형 지폐의 도안조차 나오지 않았을 때였다.
- 엄마도 사람이야 사람에서 아들이 "오천원 달라고 그냥"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낚시용 짤방으로 종종 쓰인다. 게임을 정가보다 10000원 싸게 구입하는 법이라면서 이 짤방을 2개 올린다든가.
- 천원권 지폐의 퇴계 이황과 오천원권 지폐의 율곡 이이가 둘 다 이씨이고 유학자이다 보니 헷갈리기 쉬운데 '(지폐가) 황색이 아닌 쪽이 이황'이라 외우면 쉽다.
- 뒷면에 벌레가 많은데, 두 번째 수박 아래 여치가 징그럽게 생겼다.
5. 77246 위조지폐 다량유통 사건
자세한 내용은 77246 위조지폐 유통사건 문서 참고하십시오.[1] 영국에서 수입한 원판으로 제작한 지폐. 율곡 이이의 초상화 문제로 논란이 많았는데 이는 아랫글 참조.[2] 이때는 일본에서 원판을 수입하여 율곡 이이의 초상화가 동양인으로 되돌아왔다.[3] 5,000원권이 위조지폐 방지가 상대적으로 허술하면서도 액면가가 높아 위조지폐로 많이 사용됨에 따라 다 형태에서 여백의 투과 이이 그림 확대, 홀로그램 은선, 1979년부터 사용되었던 (나)만 원권 지폐와 동일한 일련번호 등 여러 위조지폐 방지책이 들어갔다. 그래서 다른 지폐들에 비해 발행 기간이 무척 짧은 4년밖에 되지 않는다.[4] 2005년 11월 2일에 도안이 처음 공개되었고, 2006년 1월 2일부터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5] 1972년 7월 10일 첫 발행.[6] 1977년 6월 1일 첫 발행.[7] 1983년 6월 11일 첫 발행.[8] 2002년 6월 12일 첫 발행.[9] 2006년 1월 2일 첫 발행.[10] 서울대학교 미대 명예교수다.[11] 오만원권의 신사임당 초상도 이종상 화백이 그렸다.[12]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호〈신사임당초충도병(申師任堂草蟲圖屛)〉의 3번째와 5번째 그림(우측에서 좌측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조부인 이장희가 율곡 기념관에 기증하였다. 이 총재의 17대조가 이이의 막내동생이다.[13] 그 다음이 천원권과 만원권이며 오만원권은 현행 지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발행되기 시작하였다.[14] 오천 원권 위조지폐가 유독 많았던 이유는 천 원권에 비해 남는 이익이 많고 만 원권 보다는 위조하기가 쉽기 때문이었다.[15] 사실 (다) 만원권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1994년에 위조방지장치를 강화했고, 위조의 표적이 될만한 구권은 전부 회수 조치 해서 소각해 버렸다고 한다.[16] 이 부분은 스펀지에서도 방영했는데, 스펀지에 의하면 율곡 이이의 표준영정을 그린 김은호 화백이 당시 투병 중이라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 이쪽에서 대신 측면 초상화를 직접 그려서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17] 오천원권이 처음으로 출시된 1972년 7월의 오천원권 한 장의 가치는 2024년 9월 기준 약 95,653원으로 화폐가치계산 오만원권의 약 1.9배에 달하는 엄청난 가치를 자랑했다.[18] 그 시절에는 5000원으로 담배를 10갑 이상 살 수 있었고, 중장거리 여행 정도는 가능했었다. 요즘은 5000원으로 여행은 커녕 하루 출퇴근 교통비 정도가 고작이며 제일 저렴한 편인 서울 마을버스/인천 지선버스 요금(1,200원) 기준으로 고작 이틀만에, 가장 비싼 경기순환버스 요금(3,050원) 기준으로는 편도로만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5000원의 가치가 매우 낮아졌다.[19] 불고기버거 세트 등. 점심시간대 할인이 들어가면 빅맥 세트를 먹을 수 있었다.[20] 예를 들어, 롯데리아의 데리버거는 단품이 3,300원이나, 세트 메뉴는 5,600원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그리고 맥도날드의 빅맥 단품은 5,500원(정가)이고, 세트는 7,200원(정가)의 가격이라 오천원권 한 장으론 구입 불가다.[21] 이론적으로 다인요금을 현금으로 낼 목적이므로 3인분의 요금이면 5,000원 지폐를 내고도 동전으로 거슬러 받는 것은 가능하다.[22] 인천광역시 시내버스에 설치한 자동요금수납기처럼 오천 원권을 받는 경우도 있다.[23] 이는 천원권, 만원권도 마찬가지다.[24] 일부 해외 은행에서 구권은 제한적으로 환전해 주는 국가들도 있다. 예: 폴란드, 중국 등[25] 같은 계열의 색상이라서 혼동이 되는건 사실이긴 하다. 두 권종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색깔이 그래도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5,000원권이 오렌지색에 가깝다면 50,000원권은 금색에 가까운 황색이다. 색맹이라서 초록색과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 지폐의 색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아무래도 현금으로서의 50,000원권을 만질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빚어진 일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