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or Autodale is hardly automatic, you and your families are the gears that keep our engines turning and turning.
Dead Sound로 알려진 영국인 데이비드 제임스 암스비가 만든[1], 디스토피아 애니메이션 시리즈.'오토데일(Autodale)'이라는 가상의 도시국가를 무대로, 오토데일이 어떤 세상이며 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약간 요약하자면 We Happy Few + 미래사회 + A.I + 멋진 신세계 + Uglies 정도로 압축 가능하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산업화 시대를 겨냥한 듯한 세계관이나 고전 흑백영화 스타일의 묘사가 특징이다.
2. 세계관
3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은 황폐화된다. 황폐화된 세상을 고치고자 북아메리카 대륙에 오토데일(Autodale)이라는 이름의 실험도시가 만들어지고, 도시의 운영을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컴퓨터로 이루어진 인공지능과 로봇 "핸디맨(Handyman)"[2]들이 만들어진다. 오토데일의 시민들은 현실과 별 차이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고 핸디맨들 덕분에 바깥 세계로부터 아무런 위협을 당하지 않는 지극히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었다.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토데일의 모범 시민(Model Citizen)이 되려면 가면을 써야 했고,[3]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못난이(Ugly)들"로 규정되어 핸디맨들에게 살처분을 당한다.[4] 그럼에도 오토데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TV와 라디오로 방송되는 프로파간다에 세뇌되어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후손을 낳고 늙어 죽을 때가 되면 못난이로 규정되어 살처분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시리즈가 나올수록 오토데일의 탄생과 그 이면에 얽힌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2.1. 목록
2.1.1. Being Pretty (2017)
2017년 8월 13일 공개.
아름다움에 대한 오토데일의 프로파간다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 핸디맨 한 기가 구덩이를 들여다보는데, 나중에 줌아웃될 때 보면 구덩이가 7개 이상이며 '못난이'들의 시체로 가득하다. 마지막엔 오토데일의 중심에 괴상하게 생긴 거대한 여자의 상반신이 기계에 연결되어 있는 게 보이는데, 이 여성의 정체는 나중에 밝혀진다.
2.1.2. No Monsters (2017년)
2017년 11월 11일 공개.
한 '특별한(exceptional)' 여자아이가 악몽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자,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야기이다. 내용이야 당연히 '바깥 세계로 나갔다가 괴물들에게 죽을 뻔했지만 핸디맨들 덕분에 살았다'는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이다.
그러다 갑자기 화면이 반전되면서 도망치는 여자가 나오는데, 여자는 가까스로 핸디맨에게서 도망치지만 살처분당하러 가는 못난이들이 위치를 밀고하는 바람에 붙잡힌다. 그런데 그 여자가 버린 가면에는 특별함(exceptional)이라고 적혀 있었고, 결국 그녀는 하이브 마인드형 인공지능의 일부가 되고 만다. 마지막에 "넌 정말 특별하단다. 괴물들한테서 도망치면 안 돼. 알겠지, 아가야? (You are truly exceptional. You won't run from your monster. Will you sweetie?)"라는 엄마의 일견 섬뜩해 보이는 말과 함께 마무리된다.[5]
2.1.3. Children's Toys (2018년)
Imagination.
상상력.
So powerful.
아주 강력하죠.
Your children are full of it.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가득하고요.
Always having their minds drift off into the wondrous and magical expanse of their creativity.
아이들은 항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놀랍고도 신비로운 생각들을 합니다.
Often visualizing brilliant and terrible things.
가끔은 굉장하고 끔찍한 생각도 하죠.
Impossible things.
불가능한 것도요.
상상력.
So powerful.
아주 강력하죠.
Your children are full of it.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가득하고요.
Always having their minds drift off into the wondrous and magical expanse of their creativity.
아이들은 항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놀랍고도 신비로운 생각들을 합니다.
Often visualizing brilliant and terrible things.
가끔은 굉장하고 끔찍한 생각도 하죠.
Impossible things.
불가능한 것도요.
2018년 7월 20일 공개.
아이들의 장난감을 주제로 한 이야기. 이 모든 게 2편(No Monsters)에서 나온 특별한 여자아이의 상상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흘러가다가, 길가에서 여자아이와 만난 핸디맨의 본체에 묻은 피가 부각되는 장면을 기점으로[6] 핸디맨들이 못난이들을 학살하는 장면으로 뒤바뀐다. 이내 여자아이도 불안해져서 핸디맨을 겁내지만, 핸디맨이 장난감과 같은 대사를 하자 야자아이도 안심하고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영상 초반에 나왔던 광고문구가 나오면서 아이의 상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일깨워주고 끝난다.
2.1.4. Don't Feed the Freaks (2018년)
2018년 9월 15일 공개.
바깥 세계에서 살아가던 한 남자의 이야기. 그는 어느 도시(Town)[7]에서 태어났지만 그 도시가 망해버린데다 본인도 기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별 특이한 것도 없는[8] 바깥 세계를 떠돌며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해 일기 겸 자서전을 쓰다가, 곳곳에 떨어진 가면들을 주우며 이동하다 발견한 몇몇 기록들을 토대로 "오토데일"이라는 낙원 같은 곳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며 그가 자조섞인 웃음을 짓는 순간, 그의 눈 앞에 한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그가 별종(Freak)이라고 부르는 그 괴생명체들은 바깥 세계에서 그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살아 있는 생물이었다. 혼자 다니면서도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그가 멈출 때까지 따라오거나 전혀 관심도 주지 않는 등 제각각이었다. 그 중에서도 호기심을 가진 개체 하나가 다가오자, 그는 별종들은 포악하다는 기록을 읽었기에 긴장한다. 하지만 그 별종은 그 남자가 모은 가면을 보고 뭔가를 떠올렸는지 해가 뜬 곳을 가리킨다. 그 남자는 그 별종과 헤어져 별종이 가리킨 곳, 즉 오토데일을 향해 나아가는데 괴상하게도 그 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의 시체가 늘어났고 모두들 도망치는 듯했다.
마침내 남자는 오토데일에 도착하고 그 근방의 민가 앞에서 놀던 아이들을 만나는데, 그 아이들의 눈에는 인간이 아닌 별종의 모습이 비치면서 끝난다.
2.1.5. Model Citizen (2020년)
Let us hope that this perfect cycle never ends.
이 완벽한 순환이 끝나지 않기를 기원합시다.
이 완벽한 순환이 끝나지 않기를 기원합시다.
Duty calls.
일이 급해서요.[9]
일이 급해서요.[9]
2020년 1월 20일 공개.
아주 모범적인 로빈슨(Robinson) 부부네 가정의 이야기. 로빈슨 부부는 아들 하나가 있고, 완전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는 오토데일을 위해 일하는 평범한 중산층이었다. 아이를 재우고 둘만의 시간을 즐기던 로빈슨 부부에게 조(Joe)라는 핸디맨이 순찰이랍시고 찾아와 산통을 깨긴 했지만, 부인과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아들과도 친해지는 등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행복한 순간은 순환하듯이 반복된다.
하지만 아들이 청년이 되어 결혼해 나가는 순간 로빈슨 부부의 '의무(duty)'는 끝나고, 로빈슨 부부는 더 이상 쓸모가 없는 '못난이'로 분류되어 살처분을 당하러 간다. 죽음을 앞둔 부부가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자 마침 살처분 담당으로도 일하던 조가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모범 시민입니다."라고 동의하고, 감격한 로빈슨 씨는 가면을 벗고 조와 악수한 뒤 아내와 키스를 나눈다. 그것도 잠시 조가 "일이 급해서요. (Duty calls.)"란 말과 함께 로빈슨 씨를 때려죽이고, 아들이 아버지처럼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는 장면과 함께 위의 대사가 나오면서 마무리된다.
이 영상 역시 프로파간다임을 암시하기 위해서인지, 로빈슨 부부는 세뇌를 상징하는 가면을 벗었음에도 충실하게 오토데일의 이념을 따른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아들이 아내와 함께 낳은 딸이 2~3편에 나오는 '특별한 아이'다.
배경음악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中 꽃의 왈츠(Waltz of the Flowers)로, 부조화성 배경음악의 정석을 보여준다.
2.1.6. Friendly Shadow (2020년)
2020년 6월 26일 공개. 2021년 10월 기준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길다.
핸디맨들이 처리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하는 프렌들리 섀도우(익숙한 그림자, 이하 그림자)[10]와 2~3편에 나오는 특별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길기도 하고 주인공인 그림자의 개성 탓인지 대놓고 탐정이 나오는 누아르 영화처럼 되어 있다.
4편에서 나왔던 '별종'들이 오토데일에서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지만 안심하라는 프로파간다와 함께, 특별한 아이가 맨홀 앞에 케이크를 두고 별종을 불러내는 장면이 나온다.[11] 별종은 밖을 엿보는 듯하다가 맨홀에서 기어나오는데 그 모습이 아이를 잡아먹으려는 괴물 같아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순간 짓이겨진 케이크 위로 피가 튄 장면이 나오더니 그림자가 현장에 나타난다.
친절한 모습을 연출하는 핸디맨들과 달리 그림자는 다소 감정적으로 핸디맨들을 무시하고는 현장을 살펴보고 하이브 마인드(Hive, 이하 하이브)와 대화를 나누는데, 여기서 사망자는 2남1녀 일가의 가장과 출동한 핸디맨 셋이라는 점, 실종된 특별한 아이는 그 일가의 막내라는 점, 특별한 아이가 별종과 친한 듯한 그림을 남겼다는 점, 핸디맨들이 희생된 이상 '시장'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점 등이 밝혀진다.
그림자는 정보를 얻기 위해 특별한 아이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그림자가 '현실에 나타난 슈퍼 히어로'급으로 유명하면서도 무서워 보이는 존재임이 암시된다. 그림자는 특별한 아이를 데려간 별종이 한 팔을 잃고 피를 흘리며 하수도로 도망간 걸 깨닫자, 하이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아이의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맨홀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 어머니가 자신이 '못난이'가 되어[12] 죽을 것을 알았지만 여자아이가 무사하기만을 바란다며 꼭 약속해 달라고 가면을 벗고 당부하자, 그림자도 로봇이 아닌 인간성을 발휘해 약속한 것이다.[13]
하수도에 들어간 그림자는 팔을 잃어버려 힘들어하는 별종을 발견하지만, 하이브의 말마따나 다친 녀석은 의미가 없었기에[14] 무시하고 더 안으로 나아간다. 그림자는 끝에 있는 방에서 특별한 아이를 발견하자 같이 가자고 말하지만 어째서인지 특별한 아이는 거부하고, 하이브의 말을 듣고 둘러보니 아이가 오랫동안 머무른 흔적이 있는데다 별종들을 여러 마리 그린 그림을 보자 한 마리가 아님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림자가 벽의 구멍에 숨어 있던 별종의 눈빛을 보고 총구를 돌리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거대 별종이 뒤에서 그림자를 잡고 복도로 내동댕이친다. 그 바람에 그림자는 왼팔이 뜯겨나가면서 거대 별종과 같은 꼴이 되지만 시커먼 눈가에서 눈빛만 강조되는, 즉 핸디맨과 같은 얼굴로 권총을 무자비하게 발사하여 거대 별종을 사살한 것도 모자라 사실상 오버킬까지 한다. 그 때 새끼 별종이 다가오자 그림자는 새끼 별종도 처단하려고 뒤쫓고, 놀라 도망가는 새끼 별종의 등에 총을 쏴서 제압한다. 그리고 새끼 별종이 손에 들고 있던 색연필을 보고 모든 사실을 알아채는데...
그 방은 새끼 별종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었고, 특별한 아이는 부모님 몰래 내려가서 같이 놀다가 들킨 것이었다. 특별한 아이는 그림자의 총구를 막아선 후 새끼 별종과 교감하는 모습까지 보였고, 새끼 별종이 그린 그림에서는 아이의 부모님과 핸디맨이 괴물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를 모두 본 그림자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하이브는 '새끼 별종은 실험체로 쓰고 여자아이는 다른 데로 보내버리겠다'면서 그림자에게 대놓고 아이의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어길 것을 종용한다. 그림자의 수긍과 함께 늘 그렇듯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프로파간다용 만화영화와 만화책으로서 오토데일에게 제공되는 모습이 나온다.
다른 시리즈였다면 이 즈음에서 끝났겠지만, 화면은 오토데일의 중심을 비추더니 하이브 마인드 앞으로 끌려간 그림자를 비춘다. 그림자가 제압당한 사이 하이브 마인드를 이루는 수많은 인간의 상반신들은 그림자의 처우를 두고 갑론을박한다. 하이브 본체는 '핸디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인간성을 남겨뒀기 때문에 이 이상 인간성을 없앨 순 없다'며 봐주자고 하지만, 다른 정신체들은 소용 없다면서 "코트를 줘라"라며 언성을 높이고[15] 이를 들은 그림자도 정신을 차린다.
마지막으로 희생된 줄 알았던 특별한 아이와 새끼 별종이 오토데일 밖으로 나와서 손을 잡고 햇빛을 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희망찬 결말이다.
2.1.7. Immortal Machine (2021)
There is reason. And I... I want... to show you.
다 이유가 있어. 그걸... 자네가... 봐줬으면 해.
다 이유가 있어. 그걸... 자네가... 봐줬으면 해.
2021년 1월 22일 공개.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사실상 완결편.[16] 오토데일의 설립자인 '시장(Mayor)'과 훗날 하이브 마인드의 중심이 되는 '특별한 소녀(The Exceptional Girl)'가 등장한다.
2편의 주인공이었던 '특별한 사람(이하 그녀)'이 과거를 띄엄띄엄 떠올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그녀는 2편에서 숙청당한 게 아니라 어딘가로 끌려가기만 했다. 그녀의 앞에는 인간인 듯 아닌 듯한 존재[17]가 권좌에 앉아 있었고, 그녀가 자신의 왕국을 방해한데다 모든 걸 깨달은 척한다며 꾸짖는다. 하지만 그 존재는 그녀에게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면서 손을 내밀고, 그녀는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을 '시장'이라 소개한 존재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오토데일이 생기기 이전의 세계는 정체불명의 증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말라붙어가던 상황이었고, 위대한 발명가(Great Inventor)는 직접 만든 로봇인 핸디맨들을 데리고 다니며 최선을 다했지만[18] 증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쇠퇴의 여신(Wilting Goddess)[19]이 나타나 인류를 구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렇게 오토데일이 세워졌다는 얘기였다. 그녀는 자신 앞에 선 시장이 그 이야기 속의 위대한 발명가임을 깨닫고,[20]시장은 진실을 알아낸 건 네가 처음이라며 어디로 같이 가자고 권한다.
둘은 리프트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데, 그녀는 자기 옆을 빠르게 스쳐지나간 존재가 핸디맨이 아니라 시장과 닮았지만 기계팔을 단 생물체임을 깨닫고 흠칫한다. 이후 어딘가에 도착하자 시장은 '오랫동안 혼자서 있다보니 의구심이 들었다, 새로운 의견을 듣고 싶다'면서 문을 여는데 새빨간 빛을 내뿜는 거대한 유리관이 나타나고, 시장은 '자네처럼 특별한 소녀라면 자신의 불가피한 원죄(necessary sins)를 이해할 거라고 말한다. 그녀가 거대한 유리관에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자 그 안에 있는 것은... 못난이들의 가면과 피였다.
회상하다 말고 잠깐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 하이브는 시장이 자신의 창조물에 짓눌린 것 같았다, 나로서는 꺼림칙하긴 했지만 의외로 인상적이었고 그를 동경했다며 시장을 위해 변호한다. 하지만 하이브 마인드의 다른 구성체들은 숨기는 게 있는 거 아니까 털어놓으라며 추궁하고,[21] 하이브는 회상을 이어나간다.
둘은 못난이들의 혈액통을 지나 더 높은 곳에 있는, 거대한 여성의 모습을 한 무언가까지 올라간다. 시장은 과거에 쇠퇴의 여신이 병든 바깥 세계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줬다며, 여신을 어떻게든 살려놓는 수밖에 없었으니 이해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시장의 회상에서 여신이 발명가가 안고 있던 소녀의 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잠시 전기가 흐르면서 소녀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으나, 여신은 마지막 힘을 소진한 듯 그대로 쓰러진다. 그래서 발명가는 여신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과 생산력을 동원해 여신을 살린 후 그 위에 오토데일을 세웠고, 자신은 오토데일의 시장이 되어 다스리되 못난이들을 주기적으로 선별하여 여신에게 공급할 혈액을 마련한 것이었다. 그렇게 사지를 잃고 노쇠했지만 발명가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온 여신이 깨어나자 시장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용서를 빌듯이 여신의 코에 손을 갖다댄다.
And those, those! THOSE! Those cheery voices, those pretty faces. There are no monsters here... The lies we SPIT! They... are a kindness.
이제 알겠나! 왜 그랬는지! 즐거운 목소리. 멋진 얼굴들. 괴물은 없다는 얘기... 다 거짓말이야! 하지만 그건... 배려였어.
이제 알겠나! 왜 그랬는지! 즐거운 목소리. 멋진 얼굴들. 괴물은 없다는 얘기... 다 거짓말이야! 하지만 그건... 배려였어.
이후 시장은 그녀를 돌아보더니 지금까지의 프로파간다는 배려(kindness)였다며 변명하듯이 언성을 높이고, 거대한 혈액통의 혈액을 여신에게 주입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여신은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고, 혈액 공급이 끝나자 전기가 몰아치던 오토데일을 감싼 붉은 빛이 하얗게 변하면서 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즉 시장의 논리대로라면 사실을 털어놓는 순간 어느 누구도 여신을 위해서 희생하지 않을 테니 공포정치는 필요악이었고, 그녀 또한 이를 묵인하고 도와주기 위해 하이브 마인드로 개조되는 것에 동의한 듯하다. 다만 못난이들의 혈액을 공급받은 여신이 고통스러워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해석이 갈린다. 애초에 종족이 다르니까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다는 건조한 해석도 있고, 여신이 자연이라고 봤을 때 디스토피아를 만들면서까지 자연을 마개조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22] 4편과 6편에서 보듯이 바깥 세상은 위대한 발명가(현재의 시장)의 생각과 달리 황량하긴 해도 죽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착각에 빠진 발명가가 착각에 빠져서 지금까지 자기합리화를 해온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본인이 찔리는 것은 있는지 그녀에게 오토데일의 비밀을 공개하고 말도 띄엄띄엄 하는 것을 보면[23] 고민이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다. 이렇게 시장이 절대악으로 묘사되지는 않았고, 6편에서 자비를 베푼 그림자와 그 덕분에 살아난 소녀와 새끼 별종이 무사히 탈주하는 등 시리즈 전반적으로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존재한다.
[1] 해당 작품 외에도 Dinosauria의 제작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동시기에 방영된 선사시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고증으로 고생물 덕후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2] 직역하면 아파트 같은 곳에서 뭐든지 다 하는 "잡역부(소위 수위아저씨)"를 뜻한다.[3] 2편 "No Monsters"에서 도망친 여성에게 살처분을 당하기 직전의 못난이들이 도망친 여성이 저기 있다며 손가락질을 한다. 이로 보아 죽음을 앞두고서도 완벽히 세뇌당하여 자아를 잃어버린 인간들을 '가면'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4] 그 이유도 가지가지인데 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 흑인, 비만, 노인, 청각장애인, 못생긴 사람, 마른 사람, 병자, 동성애자, 불구자(Disfigured), 흉터 있는 사람, 마비 환자, 괴짜, 대머리, 느림보, 멍청이, 털보, 벙어리, 바보, 겁쟁이, 폭력범, 불행한 사람, 표현주의자, 비협조자, 규칙 위반자, 자유사상가, 이혼자, 우울증 환자, 맹인 등등... 이것도 다 적은 게 아니다.[5] 하지만 나중에 나온 6편 "Friendly Shadow"를 봤을 때, 딸이 거짓된 삶을 살질 않기를 바랐던 진정한 어머니였음이 밝혀진다. 이 모녀는 6편에서 보면 알겠지만 우는 모습이 똑같다.[6] 자세히 보면 여자아이의 등 뒤에 서 있던 아빠가 사라지면서 거리의 일반적인 울타리가 형무소의 가시철망으로 바뀐다.[7] 자신의 출생지인 것 같아서 항상 T를 대문자로 쓴다고 직접 밝힌다.[8] 억새풀 같은 것에 인간의 해골이 사로잡힌 자세로 묶여 있고 수장룡 같은 것의 해골이 떠다니는데도 '특이한 게 없다'고 한다(…).[9] 후술하겠지만 순찰 때문에 로빈슨 부부의 초대를 거절할 때 했던 말이면서, 로빈슨 부부를 살처분할 때 뒤에 밀렸으니까 작작 하라는 뜻으로 했던 말이기도 하다.[10] 공식 유튜브 번역이긴 한데 원문(Friendly Shadow)을 감안하면 '친근한 그림자'가 더 자연스럽다.[11] 제작 비화에 따르면 이 시리즈의 시작점 격 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스케치를 시작으로 이 시리즈의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한다.[12] 일단 한 가정의 중심이자 가장 큰 생산력을 담당하는 남편이 죽었고, 게다가 향후 '노동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여자아이까지 실종됐으니 오토데일의 기준상 못난이 확정이었다.[13] 시리즈 내내 가면은 세뇌를 상징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가면을 벗고 말한 것은 진심이었고, 그림자 역시 후술하겠지만 100% 로봇은 아니고 인간성이 '의도적으로' 남아 있었다.[14] 묘사상 일부러 살생을 안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뒤에 나오지만 바로 쏴 죽일 수 있었음에도 총구만 겨누며 확인한다.[15] 반면 아이의 어머니는 그림자가 찾아왔을 때 "코트가 없으니까 덜 무섭다"고 한 적이 있다. 이러한 대비를 봤을 때 코트는 핸디맨과 같은 '거짓된 친절과 권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16] 이후에 올라온 영상이 없고, 나머지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17] 등에는 무언가가 든 시험관 여러 개와 긴 호스가 꽂혀 있고 얼굴에는 방독면 같은 걸 뒤집어썼는데 가죽 끄트머리 두 개가 수염처럼 흘러내린다. 그러면서 비쩍 마른 몸으로 잘만 걸어다닌다.[18] 증상이 도진 소녀를 안고 다니는데, 얼굴이 그녀의 어릴 적 모습과 굉장히 닮았다. 루프물일 가능성도 있다. 6편에서 새끼 별종과 탈주한 소녀는 시장의 생각과 달리 멀쩡한 세상에서 죽지는 않았기 때문. 다만 6편은 유일하게 열린 결말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아니면 그냥 모델을 돌려썼거나[19] 머리와 등에 가지가 돋아난 게 엔트랑 비슷하게 생겼다. 모노노케 히메의 데이다라봇치를 떠올린 사람도 있다.[20] 위대한 발명가 시절에는 고글을 써서 눈이 안 보이는데, 현재 시점의 시장일 때도 방독면 때문에 눈이 안 보이는 모습이 똑같다.[21]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그림자에게 까칠하게 대했던 '연인' 구성체는 "동경 이상의 무언가겠지!"라며 낄낄대면서 까기도 한다.[22] 실제로 과거 시점의 여신은 인간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현재 시점에선 주입받은 인간의 피 때문인지 이목구비가 뚜렷한 반면, 시장은 과거 발명가 시절의 인간 모습과 달리 여신처럼 퇴화한 모습을 보여준다.[23] 이미 다 죽어가는 몸이지만 등에 꽂은 호스를 통해 영양분이나 전력을 공급받으며 연명하느라 말을 길게 못 한다는 추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