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9 19:54:58

KSC75

1. 개요2. 스펙3. 미친 가성비4. 소리 특성5. 장점6. 단점7. 여담

파일:KOSS KSC75.jpg

1. 개요

2004년에 출시된 KOSS의 클립형 헤드폰(클립폰). 귀에 걸치는 오픈형 클립 헤드폰으로써, 현재의 KOSS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다. KOSS KSC35가 단종되면서 그 자리를 보완하는 격으로 나온 제품이었는데 [1] 음향 특성은 KSC35와 상당히 다르다.

2. 스펙

상세 스펙은 아래와 같다.

주파수범위 : 15Hz-25kHz
케이블 길이 : 1.2m
음압 : 101dB SPL
저항 : 60옴[2]
무게 : 43g

2020년 현재 한국 내 유통가격 온라인 기준 약 2만5천~3만원, 미국 아마존 기준 약 $15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3] 2021년 시점에서는 정가 19달러, 0.5달러 할인해서 할인가 18.5달러 정도에 상시가로 판매되고 있고 배달비가 6.75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직구가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KOSS의 제품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 헤드폰 역시 세월이 지나도 가격이 잘오르지 않는다는 물론 내리지도 않는다 특징이 있다.

3. 미친 가성비

고작 2만원대의 초저가 헤드폰이 십수년 째 인기를 끌고 본 위키에 별도 항목까지 생긴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가격대를 초월하는 가성비 때문. 대륙의 실수와는 좀 결이 다른 이른바 천조국의 실수.

정말 가격대비 말도 안되는 수준의 음질을 실감할 수 있는데, 초월적인 가성비 탓에 종종 레퍼런스 헤드폰의 대표주자인 젠하이저 HD 600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15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두 제품이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음질은 차치하더라도 애초에 소리의 성향부터 다르다. 다만 농담일지라도 2만원대 온이어 헤드폰이 HD600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HD600같은 레퍼런스 헤드폰들에 비하면 당연히 해상도, 정보량, 정위감등 기본 음질이 떨어지고 약한 저음역대와 과한 고음역대 등 튜닝에서도 거칠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가격에 비하면 대단한 성능임에는 틀림없다. KSC75 자체로도 좋지만 헤드파이에 입문하기 전 맛보기 용으로 구매하기에도 좋은 편이다.

KSC75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헤드폰 형식으로 개조하거나 커스텀 케이블로 리와이어링을 하고 100만원대 거치형 앰프나 DAC에 물려서 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는 내용 참고. 수백만원급 기기에 익숙해진 오디오필들도 소리는 인정할 정도니 호기심에 한번쯤 써 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개조에 눈독을 들이다 보면 개조비용이 헤드폰 본체보다 더 비싸진다는 게 함정.

다만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음질 외에 디자인과 마감을 비롯한 거의 모든 요소들이 단점인데(후술되는 내용 참고), 이런 특징은 KSC75 뿐만 아니라 코스 헤드폰 전반에 적용되는 개발 및 생산 철학(?)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불평을 하면서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4. 소리 특성

KSC75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그 가격대에서 찾아볼수 없는 놀라운 음질 덕분이다. 넓은 대역폭과 뛰어난 해상력, 넓은 스테이징과 공간감, 자연스러운 표현력, 저음부터 고음까지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대구경 진동판 특유의 잔향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헤드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가격대에 걸맞지 않은 음질에 놀라게 된다.

저음이 약간 퍼지는 감이 있지만 의외로 타격감과 잔향도 살아있다. 악기 표현도 어색하지 않고 또렷하게 들리며, 보컬 백킹 현상도 없고 제 위치에서 들린다. 그래서 이 헤드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운드 하나만큼은 확실히 가격을 초월한다고 인정한다.

음색은 대체로 밝고 화사한 성향을 갖고 있으며 올라운드형이라 거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클래식 대편성곡과 재즈, 록, KPOP, 발라드 등 어떤 장르도 잘 소화해 낸다. 저가형 중에 밝은 음색을 가진 제품은 여러 악기가 동시에 등장하는 경우에 음이 뭉쳐서 뭉개지거나 소란스럽게 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ksc75는 그런 문제가 없이 각 악기의 개성이 잘 표현된다. 다만 고음이 약간 거칠고 쏘는 경향이 있어서 장시간 청취시 피곤할 수 있는데, 이게 거슬린다면 5k~10k 주파수대역을 EQ로 적당히 낮춰주면 된다.

특히 재즈풍의 음악에 잘 어울리는 성향을 보여준다. 애초에 KOSS의 창업주가 재즈 음악가 출신인 탓에 이 회사의 헤드폰들이 대체로 재즈음악에 어울리도록 튜닝되는 경향이 있다. 고음역에 있는 약간의 왜곡과 풍부한 저역, 농밀한 배음까지.

임피던스가 60옴으로 높은 편이라 LG V 시리즈와 QUAD가 적용되기 시작한 G6 이후의 G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헤드폰이기도 하다. 하이파이 모드가 작동해서 볼륨 확보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KSC75보다 더 매니악하게 저음이 강화된 헤드폰을 원한다면 KSC35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5. 장점

전술한 바와 같이 그 가격대에서 믿어지지 않는 음질과 단순한 구조가 이 헤드폰의 장점이다. KSC75의 구성을 보면 케이블은 일체형, 하우징, 진동판, 솜, 클립으로 매우 단촐한 구성을 갖고 있다.

KSC75가 이런 압도적인 가성비를 보여주는 비결은 바로 45mm 티타늄코팅 진동판을 사용한 드라이버. 드라이버 자체가 워낙 명작이다보니 KOSS 특유의 악명높은 부실한 하우징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폰, 헤드폰은 유닛(드라이버)이 성능과 음질의 90%을 차지하는데, 이어폰 헤드폰에 쓰는 DD 진동판의 경우 원가 자체는 싼 편이며 제조비의 대부분은 진동판 설계, 가공과 튜닝 비용, 하우징 등 구조물 금형 비용이 차지한다. 또 이어폰/헤드폰용 DD는 크기가 작아서 진동판 두께나 표면상태가 조금만 바뀌어도 소리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별 편차와 오차를 줄이는 공정관리와 품질 검사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KSC75는 45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써서 공정관리의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간 품질변화를 최소화시켰다.[4] 또한 밀폐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음향을 컨트롤하기가 힘들어서 제조단가가 비싸지는데 이 KSC75는 오픈형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한편으로 장시간 청취시 피곤하고 청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커널형 이어폰이나 밀폐형 헤드폰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이 헤드폰이 대안이 될 수 있다.

6. 단점

가격에 걸맞게 기본적으로 마감이 부실하고 디자인 자체도 영 좋지 않다. 최근 들어 헤드폰같은 음향기기는 음질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디자인도 상당히 중요해졌으며, 이어컵 하우징과 착용 방식, 이어 패드, 헤드밴드의 장력 등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었다. 기타 포장과 액세서리 구성품도 나름 헤드폰을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KSC75는 진동판 설계와 음향 튜닝에만 집중하고 이런 부가적인 요소를 모조리 도외시했기 때문에 음질 이외의 다른 감성은 기대할 수가 없다. 가격이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오픈-클립형 구조라서 당연히 누음이 심하고 차음성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다. 볼륨을 크게 하면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 옆사람이 다 알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웃도어용으로는 부적합하며 특히 도서관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클립형이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 상당히 불편하며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도 착용감이 썩 좋지는 않다. 누구 귓바퀴에 맞춘 것인지 세계인 전부가 다 맞지 않는(...) 기적같은 설계를 자랑한다. 게다가 행거가 꽤 잘 빠지는데, 조금만 힘을 주면 툭 빠진다. 행거와 유닛을 연결하는 부분이 플라스틱 걸쇠 하나뿐이기 때문. 그래도 다시 끼우는 건 쉬워서 각도만 잘 맞춰서 행거를 유닛에 끼우면 잘 끼워지며, 반대로 이렇게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개조에 용이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단, 걸쇠가 마모돼서 자주 빠진다면 수리를 받아야 한다.

음색 측면에서는 5Khz 대에 피크가 있어서 사람에 따라 듣기에 거슬릴 수 있다. 이른바 쏘는 성향으로 장시간 들을 때 피곤하다는 감상평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문제가 된다면 EQ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길게 열거한 단점들은 음질과 가격 두 가지로 모두 상쇄가 가능하다. 사실 그리 길지도 않다. 워낙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열거되긴 했지만 2만원대의 헤드폰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도둑 심보일 것이다. 결국 초월적인 가성비에 걸맞은 활용을 하는 건 사용자들의 몫인 셈이다.

다만 가격으로 퉁치기 힘든 단점이 하나 있는데 단선이 의외로 잘 발생한다는 것. 다른 단점과 달리 단선이 발생하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A/S를 받아야 하는데[5], 문제는 2만원대 헤드폰을 본사까지 보내서 A/S를 받으려고 하면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더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애초에 내구성을 기대하기 힘든 헤드폰인 만큼 좀더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

7. 여담

  • 조잡한 마감을 자랑하는 제품답게 이어패드도 금방 찢어지거나 열화된다. 이 제품의 인기 덕분에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교체용 이어패드를 팔기 시작했는데,[6] 다행히 2020년 현재는 한국에서도 교체용 스폰지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케이블을 교체하기 위해 MMCX 어댑터를 다는 것도 흔하다. 이를 위해 아예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 좀 더 큰 이어패드를 쓰기위한 어댑터도 판매중이다.
  • 그나마 특유의 오픈-클립형 구조는 귀를 압박하는 형태의 이어폰/헤드폰보다 부담이 적어서 착용하기 편하고 무게도 가벼워서(40g 수준) 목이나 머리에 부담을 적게 주기 때문에 나름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착용감은 둘째치더라도 모양새가 볼품없다는 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공감한다. 그래서 가격이 좀 올라가더라도 디자인을 개선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
  • 이처럼 유저들의 개선요청에도 코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기존 형태의 생산을 고집하자 결국 유저들이 직접 각종 개조방법을 고안해냈다. 가장 간단하고 널리 알려진 것은 1만원짜리 파츠 익스프레스 헤드폰[7]의 헤드밴드에 KSC75 헤드폰 유닛을 떼서 부착하는 방법이다. 현재는 파츠 익스프레스 헤드밴드의 규격이 달라져서 과거처럼 완벽하게 체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적용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추가비용까지 합하면 동일드라이버로 제작한 오버이어형 UR-40과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된다. 셰에라자드 매월 1일은 Koss Day라서 아주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그나마 낫다[8] 파츠익스프레스 개조 이미지
  • 또는 같은 회사의 Porta Pro와 ksc시리즈의 드라이버 규격이 같기 때문에 파츠 익스프레스 대신 Porta pro의 헤드밴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가격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는 것.[9] 하지만 교체했더니 저음이 좋은 포타프로와 고음이 좋은 ksc75의 밸런스가 딱 맞아졌다는 후기도 있다. 둘 다 있다면 시도해봐도 괜찮을 듯.
  • 다만 파츠익스프레스 등으로 헤드밴드를 개조하면 KSC75 특유의 잔향감이 사라지고 고저음의 밸런스가 깨진다는 이유로(저음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기 때문) 그냥 순정상태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꽤 있다. 또 순정(..) 스폰지 이어패드를 좀더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가죽패드 등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이 때도 소리 성향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그리 권장되지 않는다. 부실한 마감이 오히려 소리에 매력을 더해주는 정말 특별한 경우.
  • 헤비 유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도넛솜을 만들거나 심지어 밀폐형 헤드폰 개조도 한다! 개조를 잘 하면 오픈클립형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빈약한 저음이 풍부해지고 고음역도 개선할 수 있다. 사례1 사례2
  • 이 제품에 매료된 사람들은 입을 모아서 디자인을 개선한 뒤 어엿한 오버이어 헤드폰으로 출시했으면 적어도 30만원은 넘게 받았을거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KSC75에 사용된 드라이버가 워낙 성능이 좋다 보니 KSC75와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모델이 꽤 많다. KTXpro1와 UR40이라는 헤드밴드형 (세미)오픈형 모델이 대표적인데, 이 둘도 역시 가성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하우징이 완전 다른 만큼 음색은 KSC75와 꽤 차이가 있으며,[10][11] 헤드밴드형이라 그나마 KSC75에 비해 착용성은 좋지만 KOSS의 제품답게 디자인과 마감 측면에서는 만만찮은 촌스러움과 조잡함을 자랑한다.


[1] 다만 KSC35는 이후 유저들의 요청으로 인해 벌크 형식으로 다시 생산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2] 최신폰~포터블기기에서 구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으며 LG폰 전문가 모드도 구동이 가능하다.[3] 참고로 아마존에서 국내로 직배송이 가능하며, 배송비가 약 5달러이기 때문에 합해서 2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세일로 사지 않는 경우 워런티를 감안하면 국내 정품이 더 이득이다.[4] 물론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드라이버가 너무 크면 음의 해상도와 분리도가 떨어지기 쉽고 구동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실제로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고가 헤드폰은 반드시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다.[5] 코스의 헤드폰은 기종을 막론하고 워런티 기간이 평생이다. 다만 A/S를 미국 본사에서만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A/S를 받기는 쉽지 않다.[6] 미국 아마존 사이트 - Koss Portable Replacement Cushions. 가격은 6개들이가 약 5불정도.[7] KSC75 덕분에 의문의 1승을 거둔 헤드폰으로 딱 만원짜리에 어울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헤드밴드를 팔면서 유닛을 보너스로 끼워주는 수준.[8] 2020년 현재 UR40은 정가 6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KSC75에 헤드밴드를 추가 구매해도 분명 가격적인 이점은 있다.[9] 파츠 익스프레스는 만원도 안하는 반면 포르타 프로는 5만원이 넘는다. 따라서 2만원대 KSC75를 개조하겠다고 포르타 프로의 헤드밴드를 떼어낼거면 그냥 포르타 프로를 듣는게 훨씬 낫다.[10] KTXpro1은 KSC75 대비 저음이 강한 반면 고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해드밴드형이라 착용성이 좋고 웅장한 저음을 맛볼 수 있는 대신 중음이 다소 묻히고 밸런싱이 떨어져서 KSC75에 비해 인기가 없는 편이다.[11] UR40의 경우 KSC75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리가 무겁고 어둡다. 밀착성이 좋아서인지 KSC75보다 저음이 좀더 강하며 5k 영역에서 쏘는 현상도 없다. 이 헤드폰은 스테이징이 정말 훌륭한데, 듣고 있으면 스피커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공간감이 뛰어나다. 다만 제대로 성능을 끌어내려면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다. UR40 헤드폰의 드라이버 옆의 스펀지들을 제거하는 개조과정을 거치면 KSC75와 상당히 비슷한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