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1 21:47:35

강검마/어록

1. 어록

베어 주마.
베면 잘릴 것입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검신의 가호가 발현됩니다.
내가 베겠다.
시스템 간섭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초월적인 경지에 도달한 상태에서 입을 열지 않고 지크프리트에게 의념으로 전한 말.[1]
칼 다루는데 재능이 뛰어났다. 가르지 못하는 것이 없었고 잘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손바닥에 피딱지가 앉을 만큼 노력까지 했다. 고등학교 중퇴 후 20년의 칼밥 인생. 나는 '전국 제일의 칼잡이'가 되어있었다. 아. 진동으로 했을 텐데? 예전에 삭제했던 게임? 고장 났나. 없다고 해주세요. 사장님. 이곳은 청결이 최우선인 '조리실' 당신 같은 불결한 사람이 들어올 곳이 아닙니다. 나가주시죠. 평생 칼로 생선 모가지만 썰었는데 깡패는 무슨... 억만금을 줘도 그쪽은 사양이야. 연애는 무슨. 게임이야. 접었다 예전에. '기적' 새끼야.
확실히- 어릴 때 집이 망하고 일만 하고 살았지. 사람답게라...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긴 했어. 아니... . 뭔데 계속 울려. 좀 심하잖아. 술 먹고 재설치 했었나... . 다시 지워야겠구먼. 근데 얘네는 몇 년째 마왕 군 침략이야ㅋㅋ 아, 눌러버렸다. 오랜만에 켜도 그대로인 뽕빨나는 브금. 역시 여캐들은 여전히 예쁘네. ? 렉? 어?
스토리랄 것도 딱히 없다. 전형적인 과금 모델에 전형적인 자동 사냥 시스템.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 그런데 왜 이 게임을 했냐고? 여캐[2]의 외모가 취향이었거든. 그 게임속에 삼켜지다니 핵과금을 한 것도, 다회차를 한 것도, 게임을 끝까지 해보지도 않은 내가 말이다. 심지어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아니다. NPC도 아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배경 인물A ...로 '빙의' 되었다. 이 곳에서 내 이름은 강검마劍魔 ... . -!! 여자가..! 아... 아. 뭐가 떠오르는지 알겠지만 그거 아니다. 괜찮으세요? 천만다행으로 '기적의 가호M'의 배경은 한국. 이름, 지명, 지리. 한두 글자 소소한 차이만 있었고 비슷했다.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나는 이곳이 현실인지 게임인지 잊은 채 전생에 못 누려본 평범한 10대의 몸으로 지극히 평범한 인생 2회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이 날아오기 전까지 말이다. 다녀왔어요. ... . ... 그거 좀 이제 그만 꺼내시면 안되나... . 가서 마저 챙길게요... . 그렇다. 평범하게 살고 싶던 소박한 내 꿈은 산산이 부서진 것이다.벌써 내일이라니... . 이렇게까지 좋아하시는데 안 갈 수도 없는 노룻이고... . 몇 번이나 안 가면 안되냐고 물었는데... 씨알도 안 먹혔었지. 피곤하다. 피곤해-너 땜에... ... . 강검마 이 자식 ... . 그 명문학교를 어떻게 합격한 거야? 진짜요? 사정은 이랬다. 내가 빙의하기 전 강검마는 가호를 발현했고, 호아킨 아카데미의 수험 시험을 쳐 그렇게 바로 합격했단다. 천잰가? 이 새끼... . 가호 인간들이 사용하는 특수한 능력 게임의 스킬과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들이 가호를 가진 것이 아니며 주로 유전적으로 발현한다. 가호의 유무에 따라 귀, 천과 빈, 부가 나뉘었고, 이 배경에서 기득권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탄생한 것이 호아킨 아카데미 영웅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설립되었지만 상류층 영웅가만을 위한 학교가 된지 오래. 최근에서야 영웅가(家) 출신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특진생' 입학 제도가 도입되었고, 그 특진생으로 합격한 게 바로 강검마(나)다. 그런데 영웅이 왜 필요하냐고? 이유야 뻔하지. 마왕이 있으니까.
그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긴 현실이 아니다. 전쟁을 대비한 영웅육성 학교라니 다르긴 하지만 '재입대'를 한다면 이런 기분일 거다. 쩝... . '가호'라... . ! 상태창 뜨는 거 아직도 낯서네. 보자.. 강검마가 발현했다는 가호... . 무통의... 싹... . 정말로 이딴 걸로 합격했다고...!?볼때마다 우울해진다.. 30초에 쿨 12시간...?아이고.. 아, 이게 있었지. 이건 내가 빙의할 때 부여받은 가호. 검신의 가호. ... . 가호는 검신. 이름은 검마. 누가 장난친 거 아니지..? 게임에서 못 봤던 가호다. 장황한 네이밍과 상반되는 너무나 심플한 내용. 베면 잘린다고? 너무 당연한 걸 가호라고 써놓은 게... 오히려 위화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보다 눈에 띄는 건 바로 이 '발동 조건' 칼날 길이 30cm 이하... . 폭 5cm 미만?끄응.. 이건... . 영락없는 회칼 사이즈 ... . 여기서도 회나 치라는 건가?! 하아- 모르겠다. 참... 인생이란 게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다. 다 챙겼나 -.후우.. 아, 맞다. 무장을 안 챙겼네. 그러고 보니 내가 플레이할 때 캐릭터 무장들은... 최하급 E 랭크마저도 수천만 원. 평균 수준인 C 랭크는 수 억 원대. A급, S급은 존재 자체로 보배인 것들. 등록금만 해도 살인적인데... . 등 떠밀려 하는 입학에 돈은 쓰기 싫고... . 준비물이라고 적혀있는데 뭐라도 안 챙기면... 첫날부터 눈도장 찍힐 거야.하아- 다이쏘(DAIXO)나 가자. 돈 백 넘는 일제 회칼만 고집하던 첫 스승의 입버릇이 떠올랐다. 갑자기 꼰대 영감 생각나네. 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 ... ? 예. 이게 제 무장 맞습니다. 교관님. 저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특진생 입니다. 등록금만으로도 부모님께 큰 부담을 끼쳤을 텐데, 비싼 무장까지 맞춰달라니 어떻게 그런 불효를 저지르겠습니까. 그리고... 장비 탓은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교관님. ...! PTSD 올 것 같은 대사를...! 후- 좀 쉬자.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직접 겪으니 기분 뭣 같네. 그래도 무장 심사는 마쳤고 입학식도 쨌으니. 남은 건 반 배정 시험 뿐인가... .피곤타 ... . 그런데- 내가 여길 다 와보네. 이곳이 내가 앞으로 3년간 다녀야 할 학교. 역시 그래픽으로 볼 때랑 완전 다르구나. 과장 조금 보태면 작은 도시 크기 정도 될까? 멋있긴 하네. 상류층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닌다라... .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 중퇴 였던 지구에 있었을 때를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다. 벌써? 입학식은 쨌지만 반 배정 시험은 중요하니까. 시험은 시험. 손에 익혀 놓긴 해야겠지. 생각해 보니 이곳에 온 후로 칼을 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쓸 일도 없었다.첫 스승님의 또다른 입버릇... 칼 밥만 20년이야. 설마 1년 좀 쉬었다고 실력이 녹슬었겠어? 어디... . 생각보다 괜찮은데? 잎사귀라도 베어 볼까. 칼을 뽑기만 했을 뿐인데 가호 발동이라고.. ?끄아아아아악 니..캑..익이.. 이러다 죽.. 죽는.. !? ...X발. 이게... 뭐야... 도... 돌아왔다...? 칼을 놓치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왔어. 대체... 뭐야? 으... 윽, 아파...! 가호가 발동된 건 알겠어. 그런데... 온 세상이 깨져서 보이는 게 검신의 가호라고? 거기다 반동인지 모를 이 격통. '무통의 가호'는 사용 후 가벼운 근육통 정도만 있었어. 만약 발현할 때마다 이런다면 이건... 못쓴다 ... . 근데 이거.. 주워야겠지... ? ... 길바닥에 사시미를 둘 순 없잖아... . 그, 그래. 혹시 몰라. 처음만 아픈 걸 수도 있어... ! ...괜찮겠지? 끄아아아아악 안괜찮아아악 씨이이X아알
... . 정말로 검은 머리가 뿐이야?이게 말로만 듣던 '검머외'? 게다가 귀족들 사이의 특진생. 천하다... 라. ! 저건...! 역시 있구나. 검제의 손녀 아벨. 폰. 니벨룽 이 게임의 메인 히로인이자 내가 과금한 이유.
이쁘긴 더럽게 이쁘다. 솔직히 2D적 허용인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말 한번 걸어보겠다고 불쌍한 놈들. 아니지.. 몰랐다면 나도 저랬을지도? 어느 정도 게임을 해본 나는 알고 있다. 아벨 . 폰 . 니벨룽기적의 가호 M의 플레이어. 즉, 이 게임의 주인공과 맺어진다. 결국 미인은 다 짝이 있는 법이다. 더군다나 나 같은 특진생은 급도 안 맞고. 괜히 말려들었다가 시끄러운 학교생활되는 건 사양이다. 평이. 무탈. 안전 . 앞날을 위해 스스로 정한 삼신조. 무탈하게 학업을 이수하고, 평이한 직업을 얻은 다음 안전한 삶을 사는 것. 영우우웅?은 무슨 얼어죽을. 회칼만 뽑아도 몸이 덜덜 떨리는데. 아직도 몸이 저릿하다. 세상은 님들이 지키시고, 어디 다른 편한 직업없나? 시작하네. 게임이랑 똑같구나. 목표는 '범' 나대지 말고 빨리 끝내자. 최대한 칼도 뽑지 말자.
결과는 어차피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운이 나쁘게도, 나는 죽음의 조에 걸려든 것 같다. 패악(悖惡)의 쌍둥이. 철왕가(家)의 마오·준 마오·슌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그 둘의 악랄한 폭력성과 양면성은 국경도 없을 정도였다. 이 자식들. 일부러 가지고 놀고 있어. 30분씩이나 ... 나는 너무 약해 보여서 안중에도 없었나... ? - !! 아까부터 구석에서 가만히 있던 ... 이미 패닉 같아. 싸울 의지도 없어 보여. 젠장 ...
야, 이X새끼들아!! 아공간이라고 해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사이코패스 새끼들이냐!! 젠장. 나도 모르게 나섰어. X발 이제 어떡하지? 무통의 가호를 쓸까? 아냐. 30분이나 시체를 유린하던 새끼들이다. 30초 동안 고통을 피해봤자 소용없어. 사시미 - 하지만... 칼을 쥐게 되면 분명 가호가 발현될 거야... . 검신의 가호...! 평이. 무탈. 안전. 마음먹은 지 반나절도 안 지났는데. X발... 이것저것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 30초만 딱 30초만 버티자! 그럼 뭐라도 되겠지-! 무통의 가호 이 가호로- 검신의 가호의 격통을 상쇄한다- 베지 못하면 죽는다, 사시미로- 저 육중함을-! 생선도 아닌 사람을- 뒈져라 이색꺄!!
사장님 조폭들은 왜 사시미를- 쓰... 나요... . 왜 영화 보면 조폭들이 사시미 들고 설치잖아요. 정말 사시미로 생선 말고 사람도 막 벨 수 있어요? 실제로도 그런가 궁금해서... 만화만 봐도 슥- 하면 싹- 하던데. 그냥 사장님 능력 부족...
병원... 인가... . 우음... 처음 보지만 알고 있는 얼굴. 반세기 전, 마왕의 6군단장을 토벌한 칠성 영웅 중 두 명. 인류 최강. 지크프리트. 학원장. 메디아 포이즌. 이 사람들이 왜? 강검마입니다.
그때의 감각. 그 감각은 내 것이 아니었지만, 분명히 나였다. 여기서 저 괴물한테 찍혀봤자 좋을 게 없어. 아무리 아공간이라 해도 그 둘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제 처사는 분명 과했다 생각합니다. 어떤 처우라도 군말 없이 따르겠습니다. 검제가? 왜? 어쩐지 몸이 깃털처럼... 은 아니... 물에 젖은 깃털처럼 축축하게 가벼워. 그렇구나-. 다행이다. 같이 학교생활을 할 일은 없겠구나. 예? 아, 네... . 감사- 합니... ...? 엥... ? 네? 네? 평이. 무탈. 안전.[3] 아... .
싫습니다. 그래도 싫습니다. 최대한의 타협이었다. 학원장님. 저는 범으로 가고 싶습니다. 평등이 모토인 학교에서 왜 안된다는 건가요? 물고 뜯고 싸워야 하는 고위급 클래스보다 하위 반으로 가 무탈하게 학업을 마치는 게 골자였으니까. 이 정도면 그래도 상정 범위 안이다. 개무시냐. 무시할 거면 쳐다보지나 말지. 무시당하는 걸 보니 학원장의 입단속이 잘 된 것 같네. 아싸에겐 아싸의 삶이 있는 법. 오히려 좋아.
아 그때. 고맙긴.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결과적으로 그녀를 구한 모양새였지만, 결국 나 살자고 한 일이었다. 스스로가 위선자로 느껴지네 ... .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 했네. 난 강검마. 반가워, 클로이. 같은 반일 줄은 몰랐네. 클로이. 누구지... ? 게임 중반부까지 해본 내가 모르는 이름. 알기론 후반부 주된 스토리는 마족과의 전투. 그때 등장하는 신캐라기엔 너무 뜬금없는데... . 같은 엑스트라구나! 아, 맞다. 혹시 시험 때 일,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 나중에 말하자.
학생들을 대머리로 만들려는 훈련인 건가... . ...저 교관님. 내 이름을 어떻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제가 몸이 좀... . 어떻게든 이 귀찮은 훈련에서 빠져야 해. 이런... C. 망할 할망구... . 아닙니다. 교관님. 생각해 보니 화장실이 잠시 급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몸이 찌뿌둥하던 차였는데, 어쩜 그렇게 딱 맞춰서 짜 오셨는지. 하하.안목이 대단하십니다! 넵! 하아. 하아. ㅆ..ㅆ, 바- 헉, 아, 알... . 하, 하, 괜찮아. 아마 다섯 바퀴 정도? 클로이, 너는? 한참 뒤쪽에서 오는 것 같던데 ... . 어? 시..., 헉... 부를..., 헉.
X발. 배고파... . 아카데미 생활 일주일째... . 나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배고파! 배고프다~! 제육! 제육 하나요!! 빨리-! 식권함!? 공짜가 아니었구나. 금방 뽑아올게요! 제육덮밥! 미리 한 그릇! 어... . 제... 제육아 제... 5만... ? 5만... ? 5만 원... .엄... 엄...X발!! 제육이 5만 원 인건 선 넘은 거라고! 배고파! 정신 나간 물가! 생활비도 거의 바닥인데... . 줄 때 받았어야지 이 멍청한 놈...! 교내 마트에서 제일 싼 물만 며칠째... .영창... . 이름 미친건가... 공짜로 먹여주던 짬밥이 그리워지던 날이 올 줄이야... .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가호'는 없나... . 생각만 해도 가호창이 튀어나온다니까. ... . 그래도- 헛된 시간은 아니었어. 검제가 혈을 뚫어서 그런가? 이 정도면 거의 진화 수준인데? 검신의 가호도 아직 검의 규격이 사시미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차근차근 올리다 보면 소검까지는 잡을 수 있겠지. ... . 분명 입학식까지만 해도 칼 한 번 쥐는 것조차 두려워했었는데 지금은 칼을 쥐고 있지 않으면 손이 간질간질하다. 가호의 영향인가... . 나 왜 뿌듯해하지? 누구지? 누구... 어? 클로이? 클로이가 왜? 방해는 무슨, 그냥 누워 있었어.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야? 아 그게... 난 원래 남이 해 준 밥 잘 안 먹어.하하 남이 해 준 밥 ㅈ나 좋아합니다.응, 그러니까 걱정 마. 가자. 저녁 같이 먹자는 거 아니야? 나 요리 잘하니까 요리는 내가 할게.으하하 클로이네 기숙사는 건너편이었지? 다행이네.
냉장고 좀 볼게. 근데 생선 많이 좋아하는구나? 잘 됐네, 특기가 생선 요리거든. 좋아. 마침 손도 근질근질했는데.흐음- 간만에 나 썰면서 기분전환이나 하자. 근데 문제는... . 검신의 가호 식칼... . 혹시 좀 더 긴 칼 없을까? 응 도 알다시피 무장이 저런 칼들이잖아. 그래서 뭔가 좀 쓰기 껄끄러워진달까. ... . 아니야... . 그냥 저 부엌칼로 할게.일본도... 어쩔 수 없지. 30초 안에 끝내자 나는 전국 제일의 칼잡이라 불렸던 사내다. 가능하다- 검신의 가호 식(食) 21초. 내가 도미의 비늘을 벗기고, 뼈를 갈라 내장을 빼낸 다음 살코기를 포 뜨는 데 걸린 시간. 역작이다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직 살아있네. 전에 일식집에서 알바했었어. ... . 설마, 알바가 뭔지 모르는 거야? 아니 뭐, 죄송할 것까지는 없는데. 역시 신분의 격이... . 그나저나 맛있게 먹었다니까 나도 기분 좋다.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배도 부르고... 콧노래가 절로 나는구나.달도 예쁘네.. 깜짝아.. 하하 ... 설거지는 해봤을까.. 그래. 나도 저 나이 땐 저러면서 컸다. -! ...일기장? 둥글둥글한 글씨체에 귀여운 스티커까지 제자리에 넣어둬야지. 클로이도 영락없는 또래의 소녀였네. 아. 넘겨졌어... . ...어... . 귀엽네. 말을 못 건 이유가 이거였군. 조금만 더 볼까... . ...사
ㅈ됐네.망할... 젠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십 대 소녀의 순정을 훔쳐본 것부터였을까. 아니면 밥 준다고 헬렐레하고 멍청하게 쫓아온 시점부터였을까. 클로이, 오늘 달이 너무 예쁘지 않아? 오늘 네 덕에 간만에 저녁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오늘은 이만 가 볼게, 내일 보자. 응? 뭐를? ... . ! 아~ 참고서 말하는 거구나?아하하.. 너 공부 진짜 열심히 하더... . 뒤통수에 눈 달렸냐... . 언제 본 거야. ... . 거기다 고집하던 존댓말도 반말로 바뀌고. 완전히 다른 사람 같잖아! 안 봤어! 응. 안 봤어. 어... 그럼 봤어! ... . 가... 갑자기?! 아니 여기는... . 4층이라고... . ... . 여기서 뛰어내렸다간 몸이 박살 나버릴 거야. 출구는 저곳 하나인데. 진퇴양난이다... . 완전히 갇혔어...! 뭔 소리야? ...! 진짜 다가온다고!? 설마... . 의식이 없는 건가... ? ...이건... . 저런 부류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다. 미동도 없는 동공. 탁한 적색으로 염색된 눈동자 확실해. 저건... 얀데레 게다가... 한순간에 일변한 사나운 어조와 태도. 설마... . 이중인격? 얀데레 속성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이중인격 속성까지...! 아무래도 일기장을 열어 본 게 인격 전환의 트리거가 된 것 같다.
위험해... .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쫓아올 거야. 여기서 기세를 잡아 놔야 앞으로의 인생이 안전하다...! 마오 형제보다 살기가 짙어... . 젠장. ...아카데미 생활 참 녹록지 않다...! 우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해. 생각해라... . 나에게 남은 시간은 9초. 사시미도 내 방에 있고... 아까 사용했던 부엌칼...?! ... 아냐... . 저기까지 가다가 팔이나 다리 어디 하나가 날아갈 게 분명해...! ! 커터 칼...! 온다...! 대화로 해결하고 싶었는데-! 젠장...! 클로이. 머리가 좀 길군. 베어주마
욱- 우웩- 어떻게든 그 상황은 넘겼지만... . 쿨럭... . 9초에서 딱 5초를 넘겼는데 이 모양이다. 욱..., 또... ! 저녁 먹은 게 전부 나오겠어...! 하아... . 저녁밥이 전부 사라졌어... .하아.. 배고파... . 클로이... . 걔는 대체 뭐지? 일반적으로 검술은 상대의 목숨을 단칼에 끊거나,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클로이가 부리는 검은 집요하게 급소만을 찔러 왔다. 마치 암습에 특화된 것처럼. 기습당했다면 영락없이 목이 따인 건 나였을 거야. 생명에 위협을 느낀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노렸다. 다행히 칼이 짧아서 머리카락을 베는 것에서 그칠 수 있었다. 하아... . 대충 뒷정리는 하고 나왔으니까, 뒷말은 없겠지. 평이, 무탈, 안전. 쉽지 않다. 평범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이건 도를 한참 벗어났어... . 사실 나도 처음이 파렴치한 게임에 내던져졌을 때만 해도 야망이 없던 건 아니었다. 사시미 하나로 정점에 군림해 본 나에게 사나이의 낭만을 떨치는 건 쉬운 선택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개인마다 맡은 배역이 있는 법. 기적의 가호 게임의 이름이자, 아직 마주친 적 없는 이 세계 주인공의 고유 가호. 시조의 영웅 발로르 호아킨의 가호와 더불어 게임에 딱 두 개있던 전설급 가호였던걸로 기억한다. 가호의 내용은 직관적.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구해 주세요. 그리고 주인공은 성검인 동시에 마검인 '발뭉'에게 선택받는다. 그에 반해 나는- 사시미밖에 못 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정신 차리자! 게다가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부터 연속해서 맞닥뜨리는 이 비현실적인 인물들과 상황들은 내 목표를 망각하게 만든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그만뒀었지... . 그러고 보면 이 세계에 평범한 인물은 한 명도 없는 건가. 게임 내 중요 인물들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이 세계 자체에 대한 내 이해도는 상당히 뒤쳐져있다. 벌써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일주일 남짓인데. 스토리상 슬슬... 주인공이 가호를 발현하고 뒤늦게 입학 수속을 밟고 있을 타이밍. 이제 정말 게임의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건데... . 대략적인 서사는 알고 있지만 엔딩까지는 보지 못했었어. 물론 중반까지 스토리의 '정사'를 파악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메리트다. 접었던 게 후회될 때가 오다니... . 뭐가 되었든, '정사'를 따라가자. 온갖 것들에 연관된다면 그나마 있는 메리트마저 스스로 차 버리는 꼴이니까.
내 기억이 맞는다면 3학년 2학기쯤부터 스토리는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용사의 탄생을 눈치챈 마족들은 군단장을 필두로 세력을 단합해 준동하고 아카데미를 위협. 스케일은 점점 장대해져 결국, 마족과 인류 간의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그렇게 게임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양판소식 줄거리가 된다. 뭐야 이거 갑자기 스토리가 왜 이래? 십 대 시절 누려 보지 못했던 청춘 라이프의 아기자기함을 추구했던 나는 어우. 이렇게 다 죽는다고? 꼬접각인데 이거... . 그대로 과감하게 게임을 삭제했었다. 다만 소름이 돋는 건 그 끔찍한 전쟁이 이 세계에서 벌어진다는 건데... . 나도 전쟁에서 죽는 걸까...? 전쟁이라... . 아니야. 아직 3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어. 이제는 현실 도피적인 삼 신조보다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해. 이대로 얌전히 죽을 순 없어. 강해져서 살아남는 것. 그리고 어차피 양산형 게임들의 서사는 대개 해피 엔딩. 모르긴 몰라도 어차피 이 세상은 주인공이 구해 줄 터. 내 한 몸 건사하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 전쟁에 휩쓸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파리 목숨 같은 운명으로 살 순 없어. 그러니 죽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하자.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혹여 눈에 띄기라도 하면 차출당해 마족들과 싸우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런 불상사는 반드시 피해야 해. 그리고 내 '검신의 가호'의 사용도 절제할 필요가 있어 보여. 항상 필요에 의해서 사시미를 잡았지만, 몸에 부담이 너무 심해. 검신의 가호. 분명 성능은 확실한 것 같은데... . ...! 뭔가 새로운 내용이 많아졌어? 육신... 정신, 무장... . 여기 숫자들은 대충 레벨 개념인 것같고... . 이건... . 동화율? '???'는 또 뭐야? 어디... . 뭐야?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흠... . 의문투성이 가호에 의문이 하나 더 추가. 가장 중요한 건 신체단련. 그리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해. 언제까지고 '무통의 가호' 30초에만 의지할 수 없어. '검신의 가호'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검으로 검술도 단련해 놔야 한다. 운 좋게도 다음 달에 중간고사를 대신하는 실전 토벌 훈련이 있다. 훈련의 보상이 무려... 장검 '무라사메' 등급은 B급. 능숙하게 다를 수만 있다면 졸업까지 무장은 그 정도로 충분할 거야. 규격도 검신의 가호 발현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주 무장으로써도 부담스럽지 않다. 휴우... . 생각보다 할 게 많네. 아. 아벨? 와 씨... . 암만 봐도 비현실적이다.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봐 버렸어... . ... . 근데... 내 자리라니? 벤치는 공용 자산 아니야? 신분사회라 이거냐. 어휴. 그래. 여주랑 엮이면 무조건 정사가 꼬일 테니 더러워도 피하자... . ...히로인 버프 지대로 받았네... . ㅈㄴ 예쁘긴하다... . 아씨. 깜짝아...!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그 검제의 손녀 아벨 맞나? 그 잘생긴 주인공도 초반에 애먹는 철벽 속성 캐릭터였는데. 어?, 어. 어떻게 알았어? ... 그다지 안 당기는데. 삐진 건가... ? 적응 안 되네. 정말 내가 아는 캐릭터 그 아벨 맞아?
설마... 날 의심하고 묻는 건 아니겠지...? ... . 그래. 이 학교에서 '아벨'을 모르는 학생은 없을 테니까. 대충. ...뭐 어쩌라는 거지... ? 방금 본 사이인데 이름까지 밝혀야하나? 그걸 말이라고... ... . 어이가 없네... . 그럼 는 뭔데. 나도 운동 중이었어. 숨 쉬기. 상처가... , ...뭐, 그치. 조질 것까지야... . 한테 왜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거야? ...! ... . 주인공한테 쌀쌀맞은 이유가 이거였군. 어, 잘 가. 알려 주기 싫은데.생각했던 것보다 아카데미 생활은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클로이는 어느새 친구들을 사귀었는지 반에 잘 녹아들었고 나는 클로이와 마주치는 게 두려워 일부러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가끔 눈을 마주치면 클로이가 새로 사귄 친구들이 내 쪽을 차갑게 흘겨봤지만 특진생이기에 받는 무시 섞인 시선들도 이제는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게다가 랑 클래스에 특진생이 나 혼자만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수가 원체 적기도 하고, 뭐 때문인지 서로를 꺼리는 분위기였지만 일종의 자격지심이겠지. 이런 걸 생각하면 상위 클래스 택하지 않길 잘했다니까. 지금쯤이면- 성(星)과 용(龍) 클래스에서 학생들끼리 파벌을 형성하고, 정치질 잔뜩 벌이고 있을 시즌이니까. 플레이 당시에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 . 현지인이 된 지금 그 반에 편성됐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쨌든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있고. 오늘은 뭘 해 먹을까. 교직원 카드 진짜 하루 세 번 학원장 집무실 방향으로 절을 해도 모자랄 정도의 보은이다. 기습 숭배 고맙습니다. 대. 디. 아. 생각해 보니 나, 학생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잖아? 게다가 메인 시나리오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거취를 남기지도 않았어. 좋아. 이 상태로 3년만 지내자. 그렇게만 한다면... . 내가 그리던 미래에 도달할 수 있어.
대충 아는 내용이네... . 시조의 영웅. 발로르 호아킨 그는 마왕의 오른팔이자 제 1군단장인 '라이칸'과 20년에 걸친 혈전(血戰) 끝에-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호아킨은 한쪽 팔을 잃게 되었고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사방은 비명으로 가득 찼다. 어느 쪽에게도 명쾌한 승리는 없던 시산혈해의 전쟁. 다행히 인간과 마족은 1차 인마 대전을 계기로 휴전을 하게 되었고 영웅 호아킨은 후진 양성을 위한 호아킨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다. 700년간의 평화. 곧 평화에 균열이 가는 서막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나뿐. 다들 이 평화가 익숙한 것이 당연해. 적어도 메디아에게는 언질 정도는 해주고 싶지만. 그건 정사를 건드리는 걸 넘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니... . ... .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학원장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지만 메디아는 고유 가호인 '시인의 가호'로 스토리상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채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생도들을 지키기 위해 칠성 영웅 중 가장 먼저 최전선에 뛰어든 인물이기도 했다. 난 거기까지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어느 날 들어가 본 꺼무위키. 그녀는 마왕 군에 의해 가장 먼저 희생되는 칠성 영웅이었다. ... . 죽는구나. ... . 차라리 몰랐다면... . 무슨 소란이지? ! 5월 5일 맞아. 오늘은...! 기억이 맞다면... . 5월 5일은- 의 입학일이다. 이 세계의 주인공. 레온 반 라인하르트 그리고- 길었던 700년간의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 날이다.
재수 없는 새끼 얼굴이 개연성이다.라는 말이 있듯, 게임에서 온갖 여자들이 전부 꼬이는 놈. 이게 성인 등급 게임이었다면 레온마왕이랑 싸우기도 전에 요절했을거다. 좋은 생각... . 착한 생각... . 게다가 꼬이는 여성들. 창성(槍星)의조카 레이첼 드 뮈라 절궁(浙弓)의 딸 사키 료조 검제(劍帝)의 손녀 아벨 폰 니벨룽 주인공 파티라 불리는 멤버들도 화려하다. 재수 없긴 하지만... . 기적의 가호M의 주인공 레온 반 라인하르트 그는 3년 뒤 가장 먼저 차출되는 인물 중 하나다. 사실 말이 좋아 차출이지. 강제징용과 다름없다. 두 번은 사절이야... . 그러고 보면 그 발로르 호아킨1군단장을 봉인하는 데에 그쳤다는데 마왕은 대체 얼마나 강한 존재인 거야? 설마... . 주인공이 지거나 하는 그런 미친 스토리는 아니겠지... . ! ... . 그래 여긴 기적의 가호M 주인공이 알아서 해결해 줄 거야. 과연... . 신뢰가 가는 면상이다... . 나도 모르게 납득당했어... .크흠.. ! 후- 역시 규격을 벗어나니 가호가 발현되지 않아. ... . 검술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해. ... . 목 따일 뻔했어!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앞으로 1년이나 같이지내야 할 사이니까. 별일 없었어! 응. 여기선 평화롭게.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말자. 얘는 대체 정체가 뭘까... .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곤 하지만 검을 받아봐서 안다. 슬픔이 서려있는 검. 그 검은 어째서인지 마치 구해달라 애원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칼날에 서린 살기는 털을 곤두세울 만큼 흉흉했다. 아마도 살인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녀는 마오 형제보다 위험하겠지. ...어? 저녁이라... . ... . 이거 참. 사람 곤혹스럽게하는 눈망울이네... . 거절하자니 미안하고 승낙하자니 다음날 냉장고에서 눈뜰 거 같고... .아하하..
아, 그래. 클로이. 저녁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 한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응. 부탁할 사람이 클로이 밖에 생각이 안 나서. 검술 좀 가르쳐 줘.하하.. 검술 스승이야 어차피 필요했고. 클로이는 소름 돋을 정도로 강하니까. 변명치곤 좋았어. 그날 이후 잠들기 전에 꼭 시청하는 '얀데레에게서 살아남기'가 도움이 된 것 같다. 클로이. 난 방금 전에. 넌 언제 왔어? ...몇 시? 여덟시 약속인데? ... . 그건 그렇고... .흐음... 아냐. 아냐. 교복만 입었을 땐 몰랐는데 선명한 복근에 잔근육. 그토록 강한 이유를 알겠어. 어쨌든 귀엽긴 해. 이건 귀하군. 자, 받아. 내가 잘못 들었나? 사생결단도 아니고 누가 훈련을 진검으로 하냐; 훈련이잖아. 훈련. 둘 다 다칠 염려가 있으니까 목검으로 해야지. ...! ... . ...아귀힘이 얼마나 센 거야? 공기가 썰리는 소리가 나잖아... ! 뚝배기 조심하자... . 마지막으로 ... '가호' 확인 한 번만하고 ... . ...좋아. 검의 규격도 문제없고, 신체 성장도 꾸준하네. 근데 가호가 원래 이랬나? 숙련도에 따라 가호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부가적인 요소들이 딸려온다고? 내가 알기론 없는데. 근데 이 ???는 얼마나 성장해야 보이는 거냐고.중얼 중얼 아, 미안. 역시 나한테만 보이는구나. 혼자 멍 때리는 정신 나간 놈으로 보였겠어. 오늘은 처음이니까 살살 부탁할게. 그럼. 시작할까?
나는 전생부터 뭐든지 실전 위주였다. 백문이 불여일견처럼 한 분야에 정점이 되기위해서는 뼈와 살을 내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육신 전부를 도려낼 각오. 내가 아카데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던 것도 어려서부터 체득해 온 학습의 산물이다. 손에는 땀이 배고, 자세는 어색하다. 하지만 검극의 끝은 정확히 상대를... !? 갑자기... !? 빠르- -다...! 씨X! 살살한다며! 저려...! 그래도 받아냈어! 이대로 내려친다! !! 어느 틈에...! 젠장. 더 빨라진다고? 방금까지 일격도 진짜로 봐준거였냐! 공세가 멈추질 않아! !! 무거워...! 한 번이라도 맞았다간 바로 죽을지 몰라! 받아내는 것도 한계야...! 반격할 틈을 잡을 수가-
응...? 여긴... 조리실...? 지금까지 꿈이라도 꾼 건가. 맞다. 나는 생선 손질을 하고 있었지. 일이나 하자. 일. 오늘은 오랜만에 중식도를 써볼까. 이게 뭐야...? 선택할 수가 없다고? 그럼 이 칼로 해야겠다. ??? 아니라고? 누구야?? ...... ...그럼 남은 칼은 결국 사시미 뿐이잖아. ...? 그렇긴 해도... 사시미를 쥐면 엄청 고통스러운데. ...어? 이상하네. 완전 멀쩡한데? 오히려 상쾌함마저 느껴져! 좋아! 오늘도 기가 막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 이게... 왜 이렇게 자꾸 피하는 거지? 이런 생선은 처음인데. 또 피해? 재빠르네 이거. 아이고 시끄러워. 빨리 포를 떠버려야... 음? ...그런데 이거 사람 말처럼 들리는 것같은데... 착각인가? 엄.. 검? 마.. 검... 검마? 검---!! ....! 그래 맞아.. 나는... 강검마 그럼 이건...! -!! 클로이! 나는-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연습 도와줘서 고마워. 난 먼저 들어갈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내가 부여받은 이 힘은 신의 축복 혹은 가호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저주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검신의 가호에 의지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무장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 힘은- 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쫓아와 몸을 지배했다. 격통도 없었다. 아니, 격통은 고사하고 끝없이 도취되는 순수한 쾌락과 탈력감 그 저주는 실에 구속된 마리오네트처럼 나를 휘둘러 댔다. 그리고 들려오는 달콤한 속삭임. 나는 몸을 맡겼다 그때. 클로이의 절규 섞인 외침. 어느새 내가 자신이라 인지하고 있는 이름. 강검마 그 외침에 잘게 쪼개진 세상이 결합되었다. 그렇게 난 살갗처럼 붙어버린 목검을 쏘아내듯 던졌다. 지금 떼어 내지 않으면 영원히 자아를 잃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 죽이려던 얀데레 클로이 희미했던 내 의식을 깨워 준 소녀. 애초에 검을 부러뜨려 원인을 제공한 그녀였기에 얄미웠지만 고마웠다. 그래서 꿀밤 한 대로 봐주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또다시 검신의 가호가 발현될까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평생 이 문제를 피하면서 살 수 있을까.
검신의 가호 수명을 맞바꿔서 발현되는 저주에 가까운 재능. 이질적인 존재로서 이 세상에 내던져진 채, 앞으로 달고 살아야하는 재능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자잘한 해프닝들은 그때그때 무마시켜 나가면 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내 몸무언가... 내 이성을 삼키려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이것은 가호가 아니다. 오롯이 나를 삼키려는 저주. 역천의 기술이다.
늦게 출석해서 죄송합니다. 교관님. 응. 클로이. 아니, 별일 없었어. ... 몸살을 좀 심하게 앓았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역시 의심하는 게 당연한가... . 지난 사흘간 나는... 극심한 금단 증상 비슷한 것에 정신이 피폐해질 때까지 시달렸다. 방안에 쳐박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침대에 파묻혀 경련이 가시기만을 기도했다. 파손된 무장을 쥐고 힘을 쓴 대가는 일전에 겪었던 격통을 아득히 초월했다. 이변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울로 본 내 모습은 골조는 그대로였으나, 인상이 너무 차갑게 변했고 머리카락의 일부도 하얗게 새어버리기까지 했다. 분명했다. 이건... 그 ㅈ같은 가호의 페널티다. ... . 죄책감 느끼나 보네... . 하긴, 마지막으로 날 만난 것도, 훈련 상대도 클로이였으니까. 풀어주긴 해야겠네... . 전에 먹자고 했던 저녁. 오늘 먹을래? 응. 대신 오늘은 클로이가 해 준 요리먹고 싶은데. 어지간히 좋은가 보네. 음. 오랜만에 생선이 먹고 싶은데. 저번에 클로이네 기숙사에서 먹고 나서 전부 토했..., 아니, 너무 비싸서 한 번도 못 먹었- ...뭐지? ... . 아는 사람이야? ... . 할 말 있으면 하시죠. 쳐다보지만 말고. ...이 새끼 눈깔이 왜 이래.
오빠? 그런 거군... . 쏘아붙이는 말투지만 묘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확실히 떨고 있다. 동생은 서브컬처 말투... . 오빠라는 놈은 사극 말투... . ...적당히 좀 해 너네. ...!! ...살기 좀 적당히...! 다들 밥 먹으러가서 망정이지. 이젠 뭐 익숙하다. 이런 상황... . 그런데 잠깐만... . 아디토레...? 그래. 이제 알겠다. 대충 기억났어. 잠입과 암살을 주로 하는 게임 중반쯤에나 등장하는 그림자 집단. 전면전은 여타 영웅 집안들에 밀린다는 평이 있었지만 암습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알고 있다. 철들기 전부터 자식들을 학대에 가까운 훈련을 시켜 암살 도구로 육성을 시켜서인지 가문 구성원 전원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하다지. 클로이가 아디토레 가문이었구나. 잠깐 그렇다면... . 저런 얼굴이 정상인 거 아니야?비정상의 정상화? 살인도 거리낌 없이 할... 아니. 이미 살인에 익숙해보이는 얼굴. 그도 그렇게 아디토레는 질서유지를 위해 내부의 적을 색출, 숙청하고 있을 테니. 뭐, 나도 여기선 필요에 의한 살인은 딱히 거부감은 없다. 오히려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쪽일지도... . 클로이는... .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던 게 아닐까. 하지만... . 내 검신의 가호처럼. 날 때부터 부여받은 어쌔신 가문이라는 환경이 그것을 허락할 리가 없겠지. 감정 없는 살인을 지속해야 하는 기계 같은 삶이라... . 가혹하다. -난 영웅이 아니다. 될 수도,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도, 하. 내가 뭐 하는 건지. 세상은 못 구할지언정. 한 소녀의 삶을 도와줄 수는 있지 않을까. 저 자식이랑 얘기 좀 할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분명 저주에 가깝지만, 이 힘은 나를 패배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이름이 녹스였나.
결국은 원점. 검신의 가호에서 도망치려 해 봤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느 만화에서도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전부 맞는 말이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다면- 내디디면 된다. 내 이름은 강검마. 검 검(劒)자에 마귀 마(魔)자를 쓰는 칼잡이다. 따라와라. 베어 주마.
아공간 대련까지 15분... . 절차가 복잡할 거라 생각했는데 수월했다. 어차피 현실 개입권 밖이라 외상은 없겠지만 정신적 내상은 있겠지. 뭐, 이기면 그만이니까. 소리가 대기실까지 들리네. 싸움 구경이 재밌다는 건 잘 알지만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 나도 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으려고 그 난리를 쳤었는데 허무할 정도다.후우- ...!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클로이. 너 때문이 아니야. 걱정 마. 클로이가 무장도 빌려줬으니까 잘 될 듯! ... . 클로이도 충분히 강해. 밤 기술의 정점...? 너네 왜 그래 진짜... . 이름 누가 짓냐. ... . 그래. 생각해 보면 늘 이런 식이었다.장미칼?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결국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그 인간도 내가 두 번째 삶에서마저 사시미를 들고 설칠 거라곤 예상 못 했겠지. ... . 다녀올게. 클로이. 세상에 천재는 많아. 하지만 결국엔 내가 이겨.
... . !! 로마시대 검투사라도 된 것 같다. 이 정도일 줄은... . 어, 뭐야. 성 클래스[4]도 있네. 할 일도 없나... . 괜히 부담스러운데. 살기 봐라... . 미친 자식. 원래 고수는 장비 탓 안 해.ㅋㅋ 이것 봐라... . 템빨이냐. 저건...! S RANK 홍륜도 그것도 두 자루. 그리고 작중 최상급 기척 차단 가호 중에 하나인 '까마귀의 가호'까지 둘렀군. 방금의 살기를 누른 게 느껴진다. S급 무장? 웃기는 소리같겠지만 이쪽도 진심이라고. 다이쏘 사시미 Feat. 장미칼 by. 클로이 ? RANK 두자루 무겁네-? 편하게 살고 싶은데. 눈에 띄지 말자... . 최대한 정사대로- 이건... 저주 비슷한... . 쫓아와 몸을 지배- 내 몸에 나를 삼키려는 뭔가가... . 나는 몸을 맡겼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다면- 베어주마 가호든 저주든 사용해 주겠어. 작별이다. 나의 평온한 미래여.
이런 반응이 당연한 건가. 이젠 정말로 돌이킬 수 없어. 생선 배 가르라고 만든 칼인데...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람을 벤다는 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마오 형제나 녹스 모두 아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란 점이다. 아공간 성능 참 확실하네.
녹스. 강하긴 했다. 클로이 말대로 다수의 실전 경험에서 나오는 듯한 전투 센스. 그런데 그렇게 살기를 뿜어대면 누구라도 피하지. 다 보인다고. 가호덕이긴 하지만. ! 이거 참. 대놓고 광고해 주는군. 뭐, 이제 어쩔 수 없지. 이건 내가 선택한 길.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 ?! ?? 얘는 레이첼?? 여기에 얘가 왜 있는 거지? ! 뭐야 이거 위험해. 직감이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있어...!
클로이?! 내 직감이 느낀 위험신호가 이거였나...! '그 모드'다. 인격이 또 완전히 변했어. ...커터 칼?! 교실에서 칼부림이라도 났다간... .큭.. 게임에서도 본 적 없는 조합.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 미치겠다... . 아니. 싸늘하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야. 보지 마... . 친구. ... . 이게 대체 뭔 상황이야... . 그러고 보니 아벨도 있었지. 경황이 없어서 몰랐네. 둘이서 나는 왜 찾아왔지? 그럼 그냥 가면 되잖아. 별일 아니면 그냥 가라. 그거 다행이네. 난 재미없거든.삐질 삐질... . 엄마. 보고 싶어요... . 오지 마. 그래. 제발 빨리 좀 사라져줘.자도자도 졸리다고...
분한가 보네... . 근데 칼은 네가 먼저 뽑았어... . 클로이. 그것 좀 내려 놔... . 그... 녹스는 좀 어때? ...? 웬 입원? 아공간 대련은 외상이 없잖아. 가 썰어버리긴 했지만... . 그 정도에 멘탈이 나갈 정도로 나약해 보이진 않았는데. 그 자식. 혹시나 딴 맘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클로이. 녹스 병실 좀 알려줘. 이거 먹어도 되는 거지? 아디토레가 돈이 많긴 한가 봐? 1인 특실이라... . 장난 없네. 밥이 안 넘어가면 과일이라도 좀 먹어둬라. 아. 그리고, 만약 내게 복수할 생각이라면- 아디토레를 멸족 시켜 주마. 기껏해야 성냥불 정도의 적의 인가... . 마음이 제대로 꺾인 듯 보였다. 그 덕에 허세 가득했던 겁박이 잘 먹혀들었지만. 아디토레는 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어쌔신 집단. 30초짜리 가호로 가문 전원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 뭐, 30초 동안 열 명 정도는 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 어쨌든 그건 최악의 경우고, 최대한 살상은 자제해야지. ... . 뭔가... 비일상의 태풍의 눈에 서 있는 것 같다. 익숙해진 건가... 나도 드디어 대가리가 어떻게 된 것 같네. 녹스는 이제 별일없다면 신경을 꺼도 될 것 같고. 문제는... 가장 엮이기 싫었던 여캐 레이첼. 게임에서도 주인공에게 끈적이게 먼저 다가가 놓고 정작 메인 히로인 아벨보다 늦게 공략되는 인물... . 그래. 그건 차차 생각하고... . 이제 정말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보상이 보상인지라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니까. 무라사메... . 30초를 넘겨도 싸울 수 있는 무장이 필요해. ... 시험의 내용은 클래스 구분 없이 5명이 한조로 마수를 토벌하는 것. 팀플을 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전장에서는 전우 간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뻔한 그것. 팀플이 귀찮긴 해도 조원만 잘 만난다면 버스를 탈 수도 있다! 그리고 시험에서 우리가 토벌할 마수는 D급 마수 어인 머맨 게임에서 봤을 때도 불쾌하게 생긴 마수였는데 그걸 실제로 본다니... . 한평생 생선을 잡아 왔는데도 벌써부터 토할 것 같다. 차라리 인어인 머메이드라면 눈이라도 호강할 텐데- ?급 마인 인어 머메이드 난 코피는 쏟지 않지. 그러고 보니 머에이드는 '마인'이었지. 마족의 주축 세력 마인(魔人) 그 강력한 '마인'에 비하면 '마수'는 그냥 집 지키는 개 수준. 다행히 토벌 대상은 마수 '머맨' 뿐이니까 마인을 상대할 일은 없다. ... 처음 여기에 온 지도 벌써 한 달 정도 된 건가. 역시 밤은 평화롭네. 평화라... . 인류와 마족이 휴전협정을 맺은지 700년. 인류사에 무전의 역사는 없듯이, 이 세계에서도 크고 작은 대립은 왕왕 있었다. 대표적으로- 바스몬 반세기 전- 봉인된 1군단장을 부활시키겠다며 독단으로 휴전선을 넘어온 6군단장 영웅 중 최강이라는 칠성 영웅을 출전시킨 인류는 일주일간의 혈투 끝에 승리하게 된다. 세 명의 희생과 맞바꿔- 다행히도 양측 모두 확전을 원치 않는 분위기로 흘러갔고 인류 최강이라더니... 겨우 6군단장 한 명하고 이 정도라고? 그 평화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거야말로 얼마짜리 평화인가. 생각할수록 1군단장을 홀로 봉인한 발로르 호아킨은... . 흐음... . 인간 아니야... ? 그런데 그보다 아득히 강력한 마왕을 포함한 마족 전체와의 전쟁까지 앞으로 3년. ...지금은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정신 차리고 당장 눈앞의 중간고사에 집중하자. 대단히 귀찮은 문제지만 우선은 조원을 구해야 하는데... . 친구가 없다. 너무 조용히 살았나;; 가만... . 생각해 보면 지금 난 아카데미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의 한 명이잖아. 이걸 셀링 포인트로 삼는다면 조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 어차피 3년간 조용히 살기는 힘들어지기도 했고. 좋은 조에 들어가서 중간고사나 잘 보는 거야! 편하고 조용하게시끄럽지만 편안하게 그래. 목표 변경이다!
... . 거짓말이지... ? 단 한 명도 에게 조원 권유를 하지 않았다...! 너무 심했나... . 뭐든 적당히가 안되는 성격이다 보니... . 다들 무서워하는 건가... . ... . 너도 똑같구나... . 클로이도 그날 이후로 '아싸'가 된 것 같다. 클로이. 조 권유하는 생도는 아직 없어? 괜찮아? 난 원래 그랬다 쳐도 넌 친구들도 있었잖아. ... . 그럼 랑 하자. 앞으로 세 명은 더 구해야겠지만. 클로이는 내가 확실히 인정하는 전력이다. 시험시간 1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머맨을 잡는 게 목적이라 내 30초 가호를 생각하면 천군마마나 다름없지. 커헉... . ...왜 또 온거야? ... .아오... 오늘은 그냥 가라. 안 그래도 바빠서 너 상대해 줄 시간이 없다. ...그, 검마 쿤이라고 좀 안 부르면 안 될까.가, 좀 ... ! 는 사람 말을 안 듣나... . 아니... .
...나한테 왜? 나 아니어도 너랑 같은 조 하려는 애들은 줄을 설 텐데. ... . 나 이미 클로이랑 같은 조 하기로 했어. ...이대로면 보상은커녕 성적마저 위험할 수 있고...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으니... . 그럼 부탁한다. ...근데 조장이 누구야? 이런 ㅆ... .
내가 전생에 무슨 큰 죄라도 지었던 걸까... 백번 양보해서 히로인들과는 어쩌다가 엮일 수 있다고 치자. 내가 워낙 눈에 띄기도 했고, 나도 뭐... 눈 호강도 했으니까. 그런데 기어코 벌어지고 말았다... . 레온 반 라인하르트라면 이야기가 달라! 이 게임의 주인공이라고! 앞으로의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튀어나갈지 몰라. 그 책임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겠지... . 심지어 조를 바꿀 수 없는지 알아보니 레이첼 그 마녀 같은 것이... 나에게 찾아오기 전에 이미 자기 조에 넣어 조 신청을 완료해 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살면서 이렇게 여자를 베고 싶던 적은 처음이다...! 아. ... . 그냥 성 클래스 애들이랑 같은 조를 하려니까 부담스럽기도 해서. ...고마워. 그래. 클로이도 함께하기로 했는데 혼자 나오는 건 무책임한 행위다. 생각해 보면... 이 파티 멤버는 천상계 수준 아닌가. 진짜 이거야말로 오히려 좋은 상황. 좋게 생각하자. 클로이. 우리 조 미팅이 오후 몇 시라 그랬지? (...레이첼은 이제 금발로 부르기로 했나 보네... .) 슬슬이네. 이제 가볼까? ... . 저런 초록 국물이 5만 원이라니... . 새삼 물가 참... 크억쓰.. 쓰타복쓰 괜찮네..! ...지켜라. 어른의 품위... . 1만 원대 음료가 에스프레소뿐이라 이걸 시켰더니 더럽게 쓰다. 외주 업체라고 교직원 카드도 안되고 자주 올 일은 없겠군. 5분 지났다. 빨리 안 다닐래? 쓰타복스. 미팅룸.
양아치... ? ... . 강검마다. 이지적인 목소리에 완벽하게 깃든 격조... . 내가 플레이했던 그 '주인공'이다. 와C 면상 보소... . 인생 불공평하다니까. ...끝? 뭔가 설명을 기똥차게할 것 같은 이름인데. 과묵한 건가... . 영웅을 좋아한다니 선입견 많이 깨지네. 클로이와 같은 랑 클래스 소속 강검마다. 어색해 ... . ! ... . 누가 암살자 집안 아니랄까 봐... . 어쩌다 보니 구석에 앉게 돼서 둘만 남게 됐네... . 어색하니까 빨리 나가자. ?
...뭐지? 저번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 그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 어디서... 왔냐고? 눈빛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 지리학적 의미인가? 아니야. 그런 거라면 아까 자기소개 때에도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었어. 굳이 모든 조원들이 나간 후에 물어본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밖에는... . 설마... . 비슷하다라니...? 아무리 이 게임 세계관에서 세계 공용어가 한국어라 해도 국가의 구분이 없는 건 아니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라고. -레온. 너는, 어디서 온 거지? 제길. 나도 모르게 붙잡았다. 이대로 보내면 위화감에 잠을 못 잘 거야. ... ? ... . 뭐지 저 새끼... .
... 기우...였나. 그 순간 는- 이 녀석도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인물인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에 빙의한다는 설정이 나 하나한테만 적용되라는 법은 없으니까. 거기다 주인공인데 나같은 엑스트라보단 개연성도 있고. 검신의 가호 상태에선 감각이 이상할 정도로 예리해진 것 같았는데. 어디 한번... . 검신의 가호- ...!!! '레온은 이곳의 존재'라고...? 역시 또 보였다. 그때처럼... 검신의 가호를 발현하고 집중하면 어렴풋이 목소리가 '보인다'. 더 깊게 생각하려 하면 꼭 두통이 오네. 무통의 가호도 뚫고... . 아무튼- 오늘 봤던 레온의 그 모습은 내가 플레이했던 '레온' 그 자체였다. 아무리 연기자를 데려다 놓아도 그렇게는 못할 거야. 정말로 단순하게 국적을 물어본 건가... . 그렇다기엔- "너도 나랑 비슷한가 해서"라는 말은... . 꺼무위키라도 봐둘걸... .남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 이 세계에는 레온 문서가 없네. -그래. 레온과 엮이는 건 이번뿐일 테니까.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메디아에게 부탁이라도 하지 뭐. 복잡하게 생각 말자. 희한하게 그토록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던 상황인데도 침착함이 유지된다. 이것도 가호의 영향인가. 가호.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군. 정신과 무장은 그대로지만 육신은 틈틈이 신체단련을 했더니 좀 올랐다. 무장은... 이건 무라사메를 얻으면 오를 것 같고. 이 동화율은 정말 뭘까. 이것만 엄청 올랐네. 곧 해금 조건에도 도달할 것 같은데... . 그동안 한 거라곤... . 남매[5]랑 놀기... . 관계가 있나? 도 나를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어디 물어볼 수도 없고. 응? 와- 40초?? 진짜로?? 그동안 개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하하... . 이게 뭐라고. 기분 좋네. 시간은 흘러-저리가! 이게 아공간 게이트. 이거 하나로 연무장 분위기가 확 다르네. 미안 조금 늦었네.
와. 무장- 레이첼은 S급 무장 방천화극. 레온은 아직 '발뭉'은 아니고. 스피드 웨폰은... . ...? 리코더...? 저게 무장? 저게? 실제 게임에서도 몇천만 원을 태워도 구하기 어렵다던 치유 계열 S급 무장.근데 룩도 성능이라 했건만 모양이 어째... . 신기하네... . 이제 시작한다. ...? 클로이? 왜 그래? 그건 교관님들이 사전답사 때 확인했던 부분이라 하셨으니까. 괜한 걱정 마. 클로이. 가자. 클로이. 레온 -신 차려-! 레이첼. 너는 저 생선 새끼들 접근 못하게 막아 무조건! 웨폰, 너는 치유 가호를- [[클로이 아디토레|로이 -로이 클로이! 클로이! 클로이]]. 정신이 들어?!
이게 머맨...? 생각보다 작네... . 뭔가 비장했던 스스로가 바보 같아졌다.쓸일이 없을수록... 어차피 후방 경계 포지션이라 쩔 받을 생각이긴 했지만.쓸일이 없을수도... ... . !! ! 나무를 타고 온 거야...? ... . 확실히 고민할만하지... . 저 수를 토벌한다면 중간고사 1위는 따놓은 당상일 것이다. 하지만 조원의 안전까지도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조장의 입장. 혹시라도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외부하고 통신도 안될 것 같은 동굴... . 위험을 짊어질 것이냐, 안전하게 우회해서 다른 곳에 갈 것이냐. 결단은 조장인 레온의 몫이다. 아직도 가 힐러라는 게 신기하다. 아싸. 개꿀. 결단을 내렸다. 와... . ... !? 뭐야. 왜 안 멈춰? 저러다 서로... . 설마... 휴- 다행... 이다. ! 뭐... 괜한 걱정이었네. ... . 어. ... . 결단력과 리더쉽. 팀의 단단한 버팀목 역할. 대역 일수가 없어. '이곳의 존재'라는 것이 사실로 보인다. 역시 그건 단순한 출신 지역 질문이었나. 결과적으로 쩔 한번 잘- !! 레온-!!
이런 ㅆ... . 일이 너무 쉽게 풀리나 했더니 젠장... . 벌어진 상황을 볼 때 도망치냐. 맞서느냐. ...피습당한 레온을 데리고 어설프게 도망치다가는 오히려 전멸당할 위험이 있어...! 그렇다면- 그나마 맨정신인 게 나밖에 없군. 레이첼. 너는 저 생선 새끼들 접근 못하게 막아. 무조건! 웨폰, 너는 레온한테 치유 계열 가호를 쏟아부어! 클로이! 넌 이곳을 나가서 근처에 다른 생도들 있으면 대피시키고, 교관님들[6]을 불러와! 레온을 데리고 전부 피하기는 어려워. 머맨들이 몰려오기 전에 서둘러! 레이첼. 웨폰. 피라미들은 맡길게. 옛날부터 작은 생선은 손맛이 없어서 싫었다. 내 전문이거든. 대어.[7]
시스템에서 레이드 하라고 만든 보스에게 단신으로 대적하게 되다니...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뭣 같은 상황. 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어. 클로이가 돌아오려면 적어도 10분. 생각해 봐야 방법은 하나다. 40초 안으로 저 생선 새끼를 베어버리는 것 사시미를 뽑아 드니 위기감이 안정된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사시미질 좀 해 보자.
저 머메이드는 수(水) 속성 원거리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마인. 마법은 몰라도 결국 저 괴물도 뼈와 살로 된 생선. 파고들어서- 벤다- 젠장, 짧았어! 망할, 인어 아니랄까 봐. 움직임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군. 부상자를 노리는 건가? 어쨌든 빨리- ... . 괜찮냐? 그럼 계속 부탁한다- 영웅. 찾으면 고백이라도 하려고... ? 맞긴 해. 줘도 사양입니다. 그런 거.이런 느려 터진 건- 유도-!? 또- 짧았다... ! 팔만 수집할 거냐 강검마-!! 집중해라! 젠장. 30초간 치명상 하나 못 입혔다. 레온 쪽을 신경 쓰다 보니 그런 건가... . -머메이드는 제 꾀에 동굴이 무너지면서 깔렸어. 그대로 죽은 건 아니겠지? 역시. 그렇게 쉽게는 안 가시겠지. 레이첼! 피라미들은 어느 정도 정리됐으니 웨폰레온을 부탁할게. 이제야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겠군. 남은 시간은 10초. 로스타임 시작이다. 와라. 베어주마-
피할 수가 있어야 피하---- 베면- -잘릴 것입니다.
마법이 베였다-----
묘하게 느껴지는 기시감. 검제님까지 ... 무슨 일 이십니까? ... . 할 수 있었기에 했을 뿐입니다. 알겠습니다. 하하... . 내 스스로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어쩌면 내가 머메이드를 저지했기에 동기들이 저리 희희낙락하게 웃고 있는 거겠지. 퇴원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교내 대장간을 들른 것이었다. '무라사메'를 재련, 강화하기 위해서. 사실 규격이 검신의 가호에서 벗어난, 나에겐 단순한 쇠막대기라 강화는 필수였다. 운이 좋았다. 이대로 강화 대성공까지 터지길!
클로이? 어떻게 된 거야?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 그간 별일은 없었어? 그래. 나 혼자만의 노고가 아니었다. 내가 마인 머메이드를 해치운 건 사실이지만-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클로이의 구조 요청. 레이첼의 일당백. 스피드 웨폰의 치유 버프까지. ...? 레온은 뭘 했지? 지휘...? 그걸로 마왕을 무찔러 줄 수 있는 거야? 마경 입구컷인데... 그냥 선빵 맞아서 그런 건가... .
저 양반이... 왜?
하하... . 부럽다... . !! 아닙니다... !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왜 이 양반 옆에서 뛰고 있는거냐고!?
검제 지크프리트 폰 니벨룽. 그는 '발로르 호아킨'의 오른팔이었던 초대 검성 (劍聖) 그녀의 고유명사인 검성 칭호를 이어받게 되는 사내로 인류 최강의 전력이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2차 인마대전에서 레온의 검 스승이 되면서, 스토리 중반부부터 급격히 비중이 늘어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근데 왜...!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검제 양반...! 제발 레온한테 가세요! ...조금씩 틀어지던 메인 스토리가 제대로 엇나가고 있다... .
그러고 보니 레온은 끝끝내 검성 칭호를 받지 못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워낙 유명했던 이슈라 알고 있다 그럼 어차피 레온은 검성 칭호를 물려받을 수 없으니 상관없... -지 않다고! 그냥 너무 불편해!! 그래, 이건 마치... ★★★★ 포스타와 나란히 뛰고 있는 것 같은 상황-! ...네. 네 알겠습니다!!
... . 저 꼰... . 나이를 거꾸로 먹나?윽.. 사시미도 있네... . 그렇지. 백번 맞는 말이지. 말발도 인류 최강이네.전부 홀렸어.. 메디아한테 항상 당하길래 샌드백인 줄로만 알았는데... . ...이럴 줄 알았다.대충 챙기자. 역시 저 양반이... .
다 들린다. 이 새끼들아... . 네, 뭐... 이제는 괜찮습니다. ... . ...아무리 대련이라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푹 쉰 덕에 몸의 컨디션은 만전이지만... . 상대는 검제 지크프리트. 검제와 칼을 맞대면 적당히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해. 적어도 둘 중 한 명은 손 한 짝... 재수 없으면 목이 떨어지겠지. 그런데도 가호의 영향인가. 본능은 승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정사에서 너무 벗어났어. 이 일로 벌어질 파장까지 생각한다면... . 저는 검제님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부디 검을 거두어 주십쇼. !!
긍지. 전국 제일의 칼잡이란 칭호를 거머쥐었을 때부터 항상 가슴에 새겨 두었던 단어. 그 두 글자가 내가 칼을 놓지 않은 이유였다. 나를 떠보려는 검제의 도발. 내가 추하게 도망 가기만을 기대하는 분위기. 이런 상황에서 저 도발에 넘어간다면 분명 두고두고 후회할 거야... . 그래도- -생도 강검마. 한 수 배우겠습니다.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검제 그 양반도 참 호전적이네. 메디아의 제지가 없었다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몰라... . 그건... 심상인가 하는 그것 같은데. 실제로 겪어보다니 기분이 묘하다. 심상(心想) 자신의 무장에 대한 숙련도와 이해도. 여러 가지 조건들이 충족될 시 발동할 수 있는 액티브 공간. 한 무기를 일평생 갈고닦은 절정급 고수들만이 발을 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덕분에 기적의 가호 M 세계관 내에서도 심상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영웅은 열 명도 되지 않는다. 용사의 자질을 타고난 주인공 레온도 심상에 발을 들이는데 3년이나 개인교습을 받아야 했으니. 이건 내가 딱 그 시점에 접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 그런데 어째서... 난 바로 가능한 거지?주인공 버프 떡칠된 레온도 3년이야... .아... . 사시미... . 내가 전생 포함 칼밥만 20년 넘게 먹었지.날먹도 아니고 전국최고. 게다가 검신의 가호를 발현할때마다... 인지를 초월한 집중력이 발휘되기도 하고... . 얼기설기 꼬여 있는 이곳에서의 생활과 전생의 삶이 조화롭게 맞물려 상황들을 타파해 나간다. 그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에, 상황을 회피하기만 해서는 일을 더 악화시킬 뿐이야. 수동적으로 휘둘릴 바에 잘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자.
한번 시도해 볼까. 만약 심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만 있다면 검신의 가호를 발현하지 않고서도 전투 훈련을 해 볼 수 있을 거야. ... . ...? !! ... . ... . ...이게... ?
20년 경력의 칼잡이인 내 눈으로 봐도 만듦새는 훌륭해 보인다. 또... 규격까지 가호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 다만, 경도가 E급. 또 터지면 어쩔 건데... !!! A급 마수라면 E급 마인 수준. 머메이드 같은 그걸... 또 잡아야 한다고...?장비 강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싶진 않다. 하급 마수들에게서도 강화 소재는 나오긴 하니까. 지갑 마렵네... . ...약속하는겁니다. 그건 그거고. 제련하고 남은 쇠붙이 값 절반 정도는 돌려주시죠. 천만 원. B급이었던 칼이 반 토막이 났으니까... 시세를 생각하면 이 정도가 맞겠네요. ...안 그래도 성능 확인도 해 보긴해야 했는데 마침 잘 됐네. 천. 내놓으라고 새로운 무장을 얻고 나니 무장의 격이 상승했고 그에 따라 추가 옵션이 생겼다. 검신의 가호가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끔찍한 격통. 그런데 그것이 경감된다고? 앞으로를 생각해서라도 이건 무조건 올려야 돼. 사실 아까 이 문구를 보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죽을 것 같은 것'에서 '숨은 쉴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버티기 힘든 수준인 건 변함없었다. 그래도 단 1레벨에 이 정도라고 하면 꾸준한 레벨 업 후에는 무통의 가호 없이 검신의 가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중간고사도 끝났으니 이제부터 무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자.
이렇게 하나하나 성장해나간다면 내가 이곳에서 부여받은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 어쩌면 여기로 던져버린 놈의 정체까지도...?멸치가 짜네. 으악, 클로이. 어, 아아. 입맛이 없어서. ...깁스 풀었네? 몸은 이제 괜찮아 뼈가 무슨 근육이냐고... . 잠시만. 밥풀? 괜찮아? 어, 응. ...E급. 괜찮아. 어차피 대장장이 아저씨한테서 돈도 어느 정도 환불... 받았고. 재료만 갖고 오면 강화 비용도 안 받는다고 했으니까. 강화하다 보면 나중엔 쓸 만해지겠지. 고마워.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강해져야 할 이유는 없다. 머메이드를 베어버린 시점부터 어지간한 중위급 이상의 마수들 정도는 벨 수 있을 정도이기도 하고, 무장 강화를 하려는 이유도 아픔을 덜기 위함이 크니까.하아..아, 아니... . 그런 게 아니라니까 클로이. 그냥 보상으로 받은 무라사메를 보니... 한숨이 나와서 그랬어... . 클로이! ... .
이건... . 클로이는 느끼지 못한 건가? 뭐하냐, . 남매 둘이 똑같냐... . 쇠 비린내가 나지 않는 걸 보니 맨손인 듯하군. 한테 용건이라도 있냐? 전에 내가 알아듣게 설명했던 것같은데. 그럼 왜 찾아온 건데. 그 노인네들이... 나를...? 가문의 신념에 위배된다는 명분을 내걸고 찾아왔지만 결국은 클로이를 걱정해서 온 거군. 녹스. ...그 뭐야. 그... . 저번엔 그러니까... . ... . ...? 네...?
......? 무슨 소릴하는 거야...? 다리 다친 건 나 때문이 아니... ... . 아. 어. 그래. ... . 내가 강하다고...? '상시' 어떠한 위협에도 맞설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검제 양반 정도는 돼야 강하다 할 수 있지 않나. 하루 중 일 분이 채 안되는 강함을 가진 나는... 강함을 운운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이걸 말할 수도 없고... . 녹스클로이를 명분삼아 외부인인 내게 가문의 기밀 사항을 발설까지 했으니 입을 싹 닦기는 경우가 없긴 한데... 녹스. 너는 간절함이 부족하다. 네가 아무리 아디토레 출신이라도 사회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바이브가 있기 마련. 아카데미에만 갇혀 있어선 금방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거야. 그러니 사회 경험을 쌓아 봐라. 피땀 흘려 일해 보면 분명 얻는 게 있을 거다. ...전부 틀린 말은 아니니까. ...튀자.
아카데미 원로단이 나를 노리고 있다... . 아카데미의 원로단은 발로르 호아킨의 7제자들 중 5인의 후손들이다. 게임 내에서도 아카데미뿐 아니라 세간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집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주야장천 주인공을 방해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오적폐'라고 불렸다. 그런데 어째서 내 존재가 그들에게 눈엣가시인 거지... ? *아카데미 수석입학, *아공간 대련에서 녹스 개박살, *중간고사에서 죽어가던 레온 대신 생선새끼 썰어버림 ... . 적어 놓고 보니 나란 새끼도 참... 싸질러 놓은 일들이 많구나... .평이, 무탈, 안전...? 개뿔.이 정도면 눈에 띄고 싶어 발악한 수준인데 ... . 하지만 아무리 이런 일들을 저질렀다 해도 원로단이 나를 노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스코풀리 섬..., 레온... 머메이드...... . 노려지는 건 내가 아니라... 레온이었군. 나는 그곳에서 목적을 방해한 복병. -아무리 메디아가 입막음을 잘해 두었다 해도, 내가 머메이드를 토벌한 사실이 귀족 사회의 최고위층인 그들의 귀에 닿지 않았을 리가 없어. 그리고 그들이 용사 후보인 레온을 노린다는 건 그들 중 누군가..., 혹은 전부가 마족과 내통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거기다 방해 수준이 아니라 아예 죽이려 들었어. 아직 소년에 불과한 어린 생도를... . 아무리 썩어빠졌다 해도 그렇지. 인류나 아카데미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기득권 보전이 더 중요하다니... . 이 정도까지 썩어있을 줄이야... . 원로단을 찾아가 무차별적으로 썰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아직은... . 때가 되면 그때는- 전부 베어 주마. 집중 안 되네... . 천상... 베어... 주마... ? .. .
...하자. 무장 강화. 역시 던전을 가야 해. 우선 파티원을 모아야 해. 혼자서는 어려워. 클로이야 말하면 도와줄 테고... . 레이첼 같은 여포 스타일 말고 좀 더 지략가 타입이 있으면 좋겠는데. 스피드 웨폰...! 웨폰을 찾아가서 부탁하자. 의 신이라 불렸다. 느닷없이 뭐냐... . 이 삼류 엑스트라는. 요식업 경력 20년에 상대했던 취객들만 몇인데 이런 사춘기 덩어리 정도야... 상대하기도 귀찮다. 방해 말고 꺼져라. 그 사각 턱 돌려 깍기 전에. ...느리네. 힘 법사는 들어 봤는데 힘 힐러는 또 처음 보네. 내가 파티 구한다고 하면 클로이 빼고는 올 사람이 없으니까. 용 클래스인 가 도와준다면 좀 수월하겠지 싶어서. ..나 혼자선 던전 하나도 절대 공략 못 한다. 내가 겸양을 떠는 것처럼 보는 것 같은데... . 아, 덕분에 좋은 병실에서 며칠 쉬었더니 더 좋아졌네. 고맙다. C급. 버팔로(Buffalo) 던전. 어. ...웬만하면 레이첼이나 레온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행이다... . 잔다고? 이 시간에? 네 집이냐... ? 아카데미에 이런 곳이 있었나?일본같네... '기적의 가호 M' 플레이 당시에도 와 본 적도 없는 곳이다.
기적의 가호M은 주인공 레온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사에서 수많은 미소녀 히로인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게임사에서 '메인'이라고 점지해 준 캐릭터 아벨.폰.니벨룽 다양한 히로인들이 개개인의 독보적인 매력과 능력을 과시했지만, 작중의 서사는 아벨레온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 내고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당시 조차도 아벨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이끌려 홀린 듯 지갑을 열었었지... .이건 못참지..때문에 메인 히로인인 아벨을 제외한 나머지는 서서히 공기화되어 갔다. 그런 패배 히로인들 중에서도 가장 빨리 공기가 되는 캐릭터. 절궁(絶弓)의 딸 사키 료조 어...? 웨폰이 호언장담한 이유가 있었군... . 사용해 봤던 는 안다. 료조는 원딜러 중에서도 탑 급 DPS를 가진 데다가 안 그래 보이지만 료조지.능.캐다. '레 봉선'과는 다른... . 그리고 뭣보다 메인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 인물이라 이번 파티에 참여한다고 해서 정사가 흔들리거나 이럴 확률도 낮을 거다. 아마도... . 괜찮... 겠지? 설명꼬라지하곤... . 닉값하네... . ...어. 자고 있던 사람한테 들을 말은 아닌 거 같은데... . ... . 뭐 하자는 건지... . 파티원으로서 탐이 나는 것과 싸가지가 없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구태여 저자세를 하면서까지 데려올 필요는 없어. 웨폰, 됐어. 그만 가자. 저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파티한테 독이야. 더 나은 사람 찾아보자. ... . 더 해 줘? 어, 안녕. 사시미 효과 확실하네... .그래..?맞아, 그곳은 절대 열면 안 돼. 아니.(어.) 당연히 건들지 말자는 거지.(거기 히든 보스가 있다고.) 휴... .
애초에 그 석문은 조건이 갖춰져야만 열리는 장소다. 지금 시점에선 시스템적으로 막아놓은 곳이라 열리지도 않고. 그 위험요소만 빼면 이보다 가성비 좋은 던전은 없는 게 사실이니까. ... . 어? 아, 그거 정말 좋아하네. 말이나 못하면... . 감시하나 보군... . ... . 일단은 기다리자. 때가 되면 눈앞에 나타날 테지.
철원이네. 전역할 땐 이쪽 방향으론 소변도 안 눈다고 다짐했었는데... . 이런 식으로 다시 오게 될 줄은... . 민간인 통제라니 던전 접경 지역이라 그런가... ? 보안이 삼엄하네. 원로단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 어? 아, 괜찮아. 요즘에도 이거 먹나... . 하하. 그러게... .아니.안 그래도 감시당하는 것같은데...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여기가 고대부터 마수들이 둥지를 텄다던... 지금은 단순한 파밍던전으로 전락해버린 그곳이구나. 궁금해? 유비무환. 부탁할게. 어. 눈빛이... 흔들렸어. ... . ...괜찮겠지. 던전이 무슨 관광지야? 귀족들은 참... . ... . ...그래 보이네. 자. 한테 맡겨 놨냐? 도 챙겨 왔을 거 아니야. 집중 좀 해라... .
! 이건 S 급 무장 적궁백시(赤弓白矢) 이거라면 던전 클리어는 어렵지 않겠군. 믿어도 되겠지...? 믿어도 되는 거냐고. 뿔까지 다 터뜨리면 어떡하냐... . 그래도 원딜 캐리. 실력 좋은 원딜은 막을 수 없다더니, 굉장하네. 그나저나 내 뿔, 내 강화 소재... . 괜찮냐?
던전을 온 목적. 바로 이것. 담아 갈 수 있는 만큼 전부 챙겨가자. ... . 왜... . 클로이. 아까 그 직원 말인데... .속닥 남녀 사이를 그렇게만 보는 것도 선입견이다. 아니 왜... ...그 소들을 밭갈이로 사용한다고? 이곳 사람들은 대체... . 음, 수상쩍은 게 한둘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뭐, 별일 있겠어? 그래, 뭐. 여긴 전파도 통하고 하니까 괜찮겠지. ...근데 둘[8]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필기 차석? 단순히 마당발인 줄로만 알았는데 새삼 달리 보이네. -! 친척이라... . 플레이어였던 내가 주요인물들과 엮여있는 웨폰의 존재를 몰랐던 게 이런 이유라니. ... .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마라. ! ? ! ... . 아, 어. 잘 됐다. 몇 마리야? -뭐?!
-! ... . 떼로 몰려오는 물소들 사시미- 에이 육사시미는 뭔데요?뭉덩 뭉덩 그건 사시미로 소 잡은 거 아닌가? !! -죄, 죄송합니다!! 스... 승 님... ? ... . ... ? ... ? 갑자기 옛날 생각이... . 생선 잡는 칼로 소 잡게 생겼네. 클로이. 넌 저 버팔로 무리의 시선을 분산시켜. 정면 돌파하지 말고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 대열이 흐트러질 거야. 굳이 공격할 필요는 없고 시선만 좀 끌어 줘. -웨폰, 넌 알지? 사키. 너는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오는 녀석들을 저지해. 물소 떼? 사시미?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렇기에 준비한 거다. 유비무환 눈앞의 것들이 무엇이든 얼마든 전부- 벤다
구구구, 겁나 보채네.
누가 줬냐고? 나도 몰라, 씨발. 알면 내가 아티팩트 찾아다니면서 이 고생을 하겠냐?
그래, 뭐 하는 사람인지 그건 알려 줄게. 얼마 전까진 생선 잡던 사람이거든? 근데 지금은 업종 변경했다.

치킨집 사장이다, 조류 새끼들아.
모노리스로 엿본 과거에 간섭하며 천사들을 학살하기 전.
아프시죠. 협회장님.
대못이 박히는 고통일 겁니다.
이 고통이 방금 학원장님이 느꼈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세요.
대못은 자식만 박는 게 아닙니다.
부모도 자식 가슴에 못을 박곤 하더군요.
제가 피해 당사자라 잘 압니다.

사시미로 빅터 포이즌의 물리 치료를 집도하며.
퍼머쉬.
내가 느끼는 고통을.
너도 느껴라.
이런. 손이 미끄러졌네.
전령으로 온 헤르야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참수하며
생선들이랑 협상 안 한다, 칼잡이거든. 이기어검. 여기서 전부 베어주마.
신을 베는 검은 인간의 정신神이다.

[1] 다만 이 상태를 흐리게 기억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더불어 검의 신의 간섭이 있었기에 강검마의 말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2] 아벨 폰 니벨룽, 사키 료조, 레이첼 드 뮈라[3] 잘보면 평이와 무탈, 안전이 깨져 금이 간체로 나온다.[4] 아벨 폰 니벨룽, 레온 반 라인하르트, 레이첼 드 뮈라, 사키 료조[5] 클로이 아디토레, 녹스 아디토레[6] 이원빈, 최설아[7] 머메이드[8] 사키 료조, 스피드 웨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