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13 06:29:24

광혼록


풍종호 월드
{{{#!wiki style="margin:0 -10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5px"
지존록 경혼기 일대마도 광혼록 호접몽
화정냉월 녹림대제전 검신무 투검지 폭군전생겁
카오스 사이클 몬X몬 - 허무왕 십색무쌍 마두 }}}}}}}}}
파일:e0114966_554669e7e8a31.jpg
제목 광혼록(狂魂錄)
장르 무협소설
저자 풍종호
권수 2부 - 전 6권
출판사 초록배매직스, 북큐브(eBook)
출판년도 1997년(초록배), 2009년(북큐브)
1. 개요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2.2. 칠미(七美)2.3. 원로고수2.4. 맹룡회(猛龍會)2.5. 개방(丐幇)2.6.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2.7. 독곡(毒谷)2.8. 혈선교(血仙敎)2.9. 신주제파(神州諸派)
2.9.1. 형산파(衡山派)2.9.2. 아미파(峨嵋派)2.9.3. 청성파(靑城派)
3. 신병이기(神兵利器)4. 무공절기(武功絶技)5. 줄거리

[clearfix]

1. 개요

1997년에 세상에 선보인 풍종호의 세 번째 무협소설로, '초록배'에서 1부는 여름에 그리고 2부는 겨울에 나누어 출판되었다.[1] 사단일몽(四端一夢)의 다섯 이야기 뭉치 중에 세 번째 조수인의 이야기지만, 3부 천절(天絶)은 묻힌 채 2부까지만 출판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코믹 무협이라고 표현할 만큼 작가의 소설 중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두드러진다. 또한, 작가 특유의 비틀린 문장이 드물어 풍월드의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는 소설이다.

책의 소제목은 병법 36계(三十六計)로 이루어져 있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소주(蘇州)에서 기녀들의 편지 등을 대필하는 것으로 먹고살아 보통은 이서생이라 불린다. 귀견방(鬼犬幫)의 향루에서 청홍루(靑鴻樓)와의 대결이 있음을 알고 구경하러 가는 길에 조수인을 만나서는 소설이 거의 끝날 때까지 일행으로 함께한다. 조수인이 상대를 만나 거꾸러뜨리면 이림이 나서서 전적 인증서를 작성하고, 서명으로 손도장 등을 받는 것이 그가 반강제로 일행이 된 이유였다. 이러한 대필 서생의 모습이 그의 참모습은 아니다. 본명은 주전웅으로, 과거에는 산중비천호(山中飛天虎)라 불리며 산세가 험한 하북(河北)-하남(河南) 일대를 제압했던 녹림(綠林)의 거두였다. 그런데 자신이 가장 신뢰했던 호연강에게 배신당하여 몸을 심하게 다쳐 삐쩍 마른 서생으로 그동안 지내야 했다. 개방의 종무득이나 형산파 흑의수재 가무량 등은 함께 여행을 해왔으면서도 그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2]

아무튼,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는 조수인을 지켜보면서 이림은 자신이 안주하여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반성해 다시금 무공을 사용한다. 그래서 몰래 창랑귀자(滄浪鬼子)를 죽이거나 혈선교의 살수로부터 주수문을 도와주기도 한다. 계속 자신의 옛 모습을 감추려다 과거에 인연이 있던 백수검 양진청이 수소문 끝에 그의 정체를 파악하면서 호연강을 데려와 알려지게 된다. 호연강이 오해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용서를 빌자 주전웅은 영원히 꿈만 꿀 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조수인을 생각하고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으러 떠나간다.[3]】}}}

2.2. 칠미(七美)

당대 가장 아름답다는 7명의 미인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작 중에서 풍가화, 주수문, 유경하만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4]
  • {{{#!folding 풍가화 ☜
【도화(桃花)처럼 붉은 얼굴이 매력이라 별호가 홍륜(紅輪)이다. 기문병기(奇門兵器)인 금강십자인(金剛十字刃)을 스승인 아미파의 적하대사에게 물려받아 사용한다. 2년 전 소주에서 칠미가 모임을 가졌을 때, 유경하에게 첫눈에 반한 조수인이 쫓아가느라 비대한 몸으로 작은 배를 침몰시키는 현장을 본 풍가화는 주수문의 꼬드김에 넘어가 장난 삼아 그를 놀리는 일에 동참한다. 그녀는 숨어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유경하인 척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맺어질 수 있다"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저 하루의 즐거움이었을 뿐, 이로 인해 조수인이 광기(狂氣)마저 부리며 단기간에 어떻게 변모할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풍가화가 그렇게 소주에서 칠미의 모임에 참가한 동안 그녀의 집안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난다. 그녀의 아버지인 호북(湖北)의 고수인 비협(飛俠) 풍파운은 막붕척이라는 악랄한 도둑놈을 잡아 두들겨 팬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풍파운을 몹시 증오한 막붕척은 혼자서는 방법이 없자 다른 이들과 함께 의형제를 맺어 풍파운의 집안을 몰살한다. 이들이 바로 호북오귀(湖北五鬼)이다. 이 사실이 호북오귀가 명성을 얻으면서 2년여 만에 드러나 풍가화는 사부에게 말도 없이 그들의 근거지인 장강의 한 계곡으로 쳐들어간다. 그녀는 암습으로 오귀 중 둘을 죽이기는 하는데, 남은 삼귀의 협공에 위험에 처한다. 그 순간 2년 동안 몰라보게 변한 조수인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며, 삼귀도 시체로 만든다.】}}}
  • {{{#!folding 주수문 ☜
【혈적신군 주운랑과 철소선자(鐵簫仙子) 사이의 딸이자 제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악기 연주 솜씨를 이어받아 피리를 매우 잘 불어 별호가 비적(飛笛)이다. 성격은 몹시 쾌활하고 활기차 잘못을 한다 해도 울상을 짓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는 뻔뻔함을 무장하고 있다. 그녀도 2년 전에 소주에서 가진 칠미의 모임에 참여하여 굴러다니는 밥통이던 조수인을 보고 풍가화와 함께 장난 삼아 놀린다. 유경화의 목소리를 풍가화가 냈다면, 특유의 몸놀림으로 유경하인 척 연기를 주수문이 한다. 이후 사부 주운랑을 따라 묘강(苗疆)까지 갔다가 답답함에 가출을 감행, 중원으로 돌아와 피리를 불어서 돈을 벌며 여행하는 중에 조수인과 풍가화를 다시 만난다. 그녀는 얘기를 들어 조수인이 과거의 그 밥통임을 알고도 전혀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오히려 조수인의 행동을 재미있게 여겨 그의 일행에 합류한다.】}}}
  • {{{#!folding 유경하 ☜
【칠미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여인으로, 별호가 백묘화(白妙花)이다. 일곱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만큼 절륜한 기품을 지니고 있고, 사려가 깊으면서 행동이 바르기에 협녀(俠女)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녀는 소주의 모임에서 조수인이 자신을 따라오다 주수문과 풍가화의 장난에 속은 줄은 모르고 있었다. 모임 이후 천하검(天河劍) 옹기승의 제자인 천하사수(天下四秀)의 상무걸과 약혼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첩이 되라며 강요하는 것을 거절해 독곡의 파문제자인 수대부(壽帶簿)가 가한 부독형(腐毒刑)에 얼굴이 흉측해져 치료를 받으러 의술로 이름 높은 주수문의 사부인 혈적신군 주운랑을 묘강까지 찾아간다. 그는 약재만 갖춰지면 충분히 해독할 수 있으니, 그 시간 동안 가출한 주수문을 찾아서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그녀는 중원으로 돌아와 장사에서 드디어 풍가화와 주수문과 함께 있는 조수인을 처음 만난다. 자신을 만난 것에 왜 그리 기뻐하는 것인지 이유도 제대로 모른 채 그녀는 어느새 조수인에게 휘둘려 같이 여행한다.[5]】}}}

2.3. 원로고수

  • 비호도(飛虎刀) 육풍목
  • 경천객(驚天客) 무호성
  • {{{#!folding 목령자(木靈子) ☜
【점잖게 말해서 목령자라고 부르는 것이지 실제로는 목령 다음에 노귀(老鬼)노괴(老怪)라는 별칭이 더 잘 붙는다. 그가 괴인으로 유명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연구하여 완성하려는 무공 때문이다. 도검불입(刀劍不入) 수화불침(水火不侵)하는 금강지구(金剛之軀)야 무인이라면 한 번쯤 머리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희망사항이라 이러한 기공(奇功)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목령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오체(五體)가 잘려도 죽지 않으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왕성해져 젊어지는 몸을 추구한다. 과연 상식의 선을 벗어난 망상에 가까운 목표인데도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거나 정신이 모자란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의 몸이 칼날을 미끄러뜨리고 내공을 퉁겨내며 금강체(金剛體)에 근접하는 사실은 분명하므로··· 이러한 엄연한 실력 앞에서 무작정 비웃는 일은 감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영귀의 둘째 제자를 잡을 때 사군(蛇君)의 뱀인 혈린흑살(血燐黑殺)의 독에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과 큰 키가 아니면서도 팔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팔을 더욱 쭉 늘리는 묘기까지 보여준다.】}}}
  • 굉뢰귀견수(宏雷鬼見愁) 석일도
  • {{{#!folding 영귀(影鬼) ☜
【타인의 간섭이 없이 오직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추구하는 기환술(奇幻術)의 대가이다. 거기에 만만찮은 무공과 사람을 가지고 노는 언변,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방파를 혼란에 빠뜨리고 이간(離間)시켜서 하룻밤 사이에 떼죽음 낸 독한 성정도 가지고 있다. 거둔 두 제자가 혈선교의 위장인 영웅회(英雄會)에 가담하여 영귀조차 둘째 제자의 부탁으로 양진청의 연락책으로 이용당한다. 그러다 경천객 무호성을 만나면서 사실을 파악한 그는 제자들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자 혈선교가 공격한 맹룡회의 다보장 구원에 참여한다.】}}}

2.4. 맹룡회(猛龍會)

  • {{{#!folding 쌍비살호(雙臂殺虎) 여위 ☜
【과거 비호도 육풍목이 데리고 다니던 시동이었다. 여위는 시동이면서 허락도 없이 무공을 익히나, 육풍목은 대범하게 그 사실을 눈감아 주며 틀리는 부분을 올바르게 고쳐 준다. 후에 그가 기틀이 잡히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가려 하자 육풍목은 죽이려는 척 공격을 해서 반격에 칼이 부러지는 패배를 가장한다. 이 덕분에 그는 쌍비살호란 별호를 얻으면서 초창기부터 명성 있는 고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무림에서 패배 없이 나름의 명성을 쌓은 여위는 맹룡회에 가입한다. 본 편에 들어서는 실세라는 사대기주(四大旗主), 그중에서도 양웅(兩雄)으로 꼽히기까지 한다. 맹룡회에서는 다시 나타난 혈선교가 소주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아 귀견방의 청을 받아들여 청홍루의 일에 개입하려 여위를 포함한 4명의 고수를 파견한다. 그렇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뜬금없이 조수인을 먼저 만나면서 네 고수 모두 두들겨 맞아 물러서야 했다. 예상외의 변수에도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맹룡회에서는 혈선교의 하수인인 야응(夜鷹) 구원산이 무슨 이유에선가 비무 여행을 떠난 조수인 일행의 뒤를 쫓는 것을 파악한다. 그리하여 여위가 맹룡회의 연락책으로 육풍목과 함께 그 이유를 파악하려 조수인 일행을 뒤따른다.】}}}

2.5. 개방(丐幇)

  • 신취자(神醉子) 용소백
    • {{{#!folding 비권걸(飛拳傑) 황곡 ☜
【이미 죽은 남천산이라는 개방의 장로가 거두었던 네 제자 중 첫째이다. 담백하면서 진중한 성격에 반룡권도 3부까지 익히고 있어 실력은 개방에서도 적수가 없다고 한다. 개방주 용소백의 명령으로 육풍목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기가 맡은 지역을 냅다 팽개친 종무득을 찾는다. 그러던 차에 둘째 문평이 찾아와 함께 행동한다.】}}}
  • {{{#!folding 한검객(閑劍客) 문평 ☜
【남천산의 네 제자 중 둘째인 항상 한가한 검객이라는 그이다. 10여 년 전에 백수검 양진청과 대결해 양패구상(兩敗俱傷), 심각한 타격을 입히면서 자신도 한쪽 팔이 잘린다. 처음에는 양진청이 죽은 줄 알았다가 근래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정보를 얻어 재대결을 하려고 황곡과 함께 그를 찾아 소주로 온다. 그런데 조수인이 이미 양진청과 대결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별수 없이 둘은 종무득에게 조수인이 어떤 사람인지 듣고도 조가장으로 찾아가야만 했다.】}}}
  • 궁수재(窮秀才) 종무득
  • {{{#!folding 소살광(笑殺狂) 고덕명 ☜
【물불 안 가리는 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달리 광식자(狂食者)라고 불리는 개방의 형주(衡州) 분타주이다. 그 지랄 맞은 성질을 발휘하기 전에 아주 친근하고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스승도 고치지 못한 그 성질도 육풍목이란 이름 앞에는 기를 펴지 못한다. 그에게 걸려 거의 3개월간 죽도록 처맞아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스승의 만류로 살아남은 뒤로는 육풍목이라면 치를 떨면서 꺼린다. 종무득과는 같은 사부를 모신 사이이고, 그가 양노대를 찾는 일에 개방의 힘을 빌리려는 조수인을 데려오면서 고덕명도 전적 인증서의 희생양이 된다.】}}}

2.6.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 {{{#!folding 수상군자룡(水上君子龍) 도장옥 ☜
【당대의 장강수로맹주이다. 산중비천호 주전웅과 함께 강룡산호(江龍山虎)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수적들의 대장이라고 볼 수 없게 상당한 호인(好人)에 대협이라 부하들에게 인망이 매우 두텁다. 그렇기에 다짜고짜 쳐들어와 조카인 도무기를 잘못 교육했다며 큰소리치는 조수인에게 패하고도 전혀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조카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면서 진심으로 고마워해 조수인에게 빠른 배를 빌려주기까지 하는 대인배스러움을 보여준다. 나중에 혈선교가 대영웅대회에서 꾸미는 음모를 막는 데 일조한다.】}}}
  • {{{#!folding 백학선옹(白鶴仙翁) 주박 ☜
【1자(尺)[6]나 되는 하얀 수염에 흰 옷을 즐겨 입어 신선같은 풍모를 자랑하는 노고수이다. 맹주인 도장옥의 인품에 반하여 십대수상객(十大水上客)에 이름을 올린다. 육풍목이나 무호성보다도 한 배분이 높아 어부와 같은 노후 생활을 즐기면서 종종 도장옥이 수로맹을 이끄는 데 노련한 경험으로 큰 도움을 준다. 죽은 장강광설자(長江廣舌子) 탁전구의 스승과는 절친한 사이여서 탁전구는 난처한 일을 당했을 때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다.】}}}
  • {{{#!folding 수리비도(袖裏飛刀) 이무간 ☜
【그도 십대수상객 중 한 명이다. 성격이 급하고 거칠어 일단 불이 붙으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설쳐댄다. 이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면서 반성하기는커녕 그래도 자신이 나섰기에 일이 보다 빨리 해결되지 않았냐고 큰소리칠 정도로 얼굴이 두껍기도 하다. 그런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게 비도망(飛刀網)이라는, 칼날은 실을 끌고 실은 허공에서 엉기며 그물을 짜 적을 덮어 씌우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다. 전후 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수로맹주 도장옥이 패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앙갚음하러 조수인이 타고 있는 배에 오른다. 그 결과 된통 당해 장강에 내버려지는 꼴이 된다.】}}}

2.7. 독곡(毒谷)

  • {{{#!folding 곡무릉 ☜
【전통적인 복장이 아닌 시뻘건 장포를 입고 머리에 붉은 관을 쓰고 있다. 공손이와의 약속과 혈고(血蠱)를 저지하는 일에 도움을 구한 주운랑에게 독곡에서는 대답으로 적전제자(嫡傳弟子)인 곡무릉을 대영웅대회에 보낸다. 그곳에서 최근까지 독곡의 독술로 청부살인을 해왔으며, 혈고로 군웅들을 협박한 수대부를 처형하여 혈선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계책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유경하의 약혼자 상무걸의 간섭도 용납치 않는 오만함을 보여준다. 서른이 갓 넘은 그가 독강(毒罡)까지 이루었으니 그에 걸맞은 실력이라고 할 수밖에······.】}}}

2.8. 혈선교(血仙敎)

  • {{{#!folding 금권자(金權子) ☜
【본 편의 끝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혈선교의 마지막 수괴이다. 금권자는 공손이와 동년배라 수월루에서는 서로 대작도 하였다. 당시 혈선교의 수뇌부에서는 기존의 금선고(金仙蠱)보다 10배의 효과를 내는 시술법을 알고 있었다. 그저 금선고를 시술한 뒤 수십 년간 잠만 자면 되는 것을, 자신들의 시대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들은 이 방법을 택하지 않은 채 만약을 대비해 금권자를 잡아다가 강제로 시술한 뒤에 비장한다. 그러므로 그의 금선고는 활동을 하지 않아 맹룡대협(猛龍大俠)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었고, 약 40여 년이 지나 뒤에 깨어난다. 그는 이전 혈선교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기 위하여 힘으로 정면대결을 하는 것이 아닌 어둠 속에서 맹룡회의 내분을 획책하는 여러 귀계(鬼計)를 실행한다.】}}}

2.9. 신주제파(神州諸派)

2.9.1. 형산파(衡山派)

2.9.2. 아미파(峨嵋派)

  • 아미삼걸(峨嵋三傑)
    • {{{#!folding 적하노니(赤霞老尼) ☜
【과거에는 불같은 성미에 악(惡)을 몹시 미워해 열화신니(烈火神尼), 갱생시켜준다며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과격한 손을 지닌 자비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여승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폐관을 오래 한 덕분에 지금은 무공이 경지에 이르렀는지 과거와 같은 성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풍가화의 스승이기도 해서 그녀도 십자인을 사용한다. 특히나 십자인을 아주 빠르게 부딪쳐 불꽃을 일으키는 초식 신뢰격화(迅雷擊火)는 육풍목도 대단하다며 감탄할 정도이다. 그녀는 가문의 복수를 위해 말도 없이 문파를 나선 제자를 찾으러 산문을 나와 육풍목을 만나면서 조수인에 대해 알게 된다.】}}}
  • {{{#!folding 백릉대사(白綾大師) ☜
【젊을 때 사저인 적하노니와 사제 백영법사와 늘 붙어 다녀서 그런지 셋 모두 공통으로 고루한 편이다. 특히나 백릉이 가장 앞뒤가 꽉꽉 막힌 고집쟁이였다. 근래에는 그나마 많이 좋아져 약간의 심술만 남아있다. 물론 그 심술이 만만치 않아 백영은 아예 아미 본산에서 떠나 있다. 적하와 백영이 형주에서 혈고와 맞닥뜨린 사실을 전해 받은 뒤 대영웅대회에서 혈선교가 농간을 부릴까 저어하여 제자인 증관에게는 대충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라고만 일러주고는 굉뢰귀견수 석일도, 청성파의 황엽도사와 함께 첫날부터 몰래 숨어 대회장을 감시한다. 열흘 동안 혈선교의 흔적이 보이지 않자 심심했는지 그들은 혈선교가 가짜가 아니냐, 혹여 잡음이 심한 맹룡회에서 혈선교를 흉내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 등등 탁상공론(卓上空論)을 한다. 그런 한가함도 며칠 못가 주운랑이 나타나면서 그들은 혈고를 유인하는 가루를 주변에 골고루 뿌리느라 발바닥에 불이 나게 달려야 했다.】}}}
  • {{{#!folding 백영법사(白永法師) ☜
【아미삼걸의 막내이며, 깐깐한 성격에 악을 용납지 않아 참마승(朝廣備)이라 일컬어진다. 사저, 사형과 함께 무림을 행보할 때 나름대로 활약이 컸는지 분화통(焚火桶), 거철(車轍)이라는 다른 이름도 얻는다. 제자로는 형산대협(衡山大俠) 노운의 아들 노휘와 소학이라는 덩치 큰 어린 중을 거둬 가르치고 있다. 작금에는 형주 진성사(眞性寺)라는 곳에 머물며 혈선교를 저지하려는 맹룡회를 도와 부운루(浮雲樓)의 배후가 되어주고 있다. 그래서 조수인 일행이 형주에 도착할 즈음에 연락을 받아 부원루에 압박을 가하는 혈고에 중독된 구원산과 치열하게 싸워 큰 상처를 입는다. 마침 적하노니가 풍가화를 찾으러 진성사에 온 관계로 도움을 얻어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그 부상을 털어낸다.】}}}

2.9.3. 청성파(靑城派)

  • {{{#!folding 황엽도사(簧葉道士) ☜
【처음 열린 대영웅대회에 청성파의 대표로 홀로 참가해 눈부시게 춤을 추는 듯한 검광(劍光)을 자랑했다. 30여 년이 지나 자신이 섰을 때와는 많이 변한 대영웅대회장을 환각진법(幻覺陳法)까지 펼쳐 놓고 백릉대사, 석일도와 함께 혈선교의 수작이 있나 감시한다.】}}}
  • {{{#!folding 청성삼검(靑城三劍) ☜
'일관(一關)에 바람이 사납고, 이관(二關)에 구름이 짙으며, 삼관(三關)에 비가 내리노라. 삼관을 거치는 자, 삼검을 보리라.'라고 알려진 청성파를 대표하는 3명의 검수이다. 셋 모두 혈선교가 가장한 영웅회에 속아서 돕다가 나중에 사실을 파악하면서 빠져나온다. 이 중 검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멀리서 한발 한발 화살을 날리듯이 꿰뚫기 위한 검격을 주로 펼쳐 그 모습이 꼭 비가 내리는 것 같아 폭우검(暴雨劍)이라 불리는 구예는 대영웅대회가 열리기 전에 형우경을 도와 양노대를 죽이려 조수인 일행을 기습한다. 남은 장홍사도명은 대영웅대회에 스승을 따라 잠시 얼굴을 비춘다.】}}}

3. 신병이기(神兵利器)

  • {{{#!folding 도귀(刀鬼) 요룡(妖龍) ☜
【귀혼칠살(鬼魂七殺) 중 첫째인 대살(大殺) 양천일의 애병으로, 일곱 치(寸)의 길이에 손잡이는 수놓은 포(布)로 되어 있다. 기문(奇門)의 도법(刀法)인 연사어도술(連絲馭刀術)을 구사하는 도구이면서 그 자체로 살아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아 그냥 도(刀)가 아닌 도귀, 그 뒤에는 아예 요사한 용의 변신이라고 못 박힌 칼이다. 길이가 짧은 단병이지만, 모습을 드러내면 어스름한 빛에도 미묘한 광채를 발하는 거울 조각 같으며 굉장히 날카로워서 살상력이 매우 크다. 더구나 손잡이도 밧줄 같아서 단순 칼이 아닌 암병(暗兵)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기억이 깨어나기 전까지는 양노대가 부여잡고 쉴 새 없이 천지신명에게 축원하던 부척(符尺) 안에 숨겨져 있다.】}}}
  • {{{#!folding 척천산운패(擲天散雲佩) ☜
【강호를 거니는 사람이면 비상시에 쓸 금창약(金瘡藥), 은자, 혹은 암기 대용의 동전 등을 넣어놓는, 보통 통패(筒佩)라 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다. 이 통패에 척천신마(擲天神魔)가 은망(銀芒)을 장치해 쏜 다음에는 주변에 있는 암반이라도 붕괴시키는 위력의 화약을 설치하여 던져서 사용한 것이 척천산운패이다. 은망이야 용수철을 이용한 것이니 특별할 것이 없는 반면, 척천산운패의 화력은 비술(秘術)이라고 할 수 있을 강력함을 갖춰 척천신마가 마적단의 산채 하나를 가루로 만들었다고 한다.】}}}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주(蘇州)에서 만금을 가졌다는 조가장의 주인인 조대인은 그의 아들 조수인과 서로 양보 없이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조대인의 입장에서는 돈이면 다 되는 것을, 왜 하찮은 무공을 배우겠다고 떼를 쓰는지 아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집을 이기지 못한 조대인은 총관 양노대에게 천하무적의 무공인 대신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설에나 나오는 비급을 구해오게 한다. 양노대는 수소문해 무려 황금 100,000냥에 그러한 비급을 가져온다. 황금보다 중요한 것이 아들이기에 쓰린 속을 감내한 조대인은 조수인이 그 비급을 익히다 얼른 포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조수인은 비급을 갖고 연공관에 들어가더니, 처박혀서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이 삐쩍 말라가고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는 것에 참다못한 조대인이 18개월 만에 몰래 그 천하무적의 비급을 빼돌린다. 지금이라도 조수인이 포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00,000냥의 비급을 불쏘시개로 사용한 것인데,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이미 다 익혔으므로 오히려 세상 밖으로 나가겠다고 한다. 조대인은 더욱 미치고 기가 차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불쌍한 표정을 지어가며 달래 보아도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한 조대인은 울며 겨자 먹는 마음으로 양노대를 동행시킨다. 조수인은 자신이 천하무적의 고수임을 알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인지 묻고, 양노대는 답으로 '천하무적'이라 쓰인 머리띠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비단으로 만든 깃발을 가지고 온다. 이렇게 조수인은 그 머리띠를 착용한 채 양노대와 깃발을 대동하여 무림에 첫발을 내딛는다.

대필로 먹고사는 이림은 귀견방(鬼犬幫)의 향루로 향하는 중이었다. 소주의 터줏대감인 귀견방과 신흥세력인 청홍루(靑鴻樓)의 싸움을 구경할 생각이었으나, 길목을 귀견이라고 불릴 만큼의 큰 개 3마리가 막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돌아갈 참이었다. 이때 조수인이 나타나 귀견 세 마리를 내동댕이치고는 이림을 반강제로 끌고 향루로 이동한다.[7] 향루에서는 그 날 찾아올 청홍루의 고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뜬금없는 조수인이 그 청홍루의 고수보다 먼저 향루에 이르러 대비하고 있던 쾌창(快槍) 전립과 쌍수도(雙手刀) 석대충을 손쉽게 연달아 격파한다. 향루 안에 조용히 앉아 있던 비철담(飛鐵膽) 좌릉도 조수인을 청홍루의 고수로 생각해 귀견방주를 만나려는 그를 막아섰다가 좋은 맷집에 더 두들겨 맞아 뻗고 만다.

귀견방주 사마잔은 찾아온다는 이는 오지 않고 갑작스레 찾아온 정신 사나운 조수인 때문에 고달파한다. 마침 원래 만날 약속을 했던 청홍루의 왕대인과 형산파(衡山派)의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이 나타나 기회다 싶은 사마잔은 고수와 비무를 하는 것이 났다며 조수인을 떠넘기려 한다. 그러자 조수인은 사마잔에게 앞서 길을 막아 두들겨 맞은 고수들까지 포함하여 자신에게 패배했다는 인증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이에 가무량이 대뜸 그 인증서를 대신 쓰겠다고 나선 순간, 비웃음 소리와 동시에 지붕을 날리고 등장한 쌍비살호(雙臂殺虎) 여위가 아무리 묵은 원한[8]이 있다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며 그를 막아선다.

조수인은 뛰어난 기량을 보인 여위에게 도전한다. 그는 겁 없는 태도의 조수인이 조금 아프게나마 세상을 더 배울 수 있게끔 도전을 받아들여 바로 기습적으로 손을 쓴다. 그렇지만 생각과는 달리 조수인의 빠른 대응에 이은 역공에 그는 퉁겨지듯 피해 재주를 넘어야 했다. 놀라운 실력이 믿기지 않은 여위는 다시 쇄도, 결국 조수인에게 잡혀 멀리 패대기 처지고 만다. 그는 패배를 인정해 이림이 내민 붓으로 전적 인증서에 자신의 것을 추가하고 쓰러져 있던 좌릉 등을 챙겨 자리를 떠난다. 덕분에 아무 일도 한 것 없이 좋은 구경만 한 가무량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낼 심산으로 원하는 대로 좌릉의 인증서도 큼직큼직하게 작성한 뒤 귀견방과 청홍루의 대립도 마무리 짓는다.

본래 귀견방에서 형산파를 뒷배로 둔 청홍루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려고 맹룡회(猛龍會)에 힘을 빌려주기를 요청하였으며, 혈선교(血仙敎)가 청홍루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음을 탐지한 맹룡회는 정확한 사정을 알아보고자 이 요청을 받아들여 네 고수를 파견한 것이었다. 그런데 목적은 달성치 못하고 조수인이라는 마른하늘에 날벼락만 맞은 채 전립, 석대충, 좌릉, 여위는 맹룡회의 본부인 다보장(多寶莊)[9]으로 돌아온다. 맹룡회에서는 이미 일을 꼬이게 만든 조수인이 조가장의 외아들로, 2년 전에 무공을 배우러 소주 주변의 무예 도장 및 무인들을 찾아다니다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기만 했다는 사실까지 파악한다. 이제는 그간 두문불출(杜門不出)해서 익힌 그의 무공 내력만 알아보면 혈선교와 관련이 있는지 검증할 수 있기에 그곳에 있던 비호도(飛虎刀) 육풍목이 네 고수에게 어떻게 싸웠는지를 재연하게 하면서 확인할 겸 가르침을 준다. 결과적으로 조수인이 특징적인 초식을 드러낸 것이 없어 육풍목도 감탄만 했을 뿐, 그의 내력을 눈치채지는 못한다.

조수인이 비무를 하기 위하여 천하를 돌아다니겠다고 하자 가무량은 자신도 겨루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먼저 금투령을 거두러 형산(衡山)[10]으로 같이 가자고 꼬드긴다. 당연히 조수인은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이림과 사마잔도 일행으로 끌어들여 다음 날 마차를 타고 형산으로 출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지 중의 상거지가 길에 드러누워 마차의 길을 막는다. 그 상거지는 다름 아닌 궁수재(窮秀才) 종무득으로, 육풍목의 부탁을 받아 조수인의 내력을 캐내려 그의 일행에 낄 술수를 부린 것이었다.[11] 어찌 됐든 종무득이 일행에 합류하고 다시 이동하여 중간에 산적 금치호를 만나 여비도 지원[12] 받은 후에 배를 타러 근처의 나루터가 있는 작은 마을로 향한다.

그 마을에는 장강광설자(長江廣舌子) 탁전구가 있었다. 그는 수로맹의 개차반이라는 도무기를 박살 낼 목적으로 때마침 만난 조수인을 이용하려다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비무를 하게 된다. 승부는 당연지사(當然之事)! 패배의 인증서를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13] 그 시각 도무기는 금치호 일당을 사로잡아 흑도(黑道)의 가공할 살인귀가 근처에 있음을 들어 그를 초빙해 자신의 꿈을 이룰 상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강광설자의 얘기를 들은 조수인이 금방 찾아오면서 그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조수인은 도무기를 인질로 삼아 그의 거대한 배인 귀면선을 타고 수로맹으로 향한다.

이 사정을 모르는 대교방(大蛟幫)의 주인인 민강대교(岷江大蛟) 평무방은 계속 벼르고 있던 도무기를 혼내줄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던 귀면선이 보이자 즉시 공격한다.[14] 불운하게도 그는 배에 오르다 천하제일고수가 적힌 깃대를 움켜쥔 것을 조수인에게 걸려 곧장 비린내가 나는 강물에 떨궈지며, 대교방의 졸개들도 그에 의해 같은 신세가 된다. 평무방은 졸지에 조수인에게 당한 것이 억울했는지 다시 귀면선에 올라 민강제일고수인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친다. 이것을 들은 조수인은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탁전구에게[15] 평무방이 진짜 민강제일고수인지 물은 뒤 비무하여 그의 도낏자루를 부러뜨린 다음, 도끼날의 옆면으로 때려 기절시키고는 전적 인증서를 강제로 손도장까지 찍어 받아낸다. 평무방은 이 인증서를 회수하려 다시 덤벼··· 강물을 있는 대로 들이킨 것은 물론 그러고도 계속 욕을 해대 조수인이 아예 도무기 옆에 매달아버린다.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대로 수로맹주를 만나면 자신들의 행한 악한 짓거리가 드러나 곤란해져 도중에 조수인을 처리하면서 도무기도 구해낼 꾀를 낸다. 바로 차도살인(借刀殺人), 호북오귀(湖北五鬼)를 이용해 조수인을 죽이려 한다. 근방에서 호북오귀가 매우 유명하다며 꼭 싸워봐야 한다는 그들의 꼬드김에 조수인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호북오귀가 있는 절경을 간직한 계곡에 도착했을 때, 조수인보다 먼저 한 소녀가 그들을 암습(暗襲)하여 넷째 상포란과 셋째 맹일도를 죽인다. 그녀는 호북(湖北)에서 유명한 비협(飛俠) 풍파운의 딸인 풍가화로, 일가족을 모조리 죽인 호북오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쳐들어 온 것이었다.

풍가화는 호북오귀의 남은 셋과 치열하게 싸우지만, 경험 미숙으로 그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삼귀가 희롱하려는 기미에 풍가화는 악을 쓰며 소리를 치고, 조수인이 눈 깜짝할 새에 난입해서 삼귀의 얼굴을 짱돌이랑 바꾸거나 목을 부스러뜨려 물고기 밥으로 만든다. 그러고는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팔짝팔짝 뛰다가 조금 지나 지쳐서 쓰러진다.[16] 조수인이 쓰러지고 양노대가 한동안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그를 얼른 죽이려고 한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풍가화가 다시 일어나라며 소리쳐 조수인이 벌떡 일어난다.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 상황에 빠른 임기응변(臨機應變)을 발휘··· 조수인이 아닌 호북오귀의 시신을 패 위험을 넘긴다.

호북오귀를 처리하고 풍가화까지 여행에 참여[17]한 조수인 일행은 수로맹까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돌격한다. 수로맹의 고수들이 모인 한 복판에서 조수인은 당당히 맹주인 수상군자룡(水上君子龍) 도장옥에게 조카인 도무기를 잘못 가르쳤다고 일장 훈계한 뒤 비무를 벌여 와룡주(臥龍肘)라는 팔꿈치 치기로 그의 한쪽 눈두덩이를 퍼렇게 멍이 들게 한다. 수로맹주는 별호답게 군자의 모습으로 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전적 인증서도 웅장한 필치로 써준다. 수로맹에서 일을 마친 조수인 일행은 쾌속선을 빌려 형산으로 떠난다. 제자가 가출한 것을 안 아미파(峨嵋派)의 적하노니(赤霞老尼)는 뒤늦게 호북오귀가 죽은 현장에 당도해 육풍목을 만나 사정을 확인한다.

가는 길에 쾌속선 위로 수로맹의 십대수상객(十大水上客) 중 한 명인 수리비도(袖裏飛刀) 이무간이 침투해 와 이상하게 몹시 긴장하여 조심하는 모습[18]을 보이다 조수인에게 수로맹주의 패배를 갚으려 도전한다. 비무를 시작하자마자 조수인의 매우 빠른 움직임에 귀신을 보는 것 같아 얼이 빠진 이무간은··· 전에 구해두었던 부적을 날린다. 조수인은 그런 부적을 한 손에 잡아챈 후에 남은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쳐 쓰러뜨린다. 패하고도 이무간이 전적 인증서를 쓸 수 없다고 강짜를 부리는 모습에 조수인은 강제로 비도에 먹칠을 하여 탁본을 뜨고는 괘씸했는지 그의 팔다리에 쇳덩이까지 달아 장강(長江)에 던져버린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수로맹주의 배를 빌려 조수인의 뒤를 따르고 있던 육풍목 일행에게 발견되어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조수인 일행은 드디어 형산파에 도착해서 고집불통의 형산오귀(衡山五鬼)와 만난다. 이들은 가무량의 공동 사부로, 하늘이 형산에 내린 재앙이라고 불리는 골칫덩이들이었다. 그래서 가무량은 이번 기회에 그런 스승들을 조용히 시키는 것은 물론 과거 좌릉에게 당한 일로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5년간 폐관한 일도 복수할 겸 일석이조(一石二鳥)를 노려 조수인을 데려온 것이었다. 이 목적은 성취가 되어 형산오귀 모두 조수인에게 져 가무량은 집법령으로 그들을 3년간 폐관에 들게 한다. 형산오귀는 조수인과 싸우기 전에도 위무제(魏武帝)의 의천검(倚天劍)을 소유한 비취검객(飛鷲劍客) 능사엄의 제자라는 의문의 검객에게 내기 비무에서 패배한다. 그 검객이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에 참석하길 요구했기 때문에 형산파의 대표로 가무량이 나서고, 조수인도 자신이 천하제일임을 증명하기에는 좋은 기회인 듯싶어 참석하러 다시 여행을 떠난다.

형주(衡州)가 멀지 않은 곳에서 10명의 괴인이 달리는 마차에 탄 일행을 다짜고짜 공격한다. 이들은 양노대를 보고 귀혼대살(鬼魂大殺) 양천일이라며 과거의 복수를 한다면서 공격한다. 조수인이 나서서 막아내려 하는데, 검진(劍陣)에 갇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통에 양노대는 위기에 몰려 일격을 허용하고 만다. 그로 인해 잠들어 있던 양천일의 기억이 깨어나 그는 자신을 덮쳐 온 공격자들을 서슴없이 죽인다. 그 와중에 정작 양노대로 살아온 기억을 잊어 조수인을 알아보지는 못한다. 습격자들이 죽어나가자 인솔해온 대장인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가 검을 뽑아 양천일과 격돌한다. 20여 년 만에 깨어난 기억으로 양천일은 아직 몸과 마음이 일치되지 못하는 상태여서 구예와 막상막하(莫上莫下)의 접전을 벌이다,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으로 치달아 서로 죽을 뻔한다. 다행히 조수인이 적절히 끼어들어 서로의 공격을 무마시켜, 양천일은 여유를 찾아 몸의 이상함에 주저 없이 자리를 피한다.

조수인 일행은 떠난 양천일을 쫓아 빠르게 달려 저녁 무렵 형주에 당도해 가무량의 말을 따라 형산대협(衡山大俠) 노운의 집에서 묵기로 한다. 가무량은 노운의 집에 들어갔다가 육풍목에게 걸려 갑작스럽게 백영법사(白永法師)가 머무는 절인 진성사(眞性寺)로 따라간다. 덕분에 조수인 일행은 노운의 집 밖에서 가무량이 다시 나오기를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다. 여위에게 정보를 들은 육풍목은 야응(夜鷹) 구원산에게 심하게 당했다는 백영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육풍목과 가무량은 생각보다 멀쩡한 백영으로부터 사저인 적하노니가 먼저 부운루(浮雲樓)로 갔다는 얘기에 지체 없이 이동하고 보니, 이미 구원산은 죽어서 수급만이 남은 상태였다. 다름 아닌 양천일이 죽인 것으로, 그도 혈선교에 대해 잘 알았는지 구원산의 시체와 피 한 방울 흘린 자국까지 모두 갈아내고 파내서 싹 불에 태우게 한다.

한편 숫자로 10,000을 3번 셀 동안 가무량이 나오지 않아 조수인의 인내심은 동이 나 노가장의 대문을 때려 부수며 들어간다. 노가장주의 아들인 노휘는 안 그래도 육풍목에게 점혈당하여 꼼짝도 못 한 채 며칠이나 고생한 것에 울화가 치솟은 상태에서 어처구니없게 대문을 박살 내고 들어오는 조수인은 당연히 화풀이 대상이었다. 또 상대의 실력을 못 알아본 그는 역시 본전도 못 찾고 구겨지는 신세였다. 노가장의 작은 소란은 가무량이 돌아오면서 일단락된다. 다음 날, 아침부터 조수인이 양천일을 찾으러 형주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이, 가무량은 육풍목이 데려온 금치산으로부터 양천일이 과거 비룡단(飛龍團)이라 불린 마적단을 도륙한 내용을 전해 듣는다. 조수인은 우연히 건달 패거리에 둘러싸인 주수문을 구한 뒤에[19] 순간 양천일의 기척을 느껴 신법(身法)을 발휘해 급히 움직인다.

형주의 숨겨진 도박장인 하연루(霞煙樓)에서 양천일은 배신한 부야귀(腐野鬼)를 박살 내려 한다. 혈선교의 협박에 굴복한 부야귀는 벌벌 떨면서도 위기에서 구해줄 조력자를 기다린다. 양천일도 그의 눈앞에서 조력자들을 없애버릴 심산이라 잠시 기다린다. 곧 대소쌍(大小雙)이라 불리는 거인과 작은 검객 한 쌍과 혈고(血蠱)[20]에 감염된 이가 하연루에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양천일을 찾아온 조수인에게 패퇴하며, 그 틈에 양천일은 기절한 부야귀를 손에 쥔 채 유유히 비밀 문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나오는 방마다 부야귀의 사지를 하나씩 잘라 던져 놓는 잔혹함을 보인다. 대소쌍과는 달리 조수인의 손에서 벗어난 혈고의 감염자는 육풍목 일행이 목을 따고 시체를 불태워 뒤처리한다.

이번에도 양천일을 놓친 조수인은 가무량의 조언을 받아들여 종무득을 통해 개방(丐幇)의 힘을 빌어 그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형주를 주름잡고 있는 거지인 소살광(笑殺狂) 고덕명을 찾아간다. 그는 가무량에게 도발당하여 속는지도 모르고 비무를 해서 자신이 패한다면 부탁을 수락하겠다고 한다. 이게 웬 떡인가 싶은 그는 지금까지 쌓인 울화를 다 쏟아낼 심정으로 조수인에게 개방의 절세(絶世) 권법(拳法)인 반룡권(盤龍拳)을 시작부터 전개한다. 그러한 반룡권을 조수인은 일반적인 금나수(擒拿手)의 기본 초식인 창응박토(蒼鷹縛兎)의 변형으로 간단히 잡아 고덕명의 팔을 봉쇄한 후 이어진 쌍전각(雙剪脚)을 역이용해 치솟아 무릎으로 그의 어깨를 찍어 쓰러뜨리고는 전적 인증서 한 장을 추가한다.

혈선교에서는 영귀(影鬼)의 둘째 제자를 시켜 무공만 받아 챙기고 명령을 따르지 않은 사마잔을 죽이고자 한다. 경천객(驚天客) 무호성은 장기인 지법(指法)으로 기환술(奇幻術)[21]을 무력화하여 사마잔을 구해주고 살수가 최후의 수로 던진 화탄도 회수한다. 그는 화탄에 새겨진 문양이 혈선교의 것임을 확인하여 형주에 있는 육풍목을 찾아간다. 두 원로고수는 혈선교가 목표로 하는 조수인을 따라가 그와 고덕명의 비무를 보고 감탄하면서 내력을 궁금해하면서도 서로 티격태격한다.[22] 고덕명을 통해 양천일이 부운루에 있음을 안 조수인 일행은 빠르게 달려 피가 낭자한 방 안에 홀로 서있는 양천일을 목격한다. 기환술을 사용하는 의문의 살수가 양천일과 싸우다 부운루의 하인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죽여놓고 도망친 상황이었다.

양천일은 그 살수를 추적하던 중 미리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복병 일곱을 처리하느라 조금 늦춰지고 만다. 조수인은 양천일을 뒤쫓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잔혹히 사람을 죽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茫然自失)해 더는 추적을 하지 못한다. 풍가화는 형주에서 사부인 적하노니와 사숙인 백영법사를 만나 무단가출한 것을 크게 혼날 상황에서 주수문의 도움으로 곤란함을 모면하고 같이 조수인을 찾아간다.[23] 조수인 일행은 추적을 재개하여 운향정(蕓香庭)에 숨어있던 양천일을 찾아낸다. 그곳은 양천일이 형제들과 함께 하던 귀혼칠살(鬼魂七殺) 시절 형주에 만들었던 은신처였다. 부운루와 하연루가 드러난 곳이라면, 운향정은 드러나지 않도록 비밀을 유지한 곳이라 미리 함정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를 알지 못한 조수인 일행은 그 함정인 뱀굴에 빠지고, 양천일은 다시금 빠져나간다.[24]

양천일이 형주를 완전히 벗어난 것을 파악한 조수인 일행은 계속하여 행적을 추적한다. 조수인이 기억하는 양천일의 냄새를 따라 장사(長沙) 인근의 구족촌이라는 마을에 들러 그의 행적을 밝히지 않으려는 진순의 집에서 행패를 부린다. 좋은 말을 따고 멀리 가버린 양천일이기에 따라붙기 난감해진 조수인은 가무량의 꼬드김에 넘어가 이왕 장사에 온 김에 유명한 5명의 고수, 점창(點蒼) 곽중태, 숭산(嵩山) 쌍풍부(雙風斧) 진돈명, 전진(全眞) 천을파(天乙派) 추인명, 삼원보(三元堡) 쌍성패(雙星覇) 마대천, 화산(華山) 왕삼태와 한꺼번에 대련해 승리한다. 또한, 조수인은 주수문을 찾아온 유경하와 드디어 만나 좋아서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길길이 날뛰고 만다. 그래도 부끄러웠는지 하루 동안은 정작 유경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혈선교에서는 본격적으로 조수인 일행에게 살수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지켜주고 있는 육풍목과 무호성 때문에 조수인 일행에게는 접근도 제대로 못하고 모두 죽어 나간다. 한바탕 한 두 사람은 이전에 종무득을 습격한 혈선교 하수인 중 잡은 놈을 개방주 신취자(神醉子) 용소백에게 건네준 결과를 확인하러 갔다가 아무 말도 못 듣고 시체 처리만 맡긴 채 돌아선다. 귀혼칠살이 본거지로 삼았던 도시인 항주(杭州)로 가는 양천일에게도 혈선교의 살수들이 들이닥친다. 그는 살수들을 모두 도귀(刀鬼) 요룡(妖龍)을 사용하여 피바람으로 잠재운 뒤 우연히 그를 양노대로 알아본 무산초객(巫山樵客) 시매관을 만나 조가장이 기억을 회복할 실마리임을 깨달아 소주로 발길을 돌린다. 조수인 일행도 장사에서 소주로 직행하려다 천리길도 돌아가면 빠르다는 이상야릇한 그의 의견에 무한(武漢)으로 길을 돌아가게 된다.

무한 근처에서 노숙할 때, 무불야차(無不夜叉) 방동백이 혈선교의 무리를 이끌고 유경하를 납치하러 나타난다. 그녀가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나서려 하자 팔짱을 끼고 잘 자던 조수인이 풍가화를 구할 때와 같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튀어나가 강한 무위로 혈선교의 졸개들을 박살 낸다. 방동백은 그런 조수신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놀라 부리나케 도망친다. 다음 날, 한 나루터에서 가문의 사람인 장춘을 만난 조수인은 집에 우환이 닥쳤음을 알게 돼 빠르게 소주로 돌아가기 위하여 다시 수로맹의 배를 빌린다. 배를 타고 귀가하는 도중에 평무방이 자신의 숙부인 민강쌍두사(岷江雙頭蛇) 평원천[25]을 초청하여 이전의 패배를 만회하려 덤벼든다. 조수인은 바쁜 길에 걸리적거린다고 쌍두사를 삼두사(三頭蛇)로 만들어 강물에 내던졌으며, 평무방은 배의 앞머리에 매달은 뒤 신속히 소주로 향한다.

앞서 출발한 양천일도 유인책에 걸려서 싸우느라 조가장에는 조수인 일행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다. 이때 양노대의 기억이 돌아온다. 마침 다른 일로 밖에 나갔었던 굉뢰귀견수(宏雷鬼見愁) 석일도와 양노대의 두 동생[26]도 조가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모두 조금 늦어 아뿔싸! 혈선교에서 보낸 살수들 중 한 놈에게 조대인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석일도와 귀혼삼살은 격노(激怒)하여 조가장에 쳐들어온 살수들을 모조리 도륙한다. 조수인이 어떻게든 아버지의 목숨줄을 이으려 안간힘을 써보나, 누가 고집불통 그의 아버지 아니랄까 봐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죽는다.[27] 이 습격은 조가장을 지워 상권을 진가장으로 흡수하려는 혈선교의 흉계(凶計)였다. 침울해 있던 조수인은 자식으로서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 할 수 있는 자를 어찌 그냥 둘 수 있겠냐는 유경하의 말에 힘을 얻어 직접 진가장으로 가서 장주를 풍뢰격허(風雷擊虛)로 때려죽인다. 살짝 늦게 도착한 귀혼삼살은 척천산운패(擲天散雲佩)라는 화기(火器)로 남은 진가장과 혈선교 무리를 불태운다.

단순한 살수로는 조수인을 죽이기 어려워 혈선교에서는 백수검(白鬚劍) 양진청을 고용하였고, 그는 호시탐탐(虎視眈眈) 적절한 기회를 노리다 진가장에서 귀가하는 조수인을 발견한다. 창랑귀자(滄浪鬼子)와 조수인이 흐르는 배 위에서 싸우는 것을 본 그는 끼어들어 창랑귀자를 물속에 빠뜨리고는 배의 흔들림도 막는 뛰어난 발놀림을 디디며 전율스러운 검격(劍擊)을 날린다. 피한 조수인은 딛고 있던 배의 판자가 으깨지자 아예 수면 위를 뛰는 절정(絶頂)의 경공인 청정점수(蜻蜓點水)를 보이며, 이어진 그의 닫지도 않는 거리에서 더한 검격도 피한다. 양진청의 검로에 따라 형성되는 벽운진(劈雲陣)을 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조수인은 그에게 새벽에 다시 싸우자는 약속을 남기며 떠나간다. 가무량은 창랑귀자를 잡아 사지를 부숴 병신으로 만들어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 한다. 잠시 후에 몰래 나타난 이림은 그런 가무량의 행위가 너무 가혹했는지 자신의 손으로 창랑귀자의 숨을 끊는다.

개방의 비권걸(飛拳傑) 황곡과 한검객(閑劍客) 문평이 조가장에 찾아온다. 14~15년 전에 문평은 양진청과의 대결에서 한쪽 팔을 잃은 적이 있었다. 당시 양진청이 죽었을 거라 생각한 문평은 근래에 그가 다시 활동하는 것을 알게 되어 지난 일을 매듭짓기 위해 조수인이 약속한 대결을 양보받으려 한다. 조수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문평도 포기할 수 없어서, 두 사람은 비무로써 결정을 내리기로 한다. 오는 새벽, 두 눈두덩이에 퍼런 멍이 든 문평[28]을 포함한 일행과 함께 나온 조수인과 양진청은 약속대로 대결한다. 양진청의 날카로운 검격에 따라 자연스레 검경풍인(劍勁風刃)이 일어 벽운진이 형성된다. 조수인은 신법만으로 피하며 벽운진이 다 펼쳐질 때까지 기다리다 반룡권의 마운수(磨雲手)[29]로 벽운진을 방어한 뒤 풍뢰격허로 양진청을 나동그라지게 만든다. 싸움이 끝나고 조수인은 양진청을 고용하여 살부(殺父)의 한(恨)을 갚으러 혈선교가 힘을 집중하고 있는 다보장으로 향한다.

혈선교는 기습한 맹룡회의 다보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의 방해로 사흘 동안 상처 입힌 맹룡회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강천위는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보장의 밀실에서 맹룡회주와 바둑을 두면서 공격해오는 놈들을 모조리 박살 내는 맹위(猛威)를 보여준다. 이번 다보장 기습을 이끈 적광전주(赤光殿主) 매등방은 혼자서는 강천위를 제거할 수 없어 소호(素狐) 황가동과 금사(琴蛇) 요평성에게 지원을 요청한다. 며칠이 지나 다보장에 온 그들은 하필 석일도와 육풍목을 맞닥뜨려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 된다. 결국, 시간이 지체되어 혈고를 처리할 준비가 끝난 무호성이 본격적으로 다보장으로 들어섰고, 조수인 일행도 구원군으로 쳐들어와 다보장에 있던 혈선교 무리는 더는 힘을 쓸 수 없어진다. 매등방은 탈출하는 중에 대면한 양노대를 알아보지 못하여 얕봐 요룡에 가슴이 갈라지고 만다. 상황이 마무리된 뒤 금선고(金仙蠱)[30]와 혈고에 중독된 사마잔을 구하느라 조금 늦은 조수인은 뜬금없이 양노대를 한 방에 기절시킨다.[31]

조수인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절에서 화장(火葬)으로 간략하게 지낸 후 가업(家業)은 다친 맹룡회주에게 잠시 맡아달라며 덜렁 떠넘기고는 바로 천하제일신의를 찾아 중악(中岳)[32] 숭산[33]으로 닷새간 질주한다. 준극봉(俊極峰)의 무량초원에서 자칭 천하제일신의라는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를 찾은 조수인은 사마잔과 유경하의 치료를 부탁한다. 일행으로 따라온 가무량이나 유경하 등은 공손이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해하는 참에 용소백이 나타난다. 그러나 정작 조수인이 그를 알아봐 주질 않는다. 그렇기에 용소백은 가무량이 알아서 잘 설명해 주길 바라는데, 형산철구(衡山鐵口)는 일전에 억지로 가위바위보를 하게 했던 개방주를 골탕 먹일 꿍꿍이로 모르겠다고 시침이를 뗀다. 종무득이 없으니 알아보질 못한다고 조수인이 아쉬워하자 용소백은 보쌈해온 그를 조수인 앞에 풀어놓는다.[34]

여전히 조수인 일행을 따라온 육풍목, 무호성, 목령자(木靈子), 강천위는 역시나 숭산까지 혈선교의 살수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나중에 공손이에게 트집 잡히기 싫어 깡그리 정리한다. 양노대도 공손이를 보면서 완전히 제정신을 되찾아 100,000냥에 사 온 비급의 경위가 밝혀진다. 더불어 그 전표 뭉탱이를 용소백이 가져다 황하(黃河) 범람에 따른 수재민을 구제하는 데 사용한 것도 알려진다. 치료가 끝나자 용소백은 공손이와 조수인 일행을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태호(太湖)[35]로 이끌고 간다. 이번 영웅대회는 혈선교에 회유되거나 강제당하여 형산파처럼 참여하는 문파와 인원수가 늘어난다. 그런고로 석일도, 아미의 백릉대사(白綾大師), 청성의 황엽도사(簧葉道士)는 첫날부터 영웅대회장 주변을 경계한다. 실제 혈선교에서는 잠복시켜놓은 혈고를 뿌려 모여든 무인들을 해칠 계획이었다. 다행히 적절한 때에 등장한 혈적신군(血笛神君) 주운랑의 주도하에 수로맹과 원로고수들이 혈선교의 흉계를 저지한다.

열흘 만에 대영웅대회장에 도착한 조수인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깃발과 함께 무대에 누가 있든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올라서 그동안 모아둔 전적 인증서를 의기양양(意氣揚揚)하게 꺼내 보인다. 덕분에 인증서를 작성한 무인들은 숨거나 뒤로 넘어간다. 조수인은 자신이 천하무적이니 불만 있는 자들은 덤비거나 그렇지 않은 자들은 나와서 인증서를 작성하라고 당당히 선포한다. 그는 먼저 무대에 올라와 있던 하남(河南)의 제근도(齊根道)를 아예 먹을 갈고 있는 이림 앞으로 내던진다. 심상찮은 분위기에 공손이를 알아본 천하사수(天下四秀) 중 2명인 구화산(九華山)[36] 지장문(地藏門)의 자장과 천왕파(天王派)의 기황은 둘이 연합하여 도전한다. 조수인은 뛰어난 무위를 자랑하려고 만들어진 수라번천소요무(修羅翻天逍遙舞)라는 초식을 실제 자랑하듯이 펼쳐 둘을 가볍게 물리친다. 영웅대회에 참가한 많은 무인이 조수인의 신위(神威) 앞에 차마 나서기도 뭐해 조개처럼 입을 다문 상황, 갑자기 유경하가 나서서 이의를 제기한다.

유경하는 조수인에게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혼인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없으며, 자신은 이미 다른 사람과 1년 전에 혼약을 약속했다는 것을 공표한다. 그녀의 말에 조수인은 정신을 놓아버린다.[37] 모인 군웅들이 웅성거리자 공손이가 나서서 일단 상황을 진정시킨 사이, 유경하는 계속하여 독곡(毒谷)의 파문제자인 수대부(壽帶簿)에게 독상을 입어 얼굴이 흉측해진 사실까지 공개한다. 그녀의 약혼자이면서 천하검(天河劍) 옹기승의 제자인 천하사수의 상무걸은 분노해 직접 수대부의 목을 날리려는 걸 독곡의 곡무릉이 막아선다. 곡무릉은 독곡에서 파문당한 수대부가 배운 독공으로 청부살인을 해왔고, 여기서는 혈고까지 사용해 자신을 겁박(劫迫)까지 하는 것을 독강(毒罡)으로 처벌한다. 아울러 그는 유경하의 독상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될 수 없음도 아울러 말해준다. 끝내 옹기승은 제자와 임신을 할 수 없는 유경하를 파혼시킨다.[38]

파란의 대영웅대회가 끝나 개방의 수밀계(樹密界)에 있는 안가(安家)에 머무르는 일행이었다. 조수인은 여전히 제정신을 되찾지 못하는 멍한 상태여서 주수문이 전담하여 간호를 맡는다. 유경하와 풍가화는 곁에 있으면 조수인이 절대 정신을 돌이키지 않으려 할 것이기에 떠나며, 원로고수들은 혈선교를 끝장내고자 안가를 나선다. 더구나 귀혼삼살도 제대로 된 식자재를 구하러 잠시 안가를 비워 개방에 심어놓은 첩자를 통하여 그 사실을 파악한 혈선교에서 살수들을 보낸다. 그렇지만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단포철삼(丹袍鐵衫)을 발휘하는 등 주수문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조수인을 어쩌지 못해 시간이 끌리다 귀혼삼살이 돌아오면서 실패한다. 이때 이림이 몰래 도움을 준 것이 드러난다. 공교롭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림이 누군지를 수소문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던 양진청이 혈선교와 수밀계에서 최종 결전을 치르기로 한 원로고수들과 같이 돌아오면서 오래도록 숨겨온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

다시 나타난 혈선교의 수괴는 금권자(金權子)로, 공손이와 동배의 인물인데도 전혀 늙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에 금선고를 시술받아 40여 년을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늙지 않았다. 서로 옛이야기는 뒤로하고 시작된 본격적인 싸움에 금권자는 대화 중에 이상한 짓거리[39]로 속을 긁은 주수문과 정신 나간 조수인을 먼저 노린다. 그는 쉽게 처리할 거라 여겼다가 조수인의 방어를 뚫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가무량과 종무득으로 목표를 바꾼다. 그들은 금권자의 심중(心中)을 잽싸게 눈치채 사정권 밖으로 도망친다.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 금권자는 별수 없이 도망치지 않고 공격해오는 남은 귀혼삼살이라도 죽이려 하나, 조수인이 잡고 있는 그의 발을 놓지 않아 역시 실패한다. 결국, 금권자가 아무도 죽이지 못하는 동안 공손이, 무호성, 강천위는 혈고에 잠식된 금권자의 호위들을 모조리 박살 낸다. 마지막으로 금권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믿은 동아줄 금선고도 이미 다 삭은 줄일 뿐이었다.[40]

싸움이 끝난 뒤 공손이는 주수문이 숨기고 있는 사실[41]을 밝혀내 그녀에게 유경하의 가면과 변성법(變聲法)을 전하며 조수인의 기억 속의 유경하를 연기하게 한다. 이번에도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결혼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조수인은 제정신을 돌이키나··· 유경하가 한 말이 아님을 알고는 천지가 떠내려가라고 울어버린다. 공손이는 이런 조수인을 달래서[42] 데리고 새로운 비무행을 떠난다.
[1] 풍작가는 컴퓨터와 친숙하지 않은지 처음 쓴 원고를 날려먹은 소설이 종종 나온다. 이 『광혼록』이 시초로 보이며, 그 때문에 2부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그래도 먼저 기획된 『호접몽(胡蝶夢)』보다는 더 빨리 출판된다.[2] 십보단혼객 강천위는 의아하게도 그를 보자마자 알아본다.[3] 마지막 혈선교와의 최종 결전 이전에 떠나는 바람에 공손이가 인원수가 빈다며 투덜댄다. 사실은 숨어서 조수인의 신위(神威)와 종무득이 삼대신법(三大身法)을 사용해 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4] 나머지 4명의 이름은 어미랑, 진영하, 관소령, 이원혜이다.[5] 소설이 끝난 이후의 행적에 관해서는 여타 등장인물들처럼 각 장 서두에 나오는 미래의 만담에서 추측할 수밖에 없다. 작 중에 종무득과 그의 제자가 나눈 대화를 보면 그녀가 아들을 낳은 사실이 밝혀진다. 아마도 조수인과 맺어졌을 것이 확실시된다. 더불어 주수문과 풍가화와의 대화나 몇몇 상황들을 보면 아무래도 셋 다 조수인과 맺어지는 것 같다.[6]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7] 이림은 근 2년 만에 만난 조수인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한다. 굴러다니는 밥통의 살찐 모습이 전혀 아니었으니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8] 가무량은 과거 좌릉에게 패한 적이 있다. 더욱이 그 사실이 소문까지 퍼져 5년간 강제로 폐관까지 해야 했었다.[9] 수백 칸이 우습게 보일 방대한 규모가 가히 궁전을 내려다볼 만큼 거대하다. 엉뚱하게도 담장부터 둘둘 말아 지은 뒤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담을 넘어 옮겨 나중에 동서남북 사방에 구멍이라도 내듯이 문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물물교환과 각지의 상인들이 마음 놓고 거래할 수 있는 있도록 다보장이 제공하는 장소로 통하는 남문은 하루 열두 시진 동안 닫히지 않는다.[10] 중국의 오악의 하나인 남악(南岳). 서우웨산(壽岳)이라고도 한다. 높이 1,265m. 후난성(湖南省) 헝양시(衡陽市) 북쪽 40km 지점에 있다. 남·동·북쪽을 샹장(湘江)이 둘러싸듯이 흐르며 주위는 400km나 된다. 산속에는 주룽(祝融:1,265m)·쯔가이(紫蓋) 등 모두 72개의 봉우리가, 산중에는 사찰이 많다. 산록의 난웨(南岳)는 창사·헝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서 산물의 집산이 활발하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11] 육풍목은 혈선교의 하수인인 구원산이 조수인 일행을 뒤쫓자 맹룡회 네 고수와의 비무 때문에 흥미를 갖고 있던 그의 내력도 알아낼 겸 혈선교의 목적을 확인하려 종무득을 연락책으로 끼워 넣는다.[12] 금치산이 양노대의 정체를 알아봐 감히 덤빌 생각도 못한다. 한술 더 떠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선물이라며 여비로 보태준다.[13] "10,000리(里)에 걸쳐 친구들이 있다"라는 자랑에 꼬투리가 잡혀 비무한다. 그전에 자신보다 고수인 여위의 서명을 보았으면 요령을 부려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을, 가무량이 슬쩍 전적 인증서를 몸으로 가려 탁전구가 보지 못하게 한다.[14] 평무방이 반해서 치근댄 여자는 그가 싫어 몇 배나 더 잘생긴 도무기에게 매달린다. 도무기가 여자를 마다할 리가 없으므로 평무기는 갈가리 날뛸 수밖에······.[15] 자랑한 만큼 견문이 넓을 것이라 여겨 조수인이 강제로 일행으로 삼는다. 같이 안 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전적 인증서를 들이밀고 탁전구를 아는지 묻는다고 하니 잠깐이나마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16] 이림이 이러한 행동을 보고 오랜 시간 갇혀있어서 조수인이 미쳤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었다고 일행에게 말해준다. 실상은 그가 익힌 고해무변신공(苦海無邊神攻)의 부작용 때문이다.[17] 처음에는 얼떨결에 합류한다. 그러다 풍가화는 예전에 장난친 일로 굴러다니는 밥통인 조수인이 이리 바뀌어 자신을 구한 사실을 깨달아 몹시 놀란다. 미안함에 말하고 싶어도 조수인의 광태에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 말을 할 수 없어 책임감에 끝까지 여행을 함께 한다.[18] 이무간은 깃발을 들고 있던 양노대의 정체를 알아봐 그를 경계한다. 양노대는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한 상태여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주 긴장한 이무간의 모습이 그저 웃음거리가 된다.[19] 그녀는 피리를 불어 얻은 삯을 가로채려는 건달패를 두드려 패기에 좋은 으슥한 곳으로 유인하던 중이었다.[20] 미세하게 작은 벌침 같은 벌레이다. 시전자의 지시에 따라 피부를 뚫어 혈관을 타고 기어들어와 오장(五腸)을 찾아 부화한다.[21] 벽을 지나다니고 단단한 땅 밑으로 꺼져 들어가는 요술(妖術)! 하늘로 저절로 올라가는 밧줄, 그를 따라 기어올라가 마침내는 사라지는 묘기(妙技)! 그러한 것들의 집대성이다. 그 절정은 무도(武道)로 이어진다.[22] 육풍목이 소주에 가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이 무호성이었다. 혈선교가 암중(暗中)에 움직이고 있음을 눈치챈 무호성은 그 내역을 육풍목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소주에 가면 그저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꼬드겨서 보낸 것이었다. 육풍목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속이는, 이러한 무호성의 행동이 야바위꾼이 하는 속임수와 같다며 으르렁댄다.[23] 적하노니는 애초에 풍가화를 혼낼 생각이 없었다. 그저 백영이 문파의 절차와 질서를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권해서 어쩔 수 없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중간에 주수문이 개입하자 별말 없이 풍가화를 보내준다. 백영은 자신의 과거사를 알고 있다는 주수문의 애교 섞인 협박에 풍가화를 데려가는 것을 눈뜬장님처럼 볼 수밖에 없었다.[24] 조수인과 같이 뱀굴에 빠진 것이 종무득과 고덕명이다. 개방의 거지들답게 뱀굴에 빠진 것이 싫지 않은지 그 많은 뱀을 포댓자루에 담고 나와서는 맛있게 요리해 먹을 생각을 한다.[25] 머리 한쪽에 불룩 혹이 돋아 있어 쌍두사라 불린다. 참고로 1부에서는 평무방의 꾀주머니라는 교창의 별호가 민강쌍두사라고 나온다. 아무래도 오류인 것 같다.[26] 귀혼칠살 중 남은 둘이다. 칠절편(七絶鞭)이 장기인 셋째 마운과 형극곤(荊棘棍)이라는 제멋대로의 병기를 휘두르는 여섯째 장성이다.[27] 같이 있던 유경하, 주수문, 풍가화를 자기 며느리로 못 박으면서 자식 사랑의 끝을 보여준다······.[28] 한 눈두덩이에 든 멍은 방주와 다투다가 맞아서 생긴 것이다.[29] 아무래도 종무득과 함께하면서 반룡권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 문평과의 대결에서도 반룡권의 난운권(亂雲拳)을 사용한다.[30] 혈고보다 훨씬 큰 길쭉한 지렁이 같은 금빛 벌레이다. 혈고가 몸을 단단하게 해주는 장점에 비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 금선고는 혈고보다 더한 효과를 주면서도 정신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31] 양노대가 천명이 어쩌니 하면서 상처를 돌보지 않고 날뛰다 죽을까 봐 기절시킨 것이라고 나중에 이유를 밝힌다.[32] 중국의 산악 신앙으로 생겨난 오대 명산을 오악(五岳)이라 한다. 남은 네 산은 동: 태산(泰山), 서: 화산(華山), 남: 형산(衡山), 북: 항산(恒山)이다.[33] 허난성(河南省) 서부 정저우시 현급 덩펑시(登封市) 서북면에 위치하는 산으로, 소실산(少室山)과 태실산(太室山)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해발 1491.7m의 주봉(主峰) 준극봉(峻极峰)은 태실산에, 유명한 소림사(少林寺)는 소실산 경내에 위치하고 있다. 30여 인의 황제(皇帝), 150여 명의 저명한 문인들이 친히 찾았다는 기록과 경내에 (秦)의 건축군(建築群) 중의 하나인 중악묘(中嶽廟)가 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쑹산〕[34] 용소백은 방주위를 종무득에게 넘기려 조수인 일행을 따라가지 못하게 한다. 당연히 그 사실을 안 종무득은 거세게 반발, 얼른 숭산으로와 공손이와의 약속에 대한 수습을 해야 했던 용소백은 급한 김에 그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보쌈한다.[35] 중국 장쑤성(江苏省)과 저장성(浙江省) 경계에 위치하는 양자강 삼각주의 담수호이다. 남북 70㎞, 동서 59㎞, 주위는 약 400㎞에 이르러, 총면적은 2,250㎢, 수심은 평균 2m이다. 포양호(鄱阳湖)와 둥팅호(洞庭湖)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라 안에는 몇 미터에서 몇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섬이 약 90개가 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타이후호〕 참고.[36]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의 칭양현 남서쪽에 있는 산이다. 주봉 스왕봉(十王峰)의 해발고도는 1,342m이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영지(靈地)로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푸퉈산(普陀山), 보현보살(普賢菩薩)의 어메이산(峨眉山),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우타이산(五臺山)과 함께 4대 불교 명산의 하나이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주화산〕 참고.[37] 주수문과 풍가화가 작은 배도 침몰시키는 굴러다니는 밥통 시절의 조수인을 거짓말로 놀린 것이다. 실제 그가 기억하는 말을 한 사람은 풍가화이다.[38] 대영웅대회장에서 유경하의 독상 입은 얼굴은 공손이가 제작한 가면임이 뒤에 주운랑과 공손이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즉, 이미 독상은 치료한 상태이다. 유경하는 아마도 조수인이 자신의 흉측한 얼굴을 알고도 껴안고 사랑해주는 것에 감동을 하고 상무걸도 그처럼 사랑해주는지 시험해 본 것 같다.[39] 금권자와 원로고수들이 대화할 때, 조수인에게 새 머리띠를 해준다거나 얼굴을 닦아주는 등 이쁘게 꾸미기만 한다.[40] 과거에는 금선고를 가진 자를 죽일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것 같다. 그런고로 직접 금선고를 뇌에 심은 초대 맹룡회주인 맹룡대협(猛龍大俠)이 혈선교 수뇌부의 금선고를 먹어치운 것이었다. 만에 하나 맹룡회주가 잘못될 것을 걱정하여 공손이의 스승인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이 금선고를 가진 자를 죽일 방법을 고안한다. 그것이 바로 풍뢰격허이다. 이 방법은 주운랑에게도 전해져 그가 익힐 수 있는 자들에게 널리 퍼뜨리니 혈선교는 무림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된다.[41] 유경하는 기품, 풍가화는 목소리를 조수인이 기억을 하고 있다. 귀혼삼살은 조수인이 주수문을 어째서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들은 주수문의 젖은 모습에 조수인이 그녀의 몸매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기도 한다. 실상은 2년 전에 소주에서 보여줬던 주수문의 몸놀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조수인의 신법에 혈적신군의 이화보(移花步)에만 있는 독특한 탄법이 녹아있게 되어 공손이는 주수문과 연관이 있음을 눈치챈다.[42] 이번에는 '진짜'를 붙인다.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유소저가 마음을 돌려 '진짜' 결혼을 해준다고 설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