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어: Pyramids of Güímar스페인어: Pirámides de Güímar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 위치한 작은 마을 '귀마르'에 있는 유적. 귀마르 마을에는 원래 이런 피라미드형 구조물이 9개가 있었으나 과거 농부들이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몇 개를 무너뜨린 탓에 오늘날에는 6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현재는 고고학 공원으로 지정되어 카나리아 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2. 미스터리
테네리페 섬의 귀마르 마을에 위치한 이 유적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이 피라미드형 구조물이 대서양 건너 중남미의 마야, 아즈텍인들이 건설한 피라미드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은 시베리아에서 베링 해협을 건너갔다는 것이 정설이고, 유럽 방면에서 대서양을 건너갔다는 설도 과거 존재했지만 21세기 시점에선 반론으로 사장되었다. 이에 따르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카나리아 제도와 아메리카에 공통된 양상이 나올 수가 없다.80년대까지만 해도 학계의 정설은 농부들이 밭을 갈다가 나온 돌들을 쌓아서 생긴 자연스런 구조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1년, 노르웨이의 탐험가 토르 헤이에르달은 귀마르의 피라미드를 자세히 분석하여 이런 학설과는 다른 주장을 폈다.
헤이에르달에 의하면 귀마르의 피라미드는 단순히 밭을 갈다 나온 돌을 아무렇게나 쌓아서 생긴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든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헤이에르달은 주변의 지형을 조사하여 피라미드 근처의 땅들이 피라미드가 세워지기 전부터 이미 고르게 다져졌고, 피라미드의 돌들도 아무렇게나 버려진 바위나 돌멩이와 달라 다듬어졌음을 확인했다.
또한 헤이에르달은 피라미드에 천문학적 특징이 있음을 밝혀냈다. 하짓날, 가장 큰 피라미드 정상에 서면 해가 두 번 지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높은 산의 꼭대기 너머로 진 해가 다시 나타나서 다음 산 너머로 사라지는 광경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피라미드의 서쪽 계단은 동짓날 아침 일출 방향을 향해 세워졌다고 한다.
하지만 헤이에르달은 끝내 누가 이 피라미드들을 세웠는지, 언제 세웠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헤이에르달은 이집트에서 멕시코를 잇는 중간지점이 바로 이곳이 아니었을까 추측만 했을 뿐이다.
실제로 테네리페 섬에서는 카나리아 제도의 원주민들이라고 알려진 관체족들의 미라가 발견되기도 했었고, 대 플리니우스의 기록으로는 카르타고의 항해자들이 카나리아 제도를 발견했을 때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거대한 폐허와 건축물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헤이에르달의 생각대로 이곳이 이집트와 멕시코를 잇는 중간 기착지였는지는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집트에서 아메리카로 문명이 전해졌다는 헤이에르달의 주장 자체가 학계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