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紀念·記念[1]/commemoration한자에서도 보듯이 말 그대로 '잊지 않고 마음에 되새긴다.'라는 뜻이다. 이 의미를 보면 알겠지만 긍정적인 일이든, 부정적인 일이든 특별히 따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2. 오해
일각에서는 이 표현을 긍정적인 일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단어의 본래 의미와는 별개로 일상에서 관용적으로 "~한 기념으로 내가 한턱 쏜다!"와 같이 말하는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극, 참사, 사고 등을 기념한다고 말한다면 오해를 사기 쉽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 전쟁기념관을 두고 벌어진 명칭 논란이 있었다.[2] 관련기사
반례를 들면 중국에서도 국치일로 꼽히는 1931년 만주사변 발발일인 9월 18일을 "紀念「9.18」"로 표현한다. 서울특별시 송파동 송파근린공원 입구에 있는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가 있는데, 홍수 피해자인 이재민들이 이듬해인 1926년에 기념비를 세운 것도 한 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경술국치 날을 '국치기념일'로 삼아 5대 기념일로 삼았다.
따라서 기념에는 경사를 가리키는 의미 같은 게 따로 없으니 애사(哀事)를 기념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자. 우스갯소리로 결혼기념일을 예시로 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비슷한 사례로 '주년(周年/週年)' 또한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라는 중립적인 뜻임에도 불구하고 줄곧 긍정적인 일에만 쓰여와서 정작 각종 참사나 사태에 주년을 사용하면 왜 이런 일을 축하하냐며 오해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래서 '주년'을 대체하여 '주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기(周忌/週忌)는 '해마다 돌아오는 제삿날'을 뜻하므로 가려 써야 한다. 특정한 사람이나 같은 날 여러 사람이 죽은 사건 등에 쓸 수 있으나 '6.25 전쟁 n주기' 같은 표현은 맞지 않다.
3. 경마 용어
아리마 기념, 교토 기념, 삿포로 기념 등 일본에서 열리는 일부 경마 대회를 가리킨다.4. 관련 문서
[1] 둘 중 어느 하나로 써도 무방하다. 후한 시기의 사전인 '석명'에서 '紀, 記也', '記, 紀也'라고 기술한 것에서 두 글자가 당시부터 서로 통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2] 전쟁이라는 비극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오해와 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