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1 04:06:13

기마궁술



1. 개요2. 국가별 종목
2.1. 대한민국
2.1.1. 단사, 속사, 연속사2.1.2. 모구2.1.3. 마사희
2.2. 튀르키예2.3. 일본

1. 개요

기마궁수, 즉 궁기병들이 사용하던 무술.

궁기병 자체는 한 문화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을 사용한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문화이지만, 사용하는 활과 종목별로 각자만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되어 묻어나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문서에선 세계기사연맹(World Horseback Archery Federation, WHAF)에서 주도하는 세계기사선수권대회(World Horseback Archery Championship) 종목 기준으로 등재한다.

2. 국가별 종목

2.1. 대한민국

상술한 세계기사연맹의 창설국이며 세계기사선수권대회를 개최하여 세계의 전통 기사들 교류에 공헌하고 있다. 세계의 기사 매니아들 사이에선 모구, 마사희 등 독특하고 실전적인 기마궁술 종목들로 인해 호평받는다. 한국 전통식 활인 국궁을 사용한다.

2.1.1. 단사, 속사, 연속사

파일:korea_variante.jpg

위에서부터 세번째까진 각각 단사, 속사, 연속사로, 아래의 둘은 응용 경기로 추정된다.

90m 트랙에서 행해지는 경기로, 해외에선 '한국식 기사(Korean Style)'라고 부른다. 과녁은 트랙에서 최단거리가 5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정석이다.

단사는 출발점에서 45m 떨어진 곳에 과녁을 놓고 말을 탄 채 지나가며 측면샷으로 1발 맞추는 것이다.

속사는 출발점에서 40m 떨어진 곳에 서로 등지게 비스듬히 세워진 두 과녁[1]을 지나가며 첫발은 무빙샷으로, 두번째는 일명 파르티안 사법으로, 총 2발을 맞추는 것이다. 카사이와 비슷한 편.

연속사는 출발점에서 15m 떨어진 곳에 첫 과녁을, 45m 떨어진 곳에 두번째 과녁을, 75m 떨어진 곳에 세번째 과녁을 놓고 지나가며 측면샷으로 총 3발을 맞추는 것이다.

후술할 마사희와는 원래 같은 종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1.2. 모구

파일:image7930 (2021-2-23 14-49-51-102).jpg

싸리나무로 채운 가죽공을 줄에 매달아 선두 기수의 말이 끌고 가는 것을 후발 기수들이 활로 쏴맞추는 경기.

파일:모구1.png
파일:무촉전.jpg
화살촉이 없고 대신 솜을 넣은 짚으로 감싸 쿠션 역할을 하는 무촉전이라는 화살을 사용한다.

947년 요나라에서 개발된 종목으로[2], 한국에서는 1424년 12월 13일세종대왕경복궁 경회루에서 군인과 이민자들을 초청해 연회를 열고 모구 경기를 연 것이 한국 모구의 시초라고 한다.

이후 중종 때 중단되었다가, 임진왜란 이후 무예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다시 실시했다가 1631년 다시 중단되며 실전되었지만 무예도보통지에 매우 상세하게 기록이 남아있던 덕분에 1998년 복원에 성공했다고 한다.[3]

파일:mogu_mannschaftswettkampf.jpg

일반적인 기사 종목과는 달리 2인 1조 단체전[4]인데, 여기에 앞에서 가죽공을 끌고 갈 (시합에 참여하지 않는) 별개의 선두 기수가 한 명 더 필요하며, 결과적으로 공을 끌고 가는 선두 기수 1명+뒤에서 쫓아가며 무촉전을 쏘는 후발 기수 2명으로 총 3명이 말을 타고 100미터가 넘는 경기장을 질주한다.

제한시간...이라고 부르긴 애매하지만 한 페어당 경기 시간은 선두 말이 직선 코스를 질주하여 가죽공이 종점에 골인할 때까지이며, 선두 말이 종점에 닿기 전까진 무촉전을 마음껏 쏠 수 있다.

무촉전은 잉크로 적셔져 있어 페인트 볼처럼 맞힌 가죽공에 잉크를 묻히기 때문에 화살을 몇 개를 맞췄는지 공정하게 셀 수 있다. 두 사람이 가죽공에 맞힌 화살 갯수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5] 과녁을 맞추는 훈련인 만큼 매우 실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기마궁술 훈련으로서 가장 실전적인 건 사냥[6]이지만, 현대엔 동물권 문제 등으로 시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방식이 최선이다.

2.1.3. 마사희

파일:16378_21318_4819.jpg
파일:유적마.jpg

2인 1조로 지나가며 과녁처럼 세워놓은 송판들을 맞춰 넘어뜨리는 경기이다.

고구려 땐 '유적마'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름도 그렇고 일본의 야부사메와 흡사하지만 개인전이 아닌 2인 1조 단체전이란 점이 다르다.

근데 위 고구려 벽화에선 선두 기수가 파르티안 사법으로 쏘고 있는데, 이를 볼 때 상술한 코리안 스타일과 조상이 같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식 기사에서 파르티안 사법은 마사희가 아닌 속사에서 쓰이기 때문.

2.2. 튀르키예

파일:DAN_0917.jpg파일:60572abc8db64e3a167ddc57025092aa.jpg

튀르키예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선 '콰바크'라는 전통 기마궁술이 존재한다. 특이하게도 높이 있는 과녁을 쏴맞추는 경기로, 공성전에서 말을 탄 채 성벽 너머를 쏘기 위한 훈련이다.

파일:qabaq hit cropped and sharpened.jpg

과녁은 심벌처럼 생긴 높은 봉 끝에 달린 쟁반(?)으로 이것을 쏴맞추는 것이 기본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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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baq'는 본디 튀르키예어호박을 뜻하는데, 이는 과거엔 쟁반 모양 과녁 대신 호박을 봉 끝에 매달아놓고 과녁으로 썼기 때문이다.

파일:qabaq.jpg

경기장 규격이 꽤나 복잡한데, 일단 트랙은 직선 90m여야 하며 출발점에서 45m 되는 구간에 트랙에서 최단거리가 1m인 곳에 높이가 6.3m 정도 되는 봉을 설치하고 봉 끝에 지름이 60cm인 과녁을 설치하며[7], 봉을 세운 부분을 기준으로 반지름 2.5m 정도의 원을 그어야 한다.

2.3. 일본

야부사메 문서 참고.
[1] 두 과녁 사이 거리는 10m 정도 된다.[2] 당시엔 '사류격구(射柳擊毬)'라고 불렸었다. 즉 격구의 일종으로 본 것이란 얘기.#[3] http://m.whaf.webnode.kr/horseback-archery/korea-mogu-/[4] 댄스스포츠페어 스케이팅과 비슷하게 2인 1조로 구성된 여러 조들이 참여해 순위를 겨룬다.[5] 선두 말의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가죽공 자체만 해도 바닥의 모래 등의 마찰 때문에 불규칙하게 통통 튄다.[6] 예로 들어 일본에선 "이누오모노(犬追物)'라 해서 개를 풀어 놓고 쏘는 훈련이 있었다고 한다.[7] 즉 실제 표적까지의 최단거리는 6.4m 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