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목이 단어나 짧은 명사구로 끝나지 않고 문장(= 절) 형식으로 된 제목을 말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길이가 매우 긴 경우[1]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며, 꼭 문장형이 아니더라도 수식어 첨가 등으로 지나치게 긴 제목으로도 지칭하기도 한다.일반적인 종결어미를 쓰지 않고 명사형 어미(음슴체)를 쓴 제목도 있다. 예시) '주인공이 힘을 숨김'
2. 종류
간략한 예시가 아닌 작품 목록에 대해선 문장형 제목/목록 문서 참고바람.2.1. 서적
문장형 제목을 단 문학 작품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는데 이미 고대의 희곡이나 서사시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주로 르네상스 이후 시기에 나온 유럽의 책 제목들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특히 모험담이나 기행담, 환상담 등을 그린 책 제목들이 이런 구구절절한 문장형 제목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시는 아래와 같다.-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The Life and Strange Surpriz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 Mariner: Who lived Eight and Twenty Years, all alone in an un-inhabited Island on the Coast of America, near the Mouth of the Great River of Oroonoque; Having been cast on Shore by Shipwreck, wherein all the Men perished but himself. With An Account how he was at last as strangely deliver'd by Pyrates)[2] - 줄여서 로빈슨 크루소
-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에는 외과 의사이다 여러 배의 선장이 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3]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 - 줄여서 걸리버 여행기
- "가장 좋은 국가 통치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한 진실이 담긴 황금 같은 책자"
(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 - 줄여서 유토피아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 있어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서설, 그리고 이 방법에 관한 에세이들인 굴절광학, 기상학 및 기하학"
(Discours de la méthode pour bien conduire sa raison, et chercher la vérité dans les sciences Plus La Dioptrique, Les Météores et La Géométrie qui sont des essais de cette Méthode) - 줄여서 방법서설
- "자연 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 즉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 줄여서 종의 기원
-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 줄여서 국부론
- "거짓과 어리석음, 비겁함에 맞선 4년 반 동안의 투쟁"
(Viereinhalb Jahre des Kampfes gegen Lüge, Dummheit und Feigheit) - 줄여서 나의 투쟁
2000년 이후에도 이런 류의 제목들은 꾸준히 쓰여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너도 하늘말나리야[4]',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Vom kleinen Maulwurf, der wissen wollte, wer ihm auf den Kopf gemacht hat[5])' 등등의 것들도 나온 바 있다.
전근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문자 언어로 쓰였던 한문은 뜻 글자 한자에 힘 입어 많은 내용을 압축해 적을 수 있었기에 제목도 거의 문장에 가까웠다. 가령 오주연문장전산고는 8글자로 제목 자체가 길진 않은데 뜻은 '오주 이규경이 문장을 부연하여 쪽지(부전지)를 붙인 이런저런 글'로 매우 긴 문장이다.
한편 10년대 전후로는 라이트 노벨과 웹소설의 문장형 제목 활용이 유명해졌다.
2.2. 논문
내용을 간략화하여 제목을 짓는 경향이 있는 문학과는 달리,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곧바로 전달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 논문은 대부분 문장형 제목이다. 마찬가지로 법률 제목 역시 의미를 제목으로 바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대체로 길다.[6] 법률 관련이나 판결문 등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도 최대한 엄밀하고 정확하게 쓰이기 때문에 만연체가 되기도 한다.2.3. 유행어·밈
나무위키에서는 유명해진 짤방 등의 문서를 만들 때 짤 안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문서명으로 하여 문장형 제목 문서가 종종 생긴다.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과 같은 문서는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 식으로 설명해서 적기에는 약간 애매하기 때문이다. 혹은 문장 자체가 유행어가 되었을 경우에 문장형 제목으로 문서가 형성된다.2.4. 유튜브
유튜브는 단어 위주의 제목이 오히려 더 적다. 주로 영상 상황을 요약할 수 있는 문장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표시 분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30~40자를 넘지는 않는 편이다.2.5. 라이트 노벨
문장형 제목이란 용어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사례로 일본 라이트노벨의 문장형 제목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우후죽순으로 문장형 제목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행적은 라이트 노벨 시장의 규모가 증가하여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을 지적하기도 한다.과거에는 독자가 관심이 가는 소설 제목을 책장에서 보고 꺼내들어 직접 스토리를 알아보는 방식이었지만,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그 과정이 매우 어려워졌다.[7] 그렇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작품을 어필 시킬 기회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는데 그래서 떠오른 발상이 시놉시스를 제목으로 때려 박아서, 그 소설이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게 될지를 독자들에게 흥미를 부추게끔 만들어 버린 것이다.
사실 논문이나 법률의 제목이 문장형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세월 동안 너무나도 많은 창작물이 나온 나머지 참신하다고 생각한 짧은 제목을 생각해내면 누군가가 그 제목을 이미 지었을 확률이 높기에 어쩔 수 없이 문장형으로 제목을 짓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있으나, 이는 제목이 길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은 될 수 있어도, 제목이 '문장형'인 것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풍조는 마냥 작가 탓만을 할 수 없다. 특히 일본의 출판사는 책의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 결정할 정도로 입김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인데 책의 제목이 책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는 것이 입증된 이후론 회사 돈 들여 책을 찍어내야 하는 만큼 다른 것은 양보해도 제목만큼은 회사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원래는 간결한 제목이었던 작품들이 출판사의 압력으로 인해 문장형 제목으로 바뀐 작품이 부지기수이다.
때문에 이런 문장형 제목을 작가까지도 아쉬워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원제가 '파밀리아 미스'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와, '기프트 게임'이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가 있다. 특히 던만추 시리즈의 작가는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보다 ''파밀리아 미스'라는 제목으로 불러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기어와라 냐루코양도 원제는 달랐지만 출판사가 현재의 제목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비단 라노벨뿐 아니라 거의 웬만한 출판회사가 해당되며, 유명한 책들의 제목에 관한 에피소드만 실은 책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많다.
이런 작품들이 늘어나자 이러한 제목들이 아예 '라이트 노벨식(라노벨식)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밈처럼 쓰이고 있다. 주로 짧은 창작물 제목을 문장형으로 바꿔 보기도 한다.
2.6. 웹소설
일본 라노벨 시장에 뒤이어 성장한 한국의 웹소설 시장 또한 일본과 작명 기조는 조금 다르긴 하나 시놉시스를 요약한 문장형 제목이냐 아니냐에 따라 유입률이 눈에 띄게 달라져 문장형 제목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실제 사례들 자세한 사용 현황과 원인은 웹소설의 문장형 제목 문단 참고.3. 문제점
당연히 실제 언어생활에서 쓰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백이면 백 독자들이, 심지어 작가조차도 제목을 줄여서 말하는데, 이는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문장형 제목이 엄청나게 불편함을 보여준다. 제목을 헷갈리기도 쉬운 편이다. 위키에서도 제목을 정확히 쳐서 들어가기가 워낙 힘들어서 띄어쓰기나 문장부호 쓰임을 달리한 리다이렉트가 많이 걸려있다. 아래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시스템상의 문제는 없어졌지만 긴 제목의 문서는 제목 부분을 몇 줄씩 차지하면서 가독성이 많이 나빠진다. 또한 본 위키에서는 작품 제목을 동음이의어 구분자로 활용하는 것이 관례이기에 이런 제목들의 관련 항목들은 동음이의어라도 있으면 관련 항목의 표제어까지 덩달아 매우 길어지게 된다.내용이 비슷한 작품들이 여럿 출간되는 경우 제목까지 비슷해진다. 가령 2010년대 즈음부터 유행하는 이세계물은 '이세계에'까지만 쳐도 라이트노벨들 제목이 엄청 많이 나온다. 이러면 초기 목적이었던 시선 끌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과거의 몇몇 시스템에서는 문서명 길이 제한이 있어 온전히 출력되지 못하기도 했다.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문서명 길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제목이 너무 긴 라이트노벨은 원제로 문서를 만들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ID3 태그 제목 및 파일명 스크롤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저가형 MP3 플레이어 혹은 PMP 등에서는 제목이 잘려 나오거나 장평(글자폭)이 읽기 힘들 정도로 좁아져서 출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 이들 기기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다, 스마트폰은 제목이 아무리 길어도 스크롤이 되어 제목이 비정상적으로 출력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이러한 제목들은 번역을 해도 당연히 여전히 길기 때문에 번거롭다. 단어와는 달리 문장은 여러 가지 번역 방법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식 번역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번역명이 혼재될 위험도 더 큰 편이다. 일례로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의 경우 영제는 "I Was Reincarnated as the 7th Prince so I Can Take My Time Perfecting My Magical Ability"#이다. 그래서 라노벨이나 만화의 정식 발매판 영제는 대개 '일본어 약칭: 번역 제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친구가 적다를 예로 들면 "Haganai(하가나이): I Don't Have Many Friends(나는 친구가 적다)"인 식이다. 대표적으로 이런 번역명을 가진 작품에는 히게히로, 헨스키, 사에카노, 보푸리, 코노스바, 시모네타, 오레스키, 하가나이 등을 들 수 있다.
4. 줄임말 만들기
이러한 긴 제목들은 언급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줄임말을 만들기 마련인데, 여기에 몇 가지 방법이 있다.제일 일반적인 것은 앞글자를 따는 것이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 내여귀 식.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주로 음절 앞 글자를 따오는 것이 보통인데, 한국어/일본어의 전반적 축약 경향의 차이로 한국에서는 주로 1음절을 따올 때 일본에서는 종종 2음절까지 따오곤 한다(ex. 보푸리). 종종 로마자로 음소 앞 글자만 따올 때도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몇몇 경우 히라가나 부분만 읽어 줄임말을 만들기도 한다. 가령 하가나이는 나는 친구가 적다의 일본어 제목인 僕は友達が少ない의 히라가나 부분인 は/が/ない만 가져온 것이다. 대개 일본어에서 명사와 동사 어간을 한자로 적기 때문에 조사나 어미가 이런 줄임말을 구성하게 된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는가다' 식일 텐데, 한국어는 애당초 한글만 쓰므로 표기상 구별도 없고 이런 식의 줄임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까지 번역에 반영하진 않는다. 영어 같은 언어는 애당초 일본어와 문법 체계가 다르므로 이를 반영하려는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8] 위에서 보듯 영어로 번역될 때에는 일본식 줄임을 음차해서 병기하곤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팬들 사이에서 이 방식의 축약어를 (한글로 음차해서)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앞 글자 줄임말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9]
종종 주요 인물이나 사건, 요약할 수 있는 단어를 따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면 사실 평범한 제목을 하나 더 만드는 셈이기는 하다(...). 위 전통적 사례에서 알려져있는 고전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요약된 버전의 제목이 알려진 것이다.
논문 역시 인용하려면 제목을 적어야 하므로 줄여서 쓰는 방법이 필요하다. 학계에서는 제목을 줄이지는 않고 주로 저자와 논문 간행 연도로 논문을 가리킨다. 즉, 홍길동이 2023년 쓴 논문이라면 제목이 아무리 길어도 본문에는 '홍길동(2023)'(인용/스타일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다)이라고만 쓰고, 제목과 여러 서지사항들은 각주나 참고문헌 부분에 적어놓는 식이다.
5. 기타
일반인들은 아예 '이상한 제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치부회의에서 영국과 일본의 정치학자들 사건을 다룰 때 나왔다. 원본
고전 작품들도 제목을 문장형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한다.[10] #1 #2
6. 목록
자세한 내용은 문장형 제목/목록 문서 참고하십시오.[1] 일반적인 페이지 한 줄을 거의 채우는 수준 또는 두 줄 이상 되는 수준의 제목, 완전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긴 절' 형식으로 '그 긴 절'에 초점을 두는 제목, 절이 (각각은 짧더라도) 두 개 이상 포함된 제목 등[2] Who lived부터는 부제목이기 때문에 고증을 살리면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들려주는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하구 근처 무인도 해변에 표류해 스물 하고도 여덟 해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사람"이 맞다.[3] 이쪽도 제대로 쓰면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에는 외과 의사이다 여러 배의 선장이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이다.[4] 이 제목은 '하늘말나리야' 부분이 이 병의 이름과 흡사해서 가끔씩 너도 '하늘말라리아'로 적히는 경우가 꽤 있다.[5] 직역하면 '누가 자기 머리에 똥을 쌌는지 알고 싶어했던 작은 두더지에 대해서'[6] 한국에서 가장 긴 법률의 제목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호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 있어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의 시행에 따른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의 관리와 처분에 관한 법률'로 총 83자였다. 이후 줄여서 '주한미군 등에 관한 국·공유재산 관리법'이 되었다.[7] 일본의 한 거대 서점에서는 아예 건물 한층을 전부 라이트노벨에 할애할 정도이다.[8] 영어는 (그나마도 굴절이 많이 사라진) 굴절어이기 때문에 교착어인 한국어, 일본어와는 달리 조사/어미 등의 굴절접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9] 구글로 "하가나이"와 "나친적"을 검색한 결과를 비교해보면 "하가나이"는 6800건, "나친적"은 31200건이다(2023년 10월 28일).[10] 천하장사가 빵을 숨김, SSS급 청새치를 잡아라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