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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884A0><colcolor=#000>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 |
장르 | 중편 소설, 고전 |
작가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출판사 | 찰스 스크리브너즈 선스 |
발매일 | 1952년 9월 8일 |
쪽수 | 193쪽 |
ISBN | 9788937462788 (8937462788) |
수상 | 1953년 퓰리처상 |
시리즈 | 1958년 영화 '노인과 바다' 1990년 영화 '노인과 바다' 1999년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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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 소설로 195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쿠바를 좋아하여 쿠바로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가 잘 알던 쿠바인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 1897–2002)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새롭게 창작하여 집필했다고 한다. 소설 발표 당시 푸엔테스는 50대였다.2013년 이전에 공표된 저작물이기 때문에 공표한 지 50년이 지나 한국 기준으로 저작권에 제약이 없는 퍼블릭 도메인이다.
2. 평가
헤밍웨이가 쓴 최고의 이야기.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이것과 다르게 쓸 수도 없는 아름다운 걸작.
선데이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품으로, 호사가들은 더 나아가 세계 현대 문학계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1952년 라이프지에 발표되자마자 이틀 만에 5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952년에 저술한 마지막 작품인 노인과 바다의 성공은 헤밍웨이에게 1953년 퓰리쳐상을 안겼고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문학적으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군더더기 없는 명료하고 사실주의적 문장을 통한 객관적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시적인 표현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쿠바 아바나 인근의 헤밍웨이 박물관(Museo Memorial Ernest Hemingway)은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면서 '노인과 바다'를 쓴 곳이다. 저택 내부는 헤밍웨이가 머물던 당시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며 노인과 바다 책이 있는 저택 내부의 방, 헤밍웨이가 사용하던 타자기, 9,000여 권의 서적들이 보관되어 노인과 바다를 읽은 사람들에게 있어 좋은 관광 장소가 되었다. 이 소설의 배경인 코히마르 역시 한적한 어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3. 줄거리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쿠바섬 해변의 오두막집에서 혼자 사는 홀아비 어부이다. 고독한 처지이지만 고기잡이를 배우고자 그를 잘 따르는 마놀린이라는 소년이 이웃에 살고 있다. 소년은 노인에게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이자 생의 반려자가 되어 주고 가끔 음식도 갖다준다.노인은 너덕너덕 꿰맨 돛을 단 작은 어선으로 멕시코만까지 출어하지만, 젊었을 때는 힘이 장사였고 가장 솜씨 좋은 어부였음에도 세월과 더불어 힘과 운세가 다했는지 고기를 못 잡은 지가 벌써 84일간이나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어로 '살라오'라고 불리는 불운이다. 그로 인해 소년의 부모는 노인과 함께 바다에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85일째의 이른 아침, 노인은 소년과 함께 작은 고깃배를 바다에 띄우고 혼자서 먼바다로 나간다. 점심때쯤 엄청난 대어[1]가 낚시에 걸린다. 어선보다도 2피트나 더 큰 고기로, 해저에서 잡아 올리기에는 무척 힘든 일이었다.
노인은 고기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하여 참는다. 해 저문 9월의 바다는 춥다. 고기에게 끌려 노인은 배 안에 쓰러지고 눈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하며 고기가 끄는 대로 따라간다.
이틀째 날 아침이 와도 고기는 여전히 힘이 줄지 않는다. 노인은 그새 소소하게 잡은 다랑어를 생고기로 먹으며 기운을 낸다. 또 해가 지고 어두운 바다에는 얼마 후 달이 떠오른다. 고기 역시 낚시에 걸려 꼬박 하루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면서 여전히 노인의 고깃배를 끈다. 노인은 꾸벅꾸벅 잠이 드는데 사자들이 꿈속에 나타나기도 한다.
사흘째 날의 해가 떠오르고 노인은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고기는 둥근 원을 그리기 시작하고 조금씩 해면으로 떠오르며 뛰어오르자, 노인은 거대한 몸통과 자줏빛 무늬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고기와의 격투가 시작된다. 노인은 고기의 배 옆구리에다 작살을 들이박는다. 고기는 아름다운 몸통을 보이고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으나 이내 은색 배를 내보이며 해면으로 떠오른다. 사방은 온통 피바다다. 노인은 꼬박 사흘간의 기 싸움과 몸싸움 끝에 마침내 잡은 고기를 배 옆에다 갖다 붙이고서 밧줄로 묶어 끌고 가기로 한다. 전체 길이 18피트(5.5미터), 무게 1500파운드(700킬로그램)나 되는 대물이었다.
노인은 운이 텄다고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의 추격을 받는다. 하나의 난관이 사라지자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노인은 최초의 상어를 격퇴하지만 이어 두 마리 세 마리로 늘고 밤이 되자 아예 떼거지로 몰려온다. 노인은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것을 무기로 하여 싸운다. 하지만 상어가 달려들 때마다 고기는 뭉텅이로 뜯겨나가고, 상어를 죽여도 고기 살은 점점 사라져간다.
결국 배가 해안으로 돌아왔을 때[2] 고기는 완전히 뜯겨나가 앙상한 뼈만 남아버리고, 노인도 노, 작살, 끝에 칼을 묶은 곤봉 등등 그나마 있던 장비들마저 상어 떼와 싸우는 과정에서 하나씩 잃어버리다가 결국 모조리 날려버리고 만다. 항구에 닿자 노인은 돛을 내려 감고서 지칠 대로 지친 몸으로 오두막집으로 들어가 물 한 잔을 마시고는 침대 위에 누워 깊이 잠들어 사자 꿈을 꾼다.
4. 번역
4.1. 첫 문장 번역
고전 작품이라 한국어로 번역된 책 간의 번역 차이가 심하다. 아래는 노인과 바다 영어 원서의 첫 구절을 번역한 문장들이다.[3]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원문)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 마리도 못잡았다.(문학동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민음사)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열린책들)
그는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작은 배를 타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오늘까지 84일 동안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시공사)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해서 살아가는 노인이었는데,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벌써 84일이 지났다.(다상)
그는 멕시코 만류에 조각배를 띄우고 홀로 고기 잡는 노인이었는데,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하는 날이 벌써 84일이나 계속되고 있었다.(삼지사)
그는 홀로 조각배를 타고 멕시코만류에 나가 고기를 잡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지난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북로드)
그는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홀로 작은 배를 몰며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그 노인은 여든하고 네번째 날이 지나도록 작은 고기 한마리조차 낚지 못했다.(계몽사 세계 문학 전집)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혼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였다.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한 채 헤맨 지도 벌써 84일이 되었다.(범우사, 김회진 옮김)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노인은 지난 84일 동안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 마리도 못잡았다.(문학동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민음사)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열린책들)
그는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작은 배를 타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오늘까지 84일 동안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시공사)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해서 살아가는 노인이었는데,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벌써 84일이 지났다.(다상)
그는 멕시코 만류에 조각배를 띄우고 홀로 고기 잡는 노인이었는데,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하는 날이 벌써 84일이나 계속되고 있었다.(삼지사)
그는 홀로 조각배를 타고 멕시코만류에 나가 고기를 잡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지난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북로드)
그는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홀로 작은 배를 몰며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그 노인은 여든하고 네번째 날이 지나도록 작은 고기 한마리조차 낚지 못했다.(계몽사 세계 문학 전집)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혼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였다.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한 채 헤맨 지도 벌써 84일이 되었다.(범우사, 김회진 옮김)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노인은 지난 84일 동안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그 외에 여러 가지 패러디 번역이 있어 알아두면 좋다.
4.2. 오역
- 작중에 나오는 바다낚시 관련 용어들과 대서양의 온갖 생소한 물고기 이름들 때문에 번역하기 만만찮은 작품이다.
- 쿠바의 어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스페인어나 스페인식 영어 발음이 자주 튀어나와 현장감을 높여주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번역본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고스란히 번역되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점.
5. 기타
- 아시아 밖에서는 생선회를 꺼린다는 선입견과는 달리 이 작품의 주인공 노인은 각종 생선을 날것으로 잘 먹는다.[5] 물론 먹을 것도 없고 조리 기구도 없는 바다 위를 표류하는 중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런 것치고는 각종 날생선의 맛을 잘 안다. 날치는 맛이 괜찮다느니 만새기는 너무 달아서 맛이 없어 구역질이 난다느니….[6] 실제로 만새기를 먹어본 사람의 의견에 따르면 살이 단단해서 요리하긴 좋은데 그다지 맛이 없어 양념과 소스를 듬뿍 곁들여야 먹을 만해진다고 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도 오래전부터 조개나 굴 등을 날로 먹곤 했고 생선 역시 주로 선원들 사이에서 조리할 시간과 공간이 마땅치 않을 때 날로 먹던 것이 식문화로 정착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는 생선 살을 날것이나 아주 살짝 익혀 올리브유와 레몬이나 라임의 즙 등을 뿌려 먹는 방식으로 먹는 지역이 있고 작품의 무대인 카리브해 지역엔 회 뜬 생선에 감귤류, 식초, 향신료를 넣고 무쳐 먹는 세비체가 있다. # 이런 사실은 구미(歐美)권 사람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양학적으로는 완벽한 식단이니 소설처럼 충분히 버틸 수는 있겠다.
- 이 소설의 명구절로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그래도 사람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순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노인의 대사가 있다. 민음사판에는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로, 문학동네판에는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박살이 나서 죽을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를 당하진 않아."로[7], 열린책들판에는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로 번역되었다. 어느 번역이 나은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8] 한국적 뉘앙스로 '부러질지언정 구부러지지 않는다'와 어울린다. 작품의 주제라 할 수 있는 문장으로, 투쟁 정신이야말로 인간 정신의 최고의 가치라는 뜻이다. 대어와의 싸움 뒤에 노인이 불행을 겪었다고 해서 인간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노인은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또 인간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리스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 후지타 카즈히로작 《꼭두각시 서커스》와 《월광조례》에서 전술한 '그래도 사람은 패배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구절이 인용되는데 작가의 작품 철학인 인간 찬가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지식인들》이라는 책에서는 청장년기 헤밍웨이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질이 낮다고 깐다.
- 쿠바 아바나에서 지금도 영업 중인 헤밍웨이가 자주 가던 단골 술집 플로리디타(Floridita)에서는 '노인과 바다'라는 요리를 판다. 체험기 신선한 날해산물에 과일을 곁들인 요리이며 가격은 19달러라고 한다.
- 야구(MLB)에 대한 언급이 많다. 존 맥그로[9] 등이 나오고 특히 조 디마지오에 대한 언급은 소설 도입부터 끝까지 한다.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노인은 디마지오를 떠올린다. 작중 묘사가 거의 신격화 수준이다.
사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의 틀이 야구의 득점과 관련성이 크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집을 떠나, 온갖 개고생 끝에 비록 뼈다귀뿐이지만 물고기와 함께 결국 집에 돌아오는 노인. 집(홈)을 떠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어코 집(홈)에 들어와야만 1점을 올리는 야구 선수. 그러고 보면 굳이 야구의 시작점을 '홈'이라고 하고, 판을 '홈 플레이트'라고 부르고, 그 모양을 집 모양인 5각형으로 만들어 놓는 이유도 이해가 될 법하다.
- 노인의 생선을 공격하는 상어 떼는 두 종류인데 첫 번째로 공격하는 상어는 '디엔투소'(Dientusos, 청상아리), 2번째는 '갈라노'(Galanos, 장완흉상어)로 나온다. 노인이 두 상어에 대해 가지는 인식도 다른데 '디엔투소'에 대해선 비록 물리쳐야 할 적이지만 아름답고 당당하며 영리한 물고기라며 칭찬하는 반면 '갈라노'에겐 천박하고 탐욕스러운 물고기라고 비난한다. 막상어라는 녀석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무슨 종인지는 불명이다.
- 작중 노인(산티아고)의 영감을 준 실제 인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세간에는 스페인 출신 이민자로 헤밍웨이의 낚시 친구이기도 했던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 1897~2002)라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의 실제 모습. 그는 2002년 10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푸엔테스는 헤밍웨이보다 2살 연상이지만 61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보다 훨씬 장수했다. 그의 회고록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정확히는 53일 동안 아무것도 못 잡다가 물고기를 큼직한 놈으로 6마리를 잡아 오던 길에 상어들을 만나 모두 잃고 돌아온 이야기를 간단하게 말해준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부인 본인에겐 이런 일은 많아서 뭐 큰 이야깃거리도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인데, 그걸 듣던 헤밍웨이가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며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 충분한 보상은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즉시 '돈 같은 건 상관없고 지금 식사와 술만 사주면 허락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한 끼 대접받고 허락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대박을 치면서 유명해지자 헤밍웨이가 나중에 찾아와 자신의 성의라면서 2만 달러를 주었다고 한다. 1950년대 기준으로 이는 미국인 일반 노동자의 7년 치 급여, 자동차 12대, 혹은 번듯한 집 2채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으며 쿠바 물가로 치자면 더더욱 엄청난 거금이었다.[10] 이를 본 푸엔테스는 '아니, 이전에 밥과 술만 사주면 허락한다고 했잖소? 됐으니 가져가시오!'라고 질색하면서 돌려주려고 했지만 헤밍웨이가 '이 돈은 성의다. 나는 이미 이 소설로만 그 몇십 배를 벌었기에 푼돈 같은 것이니, 이제 당신 마음대로 하라.'며 기어이 주고 내뺐다고 한다. 이러니 돈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푸엔테는 그 돈으로 일단 30년 넘도록 몰아서 낡은 배부터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여러모로 꽤나 알차게 썼는데 세월이 지나 헤밍웨이의 부고를 듣고 무척 슬픈 마음이 들어 그 돈으로 산 배에 타 멍하니 바다를 보며 헤밍웨이를 생각하고 기렸다고 한다. 생전에 헤밍웨이가 이 사람이 겪은 일이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히고 널리 알려서인지 '소설을 보고 감명받아 찾아온 사람이 많아 귀찮았다'고 할 정도로 푸엔테도 유명세를 떨쳤다. 100세 생일 때도 미국 및 여러 외신 기자들이 찾아와 취재했을 정도였으며 위 사진도 100살 당시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찍은 것이다.
그러나 헤밍웨이 연구자, 전기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일부만 사실이라는 견해가 많다. 일단 헤밍웨이는 작중 노인이 어느 특정한 한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다. 또한 이미 쿠바 정착 초기인 1930년대에 고용한 카를로스 구티에레즈(Carlos Gutiérrez)로부터 현지 어부의 비슷한 체험담을 들었다는 편지 기록이 있다. 헤밍웨이가 푸엔테스에게 실제 사례금으로 2만 달러를 건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푸엔테스가 낚싯배 관리인으로 선주 헤밍웨이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은 분명하나, 작중 노인은 지역 어부들, 구티에레즈, 푸엔테스 모두의 경험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 작품에서 노인의 외형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작품에 '노인은 젊은 시절에는 항구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흑인과 하루 종일 팔씨름 대결을 할 정도로 장사였다'는 회상이 나오며 '노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억센 뱃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다'고 묘사한다. 며칠 동안 생선과 힘 싸움이 가능하고, 그 뒤에도 다소 피곤해할 뿐 몸이 멀쩡한 것을 보면 노인은 매우 건강한 체질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 등의 2차 창작물에서는 나이로 인해 체구는 왜소해졌지만 오랜 어부 생활로 여전히 다부진 체형으로 묘사한다. 실제 모델인 푸엔테도 몸은 작으나 오랫동안 어부로 일하여 몸이 꽤 튼튼했으며 무려 만 104세까지 사는 장수를 누렸다.
- 부산광역시의 별칭이기도 하다. 항구 도시이면서 고령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의하면# 부산광역시의 고령 인구 비율은 23.5%(2023년 11월 기준)로 특별시와 광역시 중에선 탑이며 전국으로 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강원도 다음으로 5위다. 지역 언론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정도다. 실제로 이 점 때문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보 진영은 동남권에 배정된 전체 40석 중 6석만 획득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고, 동남권 지방의 보수세 역시 서부경남-부산-동부경남-울산순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6.1.1. 1958년
여러 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1958년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하고 스펜서 트레이시가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 존 스터지스, 헨리 킹, 《하이눈》의 프레드 진네만이 공동 연출 했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하이눈》의 음악을 맡은 것으로 유명한 디미트리 디옴킨이 참여한 작품으로, 5백만 달러로 만들어 4천만 달러 흥행을 거두며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했지만 정작 헤밍웨이는 이 영화를 그리 안 좋아했다고 한다. 한데,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같이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들을 죄다 악평했다. 그것도 배우나 감독 앞에서 대놓고.
6.1.2. 1990년
자세한 내용은 안소니 퀸의 노인과 바다 문서 참고하십시오.6.2.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애니메이션)의 수상 기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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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캐나다, 일본 세 나라가 합작하여 20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감독은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페트로프로 약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29,000여 장의 유화 이미지를 엮어 완성했다. 유리판 위에 그림을 그려 만드는 페인트 온 글라스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제72회 아카데미상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과 2000년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단편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7. 대중 매체에서
- 동원참치에서 이 소설을 패러디한 광고를 1990년대에 내보낸 적이 있는데 바다를 표류하다 상어 떼에 포위당한 어부가, 동원참치를 한 캔 먹고 역으로 상어 떼를 몰살시켜 버리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잡은 상어들의 꼬리를 묶어 배꼬리에 달고 남은 상어 떼를 향해 모터보트 급의 속력으로 쫓아가며 "참치 먹고~ 으쌰! 동원참치!" CM이 뜨는 게 코믹하고도 인상적이다. 해당 영상 2분
- 롯데리아에서 이 소설을 패러디한 게살버거 광고를 방영했다. 힘겹게 청새치 대신 대게를 낚은 노인이 피곤하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오며 '늬(너희)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대사를 하는 내용인데 이게 사실은 애드립이다. 원래는 게맛에 대하여 칭송하는 상투적인 말이었는데 이 애드립을 듣고 감독이 저걸 내보내기로 했다. 저 대사가 엉뚱하면서도 매우 코믹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한때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광고 모델 신구가 디시인사이드의 필수요소로 등극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이 광고를 패러디해 대게를 오징어로 바꾼 오징어버거 재출시 광고를 냈다.
-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묵시록 0079》 중의 '자브로 상공에서 바다를 보았다'의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 나왔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무법항 지역에 '해밍'이라는 낚시 관련 NPC가 있는데 이 소설의 패러디다.
- LG U+에서는 전술한 동원참치와 비슷한 역관광 광고를 제작한 적이 있다. 원작처럼 청새치를 노리고 몰려드는 상어와 이를 막으려는 어부가 사투를 벌인다. 잠시 후 뼈만 남은 청새치와 상어 수십 마리를 잡은 어부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끝. 참고로 어부가 노인이 아니라 젊은 훈남이다. 영상
- 《와탕카》에서는 산티아고 영감이 무지 빠른 잠수함을 멈추는 괴수로 나온다.산티아고 영감은 오늘 왠지 큰 놈이 잡힐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아싸!!"
- 고우영의 《서유기》에는 용왕이 《노인과 바다》를 읽고 지상의 인간들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독후감을 쓴다.바다와 노인을 읽고 나서
용감한 다랑어(Tuna)의 투쟁기이다.
작가는 그 다랑어가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인간에게 굴복하지 않은 것을 쓰고 있다.
늙은 어부는 다랑어의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다.
당연한 귀결이다.[11]
그러나 작가는 하나의 중요한 과실을 범하고 있다.
상어를 나쁜 고기로 표현한 것이 그것이다.
상어도 역시 내가 다스리는 어족 아닌가?
전체적으로 바다와 물고기의 생리를 사실과 맞게 표현한 것만큼은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용왕
- 웹툰 《노점 묵시록》에선 한무붕이 떡마귀에게 패한 뒤 재기 과정 중에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마음을 다잡고 거대 붕어빵을 만들어 노점까지 끌고 가는데 중간에 사람들이 달려들어 그 거대 붕어빵을 왕창 뜯어 먹었다는 이야기다.
- 쿠키런의 소금맛 쿠키는 노인과 바다의 노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 문호와 알케미스트에서는 작가 헤밍웨이 본인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사용하는 무기가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낚싯대 모양의 채찍이고 통상 일러스트에도 낚싯바늘 모양의 목걸이를 착용한다.
- Limbus Company에서 이를 모티브로 한 쪽빛노인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8. 관련 문서
[1] 원문은 Marilin. 청새치류의 큰 바닷고기.[2]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소년은 눈물을 흘린다. 말하기를, 출항한 뒤 꼬박 나흘 동안이나 소식이 없으니 육지에서는 그가 실종된 줄 알고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고.[3] 아래 번역들을 평가함에 있어 참고하면 좋을 사항들을 짧게 싣는다. 본문의 스키프(skiff)는 뱃머리가 뾰족하고 선미가 네모지며 바닥이 평평한 1인승 조각배로, 돛이나 노를 이용해 앞으로 나간다. 미국에서는 오늘날까지 스키프형 배를 레저용 바다낚시 용도로 자주 사용한다. Gulf Stream은 멕시코 만류를 이르는 영어 명칭이다. 아래 문장에서 동사 go는 시간을 나타내는 목적어와 함께 쓰이는데 이 경우 '(금연이나 단식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텨낸다'는 의미로 쓰인다. 84일은 10을 넘어가는 꽤 큰 숫자임에도 헤밍웨이는 아라비아 숫자로 쓰지 않고 굳이 풀어서 썼는데 이를 살릴지 그냥 둘지에 대해서도 번역자에 따라 선택한 전략이 다르다.[4] 영어권 사람들도 헷갈려서 요즘은 하와이어를 차용해서 마히마히(mahi-mahi)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5] 서양이라는 말로 외국을 뭉뚱그려서 생각하니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은 남미권,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중미권 사람이다. 북미나 북유럽 사람들이 한국을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동양이니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한다면? 적어도 북미, 남미, 북유럽, 남유럽 정도는 나누자.[6] 다음부터는 라임이나 소금이라도 좀 챙겨 다녀야겠다며 투덜대는 노인이 포인트.[7] 이후 쇄에서는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로 수정되었다.[8] 작중에서 산티아고가 이 말을 한 맥락은 (망망대해를 헤매고 마지막에는 청새치와 싸우면서) 자기 몸이 망가졌을지언정 정신은 끝끝내 지지 않았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영어에서 destroy라는 동사는 '어떤 대상이 제 기능을 잃을 만큼 손상을 입힌다'는 뜻을 지닌다. 저 문장에서 man이라는 단어는 '인간'으로 많이 해석되지만 '남자'로 해석해도 말이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9] John J. McGraw를 스페인어식으로 존 호타 맥그로로 발음한다.[10] 출처 모음, Occupational Wage Survey, Detroit, Michigan, Dec. 1951, US Department of Labor.[11] 사실 노인이 사투 끝에 잡은 물고기는 청새치류고, 다랑어는 중간에 잡혀서 간식거리로 잡혀서 그대로 회쳐먹는다.. 읽다가 심기가 불편해진 용왕이 대충 읽었거나 바다로 번역 출판되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