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02:35:17

길앞잡이

길앞잡이
(비단길앞잡이, 반묘(斑猫),[1] 길걸음벌레, 길당나귀)
Tiger beetle
파일:Cicindela chinensis.jpg
학명 Cicindelidae
Latreille, 1802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딱정벌레목(Coleoptera)
길앞잡이과(Cicindelidae)


파일:길앞잡이.jpg

1. 개요2. 특징3. 유충4. 대중매체에서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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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길앞잡이과의 육식성 곤충이다.

사람이 걸어가는 길 앞에 이 곤충이 나타나서 가까이 다가가면 훌쩍 날아올라서 수 미터 앞에 앉고, 다시 다가가면 또 날아올라 저만치 길 앞에 앉는 요상한 행동을 되풀이해 마치 길을 안내하는 듯하여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2] 사나운 포식자라는 위치와 달리 이름은 의외로 부드럽고 친근하게 들리는 편이다.

2. 특징

해외에서는 타이거 비틀[3]이라 부를 만큼 매우 호전적이며 곤충계의 살벌한 포식자 가운데 하나이다.

육상 곤충들 가운데 달리는 속도가 가장 빠르기로도 소문이 나 있다. 호주의 어떤 길앞잡이 종은 2.5m/s(9km/h)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770km/h(!)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 다만 그렇게 질주하면 감각기관에 입력되는 정보량이 자기 뇌의 분석속도보다도 빠르기 때문에 달리는 도중에는 뭐가 뭔지 분간을 못하기도 해서 들어온 이미지들을 해석하기 위해 잠시 버퍼링(...)이 걸릴 때가 있다.. 즉 하드웨어가 너무 빨라서 소프트웨어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셈. 이 때가 채집의 포인트다.

길앞잡이의 가장 큰 특징은 사나운 성격과 거대한 턱이다. 크기는 고작 2cm정도 지만 몸길이의 10%에 이르는 길며 날카롭고 강력한 턱이 있어 어떤 곤충이든 다 물어 뜯는다.[4] 하지만 치악력은 약해서 한국의 길앞잡이들은 사람의 살을 뚫지는 못한다. 또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을 주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덩치까지만으로 한정하며 자신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크면 일단 도망치고 본다. 특히나 이름의 유래인 '길 안내'는 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겁도 많은 듯 하다.

종류마다 사는 곳이 다르다. 산길, 바닷가, 갯벌, 초원, 황무지 등. 그런데 이런 환경은 인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가장 우려되는 곳이다. 환경에 민감한 종은 서식지가 파괴되면 절멸의 위기에 처한다. 국내에 멸종위기종으로 닻무늬길앞잡이가 있다.


2:03초부터

재빠르고 난폭한 본능 탓인지 짝짓기도 막무가내로 한다. 수컷이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으면 사냥감을 사냥하듯 무작정 교미를 시도한다. 또한 암컷을 두고 두 수컷끼리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수컷끼리만 있는 상황에서는 수컷 간에 교미를 벌이기도 한다(...)

딱정벌레과라서 냄새를 풍기는 취선이 있다. 하지만 다른 딱정벌레 종류에 비하면 매우 약하고 맡아줄만한 편이라고 한다.

3. 유충

[ 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울 수 있는 유충 사진 펼치기 · 접기 ]
파일:길앞잡이 유충1.jpg

유충도 육식인데 땅 속으로 일자굴을 파 놓고 머리만 내밀어 나방 유충이나 개미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이 특징 때문인지 가끔 개미귀신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개미를 많이 좋아하며 이 입맛은 성충 때도 그대로이다. 이러한 점이 서양에서는 꽤나 충격을 주었고, 그것에 영감을 얻어 소설이나 게임도 나왔다. 그 유명한 데스웜의 시초.

길앞잡이 유충의 천적으로는 굼벵이벌이 있다. 굼벵이벌과의 몇몇 종은 개미와 상당히 닮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런 의태를 활용해서 길앞잡이 유충의 공격을 유도한다. 굼벵이벌은 구멍에 접근해 공격을 받는 순간 역으로 마비 성분이 있는 침으로 길앞잡이 유충을 찔러 마비시킨 뒤 몸체에 알을 붙인다. 이후 굼벵이벌은 입구를 막아버리고 떠나며 길앞잡이 유충은 땅 속에서 그대로 굼벵이벌 알의 숙주가 된다. 굼벵이벌의 알이 부화한 후 성체 굼벵이벌이 되기까지 약 1년이 소요된다.

다만 굼벵이벌의 역공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 실패하는 경우 그대로 길앞잡이 유충의 먹이가 된다.

4. 대중매체에서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 2권에서는 중간보스로 임펙트 있게 등장한다. 주인공을 여러차례 몰아붙이며 끈질기게 추격하다가 결국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날개가 젖어서 비행이 힘들어지자 포기하고 후퇴한다.

정글에서 살아남기에선 길앞잡이가 아닌 영어 이름인 타이거 비틀로 소개되었다. 운석으로 인한 거대 돌연변이로 인해 2m나 되는 녀석이 등장하며 주인공 일행을 노리다가 둥지를 지키려던 킹코브라 부부와 싸우고 무려 킹코브라를 잡아먹는데, 킹코브라가 목을 물어도 아무렇지 않고 뿌리치고 머리를 연달아 물어도 유효타가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 다시 주인공 일행을 쫒아왔지만 킹코브라에게 더듬이를 물렸던 바람에 잡아먹으려는 순간 킹코브라의 독으로 죽게 된다. 참고로 곤충세계와 정글은 작가가 같아서 최애 곤충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두 작품다 주인공 일행을 단신으로 몰아세울 정도로 강하게 묘사되니.

생물이 거대화된 섬이 무대인 거충열도에도 나오는데 역시 거대화되어서 포식자로서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성충이 아닌 유충만 등장하고 주인공 일행이 지름길로 판단한 길에서 나와서 동료들을 낚아채 포식하려고 한다. 그러나 유충이라 몸통은 외피가 없어서 주인공이 대나무로 만든 죽도를 얻은 검도를 배운 주인공 친구가 토막내 해치우고 뭔가의 접근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쳐 위기를 넘긴다.

가면라이더 세이버의 등장 악역 데자스트의 모티브 중 하나이다.

모동숲에도 등장한다. 가격은 1500벨.

네이버 웹툰 정글쥬스의 등장인물인 칼리 데이비슨의 능력이 길앞잡이다.

5. 여담

파랑, 초록, 빨강의 광택이 나는 껍질 날개가 있어 곤충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아 딱정벌레과에서 홍단딱정벌레, 멋쟁이딱정벌레와 함께 유명하다. 단 다른 종류들은 상대적으로 색이 칙칙하다. 예외로 무늬나 녹색 광택이 발달한 종류가 있기는 하지만, 소형종들은 대체로 회색이나 검은색 계통이다.

황제대왕길앞잡이라는 외국 종도 있는데 국내 종보다 크지만 색은 검은색 단색이다.

국내에는 한때 근연종으로 주홍길앞잡이라는 종도 살았으나 절멸했다.[5]

[1] 다른 딱정벌레인 가뢰도 반묘로 칭한다. 두 벌레를 혼동하여 붙인 이름으로 생각된다. 길앞잡이를 칭하는 일본어 한묘(ハンミョウ)도 동일. 그런데 길앞잡이의 중국명칭은 虎甲(호갑)이다.[2] 그래서 옛날에는 길라잡이나 길잡이도 같은 말이었다. 현대에 와서 분화된 것.[3] 정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길앞잡이라는 국명 대신 영명인 '타이거비틀'로 소개했다. 길앞잡이란 명칭자체도 언급되긴 하였다.[4] 무당벌레는 껍질이 둥글면서 단단하기 때문에 턱이 미끄러져서 잡아먹지 못한다.[5] 아직 다른 나라에는 남아있다.